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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담톡 상황톡 공지사항 팬픽 만화 단편/조각 고르기
김남길 몬스타엑스 강동원 이준혁 엑소
42 전체글ll조회 559l 1

번호는 본편의 번호들이므로 생략된 번호가 있을 수 있습니다.

2.

'엄마는 테이블에 있는 통장을 가방 안에 넣었다.'

엄마는 최회장이 건네준 통장을 챙겼습니다. 최회장은 17년 동안 여주를 키워준 노고를 생각해서 그동안 미처 보태주지 못했던 생활비를 지급하는 것이라고 엄마를 속였지만 정확히는 돈을 주고 여주를 산 것입니다. 여주 엄마는 이 돈을 들고 해외로 갔지요. 최회장은 왜 엄마를 해외로 보냈을까요. 엄마가 없는 이곳에서 여주는 최회장을 제외하면 혈혈단신인 몸이 됩니다. 여주를 보호해 줄 수 있는 어른이 한 명도 없는 상황을 만든 겁니다.

4.

'익숙한 듯 침대 옆 탁상 서랍에서 진통제를 꺼내 물도 없이 삼켰다.'

여주는 이때부터 진통제에 익숙해져 있는 상황입니다. 사람이 조금의 두통 정도는 가지고 살아도 되지만 최회장은 이 부분을 이용해 여주가 진통제에 거부감이 없게 만듭니다.

' '사라야, 티비 꺼.' '

'이 집에 이름이 붙을만한 건 죄다 사라였다.'

이 집은 최회장의 통제 아래 있습니다. 최회장이 얼마나 사라에게 집착했는지 단적으로 알 수 있는 부분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이름이 붙을만한 '건'에는 여주도 있습니다. 여주는 집에서 사람 취급도 받지 못하고 있습니다.

'최사라의 영향력에 맞게 각종 브랜드에서 협찬도 들어왔지만 최회장은 그게 무슨 격 떨어지는 소리냐면서 전부 매몰차게 거절했다.'

최회장은 외부로부터 여주가 접촉하는 걸 최대한 막고 있습니다.

'빛을 받아 세상 반짝거리는 면사포가 최여주의 머리를 덮었다.'

면사포를 쓴다는 행위는 비밀스럽게 가려져 있는 상태를 비유하는 것으로 암시되곤 합니다. '비밀이 베일에 싸였다.' 와 같은 의미로 쓰이는 경우를 보면 여주의 존재는 철저히 가려져 있다는 걸 알 수 있습니다. 겉으로는 화려해 보이지만 그 내면은 아무도 알 수 없게 봉인해놓은 것과 다름이 없습니다. 그리고 전 집안 대대로 천주교였기 때문에 미사를 드린 경험이 꽤 있어 그때를 돌아보자면 대부분의 성당에서는 청소년부들에게 면사포를 쓰게 하지 않았습니다. 그런데 여주가 청소년부에서 면사포를 쓴다는 건 굉장히 특이한 경우라는 걸 알려드리고 싶었습니다.

6.

'최여주의 세례명은 아타나시아. 불멸이라는 뜻이다. 최여주의 세례명은 부인들이 지었다고 했다.

그리고 참 신기하게도 부인들은 아타나시아의 뒤를 똑 떼어 최여주를 '시아'라고 불렀다.'

부인들은 이미 최회장의 의뭉스러운 행동들을 다 눈치채고 있었습니다. 여주의 예상과는 정 반대로 오히려 죽지 말고 이 집안에 잘 살아남아있으라는 뜻으로 지어준 이름입니다. 아들들은 모르겠지만 부인들끼리는 이미 최회장의 유산으로 이어질 지분 싸움이 치열하게 이뤄지고 있기 때문에 여주를 직접적으로 도와줄 여력은 없지만 그렇다고 사람을 죽이고 싶은 정도까지는 아니거든요. 발만 살짝 걸친 처세라고 보시면 될 듯합니다.

8.

'최 회장은 이런 최여주를 걱정하면서 의사를 집으로 불러줬다.'

