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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담톡 상황톡 공지사항 팬픽 만화 단편/조각 고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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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장인물 이름 변경 적용















5월 초, 고등학교 때부터 지금까지 이렇게 오랫동안 못본 적은 처음인 듯했다. 아이들은 중간고사때문에 서로를 못본지 대략 1주일 가량 됐고, 이에 아이들의 카톡방은 틈만 나면 불이났다.







승철오빠 - 진짜 싫다.
승철오빠 - 중간고사 진짜 싫다.
지훈오빠 -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지훈오빠 - 모두가 같은 생각일 걸.
정한오빠 - 여주랑 옆집에 사는데도 못봤어.
정한오빠 - 이게 말이 된다고 생각해?
민규 - 우리 마음 알겠지? 우린 매일 그렇게! 자주 못 본다고!
석민 - 그래! 이제 좀 이해가 가!?



지수오빠 - 시험 누가 제일 먼저 끝나?
승관이 - 아마도 나랑 명호?
명호 - 맞을 걸.



여주) ........




집에서 노트북을 두드리다 밀려오는 피로감에 잠시 카톡방을 보던 여주가 작게 미소를 지어보이고, 곧 다시금 공부를 하려던 찰나에 하나의 메시지가 여주를 반겼다.





아빠야. 내일 잠깐 볼 수 있니.




여주) ........




모르는 번호에, 자신을 아빠라고 말하는 문자는 여주의 손을 떨게하기 충분했다.





























정한) 어떻게 됐어?
지훈) 빚이 있었대. 아버지랑 이혼하고 만난 남자한테 보증 서줬나봐. 그 돈 갚으려고 재결합 하려던 거였어.




역시 나는 핑계였고.






불을 끄고 잠자리에 누운 둘은 조용히 대화를 나누기 시작했고, 지훈은 덤덤한 듯 아버지에게서 온 문자에 대한 내용을 말해줬다. 정한은 지훈의 말에 어둠 속에서 눈을 깜박거렸고, 지훈은 마저 말을 이었다.



지훈) 어머니 가셨으니까 집에 들어와도 된다고 그러더라.
아직까지도 자기 잘못은 인정 못하는거지.
정한) 아버지도 참. 그래서?
지훈) 답장 안했어.
정한) 잘했어. 너 내일 시험 하나 남았지?
지훈) 응. 너도 하나 남지 않았어?
정한) 난 두개. 잘보고, 내일 끝나면 밥이나 먹자.
지훈) 그래.




대화가 끝나고, 피곤했던 아이들의 숨소리만이 공간을 가득 채웠다.






























민규) 이상해.
석민) 완전.
명호) 이상하긴 해.
지수) 아무도 못봤지?
원우) 내가 거의 동아리 실에서 살았는데도 못봤어.
승관) 나도.



시험이 끝나고 동아리 실에 모인 아이들의 대화주제는 시험이 끝난지 4일 정도가 지났음에도 마주치지 못한 여주였다. 무언가 걱정스러운 메시지를 보내면 또 답장은 제 때 돌아왔지만, 어째 꼭, 일부러 피하는 느낌이 강했던 아이들은 생각에 빠졌다.




정한) 무슨 일 있는거 아냐?
지훈) 근데 또 무슨 일 있냐고 물어보면 피곤해서 집에만 있다고 답장하니까, 더 물어볼 수가 없잖아.
정한) 뭐 아는 거 없어?
민규) 우리도 똑같아. 뭐 잡히는 것도 없어.
석민) 뭐하냐고 물어보면 잘거라고 그러고. 하 진짜.
승관) 학교도 넓고 건물도 다르니까 마주치지도 못하고, 동아리 실은 오지도 않고.
원우) 무슨 일 있는 것 같은데.




정한) ..일단 마주치려고 노력 좀 해보자. 걱정되니까.
지수) 그래, 서로 봤으면 연락 좀 주고.
원우) 그게 제일 낫겠다. 혼자 있고싶을 수도 있는거니까.
석민) .........
민규) 안되는데.
지훈) 뭐라고?
민규) ...김여주,



[세븐틴/홍일점] <세때홍클2> | 05 파도가 끝나는 곳까지 | 인스티즈


걔 혼자 있으면 안되는데.






























민현) 무슨 일 있는거 아냐? 연락 잘 받길래 너희랑 안마주치는 줄은 몰랐지.
승철) 연락은 계속 되는 건 맞아?
정한) 연락은 계속 해.
지훈) 근데 시험 끝나고 보지를 못한거지.
찬) 혼자 있고싶은가?
정한) ..모르겠어 아예. 워낙 자주 보고 연락도 자주하고 그랬는데 이런 일은 또 처음이니까.




정한과 지훈은 이 사실을 알려주기 위해 시간이 나자 셋의 대학교 근처로 향했고, 커피를 마시던 아이들은 굳은 표정으로 정한과 지훈의 말에 귀를 기울였다. 무언가 감도 잡히지 않자 대화의 흐름이 멈추고, 다들 생각에 잠긴 듯 해보였다.



민현) 집에 있는 건 맞아? 초인종이라도 눌러봤어?
정한) ..아니. 안열어줄 것 같아서 안눌러봤어. 근데 집에 있다고는 하니까.
지훈) 솔직히 거짓말 할 이유도 없잖아.
승철) 답장은 바로바로 와?
정한) 바로 올 때도 있고, 몇시간 지나서 올 때도 있고.
민현) 그래도. 얼굴은 한 번 봐야할 것 같은데. 집에 있는지 없는지도 솔직히 확실한 건 아니잖아.
정한) 그건 그렇지.
찬) 좀 그러면 한 번이라도 초인종 눌러봐. 있으면 그래도 목소리라도 들려주지 않을까?
정한) 진짜 그렇게 해야하나.




민현) 일단 보는대로 연락 줘.
지훈) 그래.
민현) 전화는 받아?
정한) 전화는 잘 안받아. 메시지만 답장하고.
승철) 전화도 좀 자주 해봐. 어쩔 수없지.



