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x)/설리스탈] 달빛 슬픔

"미안해,내가 널 사랑해서"

"사랑해서 미안하다는 말...진짜 있는거야?"

설리 - 소녀

크리스탈 - 달빛

-

세상을 등지고 싶은 소녀가 있었다.

그 소녀는 이미 심신이 지칠대로 지쳐버려서 달빛이 흐려져버리기만을 기다리는

아주 작고 가여운 천사 같아서..만지면 만질수록 어느순간 톡 튀기는 물자리 처럼..

그렇게..흐려지기만을 기다리는..그런 소녀

소녀의 반에 미소가 아주 아름다운 달빛이 전학을 왔다.

보고 있으면 빛이나고 또 잡고싶어지는 그런 달빛

"안녕"

-아,웃었다.

'어차피 나랑은 상관없는 인연 이니까

신경 쓸 필요 없어.'

소녀는 그렇게 생각 했다.

소녀는 학교가 끝마칠 시간이 다가올 때 즈음이면

항상 같은곳을 바라보는 소녀의 눈동자가 있었다

노을이 이제 끝날 시간이라는 것을

소녀에게 마치 가르쳐주기라도 하듯이

소녀의 이끌림은늘 창문밖 노을에게 향해져있었으니까

하교후 항상 소녀가 향하는 곳은 그녀만의 세계.

그 세계만의 유일한 소녀의 탈출구

소녀의 구조요청을 들어주는 이는 오롯이 그 세계 일테니까.

"내 유일한 구조요청을 들어주는 너...."

소녀는 호수에게 작게 속삭였다.

-

다음 날 달빛이 내게 말을 걸어왔다.

나는 그런 달빛이 싫진 않았지만

또 좋아할 수 없었다.

그 달빛이 부러워져 버릴까봐.

"저,잠깐만"

-달빛이 날 불렀다. 왜일까?

"너 어제 숲에 있었지? 그 앞 호수.내 멋대로

내 자리라고 호수한테 그렇게 정해줘버렸어

그거 무를래.거기 네 자리지? 그럼 그 좋은 자리

나도 같이 앉을 수 있을까?"

-달빛이 웃으며 말했다.

"어제 여기서 뭘 하고 있었어?

한참을 호수를 바라보길래

난 고기잡이라도 하려는 줄 알았지 뭐야"

달빛이 머금은 그 따듯한 미소가 좋았다

그 미소가 내것이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소녀는 하게 되었다.

-바램? 나에게도 바램이란 것이 있던가?

그래,바램....난 지금 바라고 있어.

이제 소녀에게도 가지고 싶은 것이 생겼다

달빛이 가지고 싶다.

-

소녀는 달빛과 급격히 친해졌다

둘은 이제 둘도 없는 친구 사이가 되었다

어딜 가든 늘 함께하고, 마치 호수앞을 지키는 구조대원 처럼

말없이 소녀 옆에서 웃어주는 달빛

소녀는 그런 달빛이,좋았다.

"소녀,왔어?"

"응,달빛.."

-

"달빛,내 비밀 하나 말해줄게

너한텐 바람의 냄새가 나"

"바람의 냄새?"

"응 바람의..달콤한 냄새"

-

소녀와 달빛은 호수가 들려주는 자장가에 취해

둘은 조용히 잠이 들었다.

소녀가 달빛의 달콤한 냄새에 눈을 뜨려는 순간

달빛은 소녀의 입술에 부드럽게 키스를 하곤

잠든 소녀에게 이야기 했다

"네 구조요청,내가 받았어.사랑해 소녀"

그순간 소녀가 눈을 떴을때

달빛은 그 어디에도 없었다

달빛은 그저 호수 아래에서 잠들어 있을 뿐 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