'회사 산하에서 지원을 받고 있는 대학 병원의 교수가 최사라에게 링거를 놓았다.'

최회장은 직접 접촉하는 의사가 있던 상태입니다. 그 의사에게 어떤 지시를 내렸는지는 모르겠지만 여주에게 득이 될 건 없으리라 생각됩니다. 일단 회사의 지원을 받고 있는 대학 병원이기 때문에 최회장이 절대적인 존재입니다. 재단을 운영하고 있는 사람이기 때문에 모든 운영비와 연구비가 뚝 끊길 수 있는 중요한 문제니까요.

'워낙 비실비실한 최여주가 이렇게 골골댈 때 형제들은 예민해졌다. 고작 이 정도로 아픈 걸 가지고 그러나 싶은 정도로.'

형제들은 최회장이 여주에게 어떤 짓을 벌이는지는 정확하게는 모르지만 아마 어림짐작으로는 넘겨짚고 있는 부분이 있었을 겁니다. 그래서 여주의 건강 상태에 아주 예민하게 굴었습니다.

'최수빈은 침대로 걸어가면서 헛웃음을 지었다. 참, 누가 봐도 애 취향이 아닌데. 이 정도는 좀 바꿔주지. 이제 막 대학교 2학년이 된 최수빈은 통장에 찍혀있던 숫자를 기억해내려 애썼다. 혹시 가구를 안 바꿔서 그런가. 나중에 애들한테 얘기해봐야겠다.'

이 방은 과거 최사라가 썼던 방입니다. 사라가 쓰던 가구를 그대로 남겨놓고 여주가 방을 빌려 쓰는 행색이 된 것이나 마찬가지입니다. 혹시 여주가 많이 아픈 게 이 방에서 과거 사라의 부정적인 영향을 받아서 그런 게 아닐까 하며 가구를 바꿔주려는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 "이 방은 진짜 소름 끼쳐요. 천장이 다른 방에 비해 좀 낮아서 그런 것 같은데." '

본편을 읽으신 분이라면 아시겠지만 이 방의 위층엔 사라가 생활하고 있습니다. 사라의 생활 공간을 마련해 주느라 천장을 조금 내렸습니다.

' '이제 10개월 남았나?' 최범규의 말에 최연준이 대답했다. '어. 이제 1년도 안 남았어.' '안 아팠으면 좋겠는데.' 최범규가 최여주의 이불을 끌어올려 덮어줬다. '그게 진짜 효과가 있긴 한 가봐요.' 최수빈이 방에 떨어진 가정통신문을 책상에 올려 두면서 말했다. 최대한 작게 속삭이면서 말했지만 신경이 예민해진 최여주는 잠에서 깼다.'

형제들이 말하는 시간은 최회장이 여주에게 손을 쓰고 있는 시간을 의미합니다. 여주의 엄마가 다시 입국하기 전에 모든 상황을 정리해야 했기 때문에 시간이 촉박했습니다. 최회장이 성당을 다니는 주제에 점쟁이를 만나러 다닌다는 것까지는 알고 있었던 형제들은 그 효과를 얘기하고 있고 몸이 약해졌기 때문에 여주는 쉽게 잠에서 깹니다.

9.

' '한약?' 최여주가 얼굴을 잔뜩 찌푸리면서 고개를 끄덕였다. '왜애?' 한약을 먹기도 전에 쟁반에 올려져 있던 사탕을 먹은 최여주가 흩어진 발음으로 대답했다. '그냥 갑자기 최 회장이 먹으라고 줬는데, 아 진짜 싫어.' 최범규의 미묘해진 표정에 최여주가 덧붙였다. '나 어디 안 아픈데 그냥 준거야.' 최여주의 말에 살짝 고민하던 최범규가 슬쩍 물었다. '내가 대신 먹어줄까?' '

최회장이 준 약이라고 하니 범규는 일단 의심부터 합니다. 그리고 아픈 곳도 없는 여주에게 약을 줬다고 하니 더욱 의심스러울 수밖에 없죠. 안 그래도 몸이 안 좋은 여주인데 무슨 짓을 했는지 모르는 약을 먹일 수는 없던 범규는 일단 여주 대신 약을 먹겠다고 합니다. 적어도 여주보다는 훨씬 튼튼하기도 하고 한 번 정도는 먹어도 괜찮다고 생각했으니까요.

