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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담톡 상황톡 공지사항 팬픽 만화 단편/조각 고르기
몬스타엑스 김남길 강동원 이준혁 엑소
넉점반 전체글ll조회 2276l 7
등장인물 이름 변경 적용
















지훈) 얘 말에서 떨어질 뻔 했어.
순영) 나 진짜 골로 갈 뻔 했잖앜ㅋㅋㅋㅋㅋ
승철) 와 근데 말굽이 진짜 쩔어. 와..
원우) 진짜 신기했어. 그 말의 속도감이,
준휘) 엄청 빨라 진짜 생각했던 것보다.


민규) 우리는 여주처럼 짜그만 물고기도 보고~ 나처럼 크으으은 물고기도 보고~
여주) 아! 나 작은 키 아니라고-! 여자 평균 키야!
석민) 그래~ 여주 정도면 평균 키지~

정한) 아 근데 여주 말타는 거 찍었어도 엄청 예쁘게 잘 나왔을 것 같은데. 그건 좀 아쉽네.
민현) 나 윤정한 진짜 인물 사진 그렇게 잘 찍는 거 처음 알았다. 내가 찍어달라 할 땐 거지같이 찍더니.
정한) 널 잘 찍어서 뭐하냐.







각자 놀다가 저녁식사 자리에 모이고 음식을 먹으며 도란도란 이야기를 나누기 시작했다. 고기는 먹었으면 좋겠고 흑돼지는 비싸니 승관이 내린 결론은 할아버지 댁 정원에서 삼겹살을 구워먹는 것이었고, 먹성 좋은 아이들은 굽는 족족 다 먹어 치우기 바빴다. 특히 바닷가에서 물놀이를 한 아이들은 관광지를 간 아이들보다 훨씬 잘 먹었고 여주는 그런 2반 애들을 보면서 웃음을 터뜨렸다.





여주) 찬아 너 진짜 잘먹는다. 배고팠어?
찬) 와 하루종일 물놀이 했어 진짜로. 엄청 배고팠어.
한솔) 너희 가고나서부터 팀먹고 계에속 물속에서만 놀아가지고 그래 ㅋㅋㅋㅋㅋ
여주) 우리 오니까 그 때도 물 속에 있었잖아. 나 봤어.
지수) 날이 너무 더워서 나오기가 싫었어. 시원해서. 여주는 물고기 구경 잘했어?
여주) 응. 상어 엄청 많고 멋있더라.
명호) 돌고래쇼도 봤어?
여주) 그건 보다가 지루해서 그냥 계속 구경했어.



승관) 와 방금 온 것 같은데 벌써 내일 출국이야. 아아아아 가기싫어라~


지훈) 시간이 진짜 빨리가긴 한다. 방금 온 것 같은데.
정한) 일박이일은 짧지.
민현) 한 이박삼일은 있어야돼.
민규) 그래도 온게 어디야. 난 못올 줄 알았어!
석민) 맞아! 솔직히 쟤도 그냥 뱉어본거 였을 걸?
승관) ㅋㅋㅋㅋㅋㅋㅋ사실 맞아, 그냥 뱉었는데 될 줄 몰랐지.



정한) 얘 덕이야 얘 덕.
석민) 엉? 왜 민현이 형 덕이야?
지수) 얘가 부자잖아. 우리한테 기부했어.
석민) 와, 형. 역시 난 형이 우리 동아리에 들어온 것 부터가 마음에 들었어! 너무 좋았어!
지훈) 저 가식 가식
석민) 뭔 가식이야! 아니거든! ㅋㅋㅋㅋㅋ



순영) 아~ 이 타이밍! 잔 들 타이밍 아닌가요? 여러분, 우리 사진 동아리-..
찬) 누가 저 형 잔에다가 알코올 탔어 ㅋㅋㅋㅋㅋㅋㅋㅋㅋ
준휘) 야 앉아 정신 사나워!
지훈) 헛소리 하지마.
순영) 자자! 다들 잔을 드세요!
승관) 저 형 손에 든거 포도 주스가 아니라 사실 포도주 아냐? 왜저래?



순영) ..그래, 앉을게 이자싁들아.
승철) 야 윤정한이 한마디 해. 부장이잖아.
순영) 아 그래그래 니가 해. 부장 일어나!
정한) 뭔 한마디야. 그냥 먹어.
순영) 쟤도 이지훈이랑 똑같아. 무드가 없어.


승철) 야 그럼 일학년들이 한마디씩 해! 우리 동아리 들어온 지 반개월 기념으로!
순영) 큼! 그래! 야 한마디씩 해봐라!
승관) 뭐래 진짜 반개월이 뭐얔ㅋㅋㅋㅋ 들어올 때 소감도 안하고 만나자마자 게임했는데.
한솔) 그니까 이제와서 왴ㅋㅋㅋㅋㅋㅋ


승철) 형들 말을 무시해!? 어서 해!
민규) 진짜 위압감 하나도 없어 ㅋㅋㅋㅋㅋㅋㅋㅋㅋ 왜저렇게 귀엽지 우리 형들
석민) 그니깤ㅋㅋㅋㅋㅋㅋㅋㅋ



정한) 야 그래. 반개월동안 우리 동아리 하면서 좋았던 소감 같은거 말해봐!
지수) 그래 이거 다 치우기 전에 뭐 얘기나 들어보자.
승관) 아 뭐야, 진짜 햌ㅋㅋㅋ?
정한) 말 안하면 1학년이 다 치우기~
원우) 좋다. 1학년이 다 치우기!!


정한의 말에 1학년 아이들이 너무하다며 입가에 수줍은 웃음을 걸친 채 찡얼거렸고, 2학년들은 호탕하게 웃음을 터뜨리며 시작하라고 부추겼다.




한솔) 아 진짜, 뭐 솔직히 도서부 못가서 명호따라 온건데 생각보다 재밌고 잘 왔다고 느끼고 있어.
승관) 맞아. 방송부 못가서 애들따라 온건데, 나름 재밌고 좋은 사람들 많이 만나고 있는 것 같아서 좋아!
찬) 나는 솔직히 제일 좋은게, 이런 소속감? 이 있는게 좋아. 팀이라는 그런 생각이 계속 들고.. 다른 애들은 보면 대충 시간 떼우고 돌아오고 가기싫어하는 애들도 많이 봤거든.
명호) 난 사진 찍는게 좋아서 왔는데, 사람들도 다 좋은 사람들이라서 더 좋았던 것 같아.

민규) 맞아. 찬이 말이 제일 맞는게 다른애들은 동아리 시간 끝나면 귀찮은 거 했다고 엄청 투덜거리면서 오는데, 우리는 오히려 이렇게 여행도 다니고, 주말에 맨날 만나고.
석민) 맞아 그게 제일 좋아. 단합력이 좋고, 점심시간에도 동아리실에 모여서 노는 동아리는 우리밖에 없을걸?


정한) 여주는? 여주는 어떄.


여주) 나도 사실 애들따라 왔고, 별거 안하고 사진만 찍으면 편할 것 같아서 왔는데, 생각치도 못하게 좋은 사람들을 많이 만난 것 같아서 되게 값진 것 같아. 이렇게 비행기도 태워주고. 비록 놀려먹은 못된 사람들이 많았지만.
순영) 아이 여주야, 잊어줘. 장난이었어 장난.
여주) 승관이가 감귤케이크 맛집 안데려갔으면 잔뜩 화나있었을거야^^
승철) 아 훈훈하다 훈훈해
승관) 분위기를 이어서 불꽃놀이 어때!!!!





















민현) 넌 이렇게 될 줄 알았어?
정한) 뭐를?
민현) 1학년 애들이랑 어우러질 줄 알았냐고. 작년엔 이정도까진 아니었잖아, 너희끼리만 친했지.
정한) 그치, 우리끼리만 친했지. 근데, 들어올 때 알았어. 이렇게 될 거라는 거.
민현) 뭘 보고?
정한) 애들 표정. 얼굴만 봐도 티가 나더라, 착한 애들인거.
민현) 그건 그래. 말 한마디 한마디 행동 하나하나에서 다 보여.
정한) 작년엔 점심시간에 동아리 실 우리가 다썼는데, 애들 봐. 자연스럽게 편하니까 동아리 실에 찾아오잖아.
민현) 맞아, 어느 순간 1학년 애들이 있더라.
정한) 그러다보니까 자주 붙어있게되고, 그러니까 이만큼 친해지고.
민현) 좋은 것 같아.
정한) 좋지. 3학년이 동아리 활동 못한다는게 아쉬울 뿐이야. 작년엔 3학년이 동아리 활동 안한대서 좋아했는데.
민현) 계속 만나면 되지. 우리 계속 이렇게-....













































피곤한 기색 없이, 오히려 아쉬움이 잔뜩 묻은 표정을 한 아이들이 공항 의자에 앉아 있었다. 면세점에 가있는 몇몇 아이들을 제외한 나머지 아이들이 서로를 찍으며 놀고 있었고 이상하게 잠을 못잔 여주가 꾸벅꾸벅 졸고있었다. 여주 옆에 앉아있는 지훈이 여주 옆에 앉은 석민을 향해 물었다.




지훈) 여주 왜 이렇게 졸지?
석민) ..아, 여주 잠자리 바뀌면 잘 못자.
지훈) 그래? 피곤하겠네.


석민과 지훈이 소근거린 뒤 다시금 휴대폰으로 시선을 돌리는 둘이었고, 여주의 고개가 천천히 기울어지더니 곧 지훈의 어깨에 안착했다. 이에 휴대폰 화면 위에서 움직이던 지훈의 엄지 손가락이 멈추고, 작게 침을 삼킨 지훈이 태연하게 손가락을 움직였다.




순영) ..아이 여주야!
여주) ...으어,
순영) 너 막 어? 그렇게 남자 어깨에 막 기대면 어떡하니!
여주) ..아 졸려.
지훈) 미쳤냐? 애 자는데 왜 깨우고 난리야.
순영) 너 나와! 이 오빠가 옆에 앉아있어야겠숴!
지훈) 뭐래, 미친놈이. 꺼져!



지훈의 어깨에서 머리를 뗀 여주가 금새 다시 눈을 감으며 석민의 어깨에 기대고 그 모습을 본 지훈은 곧 자리에서 일어나 주먹을 들곤 순영을 쫓았다. 야 니 이리와, 디졌다.


악! 살려줘!






