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O/클첸레] 어떤 꽃이 피었습니까? -01- | 인스티즈](http://file.instiz.net/data/cached_img/upload/6/0/8/608df806a6d161affc248ec478c61f84.jpg)
-K
"다녀왔습니다."
아무도 없는 집에 버릇으로 혼잣말을 했다. 원래 나는 캐나다에서 부모님과 함께 24년동안 함께 살고있었다. 그런데 갑자기 문득 혼자서 여행이란걸 해보고싶어졌다. 부모님에게 일 년 동안만 여행하고 싶다고 한 말에 나는 한국으로 오게 되었고 이 곳에 와서 집을 구하고는 부모님이 주신 돈으로 쉽게 해결했지만 나느 그냥 이곳 저곳 여행을 다니며 한국 음식도 맛 봐보고 여행도 다녀보고 싶었는데..
창가에 더이상 화분을 둘 자리가 없는 걸 안 나는 화분을 든 채로 이곳저곳 방을 둘러보다 식탁에 남은 빈자리를 보고 식탁위에 오늘 산 수국을 올려 놓았다.
한국에 온지 두달째 나는 한달 동안 여행을 다니다가 무슨 변덕으로 인해서 새로운 골목으로 돌아서서는.. 그 사람을 보고..
첫 눈에 반했다.
"하아.."
수국을 손가락으로 툭 툭 건드려 보면서 그 남자의 웃는 얼굴을 머릿속에 그렸다. 항상 얼굴에 미소가 떠나가지를 않았고 입꼬리가 올라가서 인지 호감을 가져다 주는 얼굴
근데..
"왜 그때 울고 있었을까.?"
수국에게 말을 걸 듯 나는 그 때의 일을 생각했다. 너무 나도 서럽게 자신의 앞에 놓여진 꽃다발을 한 손으로 잡으며 다른 한 손으로는 눈물을 닦아냈지만 눈물이 멈추지 않고 계속 흘러내렸었다. 나는 잠시동안 멍 하니 그 사람의 우는 모습을 계속 쳐다봤다. 계속 울던 그 남자는 꽃 다발을 들면서 뒤에있는 문을 열고는 들어가 버렸다.
나는 그 다음 날 부터 이 가게에 찾아왔다. 그러자 그 남자는 어제의 울었던 표정은 찾아볼수가 없었다.
환하게 웃으며
'어서오세요' 라고 말하며 나에게 질문을 마구 퍼부었다.
한국인이 아니시네요? 혼혈? 되게 잘 생기셨어요. 키 굉장히 크시다!
하지만 나는 바보같이
네. 네. 네. 네. 네 밖에 대답하지 못했다. 이상하게도 그 사람이 웃는 모습을 보고 가슴 한쪽이 답답해지는 기분이였고 대답도 잘 나오질 못했다.
그리고 나는 나중에서야 왜 가슴 한쪽이 답답해 지는지를 깨달았다.
"이름 알고 싶다."
좋아하는거였다.
-C
"아르바이트 구해야겠다."
가게를 나 혼자서 운영한다는건 쉬운 일이 아니였다. 한달 동안 혼자서 일 해보니 알았다. 그래서 내가 내린 결론을 아르바이트를 구하기로 한것이다. 일단 나는 전단지를 꾸미기 시작했다. 가게 유리문 앞에 붙히면 되겠지?
라고 생각하며 하얀 종이 위에 커다랗게 아르바이트 구함! 이라고 써 놓고 아래에 주 5일제를 적었다. 맨 아래에는 아주 조그만하게 시급은 사장과 상의. 를 적어놨다.
