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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도시너와나 전체글ll조회 3139l 3


당신은 이별을 해요. 나는 사랑을 할 겁니다 
03 좋은 날이 있었어요 분명. 우리에게도




























(BGM을 재생해 주세요)
































재현은 매너가 몸에 배어있고, 다정다감한 사람 이었지만 쉽게 곁을 내어 주지 않았다.
기자들 앞에서, 카메라 앞에서는 한없이 다정했지만, 항상 그 뒤에는 미안해요 혹은 고마워요라는 말로 선을 그었다. 
고맙다는 말은 이 관계가 더럽고 복잡하게 얽혀 있는 정략결혼일 뿐이라는 걸 상기 시켜 줬고, 미안하다는 말은 감정 없는 사이에 하는 스킨쉽에 대한 사과였다.















재경그룹의 며느리로써 해야 하는 일은 어렵지 않았다.
다정하게 저녁상을 차려 먹는 신혼부부의 이미지를 위해서 요리 학원에 다녔고, 재현의 제작사에서 영화가 개봉하면 프리미어 시사회에 초대되어서 재현 옆에 앉아서 영화를 관람해야 했고,
기업의 이미지를 위해서 재경그룹 재단에서 후원하고 있는 고아원에 가서 아이들이랑 시간을 보내고 봉사 활동을 했다. 
비록 기자들을 대동하고 가서 아이들이랑 있는 모습을 찍는 작위적인 일이었지만, 기자들이 가고 나면 자신을 이용해 먹으려고 하는 어른들이 아닌 아이들 사이에 잠시 나마 마음 편안하게 있을 수 있어서 준희가 유일하게 편안해 하는 스케줄이기도 했고, 아이들도 그런 준희를 잘 따랐다.











아주 검소한 정치인의 집안에서 자라서 운명 같은 사랑을 하고 재벌가의 며느리가 된 준희는
집안 사람들이 원하는 모습 그대로 움직였고, 준희의 일거수 일투족은 사진으로 남고 기사화 되어서
재경그룹과 준희의 아버지 차의원의 정치생활에 쏠쏠한 이미지 메이킹으로 쓰였다.


















[재벌가 며느리의 쿠킹 클래스가 이슈가 되고 있는데요]
[새 신랑을 위한 내조를 톡톡히 해내는 차준희씨의 모습이네요]
[쿠킹 클래스를 마치고 나오는 차준희씨를 정재현 대표이사가 직접 픽업 하는 모습인데요. 정말 예쁜 신혼부부의 모습이네요]















보통 요리 수업이 끝나면 김기사님이 픽업을 오시는데, 문을 열었더니 오늘은 재현이 운전석에 앉아 있었다.


"재현씨?"

[NCT/재현] 당신은 이별을 해요. 나는 사랑을 할 겁니다 03 | 인스티즈


당신은 이별을 해요. 나는 사랑을 할 겁니다 
03 좋은 날이 있었어요 분명. 우리에게도




























(BGM을 재생해 주세요)
































재현은 매너가 몸에 배어있고, 다정다감한 사람 이었지만 쉽게 곁을 내어 주지 않았다.
기자들 앞에서, 카메라 앞에서는 한없이 다정했지만, 항상 그 뒤에는 미안해요 혹은 고마워요라는 말로 선을 그었다. 
고맙다는 말은 이 관계가 더럽고 복잡하게 얽혀 있는 정략결혼일 뿐이라는 걸 상기 시켜 줬고, 미안하다는 말은 감정 없는 사이에 하는 스킨쉽에 대한 사과였다.















재경그룹의 며느리로써 해야 하는 일은 어렵지 않았다.
다정하게 저녁상을 차려 먹는 신혼부부의 이미지를 위해서 요리 학원에 다녔고, 재현의 제작사에서 영화가 개봉하면 프리미어 시사회에 초대되어서 재현 옆에 앉아서 영화를 관람해야 했고,
기업의 이미지를 위해서 재경그룹 재단에서 후원하고 있는 고아원에 가서 아이들이랑 시간을 보내고 봉사 활동을 했다. 
비록 기자들을 대동하고 가서 아이들이랑 있는 모습을 찍는 작위적인 일이었지만, 기자들이 가고 나면 자신을 이용해 먹으려고 하는 어른들이 아닌 아이들 사이에 잠시 나마 마음 편안하게 있을 수 있어서 준희가 유일하게 편안해 하는 스케줄이기도 했고, 아이들도 그런 준희를 잘 따랐다.