석민) 많이 피곤해?
여주) ..많이는 아니고, 잠을 못자서그래.
석민) 몇시간 잤어?
여주) ..그냥 자다 깨다 자다 깨다.. 한 다섯번은 깬 것 같아.
석민) 피곤하겠네. ..저기 민규 온다.



민규) 많이 피곤해?
여주) 아냐 별로 안피곤해, 조금 졸려서 그래.
민규) 이거 덮고 있어, 한 삼십분 남았어.



지훈이 일어난 자리에 앉으면서 제 셔츠를 여주의 얼굴까지 덮어 빛을 가려주더니 곧 휴대폰을 꺼내들었다. 한대 얻어맞은 순영이 해맑게 웃으며 제 머리를 문지르고, 그 앞으론 지훈이 무덤덤한 표정으로 다가와 민규 옆에 앉았다.



민규) 머리는 왜 자꾸 문질러. 머리 안감았어?
순영) 지훈이한테 까불다가 얻어맞았어.



순영은 민규 맞은 편에 앉으며 휴대폰을 꺼내들었고 면세점을 다녀온 아이들이 하나 둘 도착할 때 즈음 정한이 자리에서 일어났다.


정한) 짐 다들 챙기고, 이제 비행기 타야돼 얘들아.
여주야 이제 일어날까? 비행기 타서 자자.
여주) ..응.



정한의 말에 여주가 느릿하게 몸을 일으키고, 눈을 적게 비비며 제 짐을 챙겼다. 그러자 석민이 여주의 짐을 거진 다 앗아가며 눈이나 뜨자 여주야. 하고 말했고 그 소리에 헤실헤실 웃던 여주가 배낭을 앞으로 멨다.


정한을 선두로 탑승구로 향하는 아이들이었고, 석민의 옷 소매를 잡은 채 눈을 흐릿하게 뜨고 걷던 여주 옆에 민현이 불쑥 다가왔다. 여주야,



여주) ..응? 왜?
민현) 손 줘봐.
여주) 손?


민현의 말에 여주가 왼 손을 내밀고, 민현은 그 손에 제 손을 포개더니 무언갈 쥐어주었다. 옆에있던 석민이 뭐라고 입을 뻐끔거리려다가 곧 떨어지는 손에 입을 닫았다.


여주) ..이게 뭐야?
민현) 집에가서 열어봐.
여주) 나 주는거야?
민현) 응. 선물.
여주) ..웬 선물?



민현) 그 때 초콜릿값?
여주) ..에이, 그건 밥 샀잖아. 그 날.
민현) 그 값은 다 못했는데?
여주) 그 초콜릿 천원이었어! 이미 넘게 받았는데?
민현) 내가 받은 초콜릿은 천원이 아니었어.
여주) 오엥? 그 금박지로 싸인거 주지 않았어 내가? 키세스를 줬나?
민현) 금박지 줬어.
여주) 그래 그거. 천원도 안할 걸?
민현) 아냐. 천원 아냐.
여주) ..도대체 무슨 소리를 하는거야?



민현) 내가 받은 건 그정도 값어치가 아니었다고 말하고 싶은거야.
여주) ..에이 그깟 초콜릿인데?
민현) 어쨌든 그거 초콜릿 값이야. 오래오래 써야돼? 내가 확인한다.
여주) ..고마워, 오빠. 뭔진 모르겠지만 잘 쓸게!



여주가 제 손에 쥐어진 작은 상자를 민현을 향해 흔들었고 곧 민현은 옅은 미소를 띠며 여주의 머리를 쓰다듬었다. 금새 도끼눈을 뜬 석민이 툭하고 친 덕에 멀어졌지만.

석민) 우리 여주는 안돼, 형.
민현) 너랑 민규가 여주 보디가드야?
석민) 그럼! 당연하지.
여주) 뭐래, 완전 탐탁치 않아.
민현) 그렇다는데?
석민) 아냐~ 우리 여주가 말은 저렇게 해도 고마워해~





[세븐틴/홍일점] 세봉고에 때려넣은 홍일점 클리셰 (세때홍클) | 인스티즈


그치 여주야?









































민규) 와 이젠 에어컨 없으면 아예 못살아.
석민) 인정. 진짜 너무 더워.






8월 중순, 여름방학이 끝난지 한 주 지난 시점이었다. 어김없이 점심시간에 동아리 실 문을 열어 재낀 민규와 석민이 제 옷을 펄럭거리며 들어왔고 곧 급식을 먹지 않고 시리얼을 먹고 있는 여주의 맞은 편에 앉았다.




민규) 맛있어? 나도 말아먹을까.
석민) 먹자. 오늘 급식 뭔가 부족했어. 여주야 우유좀.
여주) 자 여기.
민규) 여름방학 끝나자마자 곧 중간고사라니. 반이 너무 조용해서 가기가 싫어.
석민) 인정. 그 맨 앞자리 앉은 애가 자꾸 분위기 잡잖아.
여주) 어차피 우린 여기에 더 오래 있잖아. 상관없지 뭐.



시리얼을 말아먹는 와중 동아리 실 문이 열리고, 지훈과 순영 원우가 들어와 소파에 앉았다. 너네 밥 안먹었어?


석민) 나랑 민규는 먹고, 여주는 안먹었어.
지훈) 나도 말아먹을래, 우유 좀. 여주는 왜 안먹었어?
여주) 여기 여름에 급식실 덥더라고. 그래서 안가.
석민) 맞아, 우리 중학교 급식실은 여름에도 시원했는데 여긴 좀 덥더라.
원우) 이지훈이랑 똑같네. 얘도 더우면 급식실 잘 안가.
지훈) 여주가 뭘 좀 아는구나.
여주) 엉. 더운거 너무 싫어.




정한) ...뭐야? 다들 밥 안먹었어?
여주) 나만 안먹고 나머지는 다 먹었는데 또 먹는거야.
순영) 니 건 없어, 시리얼 탈탈털림.
정한) 먹을 생각도 없었어. 제주도 갔던 사진 오늘 동아리 시간에 인화할거야.
지훈) 그래. 근데 여주야 너 그거 뱃지 뭐야?
여주) 아 이거, 파도 뱃지! 귀엽지? 민현이 오빠가 선물로 줬어. 제주도에서.
지훈) 황민현이 왜?
여주) 자꾸 초콜릿 값이라고 주는데-...
정한) 아니 초콜릿 값을 얼마로 생각하는거야! 아놔 이짜식 오면 손좀 봐야겠어.





[세븐틴/홍일점] 세봉고에 때려넣은 홍일점 클리셰 (세때홍클) | 인스티즈


아 맞다, 여주야.




정한) 시리얼 사두지마. 내가 사올게.
여주) 왜? 내가 사오면 안돼?
지훈) 여주 넌 얼마 먹지도 않잖아.
순영) 공금으로 사는게 맞지.
여주) 그래도. 내가 사오게 해줘. 재밌단 말이야.


지훈) 뭐가 재밌어?
여주) 몰래 채워넣는 것 도 재밌고, 내가 사둔 거 맛있게 먹는 거 보면 기분 좋아. 그리고 평소에 오빠들이랑 애들이 잘해주니까 보답하고싶기도 하고.. 그런 사소한거에서라도 보답하고 싶은데. 시리얼 그냥 내가 사오면 안돼? 내가 사올래.




여주가 다 먹은 우유팩을 만지작 거리면서 제 앞에 앉은 정한을 보며 말하자 정한은 할 말을 잃은 듯 여주를 바라보며 헛웃음을 쳤다. 이에 동감하는 듯 지훈도 피식 웃고, 순영은 와. 하고 감탄사를 뱉으며 고개를 저었다.



원우) 진짜 착하다. 내가 본 애들 중에 제일 착한 것 같아.
순영) 진짜로. 어떻게하면 저런 생각을 하지? 마인드가 그냥 달라.
지훈) 동감.
정한) ..그래, 그럼. 그럼 여주가 시리얼 사둬. 대신 안사오고 싶으면 안사도 돼. 알았지?
여주) 고마워.






민규) 야 게임 고?
석민) 오키. 원우형 할래?
원우) 좋아. 나 먼저 할래. 나랑 할 사람.
민규) 니가 해.
석민) 오키 좋아.



시리얼을 다 먹어치운 민규와 석민이 소파에서 벗어나 티비 밑 러그에 자리했고, 닌텐도를 하던 원우도 옆에있는 지훈에게 게임기를 넘기며 티비 밑 러그에 앉았다. 동시에 동아리 실 문이 열리고 아이들이 티셔츠를 펄럭거리며 잔뜩 인상을 찌푸린 채 발을 들였다.



승관) 와, 날씨 실화?
찬) 진짜 쪄죽겠다. 쪄죽겠어.
한솔) 급식실은 왜그렇게 더운거야?
명호) 그니까. 밥도 오늘 거 별로였어.


승철) 와, 밖에 애들 이 날씨에 축구하더라.
지수) 야 체대준비생이 그런 말을 하냐. 같이 뛰어야지.
승철) 닥쳐, 나 유도야.



정한) 황민현은 어디감?
지수) 화장실.
지훈) 아, 야 근데 이번주에 우리 어디 갈 수 있어?
정한) 뭔소리야? 당연히 가지. 단톡방에 후보 올려놨잖아.
지훈) 제주도 여행가서 적자 아니야?
정한) 황민현 덕에 거지 아냐. 오히려 늘었어.
지훈) 왜?



지훈의 물음이 정한에게 던져짐과 동시에 화장실을 다녀온 민현이 들어오고, 휴대폰을 만지며 자연스레 소파에 앉자 지훈이 민현을 향해 물었다.



지훈) 너 돈 어디서 났는데?
민현) ..어? 뭔 돈?
지훈) 동아리에 낸 돈.
민현) ..아이, 왜 자꾸 물어. 알아서 합법적으로 날 팔지 않고 잘 구했다고.
지훈) 그니까 어디서 어떻게 누구한테 받았는데.
민현) ........



정한) 이지훈 한 번 물면 안놓는다. 그냥 편히 말하지 그래?
민현) 미친개 이지훈.
지훈) 닥쳐, 너만할까.
민현) 내가 뭐?
지훈) 너 요즘 고삐 풀렸잖아. 됐고, 빨리 말하지?



민현) 할아버지.
지훈) 할아버지?
민현) 친할아버지한테 받았어.
정한) 뭐라그랬는데?
민현) 제주도가 너무 가보고싶다고. 아버지 몰래 돈 좀 주시면 안되겠냐 그랬지.
지훈) 너희 할아버지는 아버지처럼 그런 타입이 아닌거야?
민현) 응. 전혀 아니셔. 오히려 놀길 바라시지.
정한) 얘네 할아버지가 얘네 아빠한테 회사 안물려주고 큰아빠한테 물려준대서 얘네 아버지가 할아버지랑 연 끊고 사시잖아.
민현) 정답.