카페를 빠져나와 다시 학교로 가는 셋과 반대로 집으로 향하는 정한과 지훈은 아이들에게 가볍게 손을 흔들어보이고서 발걸음을 옮겼다. 둘은 헤어지자마자 휴대폰을 꺼내들고, 여주와의 메시지창을 켰다.



지훈) 너무 계속 연락하는 것도 좀 그런가.
진짜 혼자 있고 싶은 거면 어떡해.
정한) ...그건 그런데, 이렇게 오랫동안 얼굴을 안보는 건 이해가 좀 안가지않아? 얼굴보고 연락 하면서도 혼자 있을 수 있잖아. 안그래도 혼자사는데.
지훈) 그건 그래.





일단 계속 연락 해보자.




































학교 스튜디오에 늦은 오후까지 틀어박혀있던 여주는 아이들에게 온 연락을 담담하게 답장하며 아무도 없는 동아리 실로 향했다. 늦은 시각엔 아무도 없다는 걸 잘 알았기에.








“........”






은은한 노을이 동아리 방을 가득 채우고, 그 가운데에 우두커니 서있는 여주의 눈동자에 묽은 물방울들이 노을을 흡수했다. 부모라는 작자와의 만남을 가진 뒤 지속적으로 오는 연락에 제 우울을 감추려 아이들을 속속히 피해다녔지만, 결국 자신이 돌아온 곳은 동아리 방이었다.



“........”




탁, 탁, 탁,



제 분신과도 같았던 검은 가디건 소매를 걷은 뒤 가방에선 커터칼을 꺼내 천천히 날을 들어올렸다. 여주의 공허한 눈에서 묽은 눈물들이 후두둑 떨어지고, 마룻바닥을 적셨다. 떨리는 손으로 눈물 범벅인 제 얼굴을 쓸어내린 뒤, 허탈한 미소를 지으며 차가운 칼날을 흉터가 가득한 제 손목에 가져다댔다.




철컥-!



“.........”
“...여주야.”




여주의 칼날이 움직이려던 순간 동아리 방 문이 열리고 정한이 들어왔다. 오랜만에 본 얼굴이 너무 수척해서, 그 얼굴에 눈물이 범벅이라서, 그 아이가 손에 칼들 들고있어서 정한은 발걸음을 멈췄고,




“...살려줘.”
“..여주야.”
“나 좀,”



살려주라.




소탈한 웃음을 터뜨림과 동시에 눈물이 후두둑 떨어지더니, 날카로운 소리가 동아리 실에 울려퍼졌다. 붉게 물든 여주의 손목, 동시에 힘이 빠져 쓰러짐과 동시에 같이 떨어진 칼, 그리고 쓰러진 여주를 향해 울부짖으며 달려가는 정한은, 창 밖에 지고있는 노을과는 꽤나 이질적이었다.










훗날 정한은, 그 순간이 제 누나가 죽은 뒤 가장 기억하기 싫은 하루였다고, 그렇게 말했다.
































민현) .......
정한) .......
지훈) ...하아





삐, 삐, 삐, 삐....



일정한 소리와 병원의 냄새. 그 사이에 눈을 감은 채 누워있는 여주와 그런 여주를 바라보고 있는 민현과 정한의 표정은 착잡했다. 제 얼굴을 쓸어내리는 지훈과 정한에 민현은 나지막이 말했다.





민현) 너희 탓 아니야.
지훈) .........
정한) ..옆집 살면 뭐하냐. 중요한 순간에만 없었는데.
민현) 아무도 잘못한 거 없어. 잘못된 어른이 존재했던거지.



드르륵-!



순영) .......
민규) ...여주,
민현) 잠들었어. 저기 앉아서 진정해.



눈물을 가득 담은 채 달려온 순영이 흥분한듯 숨을 불규칙적으로 내쉬었고 뒤를 이어 들어오던 민규가 여주를 나지막이 불렀다. 민현은 그런 순영과 민규에게 소파를 가리키며 말했다. 아이들은 곧 착잡한 표정으로 허공을 응시했다.




순영) ...어떻게 된거야.
민현) 휴대폰보니까 우리랑 못 본 동안 계속 부모님한테 연락이 왔던 모양이야.
민현) 하필 정한이랑 지훈이 없을 시간에만 자취집 찾아가기도 한 것 같고.. 메시지보니까 가관이더라. 말끝마다 애 갉아먹는 말만 잔뜩 해놨던데.




민현의 말을 끝으로 아이들은 말이 없었고, 여주의 규칙적인 숨소리에만 귀를 기울였다.



지훈) 뭐 때문에 연락이 온건데.
민현) 돈. 돈이 필요한데 빌릴 데가 더이상 없었나봐.
순영) 근데 그걸 왜 여주한테 빌려.
정한) 자기 자식이었으니까. 부모한테 돈도 못주냐 그런 심리였던거지.
순영) 미친놈들이네.






민현) 혼자두면 안돼.
순영) 여주?
민현) 응.




여주 혼자두면 안돼.
































그 일이 있고난 뒤, 일상은 신기하게도 원래대로 돌아갔다. 그러나 조금은 차분해진 여주에 아이들은 단 한 번이라도 여주의 텐션을 떨어뜨리지 않기 위해 오히려 더 아무렇지 않은 듯 굴었다. 물론 석민이는 매순간 차오르는 눈물을 억누르느라 바쁘지만.


오랜만에 민현의 호출로 아이들이 전부 모였고, 뷔페에서 식사를 하며 오순도순 대화를 나누고 있었다.





지훈) 아 볶음밥이 다 나갔어.
정한) 나 갈 때까지만 해도 있었는뎈ㅋㅋㅋ 이따 채워놓겠지.
순영) 와 근데 맛있다. 뷔페는 잘 안갔는데 겁나 오랜만.
석민) 저기 이따가 소프트 아이스크림도 먹어야지.


명호) 맛있는게 많네. 홍차도 맛있고.
승철) 근데 왜 갑자기 뷔페?
민현) 먹이고 싶어서.
찬) 저 주어 없는거 우리는 아니지?
승관) 우리겠냐.


정한) 니가 사는거야?
민현) 내가 불렀으니까 내가 사지.
지수) 뭔데? 진짜 왜 부른거야?
민현) 시험도 다 끝났고, 다같이 밥이나 먹으려고 불렀지.
지훈) 진짜 그거 뿐이야?