' 최범규가 손사래를 쳤다. '이거 못 먹어...' '

그리고 약이 쓰다는 핑계로 여주가 약을 먹는 것에 거부감을 갖도록 합니다.

' '아니면 연준이 형 줘.' 남매가 사이좋게 부엌을 나섰다. '그럴까?' '그 형 백 퍼센트 먹어줄걸.' '

연준을 핑계 삼아 여주가 최대한 그 약을 먹지 못하도록 만듭니다.

'최여주만 다른 학교를 다녔다.'

최회장의 도움을 받아 국제 학교에 다니고 있던 여주는 당연히 한국식 학교에 적응하지 못합니다. 그리고 사립 여고는 대부분 교칙이 아주 빡세죠. 대체로 자유로운 분위기였던 국제 학교와는 아주 다른 분위기에 녹아들지 못하는 여주는 당연히 고립될 수밖에 없습니다. 가까운 관계를 형성하지 못하도록 만든 최회장의 계략입니다.

' '그게 아니라 일단 가지고 있는 약이라도 좀 달라고. 아버지가 너랑 내 한약이랑 헷갈리셨더라. 몸에 안 맞는 거 먹으면 안 되지, 우리 막둥이.' 최연준의 말에 최여주의 표정이 눈에 띄게 밝아졌다. '책가방에 있어. 나머지는 부엌에 있는데. 오빠가 다 가져갈 거야?' 최연준이 부드럽게 브레이크를 밟았다. '웅 그래야지. 그리고 원래 너 약은 오빠가 잘 버려줄게. 먹기 싫었지?' '

이미 범규에게 한약에 대한 말을 들은 연준은 바로 실행에 옮깁니다. 연준은 최회장에게 한약 따위는 받은 적도 없지만 여주에게 한약을 가져가기 위해 일종의 하얀 거짓말을 합니다. 받은 적도 없는 한약을 대신 버려주겠다며 아예 여주의 곁에서 없애버립니다.

11.

'최회장은 식물원의 전망이 가장 잘 보이는 가장 자리에 티 스팟을 만들고 그 자리에서 꽤 많은 시간을 보냈다.'

'고개를 마구 움직여도 다 푸른, 조금만 고개를 들면 최사라의 방이 보인다는 건 좀 뜻밖이었지만. 여기에서 최사라의 방 안은 보이지 않았지만 하여튼 좀 의외였다. 최사라는 까치발을 들어 본인의 방을 더 보려고 애썼다. 내 방 천장 생각보다 되게 높네.'

최회장이 티 스팟을 만들고 시간을 많이 보내는 이유는 순전히 사라 때문입니다. 조금이라도 사라를 보고 싶어 하는 마음에서 비롯된 행동들이지요. 여주의 방 위에서 생활하는 사라를 보려면 당연히 시야에 여주의 방이 잡힐 수밖에 없습니다. 그리고 위에서는 분명히 여주의 방 천장이 낮다고 언급합니다. 하지만 여기서 여주는 높다고 말을 합니다. 숨겨진 공간이 있다는 뜻이라고 암시하는 부분이라고봐주시면 될 듯합니다.

'사라는... 파일럿이 되고 싶은가 보구나.'

최회장의 저 공백은 일종의 화일 것이라고 생각됩니다. 본인이 가장 아끼는 사라는 지금 정상적인 생활조차 어려운데 여주는 그에 반해 꿈까지 가지며 사니까요.

