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낙화 전체글ll조회 2321


이때가 여름방학하기 한두달 전이었나? 

 

그날 내가 주번이어서 야자 끝난뒤에 문단속하고 반에서 제일 늦게나왔어. 

애들은 종치기 전부터 문앞에 대기타다가 종소리 울리자마자 우다다다 나가더라ㅋㅋㅋㅋ 

아 그때 뭔가 여유부리고싶어서 일부러 천천히 문단속하고 느긋하게 나갔엌ㅋ 

왜그랬지?ㅋㅋㅋㅋ 

 

암튼 그러고 나갔는데 문앞에서서 신발 신고 고개를 딱 드니까 비가 엄청 오는거야ㅋㅋㅋㅋㅋㅋ 

 

 

진심 겁나 당황; 

 

우산도 없는데;;ㅋㅋㅋㅋㅋㅋ 

애들은 이미 다 하교했는데?ㅋㅋㅋ큐ㅠㅠㅠㅠㅠㅠㅠㅠ 

 

그때 진짜 엄청난 내적 갈등을 함ㅋㅋㅋ 

 

이 비를 뚫고 달려서 집에 갈 것인가 

차라리 교무실에 가서 아직 퇴근 안하신 선생님께 택시비라도 빌릴것인가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진짜 한 5초동안 속으로 엄청난 갈등했는데 교무실 올라가서 돈빌리기가 쫌 민망한거야; 

그래서 그냥 비 뚫고 달리기로 결심했엌ㅋㅋㅋㅋㅋㅋㅋㅋ 

 

결심하고 나니까 쓸데없이 긴장되는거야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심호흡함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결심하고 긴장돼서 심호흡한다고 숨들이마시는데 누가 옆에와서 서는거야. 

 

 

누군가해서 쳐다봤어 

 

오!!! 김종인이었뜸!!!!!! 

 

그땐 뭐 두근거리는거 이딴거 없고 엄청난 속도로 얘 스캔함. 

근데 이새끼도 빈손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뭐야, 너도 우산 없어?" 

하니까 겁나 덤덤하게 고개 한번 끄덕함ㅎ 

 

진짜 한숨이 절로 나오더라..ㅋㅋㅋㅋ 

한숨 푹 쉬니까 갑자기 얘가 겁나 배꼽빠지게 웃는거야. 

나중에 물어보니까 이때 내표정이 세상을 다 잃은 표정이었다하더라고..ㅎ 

여튼간에 얘가 겁나 웃다가 갑자기 "야, 나 우산있어" 하면서 가방 뒤적거리더니 우산꺼냄ㅋ 

 

이 멍멍이놈ㅋㅋㅋㅋㅋ 

 

 

배신감에 쩔어서 노려보고있었는데 또 언제 문앞에갔는지 우산펴고 나한테 손짓하면서 

 

"안쓸거야?" 하길래 냉큼 

"아니!! 쓸거야!!!" 하고 옆으로 달려감ㅋㅋㅋㅋ 

 

근데 우산이 좀 한명 쓰기에는 넉넉한데 둘이 쓰긴 좀 버거운? 

그런 어중간한 크기였어ㅋㅋㅋ 

내가 무의식중에 "아, 좀 작다." 이러니까 웃으면서 

 

"뭐 어때, 딱 붙어가면 비 안맞을거야." 

 

이때 진짜 심장어택. 

 

 

심장어택 당하고 멍하게 서있었는데 얘가 딱 내 어깨에 팔두르고 자기쪽으로 당기는거야. 

그때 정신 번쩍 들면서 종인이 올려다봤는데 얜 그냥 정면만 보면서 

"가자." 하는데 그냥 되게 덤덤해 보였음..ㅇㅇ 

생각해보면 이때 종인이 얼굴이 좀 붉어졌던것 같은데 그건 내 착각이겠지ㅎ 

 

 

그러고 우산쓰고 가는데 당연히 우리집부터 들렀지. 

아까 말했듯이 우산이 좀 작아서 우리 둘다 비를 쬐끔 맞았단 말야ㅋㅋㅋ 

난 거의 안젖었는데 종인이는 어깨 살짝 젖었더라ㅋㅋ 

 

그때 또 혼자 설렘ㅋㅋㅋㅋㅋㅋㅋ 

 

 

집에 도착해서 아파트니까 우리동 문앞까지 나 데려다주고서 빠빠이하고 뒤를 돌았어. 

근데 김종인이 "ㅇㅇㅇ"하고 내 이름을 부르는거야. 

왠지 뒤돌아야만할것 같아서 다시 뒤를 딱 돌아봤는데 얘가 뭔말을 하려는지 머뭇거리는거야. 

 

뭔가 나도 딱히 할말없고 그래서 그냥 뻘쭘하게 종인이 발끝만 보고있었음ㅋㅋ 

 

 

근데 갑자기 

 

"다음번엔 명찰 빼먹어도 봐줄게." 

이러더라고. 

 

뭐지 싶어서 고개들고 종인이 쳐다봤는데 눈 마주침ㅋㅋ 

눈 마주치기까 얘가 진짜 예쁘게? 멋있게? 설레게? 아 뭐라고 표현해야햌ㅋㅋㅋㅋ 

암튼 그렇게 웃으면서 하는말이 

 

 

"나랑 사귀자" 

 

 

 

!!!!!!!!!!!!!!!!!!!!! 

 

 

나 행쇼!!! 

 

저때 표정관리 안됨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걍 광대승천하면서 웃었던듯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지금도 가끔 종인이가 그때 내 표정 흉내내면서 놀림ㅋㅋㅋㅋㅋㅋㅋㅋㅋ 

ㅅㅂ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지가 그렇게 좋냬ㅋㅋㅋㅋㅋㅋ 

 

근데 진짜 좋은걸 어떡함?ㅋㅋ 

 

 

 

 

 

 

후아 오늘따라 모티가 더 힘드네여.. 핳 

설레야할텐데... 

안설레도 설렌다고 말해여!(단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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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1
헉 콜ㅋ사귀자
12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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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2
설레여!!!설렌다구여!!!!!!드디어종징행쇼?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하..빨리닭털날리는썰풀어줘여....
12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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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3
어이구 종인님 감사합니다 고백해주셔서 ㅜㅠㅠㅠㅠㅠ 황송해서 몸둘바를 모르겠네요ㅜㅜㅠㅠㅠㅠㅠㅠㅠㅠ
12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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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4
헐심장어태규ㅠㅠㅠㅠㅠㅠㅠ니니야!!!!!!ㅠㅠㅠㅠㅠㅠㅠㅠ
12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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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5
설렌다구ㅠㅠㅠㅠㅠㅠㅠ연애이야기가시급합니다ㅠㅠ
12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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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6
와 박력있어ㅠㅠㅠ아니 매력있어? 아니 타이밍이 맞은듀슈ㅠㅠㅠ
12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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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7
허류ㅠㅠㅠ설레네요ㅠㅠ
12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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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8
헐헐 설레ㅠㅠㅠㅠㅠ!!!!!설렌다구요ㅠㅠㅠ!!!!!드디어 종징이 행쇼라니ㅠㅠㅠㅠ
12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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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9
설레여!!!설렌다구여!!!어엉ㅇ어엉ㅇ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종인아ㅠㅠㅠㅠㅠ
12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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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회원 댓글
설리네여ㅠㅠㅠㅠㅠㅜㅜㅠㅠㅜㅠ웃는거에 핥어택ㅠㅜㅜㅠㅜㅜㅜㅜㅠ사귀자는 말에 쥬글뻔했네여
12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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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10
멋잇네ㅠㅠㅠㅠ
12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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