지훈의 진짜 그것 뿐이냐는 말에 민현은 웃음기를 머금으며 제 가방에서 파일 하나와 볼펜을 꺼내들었다. 그리고 곧 제 옆에 앉은 준휘에게 내밀며 자신은 여유로이 스프를 떠먹었고, 준휘는 이게 뭐야? 하고 중얼거렸다. 아이들이 뭔데? 읽어봐! 하고 준휘를 향해 말하자 준휘는 종이를 읽어내려가기 시작했다.




준휘) ..하숙생을 모집합니다.
지훈) ...뭔소리야?
승관) 하숙생? 그 하숙집 하숙생?
준휘) 마당 포함 200평에 다다르는 주택..


하숙비는 매달 모으고 있는 회비를 제외하곤 없습니다. 통금은 열시이며 앞으로의 규칙은 하숙생들과 정할 예정입니다. 함께하실 분들은 명단에 동그라미를 써서 황민현에게 제출을-....



찬) 와!!!! 뭐야!?!?!?
승철) 나 기숙사 나올 수 있는거야!?!?!??!?
정한) 뭐야 이거? 진짜야?
지수) 너 무슨 일이야?
지훈) 아 쟤 그거네! 혼자 막 계획 세우고 있던 그거아냐?
석민) 형!!! 이거 때문에 뷔페로 부른거야!?!?!!
순영) 야이쒸! 우리 이제 다같이 사는거야!?!?!?



민현) 같이 살 애들은 동그라미 치고 아닌 애들은 엑스 치고 돌려.
준휘) 이걸 안 할 애들이 있어? 난 우선 동그라미.
지훈) 그냥 한 명이 다 쳐주면 되는거 아냐?ㅋㅋㅋㅋㅋㅋㅋ 통학도 엄청 편해졌는데.
여주) ...뭐야? 난 이미 동그라미가 인쇄되어있는데?
민현) 여주는 선택권 없어.






여주는 무조건 같이 살아야돼.




























Epilogue 1



[세븐틴/홍일점] <세때홍클2> | 05 파도가 끝나는 곳까지 | 인스티즈


“몸에 흉터가 저정도면..”






“전부 여주가 한 건 아니고, 맞은 것도 있어.”


늦은 저녁, 아이들이 집으로 전부 돌아가고 혼자 남은 정한이 자신의 이모인 미도와 함께 여주 병실에서 빠져나와 복도에서 대화를 나누고 있었다. 민현의 말에 미도는 병실 문에 달린 조그마한 창문 사이로 보이는 여주의 뒷모습을 바라보다 민현을 쳐다보며 말을 이었다.



“그렇다고 하더라도, 자해를 저 정도로 해왔고, 했다는 건 사실 상 심각한거야.”
“...우울증은 같이 살면서 고쳐줄 수 있어?”
“..어떤 식으로?”
“사실 애들이랑 다같이 살 생각을 하고 있었거든. 근데 그게 혹시 도움이 될까 싶어서.”



혼자 두면 계속 늪에 빠질 것 같고, 옆에서 우리가 계속 밝은 분위기로 주도하면, 조금은 나아지지 않을까.




“..뭐, 혼자 두는 것보단 훨씬 좋지. 자해도 저지하는데에 좋고. 근데 너, 집에서 나올 수나 있어? 언니가 가만 두지 않을텐데.”
“할아버지가 있잖아.”
“...그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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넌 꼭 하고싶은 거 하면서 살아. 우리 처럼 이렇게 의견 하나 피력하지 못한 채 썩지말고.






















Epilogue 2







“이게 뭐냐?”
“저 거기 살아요 할아버지.”




민현은 시험이 끝나고 나서 할아버지를 찾았다. 5월 초에서 중순으로 넘어가는 시점, 마당에서 따스한 햇살을 받으며 담소를 나누다 에이 쁠이 가득한 성적표를 가장 먼저 보여준 민현이 다음으론 현재 정한이 살고 있는 자취방을 보여줬고, 그 순간 할아버지의 인상이 잔뜩 찌푸려졌다.




“이 좁은 곳에 혼자 산다고?”
“집에 있으면 자꾸 의대 보내려하시고 부담을 주셔서 자취하는데, 좀 부족해서요..”
“아직도 그 난리들이냐? 애 하나 잡으려고 난리구나.”
“어쩔 수 없죠 뭐.”
“학교 근처에 집 하나 해줘?”
“근처 말고,”


[세븐틴/홍일점] <세때홍클2> | 05 파도가 끝나는 곳까지 | 인스티즈


역시 나는 핑계였고.






불을 끄고 잠자리에 누운 둘은 조용히 대화를 나누기 시작했고, 지훈은 덤덤한 듯 아버지에게서 온 문자에 대한 내용을 말해줬다. 정한은 지훈의 말에 어둠 속에서 눈을 깜박거렸고, 지훈은 마저 말을 이었다.



지훈) 어머니 가셨으니까 집에 들어와도 된다고 그러더라.
아직까지도 자기 잘못은 인정 못하는거지.
정한) 아버지도 참. 그래서?
지훈) 답장 안했어.
정한) 잘했어. 너 내일 시험 하나 남았지?
지훈) 응. 너도 하나 남지 않았어?
정한) 난 두개. 잘보고, 내일 끝나면 밥이나 먹자.
지훈) 그래.




대화가 끝나고, 피곤했던 아이들의 숨소리만이 공간을 가득 채웠다.






























민규) 이상해.
석민) 완전.
명호) 이상하긴 해.
지수) 아무도 못봤지?
원우) 내가 거의 동아리 실에서 살았는데도 못봤어.
승관) 나도.



시험이 끝나고 동아리 실에 모인 아이들의 대화주제는 시험이 끝난지 4일 정도가 지났음에도 마주치지 못한 여주였다. 무언가 걱정스러운 메시지를 보내면 또 답장은 제 때 돌아왔지만, 어째 꼭, 일부러 피하는 느낌이 강했던 아이들은 생각에 빠졌다.