아주 검소한 정치인의 집안에서 자라서 운명 같은 사랑을 하고 재벌가의 며느리가 된 준희는
집안 사람들이 원하는 모습 그대로 움직였고, 준희의 일거수 일투족은 사진으로 남고 기사화 되어서
재경그룹과 준희의 아버지 차의원의 정치생활에 쏠쏠한 이미지 메이킹으로 쓰였다.


















[재벌가 며느리의 쿠킹 클래스가 이슈가 되고 있는데요]
[새 신랑을 위한 내조를 톡톡히 해내는 차준희씨의 모습이네요]
[쿠킹 클래스를 마치고 나오는 차준희씨를 정재현 대표이사가 직접 픽업 하는 모습인데요. 정말 예쁜 신혼부부의 모습이네요]















보통 요리 수업이 끝나면 김기사님이 픽업을 오시는데, 문을 열었더니 오늘은 재현이 운전석에 앉아 있었다.


"재현씨?"

[NCT/재현] 당신은 이별을 해요. 나는 사랑을 할 겁니다 03 | 인스티즈


당신은 이별을 해요. 나는 사랑을 할 겁니다 
03 좋은 날이 있었어요 분명. 우리에게도




























(BGM을 재생해 주세요)
































재현은 매너가 몸에 배어있고, 다정다감한 사람 이었지만 쉽게 곁을 내어 주지 않았다.
기자들 앞에서, 카메라 앞에서는 한없이 다정했지만, 항상 그 뒤에는 미안해요 혹은 고마워요라는 말로 선을 그었다. 
고맙다는 말은 이 관계가 더럽고 복잡하게 얽혀 있는 정략결혼일 뿐이라는 걸 상기 시켜 줬고, 미안하다는 말은 감정 없는 사이에 하는 스킨쉽에 대한 사과였다.















재경그룹의 며느리로써 해야 하는 일은 어렵지 않았다.
다정하게 저녁상을 차려 먹는 신혼부부의 이미지를 위해서 요리 학원에 다녔고, 재현의 제작사에서 영화가 개봉하면 프리미어 시사회에 초대되어서 재현 옆에 앉아서 영화를 관람해야 했고,
기업의 이미지를 위해서 재경그룹 재단에서 후원하고 있는 고아원에 가서 아이들이랑 시간을 보내고 봉사 활동을 했다. 
비록 기자들을 대동하고 가서 아이들이랑 있는 모습을 찍는 작위적인 일이었지만, 기자들이 가고 나면 자신을 이용해 먹으려고 하는 어른들이 아닌 아이들 사이에 잠시 나마 마음 편안하게 있을 수 있어서 준희가 유일하게 편안해 하는 스케줄이기도 했고, 아이들도 그런 준희를 잘 따랐다.











아주 검소한 정치인의 집안에서 자라서 운명 같은 사랑을 하고 재벌가의 며느리가 된 준희는
집안 사람들이 원하는 모습 그대로 움직였고, 준희의 일거수 일투족은 사진으로 남고 기사화 되어서
재경그룹과 준희의 아버지 차의원의 정치생활에 쏠쏠한 이미지 메이킹으로 쓰였다.


















[재벌가 며느리의 쿠킹 클래스가 이슈가 되고 있는데요]
[새 신랑을 위한 내조를 톡톡히 해내는 차준희씨의 모습이네요]
[쿠킹 클래스를 마치고 나오는 차준희씨를 정재현 대표이사가 직접 픽업 하는 모습인데요. 정말 예쁜 신혼부부의 모습이네요]















보통 요리 수업이 끝나면 김기사님이 픽업을 오시는데, 문을 열었더니 오늘은 재현이 운전석에 앉아 있었다.


"재현씨?"