민현) 오히려 불쌍해 하시면서 더 필요하면 말하라고 그러셨어, 할아버지가.
지수) 좋네, 그래도. 할아버지 댁에 가서 지내라.
민현) 그럼 그 다음날 아버지가 찾아와서 죽일걸.
지훈) 개섬뜩해.


정한) 말나와서 하는 소린데 아직 투표 안한 놈들 투표해라.
민현) 근데 난 다 가고싶던데? 하나를 어떻게 골라.
정한) 안된 나머지는 다음에 가든지 할테니까 이번주에 갈 곳 정해.
민현) 이번주 주말에 가면 시험기간이라 다음엔 패스인거잖아.
정한) 그치. 이번주에 가고, 9월 셋째주에 가면 다음이 바로 축제잖아. 그러면 축제 준비 하고..
지훈) 우리 이번엔 축제 뭐하지? 작년엔 그냥 폴라로이드로 떼웠는데.



지수) 그때가서 생각하자.
지훈) 그래.
정한) 와 세어보면 별로 안남았네. 이번주 가고, 9월에 한 번 가고, 축제 준비하고, 10월 둘째 주랑 11월 둘째 주. 그리고 또 기말고사 시험기간.
지수) 그럼 네 번 가는거야?
민현) 뭐야, 그러면 단톡방 후보가 네갠데 그게 다네.
정한) 기말고사 끝나면 삼주정도 놀다가 겨울방학이다.
민현) 야 겨울방학에 또 놀러가자.
정한) 이새끼 진짜 놀생각만 하네?
민현) 그럼 무슨 생각을 더 해?








민현의 말에 아이들은 입가에 웃음을 머금은 채 고개를 저어댔다. 늦게 배운 도둑질에 날 새는 줄 모른다더니. 지훈이 중얼거리고, 정한은 곧 휴대폰을 매만지다 아이들을 향해 입을 열었다.



정한) 야. 야자시간까지 남아있을 사람.
지훈) 갑자기?
정한) 아 우리집 에어컨을 나 없을 때만 틀어.
지수) ㅋㅋㅋㅋㅋㅋㅋ그럴 수 있지. 낮이 제일 더우니까.
정한) 저녁까지 있다가려고. 오늘이 이번주 중에서 제일 덥대.
지훈) 그럼 이따 저녁 시켜먹을래? 그 로제 찜닭 유명하던데 그거 시켜먹자.
지수) 좋아. 그럼 이따 나가서 햇반 사올사람 정하자.




정한) 야 너도 남을 거냐?
민현) 아 학원있는데.
정한) 그럼 빠지시던지.
민현) 근데 나도 먹고싶다. 로제 찜닭.
지수) 그럼 넌 알아서 하고. 일학년애들은 남겠지?
정한) 백퍼 남아. 아, 최승철이랑 찬이는 오늘 학원가는 날이다. 쟤네 빼고 황민현도 보류니까 열두명은 확실해.
지수) 그럼 이따가 수업 끝나고 나랑 햇반 사러 갔다오자.
정한) 그래.




정한이 유리테이블 앞에 놓인 에이포용지에 대충 가격을 적고 공금을 끄적거렸다. 그 손길을 바라보던 민현은 고민에 빠진 듯 손을 입에 가져다대고 잘근잘근 씹어댔고, 지수는 그 모습을 보다가 고개를 저어보였다.































석민) 와 대박. 여름 저녁에 모이니까 느낌이 신선해!!
승관) 신선한 건 또 뭐얔ㅋㅋㅋ 야채냐!
석민) 뭐가! 신선한게 뭐!
민규) 이런 날 약간 무서운 얘기 이런거 해야하는 거 아냐?
명호) 뭐 아는 거 있어?
민규) 없어 ㅋㅋㅋㅋㅋㅋㅋ



지수) 지훈아 배달 시켰어?
지훈) 어 시켰어. 한 사오십분 걸린대. 콜라는 사왔어?
정한) 사왔어. 와 진짜 밖에 개더워. 미쳤어 날씨.




편의점에서 사온 음료수는 냉장고에 넣어놓고, 편의점에서 미리 돌려온 햇반들은 유리테이블 위에 올려놓은 정한이 날씨를 욕했다. 그리고 곧 소파에 털썩 앉으며 지훈에게 민현의 소식을 물었다.



정한) 황민현은?
지훈) 없어. 학원갔나보지 뭐.
정한) 아이씨 괜히 햇반 하나 더 돌렸네.
지훈) 그거 내 거.
지수) 밥지훈 어디 안가 역시.






자연스레 대화가 끊긴 아이들이 각자 휴대폰을 만지고, 배달을 기다리는 그 공백을 못참고 게임기를 켠 원우와 석민의 게임소리가 동아리실을 가득 채웠다.



우웅-.

우웅-.


지훈) ..이거 누구거야? 진동울리는데.
민규) 어, 이거 여주건데. 여주 화장실 갔어.
정한) 계속 울리는데? ..남자애 이름이다.
민규) ..남자애 이름이라고? 누구.
정한) 유대현이라고 적혀있는데. 니네 반이야?


한솔) 유대현? 유대현은 우리반인데.
승관) 유대현이 여주를 어떻게 알아?
민규) ..얘 뭐지. 야 석민아 너 여주 비번알아?



석민) 아 원우혀엉! 여기로 오라고!
원우) 어디어디!



[세븐틴/홍일점] 세봉고에 때려넣은 홍일점 클리셰 (세때홍클) | 인스티즈


지훈) 저거 코드 뽑아버려.



지수) 야 석민아!!!!
석민) ..엉?
지수) 너 여주 휴대폰 비밀번호 알아?
석민) 어 알아. 준휘형 이것 좀 대신 해줘봐!



휴대폰 줘봐. 근데 비번은 왜?



석민이 게임기를 준휘에게 건네고 소파로 다가오자 정한이 손에 들린 여주의 휴대폰을 석민에게 쥐어줬다. 석민이 비밀번호를 입력하기 전 휴대폰에 시선이 꽂힌 아이들을 향해 이유를 묻자 정한이 자초지종을 설명했고 석민은 곧장 비밀번호를 입력했다.




석민의 터치로 홈화면이 보이고, 순식간에 소파에 있는 아이들 사이에 정적이 자리했다.



석민) ..근데 이런거 막 보면 안되는거 아냐? 연락 한 거 보는 건 좀..
정한) 아니, 얘 너희가 아는 애야? 유대현?
석민) 난 몰라.


[세븐틴/홍일점] 세봉고에 때려넣은 홍일점 클리셰 (세때홍클) | 인스티즈











민현) 넌 이렇게 될 줄 알았어?
정한) 뭐를?
민현) 1학년 애들이랑 어우러질 줄 알았냐고. 작년엔 이정도까진 아니었잖아, 너희끼리만 친했지.
정한) 그치, 우리끼리만 친했지. 근데, 들어올 때 알았어. 이렇게 될 거라는 거.
민현) 뭘 보고?
정한) 애들 표정. 얼굴만 봐도 티가 나더라, 착한 애들인거.
민현) 그건 그래. 말 한마디 한마디 행동 하나하나에서 다 보여.
정한) 작년엔 점심시간에 동아리 실 우리가 다썼는데, 애들 봐. 자연스럽게 편하니까 동아리 실에 찾아오잖아.
민현) 맞아, 어느 순간 1학년 애들이 있더라.
정한) 그러다보니까 자주 붙어있게되고, 그러니까 이만큼 친해지고.
민현) 좋은 것 같아.
정한) 좋지. 3학년이 동아리 활동 못한다는게 아쉬울 뿐이야. 작년엔 3학년이 동아리 활동 안한대서 좋아했는데.
민현) 계속 만나면 되지. 우리 계속 이렇게-....













































피곤한 기색 없이, 오히려 아쉬움이 잔뜩 묻은 표정을 한 아이들이 공항 의자에 앉아 있었다. 면세점에 가있는 몇몇 아이들을 제외한 나머지 아이들이 서로를 찍으며 놀고 있었고 이상하게 잠을 못잔 여주가 꾸벅꾸벅 졸고있었다. 여주 옆에 앉아있는 지훈이 여주 옆에 앉은 석민을 향해 물었다.




지훈) 여주 왜 이렇게 졸지?
석민) ..아, 여주 잠자리 바뀌면 잘 못자.
지훈) 그래? 피곤하겠네.


석민과 지훈이 소근거린 뒤 다시금 휴대폰으로 시선을 돌리는 둘이었고, 여주의 고개가 천천히 기울어지더니 곧 지훈의 어깨에 안착했다. 이에 휴대폰 화면 위에서 움직이던 지훈의 엄지 손가락이 멈추고, 작게 침을 삼킨 지훈이 태연하게 손가락을 움직였다.




순영) ..아이 여주야!
여주) ...으어,
순영) 너 막 어? 그렇게 남자 어깨에 막 기대면 어떡하니!
여주) ..아 졸려.
지훈) 미쳤냐? 애 자는데 왜 깨우고 난리야.
순영) 너 나와! 이 오빠가 옆에 앉아있어야겠숴!
지훈) 뭐래, 미친놈이. 꺼져!



지훈의 어깨에서 머리를 뗀 여주가 금새 다시 눈을 감으며 석민의 어깨에 기대고 그 모습을 본 지훈은 곧 자리에서 일어나 주먹을 들곤 순영을 쫓았다. 야 니 이리와, 디졌다.


악! 살려줘!






석민) 많이 피곤해?
여주) ..많이는 아니고, 잠을 못자서그래.
석민) 몇시간 잤어?
여주) ..그냥 자다 깨다 자다 깨다.. 한 다섯번은 깬 것 같아.
석민) 피곤하겠네. ..저기 민규 온다.



민규) 많이 피곤해?
여주) 아냐 별로 안피곤해, 조금 졸려서 그래.
민규) 이거 덮고 있어, 한 삼십분 남았어.



지훈이 일어난 자리에 앉으면서 제 셔츠를 여주의 얼굴까지 덮어 빛을 가려주더니 곧 휴대폰을 꺼내들었다. 한대 얻어맞은 순영이 해맑게 웃으며 제 머리를 문지르고, 그 앞으론 지훈이 무덤덤한 표정으로 다가와 민규 옆에 앉았다.



