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앉았는데 언제 따라왔는지 네가 자연스럽게 내 옆에 앉았는데 아무 말도 없이 앉아만 있는 거 자체가 힐링이었어. 그러다가 너가 내 어깨에 머리를 탁 두면 나는 놀라서 몸에 팍 힘을 주면 너는 그런 날 보며 웃으면서 이랬잖아.









“가만히 기대고만 있을게. 아무 짓도 안 해.”











너 왜 그런 말을 한 거야. 나 정말 궁금해. 내가 그렇게 불순한 애처럼 본 거라면 난 그런 생각 해본 적도 없어. 너한테 기대를 하고 싶어도 그동안 있던 일들을 조합해보면 넌 나를 친구 그 이상으로 보는 것 같지 않았으니까 난 그저 네가 기대는데 너에게 나던 그 향기가 너무 좋아서. 그렇다고 변태는 아니야. 너랑 같이 있을 때 나는 향기들이 내 마음을 안정시켜 줬거든.









“이동혁 자?”

“너 때문에 깼어.”

“미안. 더 자.”

“나 자세가 불편해. 이여주 너 너무 작아.”

“내가 작은 게 아니라 네가 큰 거야.”

“몰라 나 그냥 눕는다.”











마침 해가 천천히 자신에 일을 묵묵하게 하고 있었어. 바다와 하늘 사이에 걸친 해가 비추는 빛은 분위기를 더 좋게 만들었지. 너는 갑자기 내 다리에 머리를 대고 눕더니 진짜 잠을 자려고 하는 거야. 나는 심장이 미친 듯이 뛰고 아래에서 보면 얼마나 못생겼을까 걱정이나 하고 있는데 너는 새근새근 잘만 잤어.









“동혁아 날씨도 좋고, 풍경도 좋고, 지금 이 상황까지 다 너무 좋아.”











차마 너를 좋아한다고 말할 수는 없었어. 그랬다가 네가 들으면 큰일 나는 거니까. 그렇게 너는 한참을 자다가 내가 널 쳐다보고 있을 때 네가 갑자기 눈을 떠서 내가 얼마나 놀랐는지 너 기억나지? 너 그때 엄청 웃으면서 나 놀렸잖아.









“뭐야ㅋㅋㅋ 왜 몰래 쳐다봐. 이 오빠가 보고 또 봐도 계속 보고 싶은 얼굴이긴 하지?”

“닥쳐.”

“이제 가자. 해 다 지겠다, 늦게 들어가면 할머니도 기다리실 테고.”

“너 때문에 다리가 저려서 못 걷겠어, 너 먼저 갈래?”

“나 길 모르는데.”











사실 다리가 저리지는 않았는데 너무 민망해서 저리다는 핑계로 널 먼저 보내려고 했어. 근데 지금 생각해보니까 너 한 번 지나갔던 길 절대 안 까먹는 애구나. 나 지금 소름 돋았어. 네가 뭘 심각하게 고민하길래 나까지 고민했잖아. 너가 그때 무슨 생각을 할까 싶어서.









“업어줄게. 가자.”

“미친. 나 무거워, 싫어.”

“너 무거운 거 알아. 그래도 나 때문에 다리가 저린 거잖아.”

“....넌 아무것도 몰라.”

“그래 알았어. 난 아무것도 몰라.”











나는 아마 이게 처음이자 마지막이 될 기회인 것 같아서 너한테 업혔는데 네가 힘이 보통 센 게 아니라서 날 너무 가볍게 들길래 깜짝 놀랐어. 요새 살이 엄청 빠지긴 했었는데.









“나 엄청 무겁지.”

“무거운데, 가벼워. 좀 잘 챙겨 먹어.”











집에 도착했을 때 애들이 할머니를 도와 저녁을 준비하고 있었어. 우리 보고 왜 늦었냐고 엄청 뭐라고 하면 네가 처리해줬는데 애들은 오히려 우리가 싸웠다고 생각했는지 그러더라. 우리가 그렇게 자주 싸웠나.