[NCT/재현] 당신은 이별을 해요. 나는 사랑을 할 겁니다 03 | 인스티즈비디오 태그를 지원하지 않는 브라우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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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 실망한 티 내지 마요. 온 사람 민망하니까"



"김비서님은 어디 가셨어요?"
"우리 최근에 찍힌 사진이 몇 장 없어서, 오늘 업데이트 하라시네요."
"아..."
"그래서 오늘은 오붓하게 퇴근하는 신혼부부 컨셉."
"그럼 사랑 받고 있는 척 웃어야겠네요."




.
.
.




차에 타서 한동안은 말이 없었다. 데리러 와야 해서 데리러 왔고, 차에 타서 예쁘게 웃는 모습을 찍혀야 하니 탔으니.
보는 눈이 없는 집으로 가는 길은 고요하기만 했다.





"깨 떨어지는 신혼부부가 탄 차 치고는 너무 조용하네요."
"그러네요."
"보통 김비서님이랑은 무슨 이야기 하면서 집에 가요?"
"그냥, 뭐 만들었는지 물어보시고, 그럼 저는 뭐 만들었다 뭐 이런 이야기 해요."
"그렇구나."




그 정적을 깨고 재현이 말을 걸었다. 두 사람에게도 어색하기만 한 일이니까. 
사람들은 우리가 깨 떨어지는 신혼부부인 줄 알지만 사실이 아니라는 걸 굳이 콕 꼬집어 말한다.
김 비서님과 집에 가는 길에는 어떤 이야기를 하는지 물어보고 나니 얼마 가지 않은 대화가 또 끊긴다.




“뭐 만들었어요 오늘은?”
“함박 스테이크요.”
“맛있겠다.”
“다음에 해줄게요.”
"그래요."




재현은 김비서님이 늘 물어본다는 질문을 저도 똑같이 물어보고 준희는 함박스테이크요 하고 대답한다.
마땅이 할 말이 없어서 맛있겠다 라고 대답하는 재현에게
"다음에 해줄게요" 라는 말을 하면서도 그럴 일이 있을까 생각하는 준희였다.
퍽 일상적인 대화였지만 안이 텅텅 비어있었다.

























[Jay Pictures의 새로운 영화 "레드카펫을 걷는소녀"가 개봉했습니다. 오늘 열린 프리미어 시사회에서는 정재현 대표 부부의 모습도 포착되었는데요...]
[다정하게 영화를 관람 하는 모습입니다.]









“재현씨가 만드는 영화는 당연히 액션영화나 느와르 일 줄 알았는데, 로맨스네요?”
“내가 전쟁 영화랑 액션 영화를 못 봐요. 예전에 눈앞에서 폭죽 터지는 걸 본적이 있는데, 그때 너무 가까이에 있어서 트라우마로 남았어요..”
“실제가 아니라도 힘들어요?”
“폭죽소리, 총소리, 가끔은 천둥소리에도 이명이 들리고 숨이 안 쉬어 져요. 다음에 나 괴롭히고 싶으면 액션영화 보러 가자고 해요.”
“근데, 이런 사랑 이야기에 대중들이 공감을 해요?”
“공감하라고 만든 거 아니에요. 착각하라고 만든거지. 이런 사랑이 세상 어딘가에 존재한다고.”
“재현씨가 로맨틱 코미디를 만들 줄 몰랐어요.”
“그냥, 내 인생에 로맨틱 코미디는 한 씬도 없을 거 같아서요”
“연애, 하고 싶으면 해요. 그런 감정 그리울 때 있을 거잖아요.”
“알아서 하고 있어요. 걱정해줘서 고마워요.”







딱 그 정도였다. 함께 걷고, 함께 식사를 하고, 같은 집으로 귀가를 하지만
각자의 생활이 있었고, 서로가 지키는 선이 존재했다.
그저 이 연극 같은 신혼 생활에서 각자에게 주어진 역할에 충실했다.




































그러다 하루는 집안일을 봐주시는 이모님이 한 달 동안 자리를 비우시게 됐다.
다른 도우미분을 구할까 싶었는데, 두 사람의 관계를 아는 사람을 늘려서 좋을 것 없다는 판단 아래 한 달 동안 둘이서만 살게 됐다.




"재현씨, 이모님이 따님 산 후 조리 때문에 한 달 동안 따님 집에 가보신다고 하셔서, 일주일 동안은 각자 저녁까지 외식하고 들어와야 할 것 같아요. 정 집밥 먹고 싶으면, 사다 둘 게요."
"아니에요, 그럴 필요 없어요. 알아서 먹을게요."
"그래요 그럼."