민규) 머리는 왜 자꾸 문질러. 머리 안감았어?
순영) 지훈이한테 까불다가 얻어맞았어.



순영은 민규 맞은 편에 앉으며 휴대폰을 꺼내들었고 면세점을 다녀온 아이들이 하나 둘 도착할 때 즈음 정한이 자리에서 일어났다.


정한) 짐 다들 챙기고, 이제 비행기 타야돼 얘들아.
여주야 이제 일어날까? 비행기 타서 자자.
여주) ..응.



정한의 말에 여주가 느릿하게 몸을 일으키고, 눈을 적게 비비며 제 짐을 챙겼다. 그러자 석민이 여주의 짐을 거진 다 앗아가며 눈이나 뜨자 여주야. 하고 말했고 그 소리에 헤실헤실 웃던 여주가 배낭을 앞으로 멨다.


정한을 선두로 탑승구로 향하는 아이들이었고, 석민의 옷 소매를 잡은 채 눈을 흐릿하게 뜨고 걷던 여주 옆에 민현이 불쑥 다가왔다. 여주야,



여주) ..응? 왜?
민현) 손 줘봐.
여주) 손?


민현의 말에 여주가 왼 손을 내밀고, 민현은 그 손에 제 손을 포개더니 무언갈 쥐어주었다. 옆에있던 석민이 뭐라고 입을 뻐끔거리려다가 곧 떨어지는 손에 입을 닫았다.


여주) ..이게 뭐야?
민현) 집에가서 열어봐.
여주) 나 주는거야?
민현) 응. 선물.
여주) ..웬 선물?



민현) 그 때 초콜릿값?
여주) ..에이, 그건 밥 샀잖아. 그 날.
민현) 그 값은 다 못했는데?
여주) 그 초콜릿 천원이었어! 이미 넘게 받았는데?
민현) 내가 받은 초콜릿은 천원이 아니었어.
여주) 오엥? 그 금박지로 싸인거 주지 않았어 내가? 키세스를 줬나?
민현) 금박지 줬어.
여주) 그래 그거. 천원도 안할 걸?
민현) 아냐. 천원 아냐.
여주) ..도대체 무슨 소리를 하는거야?



민현) 내가 받은 건 그정도 값어치가 아니었다고 말하고 싶은거야.
여주) ..에이 그깟 초콜릿인데?
민현) 어쨌든 그거 초콜릿 값이야. 오래오래 써야돼? 내가 확인한다.
여주) ..고마워, 오빠. 뭔진 모르겠지만 잘 쓸게!



여주가 제 손에 쥐어진 작은 상자를 민현을 향해 흔들었고 곧 민현은 옅은 미소를 띠며 여주의 머리를 쓰다듬었다. 금새 도끼눈을 뜬 석민이 툭하고 친 덕에 멀어졌지만.

석민) 우리 여주는 안돼, 형.
민현) 너랑 민규가 여주 보디가드야?
석민) 그럼! 당연하지.
여주) 뭐래, 완전 탐탁치 않아.
민현) 그렇다는데?
석민) 아냐~ 우리 여주가 말은 저렇게 해도 고마워해~





[세븐틴/홍일점] 세봉고에 때려넣은 홍일점 클리셰 (세때홍클) | 인스티즈


그치 여주야?









































민규) 와 이젠 에어컨 없으면 아예 못살아.
석민) 인정. 진짜 너무 더워.






8월 중순, 여름방학이 끝난지 한 주 지난 시점이었다. 어김없이 점심시간에 동아리 실 문을 열어 재낀 민규와 석민이 제 옷을 펄럭거리며 들어왔고 곧 급식을 먹지 않고 시리얼을 먹고 있는 여주의 맞은 편에 앉았다.




민규) 맛있어? 나도 말아먹을까.
석민) 먹자. 오늘 급식 뭔가 부족했어. 여주야 우유좀.
여주) 자 여기.
민규) 여름방학 끝나자마자 곧 중간고사라니. 반이 너무 조용해서 가기가 싫어.
석민) 인정. 그 맨 앞자리 앉은 애가 자꾸 분위기 잡잖아.
여주) 어차피 우린 여기에 더 오래 있잖아. 상관없지 뭐.



시리얼을 말아먹는 와중 동아리 실 문이 열리고, 지훈과 순영 원우가 들어와 소파에 앉았다. 너네 밥 안먹었어?


석민) 나랑 민규는 먹고, 여주는 안먹었어.
지훈) 나도 말아먹을래, 우유 좀. 여주는 왜 안먹었어?
여주) 여기 여름에 급식실 덥더라고. 그래서 안가.
석민) 맞아, 우리 중학교 급식실은 여름에도 시원했는데 여긴 좀 덥더라.
원우) 이지훈이랑 똑같네. 얘도 더우면 급식실 잘 안가.
지훈) 여주가 뭘 좀 아는구나.
여주) 엉. 더운거 너무 싫어.




정한) ...뭐야? 다들 밥 안먹었어?
여주) 나만 안먹고 나머지는 다 먹었는데 또 먹는거야.
순영) 니 건 없어, 시리얼 탈탈털림.
정한) 먹을 생각도 없었어. 제주도 갔던 사진 오늘 동아리 시간에 인화할거야.
지훈) 그래. 근데 여주야 너 그거 뱃지 뭐야?
여주) 아 이거, 파도 뱃지! 귀엽지? 민현이 오빠가 선물로 줬어. 제주도에서.
지훈) 황민현이 왜?
여주) 자꾸 초콜릿 값이라고 주는데-...
정한) 아니 초콜릿 값을 얼마로 생각하는거야! 아놔 이짜식 오면 손좀 봐야겠어.





[세븐틴/홍일점] 세봉고에 때려넣은 홍일점 클리셰 (세때홍클) | 인스티즈


아 맞다, 여주야.




정한) 시리얼 사두지마. 내가 사올게.
여주) 왜? 내가 사오면 안돼?
지훈) 여주 넌 얼마 먹지도 않잖아.
순영) 공금으로 사는게 맞지.
여주) 그래도. 내가 사오게 해줘. 재밌단 말이야.


지훈) 뭐가 재밌어?
여주) 몰래 채워넣는 것 도 재밌고, 내가 사둔 거 맛있게 먹는 거 보면 기분 좋아. 그리고 평소에 오빠들이랑 애들이 잘해주니까 보답하고싶기도 하고.. 그런 사소한거에서라도 보답하고 싶은데. 시리얼 그냥 내가 사오면 안돼? 내가 사올래.




여주가 다 먹은 우유팩을 만지작 거리면서 제 앞에 앉은 정한을 보며 말하자 정한은 할 말을 잃은 듯 여주를 바라보며 헛웃음을 쳤다. 이에 동감하는 듯 지훈도 피식 웃고, 순영은 와. 하고 감탄사를 뱉으며 고개를 저었다.



원우) 진짜 착하다. 내가 본 애들 중에 제일 착한 것 같아.
순영) 진짜로. 어떻게하면 저런 생각을 하지? 마인드가 그냥 달라.
지훈) 동감.
정한) ..그래, 그럼. 그럼 여주가 시리얼 사둬. 대신 안사오고 싶으면 안사도 돼. 알았지?
여주) 고마워.






민규) 야 게임 고?
석민) 오키. 원우형 할래?
원우) 좋아. 나 먼저 할래. 나랑 할 사람.
민규) 니가 해.
석민) 오키 좋아.



시리얼을 다 먹어치운 민규와 석민이 소파에서 벗어나 티비 밑 러그에 자리했고, 닌텐도를 하던 원우도 옆에있는 지훈에게 게임기를 넘기며 티비 밑 러그에 앉았다. 동시에 동아리 실 문이 열리고 아이들이 티셔츠를 펄럭거리며 잔뜩 인상을 찌푸린 채 발을 들였다.



승관) 와, 날씨 실화?
찬) 진짜 쪄죽겠다. 쪄죽겠어.
한솔) 급식실은 왜그렇게 더운거야?
명호) 그니까. 밥도 오늘 거 별로였어.


승철) 와, 밖에 애들 이 날씨에 축구하더라.
지수) 야 체대준비생이 그런 말을 하냐. 같이 뛰어야지.
승철) 닥쳐, 나 유도야.



정한) 황민현은 어디감?
지수) 화장실.
지훈) 아, 야 근데 이번주에 우리 어디 갈 수 있어?
정한) 뭔소리야? 당연히 가지. 단톡방에 후보 올려놨잖아.
지훈) 제주도 여행가서 적자 아니야?
정한) 황민현 덕에 거지 아냐. 오히려 늘었어.
지훈) 왜?



지훈의 물음이 정한에게 던져짐과 동시에 화장실을 다녀온 민현이 들어오고, 휴대폰을 만지며 자연스레 소파에 앉자 지훈이 민현을 향해 물었다.



지훈) 너 돈 어디서 났는데?
민현) ..어? 뭔 돈?
지훈) 동아리에 낸 돈.
민현) ..아이, 왜 자꾸 물어. 알아서 합법적으로 날 팔지 않고 잘 구했다고.
지훈) 그니까 어디서 어떻게 누구한테 받았는데.
민현) ........



정한) 이지훈 한 번 물면 안놓는다. 그냥 편히 말하지 그래?
민현) 미친개 이지훈.
지훈) 닥쳐, 너만할까.
민현) 내가 뭐?
지훈) 너 요즘 고삐 풀렸잖아. 됐고, 빨리 말하지?



민현) 할아버지.
지훈) 할아버지?
민현) 친할아버지한테 받았어.
정한) 뭐라그랬는데?
민현) 제주도가 너무 가보고싶다고. 아버지 몰래 돈 좀 주시면 안되겠냐 그랬지.
지훈) 너희 할아버지는 아버지처럼 그런 타입이 아닌거야?
민현) 응. 전혀 아니셔. 오히려 놀길 바라시지.
정한) 얘네 할아버지가 얘네 아빠한테 회사 안물려주고 큰아빠한테 물려준대서 얘네 아버지가 할아버지랑 연 끊고 사시잖아.
민현) 정답.



민현) 오히려 불쌍해 하시면서 더 필요하면 말하라고 그러셨어, 할아버지가.
지수) 좋네, 그래도. 할아버지 댁에 가서 지내라.
민현) 그럼 그 다음날 아버지가 찾아와서 죽일걸.
지훈) 개섬뜩해.