푸짐한 저녁을 먹고 마루에 누워서 우리는 한참을 별 얘기들을 다 하면서 놀았는데 오랜만에 너희랑 이렇게 시간을 보내는 게 얼마나 좋던지. 한참을 그러고 놀다가 황인준이 피곤하다고 하면서 애들 다 데리고 들어가서 나는 오랜만에 할머니와 단둘이 시간을 보낼 수 있었지.









“할머니 오늘 애들 놀러 와서 좋았어?”

“자주 데리고 와, 아가.”

“ㅋㅋㅋㅋ자주 데리고 올게. 오늘 너무 고마워요.”











할머니도 피곤하신지 방으로 들어가시고 나는 혼자 잠이 안 와서 마루에 누워서 별을 보다가 파도 소리에 이끌려 모래사장에 앉아서 네가 추천해준 노래를 듣고 있으면 네가 또 자연스럽게 내 옆에 앉고서 내 이어폰을 뽑아 자기 귀에 꽂았어. 얼마나 놀라고 설렜는지 너는 평생 모를 거야.











“이거 내가 추천해준 노래네.”

“기억하네. 여기랑 엄청 잘 어울린다.”

“그러네. 근데 너 왜 나와 있어, 혼자.”

“잠이 안 와서. 너는?”

“나도.”









누가 봐도 너 엄청 피곤해 보였는데 내 옆에서 노래를 듣는 척하면서 자는 네가 너무 웃겨서 몰래 쳐다보다가 아까 놀린 게 생각나서 나는 다시 바다를 보면서 시선을 정리하니까 네가 또 너한테 반하게 만들었잖아. 지금 생각하니까 너 완전 나 꼬셨구나?









“어디 봐. 나 봐야지.”











나는 얼굴이 빨개진 것 같아서 더 다른 쪽을 쳐다보니까 네가 내 얼굴 잡고 돌렸을 때 내가 얼마나 설렜는지 아니. 내가 생생하게 기억하는 네 눈빛은 내 입술을 향한 거 내가 다 봤어. 아마 네 번째 이유는 설렘이 아닐까 싶어. 널 보면 항상 설레는 이 느낌이 꼭 내가 살아있다는 걸 느끼게 해줘. 너 때문에 얼마나 많이 설렜는지 기억도 안 나. 아마 다음 다섯 번째 테이프도 너가 줬던 설렘을 잇는 이야기가 될 것 같아. 오늘은 우선 여름방학 때 있었던 이야기를 하고 싶어서 한 거야.







이 얘기를 깜박했네. 네가 이렇게 나랑 실랑이를 버리다가 내 어깨에 다시 기대서 자는데 나 몰래 뽀뽀했다. 입술 훔친 건 미안. 근데 넌 처음이 아니지만 난 네가 처음이야. 그것만 알아둬. 그리고 마지막에 내가 뽀뽀했을 때 너 어깨 움찔거린 거 다 알아. 너가 아무렇지도 않게 넘어가서 나도 이 관계를 망치고 싶지 않아서 그냥 내 추억으로 모래 속에 묻고 온 거지.










05



















이제 반이나 달려왔어. 조금만 더 이야기하면 이제 내가 어디에 있는지도 알 수 있겠네. 여름에 참 좋은 시간을 보내면서 너를 사랑하는 마음이 커진 것 같아. 아무래도 네가 내 일상에 많은 부분을 차지하면서 나는 너에게 더 많이 의지했고 지금까지 얘기했던 무심함이나 조심스러움, 따뜻함 덕분에 내 고등학교 생활을 더 의미 있게 보낸 것 같아.







여름방학이 끝나고 개학을 했을 때 짝을 바꿨고, 요즘 꽤 좋은 우리 사이를 더 좋게 만들 셈인지 너랑 우연히 짝이 됐어.









“이여주 너 몇 번 뽑았어?”

“나 29번.”

“나 30번인데, 우리 짝이네.”











사실 진짜 너무 좋았어. 내가 제노랑 짝 됐을 때 엄청 친해졌던 게 생각이 나서 우리도 처음 짝했을 때보다 더 가까워질 수 있다고 생각했거든. 물론 내 생각과 전혀 다르게 넌 모든 수업시간에 잠을 잤고 너랑 말할 수 있는 시간은 커녕 네 자는 모습만 백번은 넘게 본 것 같아. 그래서 당번이라도 같이하고 싶었는데 번호 중간에 우유를 담당하는 친구가 빠져서 내가 너랑 같이 당번을 못 해서 얼마나 아쉬웠는지.