각자 집에 들어와서 이모님이 차려주시는 밥을 먹는 게 일상 이었는데, 한 달을 어떻게 버티나 하는 생각이 앞서는 준희였다.
재현은 알아서 먹겠다고 했고, 준희도 신경 쓰이지 않는 다는 듯이 "그래요 그럼" 이라고 대답 했는데, 생각해 보니 재현이 라면은 끓일 줄 아는 건지 모르겠다.







걱정은 아닌데, 신경이 쓰였다.








그래도 같은 집에 사는데 룸메이트끼리 밥 정도는 챙겨줄 수 있는 거 아닌가 하는 마음에 장을 보고 재현의 퇴근 시간에 맞춰서 밥을 해주려고 분주하게 움직였다.





결혼을 하고 타의로 다니게 된 요리학원 덕분에 꽤 자신 있는 메뉴가 많아서 뭘 할지 고민하다가
지난번 재현이 데리러 왔을 때 어색하게 나눴던 대화가 생각나서 떡갈비를 하기로 했다.












분명 자신이 있었는데,
있었는데, 없어졌다.

학원에서 요리를 할 때는 선생님이 재료들을 정량에 맞게 다 준비 해주시고, 요리 과정도 다 도와주셔서 쉬운 일인 줄만 알았다.
가끔 집에 와서 연습할 때도 이모님의 도움이 있었지만 꽤 그럴듯하게 요리가 완성되었었다.





선생님과 이모님 없이 하는 요리는 파국이었다.
그냥 떡갈비를 구우려고 한 건데 프라이팬을 두 개 태워 먹고 집까지 태워 먹을 뻔 했다.


두 번째 프라이팬을 태워 먹고, 재도전을 해야 하나 고민하고 있었는데, 시계를 보니 다시 고기를 다지고 양념을 만들기에는 시간이 턱없이 부족했다.
어쩔 수 없이 태워버린 팬들을 싱크대에 대충 우겨 넣고 집에 두던 비상용 식량을 꺼냈다.





















재현이 현관문을 열고 들어 오는데 문을 열자마자 콜록콜록 거리면서 탄 냄새가 진동하는 부엌으로 걸어온다.









콜록콜록.
"준희씨. 준희씨?"
"네, 부엌에 있어요."

[NCT/재현] 당신은 이별을 해요. 나는 사랑을 할 겁니다 03 | 인스티즈

“재현씨가 만드는 영화는 당연히 액션영화나 느와르 일 줄 알았는데, 로맨스네요?”
“내가 전쟁 영화랑 액션 영화를 못 봐요. 예전에 눈앞에서 폭죽 터지는 걸 본적이 있는데, 그때 너무 가까이에 있어서 트라우마로 남았어요..”
“실제가 아니라도 힘들어요?”
“폭죽소리, 총소리, 가끔은 천둥소리에도 이명이 들리고 숨이 안 쉬어 져요. 다음에 나 괴롭히고 싶으면 액션영화 보러 가자고 해요.”
“근데, 이런 사랑 이야기에 대중들이 공감을 해요?”
“공감하라고 만든 거 아니에요. 착각하라고 만든거지. 이런 사랑이 세상 어딘가에 존재한다고.”
“재현씨가 로맨틱 코미디를 만들 줄 몰랐어요.”
“그냥, 내 인생에 로맨틱 코미디는 한 씬도 없을 거 같아서요”
“연애, 하고 싶으면 해요. 그런 감정 그리울 때 있을 거잖아요.”
“알아서 하고 있어요. 걱정해줘서 고마워요.”







딱 그 정도였다. 함께 걷고, 함께 식사를 하고, 같은 집으로 귀가를 하지만
각자의 생활이 있었고, 서로가 지키는 선이 존재했다.
그저 이 연극 같은 신혼 생활에서 각자에게 주어진 역할에 충실했다.




































그러다 하루는 집안일을 봐주시는 이모님이 한 달 동안 자리를 비우시게 됐다.
다른 도우미분을 구할까 싶었는데, 두 사람의 관계를 아는 사람을 늘려서 좋을 것 없다는 판단 아래 한 달 동안 둘이서만 살게 됐다.