정한) 무슨 일 있는거 아냐?
지훈) 근데 또 무슨 일 있냐고 물어보면 피곤해서 집에만 있다고 답장하니까, 더 물어볼 수가 없잖아.
정한) 뭐 아는 거 없어?
민규) 우리도 똑같아. 뭐 잡히는 것도 없어.
석민) 뭐하냐고 물어보면 잘거라고 그러고. 하 진짜.
승관) 학교도 넓고 건물도 다르니까 마주치지도 못하고, 동아리 실은 오지도 않고.
원우) 무슨 일 있는 것 같은데.




정한) ..일단 마주치려고 노력 좀 해보자. 걱정되니까.
지수) 그래, 서로 봤으면 연락 좀 주고.
원우) 그게 제일 낫겠다. 혼자 있고싶을 수도 있는거니까.
석민) .........
민규) 안되는데.
지훈) 뭐라고?
민규) ...김여주,



[세븐틴/홍일점] <세때홍클2> | 05 파도가 끝나는 곳까지 | 인스티즈


걔 혼자 있으면 안되는데.






























민현) 무슨 일 있는거 아냐? 연락 잘 받길래 너희랑 안마주치는 줄은 몰랐지.
승철) 연락은 계속 되는 건 맞아?
정한) 연락은 계속 해.
지훈) 근데 시험 끝나고 보지를 못한거지.
찬) 혼자 있고싶은가?
정한) ..모르겠어 아예. 워낙 자주 보고 연락도 자주하고 그랬는데 이런 일은 또 처음이니까.




정한과 지훈은 이 사실을 알려주기 위해 시간이 나자 셋의 대학교 근처로 향했고, 커피를 마시던 아이들은 굳은 표정으로 정한과 지훈의 말에 귀를 기울였다. 무언가 감도 잡히지 않자 대화의 흐름이 멈추고, 다들 생각에 잠긴 듯 해보였다.



민현) 집에 있는 건 맞아? 초인종이라도 눌러봤어?
정한) ..아니. 안열어줄 것 같아서 안눌러봤어. 근데 집에 있다고는 하니까.
지훈) 솔직히 거짓말 할 이유도 없잖아.
승철) 답장은 바로바로 와?
정한) 바로 올 때도 있고, 몇시간 지나서 올 때도 있고.
민현) 그래도. 얼굴은 한 번 봐야할 것 같은데. 집에 있는지 없는지도 솔직히 확실한 건 아니잖아.
정한) 그건 그렇지.
찬) 좀 그러면 한 번이라도 초인종 눌러봐. 있으면 그래도 목소리라도 들려주지 않을까?
정한) 진짜 그렇게 해야하나.




민현) 일단 보는대로 연락 줘.
지훈) 그래.
민현) 전화는 받아?
정한) 전화는 잘 안받아. 메시지만 답장하고.
승철) 전화도 좀 자주 해봐. 어쩔 수없지.



카페를 빠져나와 다시 학교로 가는 셋과 반대로 집으로 향하는 정한과 지훈은 아이들에게 가볍게 손을 흔들어보이고서 발걸음을 옮겼다. 둘은 헤어지자마자 휴대폰을 꺼내들고, 여주와의 메시지창을 켰다.



지훈) 너무 계속 연락하는 것도 좀 그런가.
진짜 혼자 있고 싶은 거면 어떡해.
정한) ...그건 그런데, 이렇게 오랫동안 얼굴을 안보는 건 이해가 좀 안가지않아? 얼굴보고 연락 하면서도 혼자 있을 수 있잖아. 안그래도 혼자사는데.
지훈) 그건 그래.





일단 계속 연락 해보자.




































학교 스튜디오에 늦은 오후까지 틀어박혀있던 여주는 아이들에게 온 연락을 담담하게 답장하며 아무도 없는 동아리 실로 향했다. 늦은 시각엔 아무도 없다는 걸 잘 알았기에.








“........”






은은한 노을이 동아리 방을 가득 채우고, 그 가운데에 우두커니 서있는 여주의 눈동자에 묽은 물방울들이 노을을 흡수했다. 부모라는 작자와의 만남을 가진 뒤 지속적으로 오는 연락에 제 우울을 감추려 아이들을 속속히 피해다녔지만, 결국 자신이 돌아온 곳은 동아리 방이었다.



“........”




탁, 탁, 탁,



제 분신과도 같았던 검은 가디건 소매를 걷은 뒤 가방에선 커터칼을 꺼내 천천히 날을 들어올렸다. 여주의 공허한 눈에서 묽은 눈물들이 후두둑 떨어지고, 마룻바닥을 적셨다. 떨리는 손으로 눈물 범벅인 제 얼굴을 쓸어내린 뒤, 허탈한 미소를 지으며 차가운 칼날을 흉터가 가득한 제 손목에 가져다댔다.




철컥-!



“.........”
“...여주야.”




여주의 칼날이 움직이려던 순간 동아리 방 문이 열리고 정한이 들어왔다. 오랜만에 본 얼굴이 너무 수척해서, 그 얼굴에 눈물이 범벅이라서, 그 아이가 손에 칼들 들고있어서 정한은 발걸음을 멈췄고,




“...살려줘.”
“..여주야.”
“나 좀,”



살려주라.




소탈한 웃음을 터뜨림과 동시에 눈물이 후두둑 떨어지더니, 날카로운 소리가 동아리 실에 울려퍼졌다. 붉게 물든 여주의 손목, 동시에 힘이 빠져 쓰러짐과 동시에 같이 떨어진 칼, 그리고 쓰러진 여주를 향해 울부짖으며 달려가는 정한은, 창 밖에 지고있는 노을과는 꽤나 이질적이었다.










훗날 정한은, 그 순간이 제 누나가 죽은 뒤 가장 기억하기 싫은 하루였다고, 그렇게 말했다.
































민현) .......
정한) .......
지훈) ...하아





삐, 삐, 삐, 삐....



일정한 소리와 병원의 냄새. 그 사이에 눈을 감은 채 누워있는 여주와 그런 여주를 바라보고 있는 민현과 정한의 표정은 착잡했다. 제 얼굴을 쓸어내리는 지훈과 정한에 민현은 나지막이 말했다.