"됐다~"
라고 혼자서 뿌듯해 하며 얼른 아래층 가게로 내려갔다. 바로 윗층이 내가 생활하는 집이고 아래가 가게였다. 가게 안쪽 유리에 종이를 붙히고서는 혼자서 뿌듯해 하며 다시 위로 올라갔다. 부엌에 들어가서 저녁 먹을 준비를 했다. 간단하게 냉장고에서 반찬을 꺼내고 준비했다. 식탁위에 밥 그릇까지 올려 놓고는 혼자 자리에 앉으며 '잘 먹겠습니다.' 라고 크게 외치며 밥을 먹었다. 밥을 먹다가 눈 앞에 보이는 달력을 봤다. 4월 2일..
벌써 한달이나 지나버렸네.
일주일도 안된거 같은데 한달...
시간은 너무 야속하게도 빠르게 가는거 같다. 나는 준비도 되지 않았는데.
-K
오늘도 아침에 일어나 꽃 가게를 향해 걸었다. 이제 와서 든 생각이지만 카페라고 불러야 할지 꽃집이라고 불러야할지 애매한 가게다. 한번도 거기서 마실 것을 사보지 않았는데. 아..
'굳이 꽃을 안 사가도 허브차를 사도 되잖아?' 라고 길을 걷다 멈춰서는 생각했다. 지금까지 사온 화분의 갯 수만 마흔 개가 넘을텐데...
혼자 바보라고 생각하면서 어느새 가게에 도착했다. 그리고 나는 제일먼저 유리 문에 붙혀있는 종이를 봤다.
"아..르..바이트?"
이거다.
가게에 문을 열고 들어가자 남자는 여전히 환하게 웃으며 나를 반겨줬다.
"어서오세요~! 오늘은 뭐 드릴까요?"
"아.. 그게 아니라 저.. 아르.."
"네?"
"아르바이트 구한다고.."
"아.. 아르바이트 하시려구요?"
"네. 한국인만 해야 하는 건가요?"
의아하다는 듯이 묻는 남자의 말에 나는 혹시 한국인만 되는건가? 라는 생각에 묻자 고개를 힘차게 저으며 아니요! 라고 외치는 모습이 굉장히 귀여워 보였다.
"단지 단골 손님이 아르바이트를 하신다니까 놀라워서요. 얼마나 꽃을 좋아하면 아르바이트까지.."
"하하..."
꽃이 아니라 그 쪽이 좋은 건데...
"저 거기 창가에 테이블에 앉아계세요 마실 것좀 내올게요."
"아 네.."
나는 남자의 말대로 창가에 테이블 쪽에 앉았다. 내 키에 비해서는 좀 작은 듯한 느낌의 의자였지만 그래도 불편하지는 않았다. 한쪽 구석에 있는 주방쪽에서 허브티를 만들고 있는 그 남자의 모습을 멀리서 쳐다봤다. 오늘은 파란색 반팔티를 입었네. 라고 생각하며 가만히 있어도 입꼬리가 올라가있는 그 얼굴이 참 신기했다.
허브티를 다 만들었는지 남자는 쟁반에 컵 두개를 올려놓고는 내 쪽으로 다가왔다. 괜히 나도 모르게 긴장해버렸다.
"허브티 좋아하세요?"
"네."
"로즈마리에요. 드세요."
"감사합니다."
남자의 질문으로만 이어지는 대화 더 이어 말하고 싶어도 무슨 말을 해야할지 모르겠다. 허브티를 홀짝 거리면서 마시자 남자도 따라 마시기 시작했다. 서로 한 모금씩 마시고 나서야 남자는 이제 내가 여기온 본론을 이야기 하려고 입을 열었다.
"아르바이트 하신다고 하셨죠?"
"네."
"평일에 나오시면 되시구요 보시다시피 꽃 집겸 카페라서 배달이나 이런건 제가 다 하면 되요 그.. 어 그러고 보니 이름을 지금까지 안 물어봤었네요. 단골이신데."
"아.."
"저는 김 종대라고 합니다. 근데 이제 사장님이라 불러야겠어요?"
김 종대.. 드디어 이름을 알았다. 마지막에 말한게 농담식으로 말한것인지 말해놓고 웃는 모습이 귀여웠다.
"저는 크리스 라고 합니다. 스물 넷이구요."