"재현씨, 이모님이 따님 산 후 조리 때문에 한 달 동안 따님 집에 가보신다고 하셔서, 일주일 동안은 각자 저녁까지 외식하고 들어와야 할 것 같아요. 정 집밥 먹고 싶으면, 사다 둘 게요."
"아니에요, 그럴 필요 없어요. 알아서 먹을게요."
"그래요 그럼."







각자 집에 들어와서 이모님이 차려주시는 밥을 먹는 게 일상 이었는데, 한 달을 어떻게 버티나 하는 생각이 앞서는 준희였다.
재현은 알아서 먹겠다고 했고, 준희도 신경 쓰이지 않는 다는 듯이 "그래요 그럼" 이라고 대답 했는데, 생각해 보니 재현이 라면은 끓일 줄 아는 건지 모르겠다.







걱정은 아닌데, 신경이 쓰였다.








그래도 같은 집에 사는데 룸메이트끼리 밥 정도는 챙겨줄 수 있는 거 아닌가 하는 마음에 장을 보고 재현의 퇴근 시간에 맞춰서 밥을 해주려고 분주하게 움직였다.





결혼을 하고 타의로 다니게 된 요리학원 덕분에 꽤 자신 있는 메뉴가 많아서 뭘 할지 고민하다가
지난번 재현이 데리러 왔을 때 어색하게 나눴던 대화가 생각나서 떡갈비를 하기로 했다.












분명 자신이 있었는데,
있었는데, 없어졌다.

학원에서 요리를 할 때는 선생님이 재료들을 정량에 맞게 다 준비 해주시고, 요리 과정도 다 도와주셔서 쉬운 일인 줄만 알았다.
가끔 집에 와서 연습할 때도 이모님의 도움이 있었지만 꽤 그럴듯하게 요리가 완성되었었다.





선생님과 이모님 없이 하는 요리는 파국이었다.
그냥 떡갈비를 구우려고 한 건데 프라이팬을 두 개 태워 먹고 집까지 태워 먹을 뻔 했다.


두 번째 프라이팬을 태워 먹고, 재도전을 해야 하나 고민하고 있었는데, 시계를 보니 다시 고기를 다지고 양념을 만들기에는 시간이 턱없이 부족했다.
어쩔 수 없이 태워버린 팬들을 싱크대에 대충 우겨 넣고 집에 두던 비상용 식량을 꺼냈다.





















재현이 현관문을 열고 들어 오는데 문을 열자마자 콜록콜록 거리면서 탄 냄새가 진동하는 부엌으로 걸어온다.









콜록콜록.
"준희씨. 준희씨?"
"네, 부엌에 있어요."

[NCT/재현] 당신은 이별을 해요. 나는 사랑을 할 겁니다 03 | 인스티즈

“재현씨가 만드는 영화는 당연히 액션영화나 느와르 일 줄 알았는데, 로맨스네요?”
“내가 전쟁 영화랑 액션 영화를 못 봐요. 예전에 눈앞에서 폭죽 터지는 걸 본적이 있는데, 그때 너무 가까이에 있어서 트라우마로 남았어요..”
“실제가 아니라도 힘들어요?”
“폭죽소리, 총소리, 가끔은 천둥소리에도 이명이 들리고 숨이 안 쉬어 져요. 다음에 나 괴롭히고 싶으면 액션영화 보러 가자고 해요.”
“근데, 이런 사랑 이야기에 대중들이 공감을 해요?”
“공감하라고 만든 거 아니에요. 착각하라고 만든거지. 이런 사랑이 세상 어딘가에 존재한다고.”
“재현씨가 로맨틱 코미디를 만들 줄 몰랐어요.”
“그냥, 내 인생에 로맨틱 코미디는 한 씬도 없을 거 같아서요”
“연애, 하고 싶으면 해요. 그런 감정 그리울 때 있을 거잖아요.”
“알아서 하고 있어요. 걱정해줘서 고마워요.”







딱 그 정도였다. 함께 걷고, 함께 식사를 하고, 같은 집으로 귀가를 하지만
각자의 생활이 있었고, 서로가 지키는 선이 존재했다.
그저 이 연극 같은 신혼 생활에서 각자에게 주어진 역할에 충실했다.




