민현) 너희 탓 아니야.
지훈) .........
정한) ..옆집 살면 뭐하냐. 중요한 순간에만 없었는데.
민현) 아무도 잘못한 거 없어. 잘못된 어른이 존재했던거지.



드르륵-!



순영) .......
민규) ...여주,
민현) 잠들었어. 저기 앉아서 진정해.



눈물을 가득 담은 채 달려온 순영이 흥분한듯 숨을 불규칙적으로 내쉬었고 뒤를 이어 들어오던 민규가 여주를 나지막이 불렀다. 민현은 그런 순영과 민규에게 소파를 가리키며 말했다. 아이들은 곧 착잡한 표정으로 허공을 응시했다.




순영) ...어떻게 된거야.
민현) 휴대폰보니까 우리랑 못 본 동안 계속 부모님한테 연락이 왔던 모양이야.
민현) 하필 정한이랑 지훈이 없을 시간에만 자취집 찾아가기도 한 것 같고.. 메시지보니까 가관이더라. 말끝마다 애 갉아먹는 말만 잔뜩 해놨던데.




민현의 말을 끝으로 아이들은 말이 없었고, 여주의 규칙적인 숨소리에만 귀를 기울였다.



지훈) 뭐 때문에 연락이 온건데.
민현) 돈. 돈이 필요한데 빌릴 데가 더이상 없었나봐.
순영) 근데 그걸 왜 여주한테 빌려.
정한) 자기 자식이었으니까. 부모한테 돈도 못주냐 그런 심리였던거지.
순영) 미친놈들이네.






민현) 혼자두면 안돼.
순영) 여주?
민현) 응.




여주 혼자두면 안돼.
































그 일이 있고난 뒤, 일상은 신기하게도 원래대로 돌아갔다. 그러나 조금은 차분해진 여주에 아이들은 단 한 번이라도 여주의 텐션을 떨어뜨리지 않기 위해 오히려 더 아무렇지 않은 듯 굴었다. 물론 석민이는 매순간 차오르는 눈물을 억누르느라 바쁘지만.


오랜만에 민현의 호출로 아이들이 전부 모였고, 뷔페에서 식사를 하며 오순도순 대화를 나누고 있었다.





지훈) 아 볶음밥이 다 나갔어.
정한) 나 갈 때까지만 해도 있었는뎈ㅋㅋㅋ 이따 채워놓겠지.
순영) 와 근데 맛있다. 뷔페는 잘 안갔는데 겁나 오랜만.
석민) 저기 이따가 소프트 아이스크림도 먹어야지.


명호) 맛있는게 많네. 홍차도 맛있고.
승철) 근데 왜 갑자기 뷔페?
민현) 먹이고 싶어서.
찬) 저 주어 없는거 우리는 아니지?
승관) 우리겠냐.


정한) 니가 사는거야?
민현) 내가 불렀으니까 내가 사지.
지수) 뭔데? 진짜 왜 부른거야?
민현) 시험도 다 끝났고, 다같이 밥이나 먹으려고 불렀지.
지훈) 진짜 그거 뿐이야?




지훈의 진짜 그것 뿐이냐는 말에 민현은 웃음기를 머금으며 제 가방에서 파일 하나와 볼펜을 꺼내들었다. 그리고 곧 제 옆에 앉은 준휘에게 내밀며 자신은 여유로이 스프를 떠먹었고, 준휘는 이게 뭐야? 하고 중얼거렸다. 아이들이 뭔데? 읽어봐! 하고 준휘를 향해 말하자 준휘는 종이를 읽어내려가기 시작했다.




준휘) ..하숙생을 모집합니다.
지훈) ...뭔소리야?
승관) 하숙생? 그 하숙집 하숙생?
준휘) 마당 포함 200평에 다다르는 주택..


하숙비는 매달 모으고 있는 회비를 제외하곤 없습니다. 통금은 열시이며 앞으로의 규칙은 하숙생들과 정할 예정입니다. 함께하실 분들은 명단에 동그라미를 써서 황민현에게 제출을-....



찬) 와!!!! 뭐야!?!?!?
승철) 나 기숙사 나올 수 있는거야!?!?!??!?
정한) 뭐야 이거? 진짜야?
지수) 너 무슨 일이야?
지훈) 아 쟤 그거네! 혼자 막 계획 세우고 있던 그거아냐?
석민) 형!!! 이거 때문에 뷔페로 부른거야!?!?!!
순영) 야이쒸! 우리 이제 다같이 사는거야!?!?!?



민현) 같이 살 애들은 동그라미 치고 아닌 애들은 엑스 치고 돌려.
준휘) 이걸 안 할 애들이 있어? 난 우선 동그라미.
지훈) 그냥 한 명이 다 쳐주면 되는거 아냐?ㅋㅋㅋㅋㅋㅋㅋ 통학도 엄청 편해졌는데.
여주) ...뭐야? 난 이미 동그라미가 인쇄되어있는데?
민현) 여주는 선택권 없어.






여주는 무조건 같이 살아야돼.




























Epilogue 1



[세븐틴/홍일점] <세때홍클2> | 05 파도가 끝나는 곳까지 | 인스티즈


“몸에 흉터가 저정도면..”






“전부 여주가 한 건 아니고, 맞은 것도 있어.”


늦은 저녁, 아이들이 집으로 전부 돌아가고 혼자 남은 정한이 자신의 이모인 미도와 함께 여주 병실에서 빠져나와 복도에서 대화를 나누고 있었다. 민현의 말에 미도는 병실 문에 달린 조그마한 창문 사이로 보이는 여주의 뒷모습을 바라보다 민현을 쳐다보며 말을 이었다.



“그렇다고 하더라도, 자해를 저 정도로 해왔고, 했다는 건 사실 상 심각한거야.”
“...우울증은 같이 살면서 고쳐줄 수 있어?”
“..어떤 식으로?”
“사실 애들이랑 다같이 살 생각을 하고 있었거든. 근데 그게 혹시 도움이 될까 싶어서.”



혼자 두면 계속 늪에 빠질 것 같고, 옆에서 우리가 계속 밝은 분위기로 주도하면, 조금은 나아지지 않을까.