'나가는 길 중반쯤엔 들어오는 길과는 다르게 길이 질펀했다. 방금 물을 준 건가 싶을 정도로 흙이 젖어있었다. 최여주가 흙이 다리에 튈까 잠깐 속도를 줄였다. '여기는 관리가 잘 안되는 덴가? 엄청 시들어 있네. 아 그래서 물을 많이 준 건가?' '

길은 질펀하게 젖어있고 식물들은 시들어 있습니다. 연준이 한약을 처리한 장소이고 그 약의 효능을 보고 싶었던 연준의 실험이었습니다. 그리고 식물이 시들어 있다는 결과를 통해 연준이 얻은 정보가 있겠죠.

12.

' '나 이제 이명도 듣나 봐... 너무 소리 질러서 그런가?' 최여주의 말에 카이가 최여주의 배를 쓰다듬었다. '괜찮을 거야! 나도 가끔 그랭' 카이의 말에 최여주가 귀를 매만졌다. '하긴 아까 골이 울리긴 했어.' '

여주는 태현의 소리 말고 또 다른 비명 소리를 듣습니다. 이제 누가 낸 소리인지 짐작하시리라 생각됩니다.

13.

'다시 몸을 일으키는데 중심을 잃고 비틀거렸다. 몇 번 비틀거리더니 아예 무게중심이 뒤쪽으로 넘어가 쓰러지려는 걸 강태현이 들고 있던 교과서를 내팽개치고 겨우겨우 팔목을 잡아 끌어올렸다. 강태현이 끌어올리고 나서도 최여주는 정신을 못 차리고 헛걸음을 해댔다. 앓는 소리에 강태현이 최여주를 잡고 다급하게 말을 걸었다.'

여주의 몸 상태를 단적으로 말하는 부분입니다. 고작 허리를 펴고 일어나는 데에 심각한 어지럼을 느끼고 중심조차 잘 잡지 못합니다.

' '야 그냥 잠깐 어지러웠던 걸 가지고 뭐 이렇게 과민반응해...' '

건강에 더 과민하게 반응하는 형제들의 모습이 나타나고 이유는 위에서 언급했다시피 최회장 때문입니다.

'난데없는 쿵쿵 소리에 최여주가 소리 질렀다. 최여주의 말을 들은 건지 밑에 층에서도 고래고래 소리를 질렀다.'

태현조차 느끼지 못한 소리를 여주는 느낍니다. 사라의 생활 공간은 철저한 보안을 위해 방음처리가 되어있습니다. 하지만 모든 소리를 통제하는 건 힘든 일이었고 악화된 건강 상태로 온몸의 신경이 예민해진 여주만 느끼게 됩니다.

' '나 김 교수 님 있잖아. 굳이 가야 해?' 강태현이 입술을 깨물었다.

"... 어제 최회장한테 김 교수 님 출장이라고 들어서. 내일은 다른 교수님한테 진료받아야 할 듯." '

형제들은 여주의 곁에 최회장의 손길이 닿은 모든 것을 의심합니다. 최회장이 직접 보내주었던 교수가 여주의 건강과 가장 직결되어 있는 사람이니 가장 의심스러울 수밖에 없습니다. 그래서 최회장의 귀에 들어가지 않도록 다른 병원의 다른 교수님에게 진료를 받으러 가야 한다고 계획합니다.

14.

' "근데 방 치워주시는 이모님이 너 진통제 너무 많이 먹는 것 같다고 걱정하시던데." '

이 집은 최회장의 통제 하에 있지만 모든 부분을 통제하는 것은 아닙니다. 형제들 또한 곳곳에 본인의 장치를 숨겨두었죠. 집에서 일하는 이모님들 중 몇몇은 형제들이 매수한 사람들입니다. 그게 아니고서는 집에서 청소를 하는 것이 일인 이모님이 여주의 진통제를 수빈에게 전달할 일이 없었으리라 생각됩니다. 진통제는 시중에 파는 진통제가 아닙니다. 시중에 판매가 되어 상표가 붙은 진통제였다면 수빈이 정확한 명칭을 불렀겠지만 수빈은 계속 진통제라고만 언급합니다. 상표 하나 붙지 않은 통에 들은 그 진통제는 일반 진통제와는 사뭇 다른 아마 더 위험한 효력을 가지고 있는 진통제가 틀림없을 겁니다.