학교가 끝나고 보충이 없는 날 너희랑 매일 같이 하교를 하는데 내가 쓰레기를 버리고 왔더니 반에 아무도 없어서 내가 얼마나 속상했는지 황인준한테 전화를 걸었는데 받지도 않고 나 혼자 가방을 챙겨서 정문으로 되게 힘없이 걸어갔는데 누가 툭 치길래 나는 전에 있던 일이 생각나서 모르고 소리를 질렀는데 당황한 네가 서 있었지.









“깜짝이야. 어디 갔다가 이제 와. 애들 다 갔잖아.”











너인 걸 보자 심장이 진짜 엄청 뛰었어. 너랑 같이 앉으면서 대화도 못 했는데 네가 날 기다리고 있을 거라는 생각을 내가 어떻게 감히 할 수 있겠어. 심장이 진짜 터져 나올 듯이 떨려서 나는 애써 표정 관리를 하고 너랑 대화하면서 걷는데 엄청 좋았어. 괜히 마음이 간질거려서 나도 모르게 손가락을 계속 괴롭혔던 것 같아.











“너는 왜 먼저 안 가고 기다렸어.”

“너랑 같이 가려고.”

“미친 우리 동혁이 역시 거짓말도 잘 하네.”

“그래~ 마음대로 생각해.”











웃으면서 걸어가는 길이 생각보다 횟수가 늘었어. 네가 당번일 때 계속 기다려주고 애들은 의리 없이 그냥 가버리고. 그래서 너에 대해 오히려 전보다 많이 알게 되어서 다른 애들보다 내가 특별해진 것 같은 느낌이 들 때면 얼마나 기분이 좋았는지 몰라. 너랑 짝이 되고 아침마다 학교로 향하는 발걸음이 얼마나 신이 나는지. 네가 앉아서 장난을 치면 내가 좋으면서 귀찮은 척 책상을 슬쩍 띄고 뒤로 움직이면 네가 한 손으로 날 끌어당길 때는 진짜 엄청 설레.









“아, 가지마. 나랑 놀자.”

“네가 계속 놀려서 싫어.”

“안 그럴게. 옆에 있어.”















너랑 하교하면서 언제부터인지 너는 수업시간에 자지 않았어. 일어나서 나랑 장난을 치거나 아니면 나한테 맨날 지렁이 같은 글씨를 또박또박 적어서 나한테 던지면 내가 눈치를 보다가 쪽지를 확인했고 쪽지에는 항상 ‘나 심심해 ㅠㅠ 공부하지 말고 놀자아’ 그럼 나는 웃으면서 싫다고 답장을 했고 그러면 너는 뚱한 표정으로 날 째려보았지. 그래서 나는 웃으면서 결국 너랑 놀았고 그러다 선생님한테 걸려서 혼났잖아, 우리. 그렇게 너랑 계속 붙어있는 게 일상이 되니까 나도 자꾸 착각하고 싶은 거야. 어쩌면 너도 나랑 같은 마음이라고. 너도 나를 사랑한다고 말이야.









“이동혁 너 오늘 끝나고 나랑 같이 갈 거지?”

“나 오늘 나재민이랑 놀기로 했는데 내가 말 안 했나?”

“응, 안 했어. 재미있게 놀고.”











하지만 너는 조금은 우리가 가까워졌다는 생각이 들면 한 발자국 멀리 떨어지더라. 그럴 때면 나는 마음이 한순간에 추락해 낭떠러지에 엉덩방아를 찧을 정도로 떨어져 버려. 그래서 그날은 나 혼자서 분리수거를 하고 반에 들어가서 창문으로 정문을 봐도 네가 없어서 나는 가방을 챙기려고 사물함을 열면 메모지 한 장이 바닥으로 힘없이 떨어졌고 주워서 뭔지 확인을 하면.









못생긴 이여주 지금 또 삐졌지? ㅋㅋㅋ

나 오늘은 1층에서 기다리고 있으니까 얼른 와

나재민한테 욕 엄청 많이 먹었다 ㅜ ㅜ

그나저나 너가 이거 못 보면 망하는 건데.