정한) 말나와서 하는 소린데 아직 투표 안한 놈들 투표해라.
민현) 근데 난 다 가고싶던데? 하나를 어떻게 골라.
정한) 안된 나머지는 다음에 가든지 할테니까 이번주에 갈 곳 정해.
민현) 이번주 주말에 가면 시험기간이라 다음엔 패스인거잖아.
정한) 그치. 이번주에 가고, 9월 셋째주에 가면 다음이 바로 축제잖아. 그러면 축제 준비 하고..
지훈) 우리 이번엔 축제 뭐하지? 작년엔 그냥 폴라로이드로 떼웠는데.



지수) 그때가서 생각하자.
지훈) 그래.
정한) 와 세어보면 별로 안남았네. 이번주 가고, 9월에 한 번 가고, 축제 준비하고, 10월 둘째 주랑 11월 둘째 주. 그리고 또 기말고사 시험기간.
지수) 그럼 네 번 가는거야?
민현) 뭐야, 그러면 단톡방 후보가 네갠데 그게 다네.
정한) 기말고사 끝나면 삼주정도 놀다가 겨울방학이다.
민현) 야 겨울방학에 또 놀러가자.
정한) 이새끼 진짜 놀생각만 하네?
민현) 그럼 무슨 생각을 더 해?








민현의 말에 아이들은 입가에 웃음을 머금은 채 고개를 저어댔다. 늦게 배운 도둑질에 날 새는 줄 모른다더니. 지훈이 중얼거리고, 정한은 곧 휴대폰을 매만지다 아이들을 향해 입을 열었다.



정한) 야. 야자시간까지 남아있을 사람.
지훈) 갑자기?
정한) 아 우리집 에어컨을 나 없을 때만 틀어.
지수) ㅋㅋㅋㅋㅋㅋㅋ그럴 수 있지. 낮이 제일 더우니까.
정한) 저녁까지 있다가려고. 오늘이 이번주 중에서 제일 덥대.
지훈) 그럼 이따 저녁 시켜먹을래? 그 로제 찜닭 유명하던데 그거 시켜먹자.
지수) 좋아. 그럼 이따 나가서 햇반 사올사람 정하자.




정한) 야 너도 남을 거냐?
민현) 아 학원있는데.
정한) 그럼 빠지시던지.
민현) 근데 나도 먹고싶다. 로제 찜닭.
지수) 그럼 넌 알아서 하고. 일학년애들은 남겠지?
정한) 백퍼 남아. 아, 최승철이랑 찬이는 오늘 학원가는 날이다. 쟤네 빼고 황민현도 보류니까 열두명은 확실해.
지수) 그럼 이따가 수업 끝나고 나랑 햇반 사러 갔다오자.
정한) 그래.




정한이 유리테이블 앞에 놓인 에이포용지에 대충 가격을 적고 공금을 끄적거렸다. 그 손길을 바라보던 민현은 고민에 빠진 듯 손을 입에 가져다대고 잘근잘근 씹어댔고, 지수는 그 모습을 보다가 고개를 저어보였다.































석민) 와 대박. 여름 저녁에 모이니까 느낌이 신선해!!
승관) 신선한 건 또 뭐얔ㅋㅋㅋ 야채냐!
석민) 뭐가! 신선한게 뭐!
민규) 이런 날 약간 무서운 얘기 이런거 해야하는 거 아냐?
명호) 뭐 아는 거 있어?
민규) 없어 ㅋㅋㅋㅋㅋㅋㅋ



지수) 지훈아 배달 시켰어?
지훈) 어 시켰어. 한 사오십분 걸린대. 콜라는 사왔어?
정한) 사왔어. 와 진짜 밖에 개더워. 미쳤어 날씨.




편의점에서 사온 음료수는 냉장고에 넣어놓고, 편의점에서 미리 돌려온 햇반들은 유리테이블 위에 올려놓은 정한이 날씨를 욕했다. 그리고 곧 소파에 털썩 앉으며 지훈에게 민현의 소식을 물었다.



정한) 황민현은?
지훈) 없어. 학원갔나보지 뭐.
정한) 아이씨 괜히 햇반 하나 더 돌렸네.
지훈) 그거 내 거.
지수) 밥지훈 어디 안가 역시.






자연스레 대화가 끊긴 아이들이 각자 휴대폰을 만지고, 배달을 기다리는 그 공백을 못참고 게임기를 켠 원우와 석민의 게임소리가 동아리실을 가득 채웠다.



우웅-.

우웅-.


지훈) ..이거 누구거야? 진동울리는데.
민규) 어, 이거 여주건데. 여주 화장실 갔어.
정한) 계속 울리는데? ..남자애 이름이다.
민규) ..남자애 이름이라고? 누구.
정한) 유대현이라고 적혀있는데. 니네 반이야?


한솔) 유대현? 유대현은 우리반인데.
승관) 유대현이 여주를 어떻게 알아?
민규) ..얘 뭐지. 야 석민아 너 여주 비번알아?



석민) 아 원우혀엉! 여기로 오라고!
원우) 어디어디!



[세븐틴/홍일점] 세봉고에 때려넣은 홍일점 클리셰 (세때홍클) | 인스티즈


지훈) 저거 코드 뽑아버려.



지수) 야 석민아!!!!
석민) ..엉?
지수) 너 여주 휴대폰 비밀번호 알아?
석민) 어 알아. 준휘형 이것 좀 대신 해줘봐!



휴대폰 줘봐. 근데 비번은 왜?



석민이 게임기를 준휘에게 건네고 소파로 다가오자 정한이 손에 들린 여주의 휴대폰을 석민에게 쥐어줬다. 석민이 비밀번호를 입력하기 전 휴대폰에 시선이 꽂힌 아이들을 향해 이유를 묻자 정한이 자초지종을 설명했고 석민은 곧장 비밀번호를 입력했다.




석민의 터치로 홈화면이 보이고, 순식간에 소파에 있는 아이들 사이에 정적이 자리했다.



석민) ..근데 이런거 막 보면 안되는거 아냐? 연락 한 거 보는 건 좀..
정한) 아니, 얘 너희가 아는 애야? 유대현?
석민) 난 몰라.


[세븐틴/홍일점] 세봉고에 때려넣은 홍일점 클리셰 (세때홍클) | 인스티즈











민현) 넌 이렇게 될 줄 알았어?
정한) 뭐를?
민현) 1학년 애들이랑 어우러질 줄 알았냐고. 작년엔 이정도까진 아니었잖아, 너희끼리만 친했지.
정한) 그치, 우리끼리만 친했지. 근데, 들어올 때 알았어. 이렇게 될 거라는 거.
민현) 뭘 보고?
정한) 애들 표정. 얼굴만 봐도 티가 나더라, 착한 애들인거.
민현) 그건 그래. 말 한마디 한마디 행동 하나하나에서 다 보여.
정한) 작년엔 점심시간에 동아리 실 우리가 다썼는데, 애들 봐. 자연스럽게 편하니까 동아리 실에 찾아오잖아.
민현) 맞아, 어느 순간 1학년 애들이 있더라.
정한) 그러다보니까 자주 붙어있게되고, 그러니까 이만큼 친해지고.
민현) 좋은 것 같아.
정한) 좋지. 3학년이 동아리 활동 못한다는게 아쉬울 뿐이야. 작년엔 3학년이 동아리 활동 안한대서 좋아했는데.
민현) 계속 만나면 되지. 우리 계속 이렇게-....













































피곤한 기색 없이, 오히려 아쉬움이 잔뜩 묻은 표정을 한 아이들이 공항 의자에 앉아 있었다. 면세점에 가있는 몇몇 아이들을 제외한 나머지 아이들이 서로를 찍으며 놀고 있었고 이상하게 잠을 못잔 여주가 꾸벅꾸벅 졸고있었다. 여주 옆에 앉아있는 지훈이 여주 옆에 앉은 석민을 향해 물었다.




지훈) 여주 왜 이렇게 졸지?
석민) ..아, 여주 잠자리 바뀌면 잘 못자.
지훈) 그래? 피곤하겠네.


석민과 지훈이 소근거린 뒤 다시금 휴대폰으로 시선을 돌리는 둘이었고, 여주의 고개가 천천히 기울어지더니 곧 지훈의 어깨에 안착했다. 이에 휴대폰 화면 위에서 움직이던 지훈의 엄지 손가락이 멈추고, 작게 침을 삼킨 지훈이 태연하게 손가락을 움직였다.




순영) ..아이 여주야!
여주) ...으어,
순영) 너 막 어? 그렇게 남자 어깨에 막 기대면 어떡하니!
여주) ..아 졸려.
지훈) 미쳤냐? 애 자는데 왜 깨우고 난리야.
순영) 너 나와! 이 오빠가 옆에 앉아있어야겠숴!
지훈) 뭐래, 미친놈이. 꺼져!



지훈의 어깨에서 머리를 뗀 여주가 금새 다시 눈을 감으며 석민의 어깨에 기대고 그 모습을 본 지훈은 곧 자리에서 일어나 주먹을 들곤 순영을 쫓았다. 야 니 이리와, 디졌다.


악! 살려줘!






석민) 많이 피곤해?
여주) ..많이는 아니고, 잠을 못자서그래.
석민) 몇시간 잤어?
여주) ..그냥 자다 깨다 자다 깨다.. 한 다섯번은 깬 것 같아.
석민) 피곤하겠네. ..저기 민규 온다.



민규) 많이 피곤해?
여주) 아냐 별로 안피곤해, 조금 졸려서 그래.
민규) 이거 덮고 있어, 한 삼십분 남았어.



지훈이 일어난 자리에 앉으면서 제 셔츠를 여주의 얼굴까지 덮어 빛을 가려주더니 곧 휴대폰을 꺼내들었다. 한대 얻어맞은 순영이 해맑게 웃으며 제 머리를 문지르고, 그 앞으론 지훈이 무덤덤한 표정으로 다가와 민규 옆에 앉았다.



민규) 머리는 왜 자꾸 문질러. 머리 안감았어?
순영) 지훈이한테 까불다가 얻어맞았어.



순영은 민규 맞은 편에 앉으며 휴대폰을 꺼내들었고 면세점을 다녀온 아이들이 하나 둘 도착할 때 즈음 정한이 자리에서 일어났다.


정한) 짐 다들 챙기고, 이제 비행기 타야돼 얘들아.
여주야 이제 일어날까? 비행기 타서 자자.
여주) ..응.