' "그런데 여주야, 그 많은 진통제는 어디서 난 거야?"

"머리 아프다니까 교수님이 처방해 주셨는데..."

최수빈이 이를 꽉 깨물자 턱뼈가 튀어나왔다.'

교수를 의심했던 형제들의 예상이 정확히 들어맞습니다. 고작 머리가 아프다고 어느 의사가 시중에 판매하지도 않는 진통제를 환자에게 처방할까요.

15.

'최여주는 과장이 아니라 정말 병원에 도착하자마자 바로 진료실에 들어갔다.'

형제들의 압력에 의한 결과입니다. 형제들의 신분 또한 이 정도 일은 아무렇지 않게 일어날 수 있게 할 수 있습니다.

'최여주를 교수의 앞에 있는 의자에 앉히고 간호사에게 몇 마디 말을 하니 진료실 안에 대기하고 있던 간호사가 밖으로 나갔다.'

수빈은 여주의 증세를 외부에게 알려지지 않게 하기 위해 최선을 다합니다. 오직 교수와 여주, 수빈만이 알 수 있도록 조치합니다.

'끝없는 문답에 최여주는 교수의 명패나 멍하니 바라봤다. 되게... 반짝거리네...'

여주는 본인의 일이고 본인의 건강 상태이지만 주의를 기울이지 못합니다. 도통 집중하지 못하는 모습을 보이는 걸 보면 여주가 지금 정상이 아니라는 걸 짐작할 수 있습니다.

' '검사 결과 적혈구 수치가 현저히 떨어져 있는 상태고... 그 외 다른 검사는...' 교수의 길고 긴 말이 끝나자 최수빈이 최여주의 팔을 교수에게 보였다. 교수는 최여주의 멍을 자세히 보더니 적혈구 수가 줄어들면 멍이 많이 생기니 크게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고 했다.'

형제들이 그렇게 애를 썼음에도 불구하고 여주의 건강은 최악을 향해 달리고 있습니다. 적혈구 수치가 줄어든다는 뜻은 우리의 몸에 피가 부족하는 의미와 같습니다. 최회장은 여주를 점점 말라죽게 만들 속셈이었습니다.

16.

'이대로 가면 여주 그때까지 못 버텨. 일단 지금 연락 닿았으니까 방학 시작하는 대로 여주 보내자.'

여주의 몸 상태와 앞으로의 계획을 얘기하는 수빈입니다. 방학은 여주에게 아주 위험한 시기입니다. 학교에 가지 않고 하루 종일 집에 있으니까요. 여주에게 가장 위험한 장소는 최회장이 마음대로 주무를 수 있는 집입니다. 그래서 형제들은 방학 동안만이라도 여주를 여주의 친모에게 보낼 계획을 세웁니다.

17.

'최여주는 초반에는 잘 먹더니 음식이 나오면 나올수록 중간에 수저를 내려놨다. 급기야 아직 뒤에 요리가 남았음에도 불구하고 배가 불러서 더 못 먹겠다는 말을 했다. 최회장은 그런 최여주를 보고 사람 좋게 웃었다.

"왜 이렇게 못 먹나 했더니 사라가 요즘 다이어트하는구나!" '

여주는 이제 밥도 잘 먹지 못합니다. 아주 적은 양의 밥조차 먹지 못하는 딸을 보고 최회장은 도리어 웃습니다. 여주가 밥을 먹지 못하는 이유를 다이어트로 포장하면서.

' ​

"여주라니! 그게 무슨 말도 안 되는... 사라라고 해야지! 쟨 최사라야!"

테이블을 내리쳐 그릇들이 부딪히는 소리가 사납게 울렸다.

"사라. 누가 너보고 여주라고 하면 사라로 꼭 고치렴. 알겠니? 넌 누가 뭐래도 최사라야."

최여주가 입꼬리를 끌어당겨 입만 웃었다.'