그러다 하루는 집안일을 봐주시는 이모님이 한 달 동안 자리를 비우시게 됐다.
다른 도우미분을 구할까 싶었는데, 두 사람의 관계를 아는 사람을 늘려서 좋을 것 없다는 판단 아래 한 달 동안 둘이서만 살게 됐다.




"재현씨, 이모님이 따님 산 후 조리 때문에 한 달 동안 따님 집에 가보신다고 하셔서, 일주일 동안은 각자 저녁까지 외식하고 들어와야 할 것 같아요. 정 집밥 먹고 싶으면, 사다 둘 게요."
"아니에요, 그럴 필요 없어요. 알아서 먹을게요."
"그래요 그럼."







각자 집에 들어와서 이모님이 차려주시는 밥을 먹는 게 일상 이었는데, 한 달을 어떻게 버티나 하는 생각이 앞서는 준희였다.
재현은 알아서 먹겠다고 했고, 준희도 신경 쓰이지 않는 다는 듯이 "그래요 그럼" 이라고 대답 했는데, 생각해 보니 재현이 라면은 끓일 줄 아는 건지 모르겠다.







걱정은 아닌데, 신경이 쓰였다.








그래도 같은 집에 사는데 룸메이트끼리 밥 정도는 챙겨줄 수 있는 거 아닌가 하는 마음에 장을 보고 재현의 퇴근 시간에 맞춰서 밥을 해주려고 분주하게 움직였다.





결혼을 하고 타의로 다니게 된 요리학원 덕분에 꽤 자신 있는 메뉴가 많아서 뭘 할지 고민하다가
지난번 재현이 데리러 왔을 때 어색하게 나눴던 대화가 생각나서 떡갈비를 하기로 했다.












분명 자신이 있었는데,
있었는데, 없어졌다.

학원에서 요리를 할 때는 선생님이 재료들을 정량에 맞게 다 준비 해주시고, 요리 과정도 다 도와주셔서 쉬운 일인 줄만 알았다.
가끔 집에 와서 연습할 때도 이모님의 도움이 있었지만 꽤 그럴듯하게 요리가 완성되었었다.





선생님과 이모님 없이 하는 요리는 파국이었다.
그냥 떡갈비를 구우려고 한 건데 프라이팬을 두 개 태워 먹고 집까지 태워 먹을 뻔 했다.


두 번째 프라이팬을 태워 먹고, 재도전을 해야 하나 고민하고 있었는데, 시계를 보니 다시 고기를 다지고 양념을 만들기에는 시간이 턱없이 부족했다.
어쩔 수 없이 태워버린 팬들을 싱크대에 대충 우겨 넣고 집에 두던 비상용 식량을 꺼냈다.





















재현이 현관문을 열고 들어 오는데 문을 열자마자 콜록콜록 거리면서 탄 냄새가 진동하는 부엌으로 걸어온다.









콜록콜록.
"준희씨. 준희씨?"
"네, 부엌에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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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에 불났었어요?"

"아니요. 그냥 탄 내가 나는 거에요."










퇴근 시간에 맞춰서 저녁을 준비하려고 했던 모양인데, 뭔가 마음대로 되지 않았나 보다. 
집은 문을 열자마자 기침을 나 올 정도로 탄 내가 가득하고 준희의 볼에는 검은 자국이 묻어있다.
어떤 요리를 했는지 모르겠지만 대리석 식탁 위에는 컵라면이 재현을 반기고 있었다.

누가 봐도 뭘 태워 먹은 것 같은데 누가 봐도 거짓말 하고 있는 얼굴인데 
더 물어보고 싶고, 웃고 싶은 걸 겨우 겨우 참는 재현이다.













"준희씨... 요즘은 요리학원에서 컵라면 끓이는 것도 가르쳐줘요?"
"그게 나름 정성들여 끓인 컵라면 이에요"
"내 얘기 오해 하지 말고 들어요."
"뭔데요?"
"정말 궁금해서 그런데.. 컵라면을 끓이다가 불이 붙었던 거에요?"
"떡갈비였어요 원래 메뉴, 근데 지금 먹고 있는 라면이 아마 그 떡갈비보다 맛있을 거에요"
"아 떡갈비,"
"... 네 떡갈비"
"듣고 나니까 떡갈비 탄 냄새 같네요"
".. 탄 냄새 많이 나요?"
"아니요, 이제 적응해서 안나요."