정한의 말에 여주가 느릿하게 몸을 일으키고, 눈을 적게 비비며 제 짐을 챙겼다. 그러자 석민이 여주의 짐을 거진 다 앗아가며 눈이나 뜨자 여주야. 하고 말했고 그 소리에 헤실헤실 웃던 여주가 배낭을 앞으로 멨다.


정한을 선두로 탑승구로 향하는 아이들이었고, 석민의 옷 소매를 잡은 채 눈을 흐릿하게 뜨고 걷던 여주 옆에 민현이 불쑥 다가왔다. 여주야,



여주) ..응? 왜?
민현) 손 줘봐.
여주) 손?


민현의 말에 여주가 왼 손을 내밀고, 민현은 그 손에 제 손을 포개더니 무언갈 쥐어주었다. 옆에있던 석민이 뭐라고 입을 뻐끔거리려다가 곧 떨어지는 손에 입을 닫았다.


여주) ..이게 뭐야?
민현) 집에가서 열어봐.
여주) 나 주는거야?
민현) 응. 선물.
여주) ..웬 선물?



민현) 그 때 초콜릿값?
여주) ..에이, 그건 밥 샀잖아. 그 날.
민현) 그 값은 다 못했는데?
여주) 그 초콜릿 천원이었어! 이미 넘게 받았는데?
민현) 내가 받은 초콜릿은 천원이 아니었어.
여주) 오엥? 그 금박지로 싸인거 주지 않았어 내가? 키세스를 줬나?
민현) 금박지 줬어.
여주) 그래 그거. 천원도 안할 걸?
민현) 아냐. 천원 아냐.
여주) ..도대체 무슨 소리를 하는거야?



민현) 내가 받은 건 그정도 값어치가 아니었다고 말하고 싶은거야.
여주) ..에이 그깟 초콜릿인데?
민현) 어쨌든 그거 초콜릿 값이야. 오래오래 써야돼? 내가 확인한다.
여주) ..고마워, 오빠. 뭔진 모르겠지만 잘 쓸게!



여주가 제 손에 쥐어진 작은 상자를 민현을 향해 흔들었고 곧 민현은 옅은 미소를 띠며 여주의 머리를 쓰다듬었다. 금새 도끼눈을 뜬 석민이 툭하고 친 덕에 멀어졌지만.

석민) 우리 여주는 안돼, 형.
민현) 너랑 민규가 여주 보디가드야?
석민) 그럼! 당연하지.
여주) 뭐래, 완전 탐탁치 않아.
민현) 그렇다는데?
석민) 아냐~ 우리 여주가 말은 저렇게 해도 고마워해~





[세븐틴/홍일점] 세봉고에 때려넣은 홍일점 클리셰 (세때홍클) | 인스티즈


그치 여주야?









































민규) 와 이젠 에어컨 없으면 아예 못살아.
석민) 인정. 진짜 너무 더워.






8월 중순, 여름방학이 끝난지 한 주 지난 시점이었다. 어김없이 점심시간에 동아리 실 문을 열어 재낀 민규와 석민이 제 옷을 펄럭거리며 들어왔고 곧 급식을 먹지 않고 시리얼을 먹고 있는 여주의 맞은 편에 앉았다.




민규) 맛있어? 나도 말아먹을까.
석민) 먹자. 오늘 급식 뭔가 부족했어. 여주야 우유좀.
여주) 자 여기.
민규) 여름방학 끝나자마자 곧 중간고사라니. 반이 너무 조용해서 가기가 싫어.
석민) 인정. 그 맨 앞자리 앉은 애가 자꾸 분위기 잡잖아.
여주) 어차피 우린 여기에 더 오래 있잖아. 상관없지 뭐.



시리얼을 말아먹는 와중 동아리 실 문이 열리고, 지훈과 순영 원우가 들어와 소파에 앉았다. 너네 밥 안먹었어?


석민) 나랑 민규는 먹고, 여주는 안먹었어.
지훈) 나도 말아먹을래, 우유 좀. 여주는 왜 안먹었어?
여주) 여기 여름에 급식실 덥더라고. 그래서 안가.
석민) 맞아, 우리 중학교 급식실은 여름에도 시원했는데 여긴 좀 덥더라.
원우) 이지훈이랑 똑같네. 얘도 더우면 급식실 잘 안가.
지훈) 여주가 뭘 좀 아는구나.
여주) 엉. 더운거 너무 싫어.




정한) ...뭐야? 다들 밥 안먹었어?
여주) 나만 안먹고 나머지는 다 먹었는데 또 먹는거야.
순영) 니 건 없어, 시리얼 탈탈털림.
정한) 먹을 생각도 없었어. 제주도 갔던 사진 오늘 동아리 시간에 인화할거야.
지훈) 그래. 근데 여주야 너 그거 뱃지 뭐야?
여주) 아 이거, 파도 뱃지! 귀엽지? 민현이 오빠가 선물로 줬어. 제주도에서.
지훈) 황민현이 왜?
여주) 자꾸 초콜릿 값이라고 주는데-...
정한) 아니 초콜릿 값을 얼마로 생각하는거야! 아놔 이짜식 오면 손좀 봐야겠어.





[세븐틴/홍일점] 세봉고에 때려넣은 홍일점 클리셰 (세때홍클) | 인스티즈


아 맞다, 여주야.




정한) 시리얼 사두지마. 내가 사올게.
여주) 왜? 내가 사오면 안돼?
지훈) 여주 넌 얼마 먹지도 않잖아.
순영) 공금으로 사는게 맞지.
여주) 그래도. 내가 사오게 해줘. 재밌단 말이야.


지훈) 뭐가 재밌어?
여주) 몰래 채워넣는 것 도 재밌고, 내가 사둔 거 맛있게 먹는 거 보면 기분 좋아. 그리고 평소에 오빠들이랑 애들이 잘해주니까 보답하고싶기도 하고.. 그런 사소한거에서라도 보답하고 싶은데. 시리얼 그냥 내가 사오면 안돼? 내가 사올래.




여주가 다 먹은 우유팩을 만지작 거리면서 제 앞에 앉은 정한을 보며 말하자 정한은 할 말을 잃은 듯 여주를 바라보며 헛웃음을 쳤다. 이에 동감하는 듯 지훈도 피식 웃고, 순영은 와. 하고 감탄사를 뱉으며 고개를 저었다.



원우) 진짜 착하다. 내가 본 애들 중에 제일 착한 것 같아.
순영) 진짜로. 어떻게하면 저런 생각을 하지? 마인드가 그냥 달라.
지훈) 동감.
정한) ..그래, 그럼. 그럼 여주가 시리얼 사둬. 대신 안사오고 싶으면 안사도 돼. 알았지?
여주) 고마워.






민규) 야 게임 고?
석민) 오키. 원우형 할래?
원우) 좋아. 나 먼저 할래. 나랑 할 사람.
민규) 니가 해.
석민) 오키 좋아.



시리얼을 다 먹어치운 민규와 석민이 소파에서 벗어나 티비 밑 러그에 자리했고, 닌텐도를 하던 원우도 옆에있는 지훈에게 게임기를 넘기며 티비 밑 러그에 앉았다. 동시에 동아리 실 문이 열리고 아이들이 티셔츠를 펄럭거리며 잔뜩 인상을 찌푸린 채 발을 들였다.



승관) 와, 날씨 실화?
찬) 진짜 쪄죽겠다. 쪄죽겠어.
한솔) 급식실은 왜그렇게 더운거야?
명호) 그니까. 밥도 오늘 거 별로였어.


승철) 와, 밖에 애들 이 날씨에 축구하더라.
지수) 야 체대준비생이 그런 말을 하냐. 같이 뛰어야지.
승철) 닥쳐, 나 유도야.



정한) 황민현은 어디감?
지수) 화장실.
지훈) 아, 야 근데 이번주에 우리 어디 갈 수 있어?
정한) 뭔소리야? 당연히 가지. 단톡방에 후보 올려놨잖아.
지훈) 제주도 여행가서 적자 아니야?
정한) 황민현 덕에 거지 아냐. 오히려 늘었어.
지훈) 왜?



지훈의 물음이 정한에게 던져짐과 동시에 화장실을 다녀온 민현이 들어오고, 휴대폰을 만지며 자연스레 소파에 앉자 지훈이 민현을 향해 물었다.



지훈) 너 돈 어디서 났는데?
민현) ..어? 뭔 돈?
지훈) 동아리에 낸 돈.
민현) ..아이, 왜 자꾸 물어. 알아서 합법적으로 날 팔지 않고 잘 구했다고.
지훈) 그니까 어디서 어떻게 누구한테 받았는데.
민현) ........



정한) 이지훈 한 번 물면 안놓는다. 그냥 편히 말하지 그래?
민현) 미친개 이지훈.
지훈) 닥쳐, 너만할까.
민현) 내가 뭐?
지훈) 너 요즘 고삐 풀렸잖아. 됐고, 빨리 말하지?



민현) 할아버지.
지훈) 할아버지?
민현) 친할아버지한테 받았어.
정한) 뭐라그랬는데?
민현) 제주도가 너무 가보고싶다고. 아버지 몰래 돈 좀 주시면 안되겠냐 그랬지.
지훈) 너희 할아버지는 아버지처럼 그런 타입이 아닌거야?
민현) 응. 전혀 아니셔. 오히려 놀길 바라시지.
정한) 얘네 할아버지가 얘네 아빠한테 회사 안물려주고 큰아빠한테 물려준대서 얘네 아버지가 할아버지랑 연 끊고 사시잖아.
민현) 정답.



민현) 오히려 불쌍해 하시면서 더 필요하면 말하라고 그러셨어, 할아버지가.
지수) 좋네, 그래도. 할아버지 댁에 가서 지내라.
민현) 그럼 그 다음날 아버지가 찾아와서 죽일걸.
지훈) 개섬뜩해.


정한) 말나와서 하는 소린데 아직 투표 안한 놈들 투표해라.
민현) 근데 난 다 가고싶던데? 하나를 어떻게 골라.
정한) 안된 나머지는 다음에 가든지 할테니까 이번주에 갈 곳 정해.
민현) 이번주 주말에 가면 시험기간이라 다음엔 패스인거잖아.
정한) 그치. 이번주에 가고, 9월 셋째주에 가면 다음이 바로 축제잖아. 그러면 축제 준비 하고..
지훈) 우리 이번엔 축제 뭐하지? 작년엔 그냥 폴라로이드로 떼웠는데.