-잘생긴 동혀기-











나는 빠르게 일 층으로 뛰어 내려가면 삐딱하게 서 있는 널 발견해. 그러면 나는 너무 신나서 너한테 달려가지. 그러면 너는 귀찮다는 표정으로 나에게 어깨동무를 걸고 운동장을 나와 우리 집으로 데려다주지. 다섯 번째 이유는 아마 네 번째 이유와 다른 설렘이란 감정을 알려줘서인 것 같아. 너와 있을 땐 언제나 설렜어.







이동혁 나쁜 놈. 사람 마음 쥐락펴락 난리가 났네. 그런 행복한 일상들이 너무 빠르게 지나가고 다시 자리 바꾸는 날이 왔어. 이날이 오지 않기를 빌고 빌었는데 선생님도 참. 나는 너무 아쉬워도 티를 안 내고 책상 서랍을 정리하는데 너는 뭐가 그렇게 신이 났는지. 빠르게 책상을 비우는 모습이 너무 서운한 거야. 그래서 아무 말도 안 하고 그냥 앉아만 있는데 네가 일부러 들으라고 말했던 것 같았는데.









“자리 바꾸기 싫다.”

“...뭐라고?”

“너 이따 자리 바꾸면 아무한테도 말하지 말고 나한테 와서 바로 얘기해, 알았지?”

“왜?”

“너랑 같이 앉게. 너랑 앉았을 때가 제일 재밌었어.”

“이동혁 나 너무 좋아하네.”

“너무 멀리가는 거 아니야?”















그래서 결론은 너랑 2달째 같이 앉게 되었어. 이 정도면 간접적으로 나 좋아한다고 말하는 거 아닌가 싶었는데 또 널 보면 아닌 것 같아. 그래도 단점은 희망 고문 하나라고 해도 장점은 다 말하려면 66시간 각 잡고 말해야 할 정도로 많았어. 내가 제일 싫어하는 과목이 체육인데 네가 제일 좋아하는 과목이라 나는 체육관에 들어가는 것도 힘들었지만 왜인지 너랑 들어가면 전에 있었던 일들이 떠오르지 않아서 좋았거든. 이제노도 내가 너 좋아하는 거 눈치를 채고 날 계속 너 옆으로 붙여두려고 애를 썼는데.









“야 이동혁 여주랑 짝하라고.”

“아잉 제노야. 나 너랑 할 거야. 쟤 못한다고.”

“나 인준이랑 할 거야. 재민이는 오늘 학교 안 왔잖아.”

“하 이여주 일로와. 나랑 짝하게.”











그럼 또 귀찮은 척하면서 할 때는 또 세상 열심히 도와주고 피구 같은 거 하면 지켜주고 너는 정말 너무해. 내가 널 얼마나 사랑하는지 넌 정말 가늠도 못 하겠지? 그래도 이동혁 너 여전히 너무 사랑스러워. 체육 시간이 끝나고 네가 체육부장이라 정리하는 걸 기다리는데 이 나쁜 자식들은 맨날 진짜 의리도 없이 다 가는 거야. 근데 나는 너랑 둘이 가는 게 좋으니까 딱히 붙잡고 싶지는 않았어. 네가 창고에서 나와서는 눈이 동그랗게 커진 상태로 날 보고 놀랐잖아? 내가 기다리고 있을지 몰랐나. 그러다가 세상 밝은 얼굴로 날 보며 웃고, 달려와서 내 머리를 쓰다듬고선.









“여주 기다려줘서 고마워. 착하네~”









아 더 얘기하고 싶은데 짜증나. 너 나한테 진짜 왜 그랬어. 너무 설레잖아. 네가 이러고 날 끌고서 반으로 가면 끌려가는 나는 너무 좋았어. 솔직히 조금 후회하긴 해. 그때 너한테 물어볼걸. 너 나 좋아하냐고. 그럼 지금 내가 널 떠났을까 싶어. 사랑해, 동혁아. 오늘은 이 말로 끝내고 싶네. 네가 5분 뒤에 우리 집 온다고 했는데 그냥 오늘은 아무 생각 말고 너를 더 사랑하려고. 다음 테이프에서 만나.