“..뭐, 혼자 두는 것보단 훨씬 좋지. 자해도 저지하는데에 좋고. 근데 너, 집에서 나올 수나 있어? 언니가 가만 두지 않을텐데.”
“할아버지가 있잖아.”
“...그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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넌 꼭 하고싶은 거 하면서 살아. 우리 처럼 이렇게 의견 하나 피력하지 못한 채 썩지말고.






















Epilogue 2







“이게 뭐냐?”
“저 거기 살아요 할아버지.”




민현은 시험이 끝나고 나서 할아버지를 찾았다. 5월 초에서 중순으로 넘어가는 시점, 마당에서 따스한 햇살을 받으며 담소를 나누다 에이 쁠이 가득한 성적표를 가장 먼저 보여준 민현이 다음으론 현재 정한이 살고 있는 자취방을 보여줬고, 그 순간 할아버지의 인상이 잔뜩 찌푸려졌다.




“이 좁은 곳에 혼자 산다고?”
“집에 있으면 자꾸 의대 보내려하시고 부담을 주셔서 자취하는데, 좀 부족해서요..”
“아직도 그 난리들이냐? 애 하나 잡으려고 난리구나.”
“어쩔 수 없죠 뭐.”
“학교 근처에 집 하나 해줘?”
“근처 말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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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시 나는 핑계였고.






불을 끄고 잠자리에 누운 둘은 조용히 대화를 나누기 시작했고, 지훈은 덤덤한 듯 아버지에게서 온 문자에 대한 내용을 말해줬다. 정한은 지훈의 말에 어둠 속에서 눈을 깜박거렸고, 지훈은 마저 말을 이었다.



지훈) 어머니 가셨으니까 집에 들어와도 된다고 그러더라.
아직까지도 자기 잘못은 인정 못하는거지.
정한) 아버지도 참. 그래서?
지훈) 답장 안했어.
정한) 잘했어. 너 내일 시험 하나 남았지?
지훈) 응. 너도 하나 남지 않았어?
정한) 난 두개. 잘보고, 내일 끝나면 밥이나 먹자.
지훈) 그래.




대화가 끝나고, 피곤했던 아이들의 숨소리만이 공간을 가득 채웠다.






























민규) 이상해.
석민) 완전.
명호) 이상하긴 해.
지수) 아무도 못봤지?
원우) 내가 거의 동아리 실에서 살았는데도 못봤어.
승관) 나도.



시험이 끝나고 동아리 실에 모인 아이들의 대화주제는 시험이 끝난지 4일 정도가 지났음에도 마주치지 못한 여주였다. 무언가 걱정스러운 메시지를 보내면 또 답장은 제 때 돌아왔지만, 어째 꼭, 일부러 피하는 느낌이 강했던 아이들은 생각에 빠졌다.




정한) 무슨 일 있는거 아냐?
지훈) 근데 또 무슨 일 있냐고 물어보면 피곤해서 집에만 있다고 답장하니까, 더 물어볼 수가 없잖아.
정한) 뭐 아는 거 없어?
민규) 우리도 똑같아. 뭐 잡히는 것도 없어.
석민) 뭐하냐고 물어보면 잘거라고 그러고. 하 진짜.
승관) 학교도 넓고 건물도 다르니까 마주치지도 못하고, 동아리 실은 오지도 않고.
원우) 무슨 일 있는 것 같은데.




정한) ..일단 마주치려고 노력 좀 해보자. 걱정되니까.
지수) 그래, 서로 봤으면 연락 좀 주고.
원우) 그게 제일 낫겠다. 혼자 있고싶을 수도 있는거니까.
석민) .........
민규) 안되는데.
지훈) 뭐라고?
민규) ...김여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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걔 혼자 있으면 안되는데.






























민현) 무슨 일 있는거 아냐? 연락 잘 받길래 너희랑 안마주치는 줄은 몰랐지.
승철) 연락은 계속 되는 건 맞아?
정한) 연락은 계속 해.
지훈) 근데 시험 끝나고 보지를 못한거지.
찬) 혼자 있고싶은가?
정한) ..모르겠어 아예. 워낙 자주 보고 연락도 자주하고 그랬는데 이런 일은 또 처음이니까.




정한과 지훈은 이 사실을 알려주기 위해 시간이 나자 셋의 대학교 근처로 향했고, 커피를 마시던 아이들은 굳은 표정으로 정한과 지훈의 말에 귀를 기울였다. 무언가 감도 잡히지 않자 대화의 흐름이 멈추고, 다들 생각에 잠긴 듯 해보였다.



민현) 집에 있는 건 맞아? 초인종이라도 눌러봤어?
정한) ..아니. 안열어줄 것 같아서 안눌러봤어. 근데 집에 있다고는 하니까.
지훈) 솔직히 거짓말 할 이유도 없잖아.
승철) 답장은 바로바로 와?
정한) 바로 올 때도 있고, 몇시간 지나서 올 때도 있고.
민현) 그래도. 얼굴은 한 번 봐야할 것 같은데. 집에 있는지 없는지도 솔직히 확실한 건 아니잖아.
정한) 그건 그렇지.
찬) 좀 그러면 한 번이라도 초인종 눌러봐. 있으면 그래도 목소리라도 들려주지 않을까?
정한) 진짜 그렇게 해야하나.




민현) 일단 보는대로 연락 줘.
지훈) 그래.
민현) 전화는 받아?
정한) 전화는 잘 안받아. 메시지만 답장하고.
승철) 전화도 좀 자주 해봐. 어쩔 수없지.



카페를 빠져나와 다시 학교로 가는 셋과 반대로 집으로 향하는 정한과 지훈은 아이들에게 가볍게 손을 흔들어보이고서 발걸음을 옮겼다. 둘은 헤어지자마자 휴대폰을 꺼내들고, 여주와의 메시지창을 켰다.



지훈) 너무 계속 연락하는 것도 좀 그런가.
진짜 혼자 있고 싶은 거면 어떡해.
정한) ...그건 그런데, 이렇게 오랫동안 얼굴을 안보는 건 이해가 좀 안가지않아? 얼굴보고 연락 하면서도 혼자 있을 수 있잖아. 안그래도 혼자사는데.
지훈) 그건 그래.