"스물 넷이에요? 우와 나 보다 어리다!"
응? 내가 지금 잘 못들었나? 저 사람보다 내가 어리다고? 외관상으로는 나보다 4살을 어려보이는데?
"저는 스물 여섯이에요! 와 내가 더 형이네요?"
더군다나 두 살이나 연상이라니. 웃는 얼굴 때문인지는 몰라도 더 어려보이는건 사실이였지만 나보다 나이가 많을줄은 몰랐다. 아니면 내가 늙어 보이거나
"그럼 말을 놓....을까요?"
"편하실대로 하세요."
"그럼 말 놓을게! 크리스도 말 놓는게 편하면 말 놔도 되는데.."
금방 적응한 것인지 벌써부터 말을 놓는 종대의 모습에 나는 오히려 편했다. 한 달동안 이름도 몰랐던 상대를 얼마나 불편해 했었을까.. 조금이나마 편하게 대해주는거 같은 행동에 나는 기분이 좋아졌다.
"그럼 나도.."
"아. 아르바이트 그러니까 크리스는 평일에 나오면 되고 아침 10시에 오픈이야 나는 집이 바로 위라서 오픈 준비는 내가 다 하니까 크리스는 10시까지만 오면되 그리고 6시까지 일하면 되고 크리스가 할 일은 그냥 간단하게 꽃 배달 오면 옮겨주고 허브티 타는법 배우고 청소하고 나 배달가거나 자리를 비울때 가게 봐주면 되고 그런 거라서 어렵진 않아.. 그러니까 시급은.. 시급은.."
시급이라는 말에서 순간 말 꼬리가 흐려지기 시작했다. 얼마를 줘야할지 깊은 고민에 빠진거 같은 종대의 모습에 나는 그냥 소리없이 웃었다.
그 와중에 나는 나에게 말하는 동안 내 이름이 몇번 거론된거에 굉장히 기뻐하고있었다.
"오...오천원?"
"....."
"너무... 적은가..?"
"돈이 목적이 아니니 괜찮아."
"아 그렇구나.. 그럼 크리스는 한국에 왜 온거야? 돈 벌려고 온거야? 뭐하면서 지냈는데?"
순간 종대는 너무 사적인걸 물은게 아닌가 싶어 아차 하는 표정을 지었지만 나는 괜찮다며 종대의 물음에 일일이 답을 해주었다.
한국에 여행을 하러 온거고 그러다가 그냥 용돈벌이를 하기 위해.. 라고는 말 했지만 사실상 아르바이트는 내 계획에 없었다. 단지 종대와 더 가까워 지고 싶었을 뿐..
"음~ 이런 일은 처음 하는거야?"
"어."
"한 달동안 빠짐없이 와준 손님이 알바생으로 들어오다니! 뭔가 새롭다. 한국말도 잘하면서 왜 그동안 단답만 했던거야?"
종대는 다 기억하고 있었나 보다 그 동안 나와 종대가 나눈 이야기에서 종대가 물은 질문에만 네 여기요 등등 단답 형식의 대답만 했던것을 차마 너 보면 가슴떨려서 라는 말은 못하고 그냥 낯을 많이 가려서 라는 말을 했다. 종대가 그렇구나 라며 고개를 끄덕이자 내 앞에 놓인 거의 비워진 허브티를 보며 한잔 더 줄까? 라고 물어왔다.
"괜찮아."
"그래? 그럼 크리스 내일 부터 나와줘 오늘부터 일하면 좀 그럴테니까."
"아 상관없는데."
"어? 그래도"
"괜찮아. 지금 부터라도 일 배워도 되."
종대랑 더 같이 있고싶었다.
-C
"어 그러니까 이렇게 작은 화분은 오천원 정도고 이것보다 조금 큰건 8천원 저기 바구니에 담긴건 만 오천원 정도로 팔면 되"
열심히 내가 하는 말에 고개를 끄덕이고 혼잣말로 가격을 외우며 말하는 크리스의 모습을 보고 나는 웃으며 더 이것 저것 알려주었다.