06













벌써 우리가 만날 테이프가 다섯 번 밖에 안 남았네. 잘 지내고 있지? 설마 뒤늦은 후회를 계속해서 하고 있다면 우선 이거나 들어. 오늘 할 얘기는 뭐할지 사실 안 정하긴 했는데 그냥 생각나는 대로 하고 싶어.






행여라도 내게 들리지 않을 만큼만



더 숨죽여 너에게 닿지 않을 만큼만









이름을 쓰지 않은 안부를 전해









When You Fall – 샘김








밝은 얘기를 전하고 싶었는데 점차 멀어졌던 우리 이야기도 해야지 진행이 되니까 여섯 번째 이유는 먼저 얘기하고 시작할게. 너는 나에게 설렘을 가르쳐준 사람이지만 동시에 찢어지게 아픈 슬픔을 통해서 성장하게 도와줬어. 너 때문에 정말 슬펐는데 너는 내가 왜 그때 울었는지 여전히 모르지?







너와 짝을 하고 가까워진 우리 사이는 딱 그 정도였어. 더 많이도, 더 적게도 아니야. 딱 친구와 연인이 중간. 너는 나에게 가끔 훅 들어올 때가 많아서 사람 마음 설레게 하다가 훅 빠져버려 김이 새버리잖아. 오늘은 아마 나재민이 주로 나올 것 같네. 내가 말했잖아, 나재민은 다 아는 것 같다고. 그건 사실이었어. 이게 우리 사이가 멀어지는 계기가 되었지.









“나재민 너 왜 학교 안 나왔어?”

“아파. 그것도 모르냐.”

“워낙에 너가 나랑은 말 안 하니까 그런 거지.”

“미안한데. 너가 나한테만 어색하게 굴었잖아.”











언제인지는 확실하게 기억이 나진 않아. 어쩌다 보니 나재민과 단둘이 있는 시간이 있던 날이 있었어. 비가 오고 하늘이 번쩍번쩍하던 날인 건 정확하게 기억이 나. 사실 이제노는 짝이 되고 내 인생에서 큰 사건을 도와준 친구라 친해졌고 워낙에 황인준은 나랑 성격이 잘 맞아서 친해졌지만 왜인지 나재민은 항상 멀게만 느껴져서 친해지기 어려웠어.







아, 기억났다. 수행 때문에 조를 짰는데 반에서 그거 때문에 애들이 싸워서 쌤이 임의대로 정해주셨는데 나는 나재민이랑 나머지 우리 반 여자애 둘이랑 조가 되어서 나재민 집에서 모임을 하기로 했는데 애들이 안 왔거든. 그래서 어색하게 둘만 있었지.









“얘네 안 오겠지?”

“이름 빼자. 너가 조사해줘. 내가 PPT 만들게.”

“너 아프다며. 좀 쉬어야 하는 거 아냐?”

“그럼 너가 다 할 거야?”

“아.. 그럼 조사만 조금 하다가 쉬어.”











나재민은 진짜 많이 아픈지 식은땀도 막 흘렸거든. 나는 눈치가 보여서 결국 걔 약 먹이고 잠드는 것까지 확인하고 나 혼자서 수행을 준비했지. 혼자 새근새근 힘들게 자는 게 마음이 아파서 중간에 물수건도 올려주고 시간이 얼마나 지났는지 사실 잘 모르겠는데 내가 한참 집중해서 PPT를 만들고 있었는데 언제 일어났는지 갑자기 방 밖으로 나가는 거야. 나는 놀라서 아픈 애가 정신까지 나갔나 싶어서 말렸거든.









“나재민 어디가. 누워, 얼른.”

“화장실.”











나는 머쓱해져서 급하게 잡았던 손목을 다시 슬며시 내려놓았지. 한 10분 정도 지났나 갑자기 방문을 열고 나재민이 쟁반에 과일이랑 주스를 가져왔더라. 난 당연히 놀랐지. 아픈 애가 지금 거짓말하고 간식을 가져온 거야. 눈이 꽤 많이 풀려 보여서 속으로 얘가 만약에 쓰러지면 이렇게 대처해야지, 하고 시뮬레이션도 구성하고 있었는데.









“야 너 화장실 간다며.”