지수) 그때가서 생각하자.
지훈) 그래.
정한) 와 세어보면 별로 안남았네. 이번주 가고, 9월에 한 번 가고, 축제 준비하고, 10월 둘째 주랑 11월 둘째 주. 그리고 또 기말고사 시험기간.
지수) 그럼 네 번 가는거야?
민현) 뭐야, 그러면 단톡방 후보가 네갠데 그게 다네.
정한) 기말고사 끝나면 삼주정도 놀다가 겨울방학이다.
민현) 야 겨울방학에 또 놀러가자.
정한) 이새끼 진짜 놀생각만 하네?
민현) 그럼 무슨 생각을 더 해?








민현의 말에 아이들은 입가에 웃음을 머금은 채 고개를 저어댔다. 늦게 배운 도둑질에 날 새는 줄 모른다더니. 지훈이 중얼거리고, 정한은 곧 휴대폰을 매만지다 아이들을 향해 입을 열었다.



정한) 야. 야자시간까지 남아있을 사람.
지훈) 갑자기?
정한) 아 우리집 에어컨을 나 없을 때만 틀어.
지수) ㅋㅋㅋㅋㅋㅋㅋ그럴 수 있지. 낮이 제일 더우니까.
정한) 저녁까지 있다가려고. 오늘이 이번주 중에서 제일 덥대.
지훈) 그럼 이따 저녁 시켜먹을래? 그 로제 찜닭 유명하던데 그거 시켜먹자.
지수) 좋아. 그럼 이따 나가서 햇반 사올사람 정하자.




정한) 야 너도 남을 거냐?
민현) 아 학원있는데.
정한) 그럼 빠지시던지.
민현) 근데 나도 먹고싶다. 로제 찜닭.
지수) 그럼 넌 알아서 하고. 일학년애들은 남겠지?
정한) 백퍼 남아. 아, 최승철이랑 찬이는 오늘 학원가는 날이다. 쟤네 빼고 황민현도 보류니까 열두명은 확실해.
지수) 그럼 이따가 수업 끝나고 나랑 햇반 사러 갔다오자.
정한) 그래.




정한이 유리테이블 앞에 놓인 에이포용지에 대충 가격을 적고 공금을 끄적거렸다. 그 손길을 바라보던 민현은 고민에 빠진 듯 손을 입에 가져다대고 잘근잘근 씹어댔고, 지수는 그 모습을 보다가 고개를 저어보였다.































석민) 와 대박. 여름 저녁에 모이니까 느낌이 신선해!!
승관) 신선한 건 또 뭐얔ㅋㅋㅋ 야채냐!
석민) 뭐가! 신선한게 뭐!
민규) 이런 날 약간 무서운 얘기 이런거 해야하는 거 아냐?
명호) 뭐 아는 거 있어?
민규) 없어 ㅋㅋㅋㅋㅋㅋㅋ



지수) 지훈아 배달 시켰어?
지훈) 어 시켰어. 한 사오십분 걸린대. 콜라는 사왔어?
정한) 사왔어. 와 진짜 밖에 개더워. 미쳤어 날씨.




편의점에서 사온 음료수는 냉장고에 넣어놓고, 편의점에서 미리 돌려온 햇반들은 유리테이블 위에 올려놓은 정한이 날씨를 욕했다. 그리고 곧 소파에 털썩 앉으며 지훈에게 민현의 소식을 물었다.



정한) 황민현은?
지훈) 없어. 학원갔나보지 뭐.
정한) 아이씨 괜히 햇반 하나 더 돌렸네.
지훈) 그거 내 거.
지수) 밥지훈 어디 안가 역시.






자연스레 대화가 끊긴 아이들이 각자 휴대폰을 만지고, 배달을 기다리는 그 공백을 못참고 게임기를 켠 원우와 석민의 게임소리가 동아리실을 가득 채웠다.



우웅-.

우웅-.


지훈) ..이거 누구거야? 진동울리는데.
민규) 어, 이거 여주건데. 여주 화장실 갔어.
정한) 계속 울리는데? ..남자애 이름이다.
민규) ..남자애 이름이라고? 누구.
정한) 유대현이라고 적혀있는데. 니네 반이야?


한솔) 유대현? 유대현은 우리반인데.
승관) 유대현이 여주를 어떻게 알아?
민규) ..얘 뭐지. 야 석민아 너 여주 비번알아?



석민) 아 원우혀엉! 여기로 오라고!
원우) 어디어디!



[세븐틴/홍일점] 세봉고에 때려넣은 홍일점 클리셰 (세때홍클) | 인스티즈


지훈) 저거 코드 뽑아버려.



지수) 야 석민아!!!!
석민) ..엉?
지수) 너 여주 휴대폰 비밀번호 알아?
석민) 어 알아. 준휘형 이것 좀 대신 해줘봐!



휴대폰 줘봐. 근데 비번은 왜?



석민이 게임기를 준휘에게 건네고 소파로 다가오자 정한이 손에 들린 여주의 휴대폰을 석민에게 쥐어줬다. 석민이 비밀번호를 입력하기 전 휴대폰에 시선이 꽂힌 아이들을 향해 이유를 묻자 정한이 자초지종을 설명했고 석민은 곧장 비밀번호를 입력했다.




석민의 터치로 홈화면이 보이고, 순식간에 소파에 있는 아이들 사이에 정적이 자리했다.



석민) ..근데 이런거 막 보면 안되는거 아냐? 연락 한 거 보는 건 좀..
정한) 아니, 얘 너희가 아는 애야? 유대현?
석민) 난 몰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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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규) 나도 모르는데? 근데 얘가 왜 연락을 하냐고. 연결고리가 아예 없는데.



승관) 근데 막 나쁜 애는 아닌데, 좀 여자애들한테 관심이 많은 애라 이리저리 찔러보고 다닌단 얘기가 있던데.
민규) 그게 나쁜 애가 아니야? 이리저리 찔러보는데 그럼 나쁜거지.
승관) 그렇네. 야이자식 똑똑한데?
민규) 한 똑똑하지?


정한) 그럼 나쁜 애를 치워주는거니까 우린 착한 짓을 하는거야. 홍지수, 네가 여주랑 찜닭 받아와.
지수) 아 왜 나야. 덥잖아. 이지훈 니가 가.
지훈) 난 이거 처리할거야. 너가 가.
지수) 아이씨, 카드 줘.



지수가 카드를 받고 동아리실을 나가자 자연스레 한솔이 동아리 실 문을 잠그고, 소파에 있는 아이들은 대현이 보낸 메시지 창을 켰다.



정한) 와 카톡 비번도 안해놓네.
민규) 홈만 하면 된다고 생각하는 애라.
정한) 뭐야. 대화 나눈 것 도 없네. 오늘 처음 보낸 건데?
지훈) 뭐라고 온거야. ..안녕, 나 2반 유대현이야.
정한) 어쩌라는거야. 걍 메시지 삭제하자.

우웅-.

지훈) ..읽는 거 확인하고 있었네, 얘.
민규) 뭐래?
한솔) 너 옆반 김여주 맞지? 오고 가다가 봤어. 라는데?
정한) 뭐라고 보내야돼?
지훈) 그냥 차단하자.
정한) 그러다가 내일 만나서 물어보면 어쩌려고. 지금 해결하는게 나을 것 같은데.
지훈) 줘봐.




정한) 그래, 네가 여주랑 성격 비슷하니까 네가 답장해라.
민규) 에이, 근데 지훈이 형 화법은 여주랑 좀 다르지.
정한) 그래? 난 비슷하다고 느꼈는데.
석민) 맞아, 지훈이 형이랑 비슷해. 우리한텐 좀 착한데 모르는 애들한텐 지훈이 형처럼 굴어.
지훈) 야 나처럼 구는게 뭐야.
석민) ..아니 좀 시크하게 군다고.. 빨리 답장해!










석민의 말에 지훈이 휴대폰으로 다시 시선을 옮기고, 흰 손가락이 고민하는듯 멈춰있다가 움직이기 시작했다.




응 맞아.
근데 왜 연락했어?




민규) 이렇게 직접적으로 물어도 되나?
석민) 여주라면 묻고도 남았어.
한솔) 오. 답장왔다.
승관) 그냥 너랑 친해지고싶어서..? 뭔 수법이야 이건.
민규) 야, 꺼지라그래.
정한) 진정해. 그냥 좀 순화해서 연락하지 말라고 하자. 남친있다그래.
지훈) 그러다가 누구냐고 물어보면 또 여주만 곤란해져.
정한) 왜? 사실이잖아. 우리 모두 여주 남친들 아냐? 우리 남자지 여자가 아냐.
민규) 아이 형, 그건 남사친이지.
정한) 그럼 도대체 뭐라그래.





정한의 말에 다들 할 말이 없는 듯 또다시 정적이 자리하고, 휴대폰을 손에 쥐고있는 지훈은 멍하니 대화창을 바라보고 날카로운 눈을 깜박거렸다. 그러다 곧 들고 들어간다는 지수의 연락을 받은 순영이 큰 목소리로 말하자, 아이들이 발을 동동 구르고 지훈은 손가락을 움직였다.





미안한데, 난 별로.



지훈스러우면서도 여주스러운 답장이었다. 1이 사라지자마자 대현의 프로필에 들어가 차단을 박은 지훈은 정확하게 휴대폰 사용 어플 기록까지 삭제하곤 테이블에 그대로 올려뒀다. 놀라운 침착함에 아이들은 일제히 박수를 치며 제 자리로 다들 돌아갔고, 민규는 적잖은 불만을 토해냈다. 제 화법으로 보내지 못한게 꽤 마음에 안든 모양이었다.





지수) 아, 저녁시간인데도 엄청 더워!



지수의 투덜거림과 함께 동아리실 문이 열리고, 아이들은 아무렇지 않게 웃으며 반겼다. 게임을 하던 아이들이 전부 멈추고 소파에 모여 세팅을 하기 바빴고, 금새 젓가락을 뜯었다.


























민규) 와 진짜 맛있겠다.
정한) 이게 인터넷에 떠돌더라고, 로제 찜닭이.
지훈) 찜닭 와, 아 맛있겠다.
석민) 잘먹겠습니다~




정한) 아 다 모인 김에 이번주에 갈 곳 투표해. 단톡방에 올려놓은거. 김민규 너 아직 안했더라.
민규) 아 맞다. 먹고 할게.
승관) 우리 겨울방학에도 놀러가자! 이번엔 제주도 말고 어디갈래?! 강원도!? 눈 썰매 타고 좋겠다!
순영) 와 잠깐만, 썰매는 진짜 재밌겠는데?
지훈) 펜션잡아서 가면 좋을 것 같은데.
정한) 진정해. 우리 제주도 다녀온지 얼마 안돼서 돈이 많지 않아.
승관) 아~ 재정난에 부딪히나요~
석민) 하지만 부딪혀서 멈출 사진동아리가 아니죠!