처음에는 크리스를 보고 놀랐다. 한달 전부터 빠짐없이 와서 화분을 사가는 단골 손님이 아르바이트를 하겠다고 아침부터 가게에 와서였다. 처음에 굉장히 키가 크고 얼굴도 잘생기고 딱 봐도 한국 사람이 아닌 외모를 가지고 있어서 여러 질문을 했지만 돌아오는 대답은 네 였었다. 나는 한국말이 아직 서툴구나 싶어서 간단한 인사만 했었다.
그런데 지금 보니 거의 한국사람 수준으로 말을 잘 한다.
"이런 장미 꽃이나 튤립은 한송이에 천원씩 팔면 되."
"포장 같은거는?"
"아 포장은 여기 이거 보이지? 한지같은 거로 한겹 싸서 리본으로 묶어서 주면되 끝에 줄기 조금 잘라내고."
손수 장미꽃 한송이를 들며 크리스 앞에서 포장을 보였다. 크리스는 알겠다며 고개를 끄덕이고는 나는 그 포장된 장미 한송이를 크리스에게 건냈다.
"자!"
"나 주는거야?"
"응! 이제 우리가게에서 일하니까. 고맙다는 의미로?"
"그런데 장미를 줘?"
"어? 그런가.. 그럼 뭘 줘야하지?"
잠시 나는 생각에 빠졌다. 하긴 장미는 사랑하는 사람에게 주는 거니까...
"아! 그러면은 일단 장미는 받고. 저녁 먹으러 우리집에 올래?"
"어??"
"이따 8시에 우리집 윗층이라 했잖아. 저녁 대접할께 어차피 혼자살아서 혼자 밥먹기 뭐했거든.. 응? 어때?"
"......"
잠시 당황한듯한 크리스에 모습에 혹시 먼저 선약이있나 싶어서 나는 혹시 약속있냐는 질문에 크리스는 다시 당황을 하며 없다고 크게 소리쳤다.
"갈게.. 이따가."
"어.. 응."
오늘 저녁은 쓸쓸히 먹지 않아도 되겠다며 가게를 닫고 얼른 장을 봐야겠다고 생각했다. 나는 내가 준 장미 한송이를 한 손으로 들고있는 크리스를 부르며 이제 허브티 타는 법을 가르쳐 준다고 불러냈다.
-K
"그러면 이따가 저녁 준비해 놓을께!"
"어... 어..."
"이따봐~"
"어... 어..."
나는 멍청한 표정을 지었다. 누가 봐도 내 지금 표정은 멍청해 보일 것이다. 종대가 준 장미 한송이를 든 채로 잠시 가게 앞에서 멍하니 서있었다.
그런데 장미를 주냐는 내 질문에 나는 단지 다른 꽃이 좋다고 장난 치려고 던진 말인데 얼떨결에 저녁식사 초대를 받아버렸다. 하루만에 너무 진도가 빠른게 아닌가 싶어서 이런 생각 저런 생각도 해봤다. 내가 이럴때가 아니지 얼른 들어가서 씻고.. 옷도 제대로.. 선물도 사가야하나?
선물은 뭘 사가야하지? 라고 생각하며 집을 향할라고 걸어갈라는 뒤를 도는 순간 나는 왠 남자가 나를 쳐다보는걸 봤다.
"...?"
아무 말 없이 나는 남자를 쳐다 봤고 남자도 나를 쳐다봤다. 근데 이상하게도 그 남자는 길거리 위에서 맨발인 상태였고 긴 하얀 스웨터에 청바지를 입고 있었다.
혼자 생각으로 왜 맨발이지? 라고 생각하며 남자를 피해 집으로 걸어갔다. 그 남자는 계속 나를 쳐다보고있었지만 그냥 이상한 사람이라 생각하고 무시했다.
-오타 지적 감사히 받아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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