일단 계속 연락 해보자.




































학교 스튜디오에 늦은 오후까지 틀어박혀있던 여주는 아이들에게 온 연락을 담담하게 답장하며 아무도 없는 동아리 실로 향했다. 늦은 시각엔 아무도 없다는 걸 잘 알았기에.








“........”






은은한 노을이 동아리 방을 가득 채우고, 그 가운데에 우두커니 서있는 여주의 눈동자에 묽은 물방울들이 노을을 흡수했다. 부모라는 작자와의 만남을 가진 뒤 지속적으로 오는 연락에 제 우울을 감추려 아이들을 속속히 피해다녔지만, 결국 자신이 돌아온 곳은 동아리 방이었다.



“........”




탁, 탁, 탁,



제 분신과도 같았던 검은 가디건 소매를 걷은 뒤 가방에선 커터칼을 꺼내 천천히 날을 들어올렸다. 여주의 공허한 눈에서 묽은 눈물들이 후두둑 떨어지고, 마룻바닥을 적셨다. 떨리는 손으로 눈물 범벅인 제 얼굴을 쓸어내린 뒤, 허탈한 미소를 지으며 차가운 칼날을 흉터가 가득한 제 손목에 가져다댔다.




철컥-!



“.........”
“...여주야.”




여주의 칼날이 움직이려던 순간 동아리 방 문이 열리고 정한이 들어왔다. 오랜만에 본 얼굴이 너무 수척해서, 그 얼굴에 눈물이 범벅이라서, 그 아이가 손에 칼들 들고있어서 정한은 발걸음을 멈췄고,




“...살려줘.”
“..여주야.”
“나 좀,”



살려주라.




소탈한 웃음을 터뜨림과 동시에 눈물이 후두둑 떨어지더니, 날카로운 소리가 동아리 실에 울려퍼졌다. 붉게 물든 여주의 손목, 동시에 힘이 빠져 쓰러짐과 동시에 같이 떨어진 칼, 그리고 쓰러진 여주를 향해 울부짖으며 달려가는 정한은, 창 밖에 지고있는 노을과는 꽤나 이질적이었다.










훗날 정한은, 그 순간이 제 누나가 죽은 뒤 가장 기억하기 싫은 하루였다고, 그렇게 말했다.
































민현) .......
정한) .......
지훈) ...하아





삐, 삐, 삐, 삐....



일정한 소리와 병원의 냄새. 그 사이에 눈을 감은 채 누워있는 여주와 그런 여주를 바라보고 있는 민현과 정한의 표정은 착잡했다. 제 얼굴을 쓸어내리는 지훈과 정한에 민현은 나지막이 말했다.





민현) 너희 탓 아니야.
지훈) .........
정한) ..옆집 살면 뭐하냐. 중요한 순간에만 없었는데.
민현) 아무도 잘못한 거 없어. 잘못된 어른이 존재했던거지.



드르륵-!



순영) .......
민규) ...여주,
민현) 잠들었어. 저기 앉아서 진정해.



눈물을 가득 담은 채 달려온 순영이 흥분한듯 숨을 불규칙적으로 내쉬었고 뒤를 이어 들어오던 민규가 여주를 나지막이 불렀다. 민현은 그런 순영과 민규에게 소파를 가리키며 말했다. 아이들은 곧 착잡한 표정으로 허공을 응시했다.




순영) ...어떻게 된거야.
민현) 휴대폰보니까 우리랑 못 본 동안 계속 부모님한테 연락이 왔던 모양이야.
민현) 하필 정한이랑 지훈이 없을 시간에만 자취집 찾아가기도 한 것 같고.. 메시지보니까 가관이더라. 말끝마다 애 갉아먹는 말만 잔뜩 해놨던데.




민현의 말을 끝으로 아이들은 말이 없었고, 여주의 규칙적인 숨소리에만 귀를 기울였다.



지훈) 뭐 때문에 연락이 온건데.
민현) 돈. 돈이 필요한데 빌릴 데가 더이상 없었나봐.
순영) 근데 그걸 왜 여주한테 빌려.
정한) 자기 자식이었으니까. 부모한테 돈도 못주냐 그런 심리였던거지.
순영) 미친놈들이네.






민현) 혼자두면 안돼.
순영) 여주?
민현) 응.




여주 혼자두면 안돼.
































그 일이 있고난 뒤, 일상은 신기하게도 원래대로 돌아갔다. 그러나 조금은 차분해진 여주에 아이들은 단 한 번이라도 여주의 텐션을 떨어뜨리지 않기 위해 오히려 더 아무렇지 않은 듯 굴었다. 물론 석민이는 매순간 차오르는 눈물을 억누르느라 바쁘지만.


오랜만에 민현의 호출로 아이들이 전부 모였고, 뷔페에서 식사를 하며 오순도순 대화를 나누고 있었다.





지훈) 아 볶음밥이 다 나갔어.
정한) 나 갈 때까지만 해도 있었는뎈ㅋㅋㅋ 이따 채워놓겠지.
순영) 와 근데 맛있다. 뷔페는 잘 안갔는데 겁나 오랜만.
석민) 저기 이따가 소프트 아이스크림도 먹어야지.


명호) 맛있는게 많네. 홍차도 맛있고.
승철) 근데 왜 갑자기 뷔페?
민현) 먹이고 싶어서.
찬) 저 주어 없는거 우리는 아니지?
승관) 우리겠냐.


정한) 니가 사는거야?
민현) 내가 불렀으니까 내가 사지.
지수) 뭔데? 진짜 왜 부른거야?
민현) 시험도 다 끝났고, 다같이 밥이나 먹으려고 불렀지.
지훈) 진짜 그거 뿐이야?




지훈의 진짜 그것 뿐이냐는 말에 민현은 웃음기를 머금으며 제 가방에서 파일 하나와 볼펜을 꺼내들었다. 그리고 곧 제 옆에 앉은 준휘에게 내밀며 자신은 여유로이 스프를 떠먹었고, 준휘는 이게 뭐야? 하고 중얼거렸다. 아이들이 뭔데? 읽어봐! 하고 준휘를 향해 말하자 준휘는 종이를 읽어내려가기 시작했다.