최회장이 갑자기 예민하게 반응합니다. 제목에서 언급했다시피 여주는 사라의 대역입니다. 사라의 모든 역마를 여주가 받고 있는 셈이죠. 역마살을 돌리는 이 행위에서 가장 중요한 건 여주가 사라인 것 같이 착각을 불러일으키는 일입니다. 그래야 모든 액이 여주를 향하니까요. 그래서 최회장은 여주의 이름마저 지우고 사라인 채로 살 게 합니다. 근데 여주인 걸 드러내는 순간 모든 게 물거품이니 예민하게 반응할 수밖에 없습니다.

18.

'최여주는 방에 들어오자마자 저녁때 입었던 옷을 벗어던졌다. '소화도 안되고 머리도 존나 깨질 것 같아.' 다급하게 서랍을 열었지만 아무것도 없는걸 보고 신경질적으로 서랍을 닫았다. 원래 진통제가 있어야 할 자리였다. 갑자기 치미는 화에 최여주가 책상에 있던 필통을 집어던졌다.'

여주가 점점 신경질적으로 변합니다. 작은 일에 쉽게 화가 치밀어 오르고 소화조차 되지 않는 상황에 두통까지 찾아옵니다. 최회장이 여주에게 쓴 술수들의 효과가 점점 나타나고 있다고 보면 될 것 같습니다.

'알 수 없는 붉은 글씨가 쓰인 반듯한 직사각형 모양의 노란 종이가 벽지 속의 벽지에 붙어있었다. 누가 봐도 부적이었다.'

후에 나올 부분의 맥거핀입니다.

'구글에 검색을 해도 비슷한 모양의 부적을 찾을 수가 없었다.'

부적은 대부분 같은 효과를 갖고 있는 것들끼리는 모양이 같습니다. 하지만 여주의 부적은 비슷한 모양조차 찾을 수가 없었습니다. 최회장이 직접 사주해 만든 부적이라고 추측할 수 있습니다.

19.

19번은 모든 맥거핀이 풀리는 부분입니다. 제가 앞에서 서술한 부분들과 비교해 보시면 될 것 같습니다.

20.

'카이는 최여주의 말에 오랫동안 답이 없었다. '... 어떻게 알았어 여주야.' 최여주가 카이의 손을 뿌리치고 침대 끝으로 도망쳤다. 최여주의 반응에 오히려 카이가 더 충격이라도 먹은 듯 보였다. '설마 최회장이 보여줬어?' 알 수 없는 카이의 말에 최여주는 다시 노려봤다.

"최회장이 병원에 널 데려간 거야?"

"... 알아듣게 얘기해."

"아니야? 그럼 어떻게 안거야...?"

"..."

"여주야... 제발 말해줘..."

최여주의 손을 잡고 애원하는 듯한 말에 최여주가 소리를 내어 엉엉 울었다.'

카이는 사라의 존재를 알고 있었습니다. 당연히 알 수밖에 없었겠지요. 피가 섞인 혈육이니까요. 하지만 카이는 사라가 병원에 있는 걸로 알고 있습니다. 최회장이 형제들에게 한 거짓말이겠죠.

21.

'최연준은 머리를 쓸어올렸다. 그러곤 최여주의 옆에 있는 카이를 제외하고 나머지 형제들만 들을 수 있는 정도로 말했다. '걔 병원에 있다며.' 형제들의 시선이 복잡하게 얽혔다.'

병원에 있다는 사라가 집에 있다니 혼란스러울 수밖에 없을 겁니다.

그리고 그 밑에 서술되는 장면들은 어느 한 부분을 집어 얘기하기에는 전부 연결이 되어있어 발췌하지는 않았습니다.