쾅-!



민현) 하아, 아직 다 안먹었지?
석민) 아~ 이게 뭔가요! 중요한 순간 등장하는 건 다름아닌 회장!
승관) 이건 꼭 복선 같은데요~ 꼭 민현이형 덕분에 겨울여행도 잘 다녀올 것 같은 느낌이 듭니다!
민현) 무슨소리를 하는거야? 나도 밥 하나 줘.
민규) 형 여기 젓가락.
지훈) 아 두공기 먹으려했는데. 먹어라.




정한) 학원 안갔냐?
민현) 보다시피 급히 처리하고 오는 길. 로제 찜닭 나도 먹고싶었어.



순영) 와 근데, 우리 나중에도 이러고 있음 웃기겠다.
석민) 그니까. 성인돼서 누가 하나 하숙집을 차리는거야! 우리 다같이 사는거지!
여주) 같이살면 재밌긴 하겠다.
민규) 와 그럼 진짜 개판이겠다.
정한) 주인없는 물건도 생길거고 주인 있던 물건은 사라지고 판을 치겠지.
순영) 그게 같이사는 묘미 아니겠냐!
지훈) 황민현이 차리자.
민현) 왜 나야?
지훈) 네가 제일 돈도 많고.
정한) 네가 제일 집에서 나오고싶을테니까ㅋㅋㅋ
민현) 역시 날 잘아네.
한솔) 하숙하는 것도 재밌긴 하겠다. 제주도에서 하룻밤 잘 때도 그렇게 재밌었는데.
원우) 난 그날 발 밟힌 것 밖에 기억 안나.
정한) 아 그겈ㅋㅋ 내가 잠결에 화장실 가다가 밟아가지곸ㅋㅋ
원우) 야 민현아, 아파트 넓은데 구하자. 각방쓰게.
민현) 그건 무리지 각방이면 방이 열다섯개여야하잖아ㅋㅋㅋㅋㅋㅋㅋ
준휘) 그럼 주택 주택! 전원주택!
승관) 와 이거 거의 삼층은 되어야할 것 같은데요~
석민) 벌써 민현이형 등골 휘는 소리가 들립니다!
정한) 야. 얘가 얼마나 부잔데. 그정도 가지고 안휘어~
민현) 아니 얘들아. 하숙비는 내야지^^








**


11월 막판에 쓰윽 내미는 세때홍클! 우린 겨울인데 세때홍클은 한여름이네요! 세때홍클에서도 곧 겨울이 올거랍니당~ 오늘 분량 많아서 마음에 드네요. 꽤 오래전부터 조금조금 써온거라..헣 쓰느라 고생한 보람이 있는 것 같기도 하고,, 남은 한 달 잘 지내봐요! 오늘도 읽어주셔서 고맙습니다! 예쁜 꿈 꾸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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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1
12월의 첫 날을 기다리며 작가님의 세때홍클을 읽다니!!! 마지막 배경 음악 이 노래 평소에도 좋아하던 노래인데 이 노래랑 마지막 부분 읽으니까 너무 잘 어울리는 것 같아요... 역시 브금 장인 자까님...! 노래 제목이랑 저 단란한 내용이랑도 너무 잘 어울려서 저 지금 이불 팡팡 치고 있다구요 ㅠㅡㅠ 오늘 너무 피곤해서 집 들어오자마자 뻗을 생각이었는데 집 도착하자마자 피곤함이 사라진 제 자신에게 칭찬합니다 잤으면 또 아침에 비몽사몽한 정신으로 볼 뻔했어요 ㅋㅋㅋㅋㅋㅋ큐ㅠ 아무튼 오늘도 재미있게 잘 읽었습니다! 12월도 잘 부탁드립니다 작가님 💙💙💙
3년 전
넉점반
오! 이노래 좋아하시는군요! 마지막 부분이랑 잘어우러져서 다행이네요. 헣헣 브금 항상 신경쓰고 있답니다! 쑥쓰)) 일부러 한여름 밤에 모여서 옹기종기 있는거라 제목도 여름밤인걸로 뙇 ㅋㅋㅋㅋㅋ 오늘도 힘들고 피곤하실텐데 푹쉬고 12월에 봐요! 우리 12월은 조금만 더 예쁘게 만들어봅시다! 잘부탁드려요 독자님!🥰💙💙💙💙💙
3년 전
독자2
헐 시상에 제 눈을 의심했습니다 세때홍클이라니ㅠㅠㅠㅠ 와 이 시간에 인티 들어온 나 칭찬해ㅜㅜㅜㅜㅜ 민현이에게 그래도 세븐틴처럼 자유로운 민현의 모습을 원하는 친할아버지가 계셔서 다행이에요. 혹시나 하고 걱정했는데ㅠ 잘 알지 못하는 외간 남자 연락에 심각해진 세븐틴도 귀엽고ㅠ 집에서는 에어컨 못튼다고 동아리실에 붙어있는 모습도 귀엽고ㅠ 아주 귀여운 투성이네요ㅎㅎ 11월의 끝자락을 작가님과 함께 할 수 있어 행복합니다! 다음달에 만나요~~~♥
3년 전
넉점반
흐흐 잘 안써지던 작품이라 방황해서 조금 걸렸쬬?! 흐흐. 이 시간에 딱 들어오시다니! 저랑 통했네용 ㅎㅎ 그쳐 한분이라도 민현이 곁에 있다는게 다행이죠. 외간 남자와 에어컨, 귀여운게 투성이였던 회차였습니다 ㅋㅋㅋㅋ 마지막 끝자락에 제 글을 읽어주셔서 저도 완전 행복하고 고마워요! 우리 다음달에 만나요! 다음달에 독자님 행운만 가득가득하길 제가 기도하고 자겠습니다~☺️❤️❤️❤️❤️
3년 전
독자3
악 세때홍클 너모 좋아요!!!!! 글 읽는 내내 기억조작돼서 지금 마치 졸업사진이 바뀌어있을 것 같은 그런 느낌,, 잘읽었습니다 12월에 또만나요 작가님-!
3년 전
넉점반
ㅋㅋㅋㅋㅋㅋㅋ저두 쓰면 쓸수록 애정이 가는 작품이에요. 좋아해주셔서 덩달아 기쁘네요! 우리 12월에 봐요-☺️
3년 전
독자4
세때홍클 죽어가는 글잡으 저의 유일한 한줄기 희망... 오래오래 써주세요 작가님ㅠㅠ
3년 전
넉점반
ㅋㅋㅋㅋㅋㅋㅋ 제가 희망이 될 수 있나요 ㅠㅠ 너무 부족한 필력.. 독자님이 원하신다면 오래 쓸 수 있게 노력하겠습니다! 항상고맙습니다 독자님☺️
3년 전
독자6
그럼요ㅠㅠㅠㅠ 팍팍한 대학생 삶의 낙입니다... 작가님 파이팅!
3년 전
비회원181.37
세때홍클 완전 재밌는데 이렇게 많이 써주시다니
너무 감사해요~
넉점반님도 예쁜 꿈 꾸세요^~^

3년 전
넉점반
재밌어서 다행이에요! 쓰다보니 길어져서 이번화가 아마 제일 길었던 것 같아여 ㅋㅋㅋ독자님두 예쁜꿈 꾸고 좋은 하루 되세요!
3년 전
독자5
너무너무 기다렸어요!!ㅜ 아이들의 잔잔한 일상이 너무 귀엽고 좋네요 ㅜㅡㅜ 크리스마스 같이 보내는거 너무 보고싶어요! 크리스마스도 바글바글 왁자지껄 보내겠죠?? ㅎㅎ 벌써기대되고 좋네요!ㅜㅜ 작가님 올 한해 잘 마무리하시구 오래오래 세때홍클써주세요!!
3년 전
넉점반
그쳐 저두 부러운 일상이네요. 크리스마스도 아마 같이 보내겠죠?! 이 시국에서 바글바글 왁자 안되니까 글에서 ㅋㅋㅋㅋㅋㅋ 저두 클스마스 참 좋아합니다^^ 독자님도 올 한해 매듭 잘 지으시구 12월 잘 보내요! 독자님들이 계시는 한 세때홍클 열심히 이어보도록 하겠습니다!☺️🥰
3년 전
독자7
항상 보면서 드는 생각인데 저 고등학교 때 댄스부에서 나오고 난 후에 친구 따라서 도서부 들어갔었는데 그 때 2학년 선배들이랑 놀러 다니고 잘 놀았던 거 생각나서 너무 기분 좋은 거 있죠… 추억 되살려 주는 작가님 글 항상 너무 좋아요😭💖💙 사실 그 때로 돌아간다면 더 열심히 놀러 다니고 했을 것 같아요🥲 그 때는 힘든 일도 많았는데 지금 생각하면 되게 줄거운 추억이었거든요 애들처럼 남아서 음식도 시켜서 먹었던 댄스부 추억도 선배들이랑 다같이 놀러갔던 도서부 추억도 너무너무 좋은 것 같아요 지금 한참 중고등학교 다니는 학생들 볼 때마다 꼭 같은 추억 만들어주고 싶다는 생각 드는 거 있죠 전 벌써 취업이 눈 앞이지만 그 아이들은 학창시절에 코로나 때문에 추억하나 제대로 못 만드는 거 보면 제가 다 슬퍼요… 저 그래두 작가님 작품 보면서 제 옛추억 살리면서 지금 이 모습으로 그 때 그 추억으로 가보면 이런 느낌일까 하면서 봐요! 그래서 더 아련한 미소도 나오는 것 같아요🥺 뭔가… 전 애인과의 추억을 보는 듯한… 그치만 즐거운 추억들만 회상하며 그리워하는 거요! 딱 그 기분이에요😆 요즘 많이 덥기도 해서 기운도 없었는데 작가님 작품 볼 때마다 두눈 휘둥그레지게 떠져요 그래서 늘 자기 전 기운 받고 가요‼️ 요즘 장마 영향으로 비도 마음대로 오고 더위도 장난 아닌데 여름 잘 버틸 수 있게 물 자주 드시고 시원하게 보내셨으면 좋겠어요😆 오늘 하루도 좋은 시작 할 수 있게 도와주신 작가님 사랑하고 또 감사합니다💖💙 안녕히주무세요💛🌟
2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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