너의 세상으로 07 w.기분이나쁠땐 "저...저기.. 옆자리 침대쓰던 애 어디갔어?" 병실에 도착한지 2시간이 지난 뒤의 물음이였다. 어제 민석이와 헤어지고 난 뒤 영 개운치 않아 오늘은 일찍 도착해서 민석이와 뭘할지 계획을 짜려했으나 어찌 된 영문인지 민석이는 2시간째 옷자락조차 보여주지 않았다. 분명 무슨일이 있다면 나에게 꼭 말해줬을텐데.. 왜일까... "그.. 그사람은.." 같은 병실을 쓰던 여자아이가 수줍게 입을 열었다. 다들 민석이의 행방에 대해서 침묵을 하던 와중 유일히 말해주는 여자아이에게 너무 고마웠다. "그사람은.. 어제 새벽에 응급실로 갔어.." 고마운 와중에 내 귀를 파고드는 여자아이의 목소리. 침착해야된다. 지금 내가 들은 말은.. 민석이가 응급실로 갔다. 일반병실에서 응급실로 옮겨갔다. 그러니깐 상태가 많이 악화됬다...라고 생각할 수 있는건가.. "괜..괜찮니..?" 약간의 현기증 덕분에 중심을 쉽사리 잡지 못하고 주저앉자 여자아이는 놀란 눈으로 묻는다. 그런 여자아이의 물음에 대충 손짓으로 괜찮다라고 말하며 겨우 일어났다. 생각하고 싶지 않았지만 어제 민석이가 했던 말이 다시끔 내 머릿속을 지배했다. 그리고 나는 주저없이 의사선생님이 계신 곳으로 갔다. 성급하게 두어번 문을 두드리자 들어오라는 의사선생님의 목소리에 주저 없이 문을 확 열어젖혔다. "루한군..." "선..선생님.." "민석이는.. 중환.." "선생님.. 저 그만 두겠습니다.. 더 이상 못하겠어요..죄송합니다.." "루..루한군.. 그게 무슨 소리에요.. 진정하고 여기 앉아봐요.." 마음 같아서는 이 곳을 당장이라도 나가고 싶었다. 괴로웠다. 중환자실이라면.. 많이 아픈거고 예상보다 빨리 다가온 어둠의 문턱에 힘들어할 민석이를 볼 자신이 없었다. "루한.. 말해봐요..도대체 왜그러는 거에요.. 여태까지 봐왔던 모습과 다르게 지금 완전 극단적인 모습이네요.. 이런 모습..처음이라 적응도 안되구요.." "선생님.. 괴로워요.. 힘들어요.. 지쳐요.. 이것말고 제가 할 수 있는 말이 뭐가 있을까요.. 제 머릿속에는 이 말 밖에 없네요...제가 뭘해야될까요.. 이제 민석이를 가서 응원해줘야하나요...? 아니면 저대로 죽어가는 애를.. 죽어간다는 걸 알고 있는 애를... 선생님.. 도대체 이제 뭘해야되요..? 민석이를 편하게 재우는 방법도 모르겠고 그렇게 만들고 싶지도 않아요.. 물론 제 욕심이지만.. 민석이를.. 민석이를.. 여기서 보낸다는게..." 끝끝내 참아왔던 눈물이 내 볼을 따라 흘러내리자 기다렸다는 듯이 그동안 참아왔던 울음이 쏟아져내려왔다. 많은 일은 하지 않았지만 그동안 민석이와 함께 했던 모든 것이 주마등처럼 스쳐지나갔다. "루한.. 많이 당황했을꺼 알아요.. 지금 고개를 들고 싶지도 않겠죠. 예정시간보다 빠른 모든 일정에 혼란스럽기도하고 화가나기도 할꺼에요. 다 알아요.. 그리고 이해해요.. 전 루한보다 이런일을 많이 겪었다면 겪었지 절대로 적게 겪어본 사람이 아니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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