“너 혼자 하는데 간식이라도 던져줘야지.”

“몸은 좀 괜찮아?”

“응, 물수건 고마워.”











그렇게 내 옆에 슬며시 앉아서 같이 수행을 다시 준비했지. 근데 노트북 하나를 같이 보려고 하니까 생각보다 거리가 가까워서 속으로 진짜 어색하고, 불편하다는 생각만 하면서 수행 준비에 집중도 제대로 못 하면서 하는 척을 열심히 하면 나재민이 날 쳐다보는 시선이 느껴져서 나는 고개를 슬며시 돌렸을 땐 얘가 하고픈 말이 정말 많아 보였어.









“뭐 할 말 있어?”

“너 이동혁 좋아하지.”

“이제 이동혁 빼고 다 아는 거네.”

“근데 왜 송혜진 얘기 이동혁한테 안 하는데.”

“넌 어떻게 다 아냐. 뭐 이동혁한테 얘기하면 과연 속이 시원할까 싶어서.”











날 바라보는 나재민 눈빛이 워낙에 약 때문에 풀려서 그런지 분위기도 이 상황도 다 이상했어. 내 머릿속은 혼란스러웠지. 얘는 이제노랑 나밖에 모르는 일을 어떻게 아는 거지. 혼자 머리를 싸매고 난리를 치다가 고개를 돌렸을 때 나재민과 입술이 닿았어. 나는 당연히 놀라서 고개를 뒤로 빼면 내 목을 잡고 깊게 들어오는 나재민에 피할 수 없어서 어깨를 치는데 놓아주지를 않았고 나도 그때 내가 미쳤나. 눈을 감아 버렸어. 한참을 그 방 안에는 입술이 맞물리는 소리밖에 들리지 않았어. 나는 숨이 너무 막혀서 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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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현재글] [막글] [NCT/이동혁] 내가 널 사랑했던 10가지 이유 통합본  10  1개월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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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개월 전
독자1
와 제ㅏ발 ㅁ부디 한참지나서라도 글 지우지말아부세툐ㅜㅜㅠㅠㅠㅠㅠ진짜 대박입니다 정말 대박 대박 ㅠㅠㅠㅠㅠㅠ
•••답글
1개월 전
비회원122.225
헐.....대애박...대박....대박이다..........미친..........작가님 사랑해요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답글
1개월 전
독자2
작가님 ㅠㅠㅠ 너무 잘 봤어요 ㅠㅠㅠ 이렇게 절절하게 짝사랑을 ,, 표현하시다니 ,, 저 지금 웁니다 ,,,,,,, 😭😭 다음 동혁이 외전도 너무 너무 기대돼요 !!!! 기다리고 있겠습니다 ㅎㅎ
•••답글
1개월 전
독자3
와,,,,작가님 저 이렇게 푹 빠져서 본 글은 처음이에요ㅜ 너무 너무 절절해서 제 마음이 다 아프네요ㅜㅜㅠ 다음 이야기 기대할게요!!
•••답글
1개월 전
독자4
와...저 진짜 쭉 달렸어요 와 제발 후속작있져 제발 있다고 해주세요ㅠㅠㅠ 아니 그리고 여주는 마지막에 누가봐도 쌍방향인데 왜 모르냐고 바보야ㅜㅜㅜㅜ
•••답글
1개월 전
독자5
슨생림.... 심장이 좀 아파여ㅠㅠㅠㅠㅠㅠㅠ막 아프다... 제가 사랑을 몰랐는데여,,, 사랑 좀 해보고 살걸 그랬네요
•••답글
1개월 전
독자6
아 너무 절절해요 ㅠㅠㅠㅠㅠㅠㅠ 세상에 ㅠㅠㅠㅠㅠㅠㅠㅠㅠ
•••답글
1개월 전
독자7
진짜...미쳤다....동혁이 시점 너무 보고싶어요 선생님...
너무 잘 읽었습니다...와.....💚

•••답글
17일 전
독자8
절절한 짝사랑 정말 잘 읽었습니다!! 동혁이 시점의 외전도 기대하고있겠습니다
•••답글
12일 전
독자9
오늘부터 외전 존중하며 버티기 들갑니다..
•••답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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