재현은 준희가 민망할까봐 계속 웃음을 참고 있었고, 준희는 너무 민망하니까 오히려 뻔뻔하게 나갔다.
물을 붓고 3분을 기다릴때까지 조용하다가 늘 그렇듯 정적을 깨고 재현이 한마디를 던진다.





[NCT/재현] 당신은 이별을 해요. 나는 사랑을 할 겁니다 03 | 인스티즈
" 떡갈비가 되게 어려운 음식이었구나."

"그만 놀려요."
"알겠어요."













"준희씨 라면에서 떡갈비 맛이 나요."















두 사람은 한참을 키득 대고 대리석 식탁에서 컵라면을 하나 씩 비웠다.








서로에게 운명적인 사랑은 아니더라도, 친구는 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마음이 생기는 두 사람 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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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도시너와나
3편은 결혼 초기의 두 사람의 이야기 입니다!
처음엔 선을 그어 놓고 시작한 관계가 맞지만 두 사람에게도 마주 보면서 웃던 날들이 있었어요.

3년 전
독자1
뭔가 서로 마음이 이해가면서 한편으론 심란해지는ㅜㅜ작가님 필력 최고예요 진촤류ㅜㅜ
3년 전
이도시너와나
첫 댓! 감사합니다.
3년 전
비회원253.202
이런 시절이 있다는 걸 알고나니 더 마음이.아프네요..
3년 전
독자2
허억허억 너무 좋ㄹ아,,,,,
3년 전
이도시너와나
댓글 감사합니다. :)
3년 전
독자3
흐아아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진짜 나중에 이혼하고 친구라도 되라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하지만 저는 재혼을 믿어 의심치 않슴니다!!!!!!!!!
3년 전
이도시너와나
재혼을 믿어 의심치 않으시는 군요!! 둘은 사랑을 하고 싶은데 주변에서 장애물들이 있지 않을까 싶어요.. 사실 아직 저도 몰라요
3년 전
독자4
뿌에엥. ㅜㅜㅜ재결합 각인데요ㅠㅠㅠㅠ
3년 전
이도시너와나
재결합을 시켜야 할까봐요!! 일단은 가슴 절절한 사랑부터 하고 재결합을 할수도....? 있겠죠
3년 전
독자5
으아ㅠㅠㅠ 그리울갓 같아요ㅠㅠ
3년 전
비회원180.45
하 너무 설레요
3년 전
독자6
마주보며 웃던 날들이 있었다니 ㅠㅠㅠ 설레어ㅠㅠㅠㅠㅠㅠ 흐어아아앙 다음편 플리즈..ㅠㅠㅠㅠㅠ
3년 전
독자7
이혼한거 평생후회해라ㅠㅠ ㅇ엉엉ㅠㅠㅠ
3년 전
독자8
ㅠㅠㅠㅠㅠㅠㅠㅠ와이엠아이쿠라잉 ㅠㅠㅠㅜㅜ아련해 이 둘 ㅠㅠ행복만 해
3년 전
독자9
아... 웃는거 너무 이쁜데... 저걸 못볼 생각하니까 진짜 눈물나요..
3년 전
독자10
이렇게좋았ㄴㆍㄴ데ㅠㅠㅜㅜㅜㅜㅠㅎ그ㅠㅜㅜ
3년 전
독자11
둘이서 웃으면서 대화하는데도 결혼생활이 끝나는 걸 알고 봐서인지 너무 먹먹하고 이러려고 내가 에어팟프로를 샀구나 싶어져요 이번화도 노래랑 같이 읽었는데 역시,,, 세상에 아무것도 없고 노래랑 이야기만 있는 기분으로 읽는데 완전,,, 과몰입 대장 바로 나잖아,,,ㅠ
2년 전
이도시너와나
제 글은 bgm이 다 해주는 글이에요 ㅎㅎㅎ 이러려고 에어팟프로를 갔다니 앟ㅎㅎㅎ 빵터졌어요
2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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