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안에서 w.기분이나쁠땐 조금 떨렸다. 루한과 단둘이서 드라이브를 간다는 것이. 먼저 조수석에 앉아 있으니 루한이 운전석에 들어와 앉으며 말했다. "안전벨트.." 오늘 무슨 일이 있었는지는 몰라도 쫙 빼입은 수트에 자괴감에 빠지려는 찰나 갑자기 내쪽으로 쑥 넘어오는 루한에 당황했다. 안전벨트 차라고 했음에도 불구하고 내가 멍하니 있으니 오죽 답답했던 모양이다. 향수는 뭘쓰는 지 알 수는 없었으나 좋은 루한의 향기가 내 코끝을 맴돌았다. 내 안전벨트를 다 채워준 루한은 곧이어 시동을 걸고 부드럽게 속도를 올리며 출발했다. 출발한 지 얼마나 지났을까 내 주머니속에서 울리는 핸드폰에 루한의 눈치를 슬쩍보며 핸드폰을 꺼내 확인했다. 그냥 가벼운 문자였다. 뭐.. 친구문자.. "핸드폰 꺼." 단호했지만 부드러운. 단호박 푸딩같은. 그런 느낌이였다. 루한의 목소리는. 그리고 신호에 걸리는 순간. 루한이 나를 지그시 쳐다보며 운을 뗐다. "창문 닫아.. 니 향기 달아날라.." 그리고선 조용히 내가 좋아하는 재즈음악을 틀었다. 난 그저 멍하니 창문을 올리며 두근거리는 심장을 억지로 억누르느라 고생했다. 심장소리가 너무 커서 루한에게 방해될수 도 있으니.. 천천히 도로를 달렸다. 아까 창문 닫으라는 말 이후로 또 적막이 찾아왔다. 그래도 난 전혀 심심하지않았다. 내 머릿속에서는 아까의 루한의 표정부터 목소리톤까지 모든 세세한 것이 전부 묘사되고 있었다. 두번째 신호였다. 나는 신호에 걸린 것도 자각하지 못하고 그저 멍하니 아까의 일만을 생각하느라 정신이 없었다. "김민석.." 아까와 비슷한 눈빛이였다. 뚫어져버릴듯한 눈빛으로 두 눈동자에 날 가득 담으며 천천히 내쪽으로 다가왔다. 아까 안전벨트 매주려던 상황과는 미묘히 다른 느낌이에 나도 모르게 두눈을 질끈 감았다. 빵빵- 뒤에서 울리는 클락션소리에 놀라 두눈을 번쩍 뜨니 어느세 내 얼굴과 루한 얼굴 사이의 거리는 10cm도 안되게 가까워져있었다. 루한도 클락션소리에 눈을 뜨더니 약간 짜증난다는 표정으로 다시 운전을 시작했다. 떨렸다. 아까보다 더 심장을 억누르느라 고생했지만 그보다 더 심각한건 빨갛게 달아올랐을 내 얼굴이였다. 루한에게 티내지 않으려 몰래 손 부채질을 해보지만 한번 달아오른 얼굴은 쉽사리 가라앉지 않았다. "다왔다..." 루한의 말과 동시에 창밖을 살펴보니 어느 세 루한은 우리집 근처에 차를 세우고 나를 쳐다보고 있었다. 나는 루한의 눈빛에 달아오른 얼굴을 들킨 것만 같아 서둘러 안전벨트를 풀고 차에서 내려 재빨리 집으로 들어가려했다. "서두르지마, 집 앞이잖아.. 잠깐 그냥 5분만 더 있어.. " 서둘러 안전벨트를 푸는 내 모습에 내 의도를 파악한건지 어쩐건지는 모르겠지만 서두르는 내 모습에 내 손목을 잡으며 루한이 말했다. "아쉬워서 그런거니깐.. 혼자 집에가긴 너무 머니깐 문닫고 이대로.. 쫌만 더.." - 전 역시 달달한건 안되는...☆★ 그렇다고 슬픈건 더 안되는...☆★ 아련한 건 더 더 안되는...☆★ 그냥 안되는...☆★ 그래도 그동안의 글이 다 너무 우울하고 쳐지기만해서.. 하나 올려봐요..비록 망글이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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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나잇 하는거 천박한거 아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