형제들은 최회장이 사라를 숨겨놓았던 공간을 발견합니다. 연준이 사다리를 타고 사라가 생활하는 다락으로 올라가자 사라가 연준을 반깁니다. 연준 또한 충격을 받은 모습이 나타납니다. 그리고 그 과정에서 사라가 사다리를 내려오다 떨어졌지만 아무도 도와주지 않는 부분이 나옵니다. 그 부분에서 형제들과 사라의 관계가 그리 완만하지 않았다는 사실을 추측할 수 있습니다. 사라는 나이와는 전혀 맞지 않는 모습을 하고 있습니다. 줄줄 새는 발음과 원피스, 그에 반해 짧게 잘린 머리는 아무리 봐도 정상적이지 않죠. 본편 댓글에서 한 분이 언급해 주셨는데 이 모습 아마 드라마를 좀 보신 분들은 아시리라 생각합니다. 스카이 캐슬에 나오는 케이와 아주 모습이 흡사하죠. 케이를 모티프 삼아 사라를 만들었습니다. 사라는 후천적인 지적장애를 가지고 있습니다. 사라는 사라 본인 이 생각하는 나이까지의 기억만 가지고 있습니다. 그 이후의 기억은 없습니다. 형제들과 정답게 지냈던 기억만 있기 때문에 형제들을 보고 마냥 반가워합니다. 반면 형제들은 사라를 밀칩니다. 사라를 다시 방으로 데려가려는 형제들에게 오히려 형제들이 잘못했다는 부분을 보면 사라의 성격이 그다지 좋지 않은 걸로 묘사됩니다. 그리고 여주가 묻는 말에 단지 대답을 하지 않았다는 이유로 머리채를 잡죠. 형제들과 삐걱거렸던 수많은 원인 중 하나라 생각됩니다.

22.

' "왜 자꾸 들어가래! 오빠는 사라 안 반가워? 사라는 연주니 오빠 너무너무 반가운데..."

최연준이 어이가 없는지 실소를 터트렸다. 그런 최연준 대신 최수빈이 최사라에게 말했다.

"누난 우리가 반가워?"

"당연하지! 수비니 무지무지 보고 싶었는데... 연주니 오빠는 아닌가 봐..."

"진짜 웃긴다. 그렇게 장난감 취급할 땐 언제고."

최연준이 최사라의 손을 우악스럽게 잡아끌어 사다리를 잡게 했다. 그때 옆 방인 최사라의 방에서 웃음과 울음이 섞인 소리가 들렸다. 최연준은 최사라의 엉덩이를 막무가내로 밀었다.

"태, 태혀나..."

"뭘 바라. 올라가. 문제집이나 풀면서 놀면 되잖아."

"카이, 카이..."

"이름 부르지 마." '

형제들과 사라의 관계를 직접적으로 나타내는 부분입니다. 연준을 봐서 반갑다는 사라의 말에 연준은 어이가 없다는 실소를 터트리고 장난감 취급을 했다는 말까지 언급됩니다. 그리고 태현이 말하는 문제집을 풀면서 '놀면' 된다는 부분을 통해 사라가 과거에는 비상한 머리를 가지고 있다는 걸 알 수 있습니다.

23.

'최여주가 힘껏 벽지를 찢었다. 최범규는 찢어진 벽지를 잡고 뜯었다. 거의 한 면을 다 뜯자 빼곡한 노란 종이가 보였다. 최여주는 웃었다. 눈에선 눈물이 흘렀다. 들고 있던 커터 칼을 반대편 벽을 향해 던졌다. 최범규도 벽을 보곤 충격에 아무것도 할 수 없었다. 나머지 형제들이 최여주의 방에 들어왔다. 다 뜯겨나간 벽지를 한 번, 그 앞에 주저앉아 울고 웃는 최여주를 한 번 보곤 움직일 수 없었다. 최여주가 형제들을 돌아봤다.

"이거 나 죽으라고 해놓은 거 맞지?" '

최회장이 여주에게 저지른 짓을 보여줍니다. 여주가 그동안 생활했던 방은 여주가 죽기를 기원하는 부적들로 뒤덮여 있었습니다.

제가 심어놓은 맥거핀에 대한 정리는 여기까지 입니다. 혹시라도 더 풀리지 않는 점에 대해 궁금하시다면 댓글 달아주세요! 전부 말씀 드릴 생각입니다 : ) 좋아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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