준휘) ..하숙생을 모집합니다.
지훈) ...뭔소리야?
승관) 하숙생? 그 하숙집 하숙생?
준휘) 마당 포함 200평에 다다르는 주택..


하숙비는 매달 모으고 있는 회비를 제외하곤 없습니다. 통금은 열시이며 앞으로의 규칙은 하숙생들과 정할 예정입니다. 함께하실 분들은 명단에 동그라미를 써서 황민현에게 제출을-....



찬) 와!!!! 뭐야!?!?!?
승철) 나 기숙사 나올 수 있는거야!?!?!??!?
정한) 뭐야 이거? 진짜야?
지수) 너 무슨 일이야?
지훈) 아 쟤 그거네! 혼자 막 계획 세우고 있던 그거아냐?
석민) 형!!! 이거 때문에 뷔페로 부른거야!?!?!!
순영) 야이쒸! 우리 이제 다같이 사는거야!?!?!?



민현) 같이 살 애들은 동그라미 치고 아닌 애들은 엑스 치고 돌려.
준휘) 이걸 안 할 애들이 있어? 난 우선 동그라미.
지훈) 그냥 한 명이 다 쳐주면 되는거 아냐?ㅋㅋㅋㅋㅋㅋㅋ 통학도 엄청 편해졌는데.
여주) ...뭐야? 난 이미 동그라미가 인쇄되어있는데?
민현) 여주는 선택권 없어.






여주는 무조건 같이 살아야돼.




























Epilogue 1



[세븐틴/홍일점] <세때홍클2> | 05 파도가 끝나는 곳까지 | 인스티즈


“몸에 흉터가 저정도면..”






“전부 여주가 한 건 아니고, 맞은 것도 있어.”


늦은 저녁, 아이들이 집으로 전부 돌아가고 혼자 남은 정한이 자신의 이모인 미도와 함께 여주 병실에서 빠져나와 복도에서 대화를 나누고 있었다. 민현의 말에 미도는 병실 문에 달린 조그마한 창문 사이로 보이는 여주의 뒷모습을 바라보다 민현을 쳐다보며 말을 이었다.



“그렇다고 하더라도, 자해를 저 정도로 해왔고, 했다는 건 사실 상 심각한거야.”
“...우울증은 같이 살면서 고쳐줄 수 있어?”
“..어떤 식으로?”
“사실 애들이랑 다같이 살 생각을 하고 있었거든. 근데 그게 혹시 도움이 될까 싶어서.”



혼자 두면 계속 늪에 빠질 것 같고, 옆에서 우리가 계속 밝은 분위기로 주도하면, 조금은 나아지지 않을까.




“..뭐, 혼자 두는 것보단 훨씬 좋지. 자해도 저지하는데에 좋고. 근데 너, 집에서 나올 수나 있어? 언니가 가만 두지 않을텐데.”
“할아버지가 있잖아.”
“...그래.”




[세븐틴/홍일점] <세때홍클2> | 05 파도가 끝나는 곳까지 | 인스티즈


넌 꼭 하고싶은 거 하면서 살아. 우리 처럼 이렇게 의견 하나 피력하지 못한 채 썩지말고.






















Epilogue 2







“이게 뭐냐?”
“저 거기 살아요 할아버지.”




민현은 시험이 끝나고 나서 할아버지를 찾았다. 5월 초에서 중순으로 넘어가는 시점, 마당에서 따스한 햇살을 받으며 담소를 나누다 에이 쁠이 가득한 성적표를 가장 먼저 보여준 민현이 다음으론 현재 정한이 살고 있는 자취방을 보여줬고, 그 순간 할아버지의 인상이 잔뜩 찌푸려졌다.




“이 좁은 곳에 혼자 산다고?”
“집에 있으면 자꾸 의대 보내려하시고 부담을 주셔서 자취하는데, 좀 부족해서요..”
“아직도 그 난리들이냐? 애 하나 잡으려고 난리구나.”
“어쩔 수 없죠 뭐.”
“학교 근처에 집 하나 해줘?”
“근처 말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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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동네 부근이요. 






























**



오늘 올지 내일 올지 모르겠다더니 오늘 와버리기 ㅋㅋㅋㅋ

쥬니의 아픔이 끝나자 여주의 아픔이 다가오고... 여주의 아픔이 끝나자 민현의 계획이 만천하에 공개가 됐군요!!!!! 얘들아 내가 미안해 우리 행복하자...(사실 모름 아직 ㅎ) 오늘은 날씨가 좀 좋았어요, 그쵸? 다들 남은 하루 푹 쉬시고 내일 하루만 더 버티면 주말! 오늘도 예쁜 꿈 꾸시고 찾아와주셔서 고맙습니다 :) 





어느덧 세븐틴이 된 넉점반의 소중한 암호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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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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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1
헐 작가님! 선댓 후 감상하겠습니다!!
3년 전
독자2
오모나ㅠㅠㅠㅠ 정한이, 지훈이 정말 자책 안해도 돼ㅠㅠㅠㅠ 너희 잘못 아니야ㅜㅠ 그리고 여쥬ㅠㅠ 우리 여주ㅠㅠㅠㅠ 우리 아이들의 잘못이 아닌 철저히 본인들의 이기심으로 뭉쳐서 아이들을 상처준 아주 나쁜 어른들의 잘못이니 혹여나 여주를 지키지 못했다고 생각하는 정한이 지훈이 민규 그리고 여주를 비롯하여 아이들이 자책하지 않기를 바랄 뿐이에요... 그리구 민현이ㅋㅋㅋ 역시 스케일이 큽니다!!!! 서로에게 울타리가 되어준 그들이 더 단단하고 더 아름다운 청춘의 이야기를 쓰길...!!! 오늘 와주셔서 감사해요! 저 1등도 처음이라 설레요!!!!!!! 아 저는 세봉해입니다....ㅋㅋㅋㅋㅋㅋ
3년 전
독자3
파란하트입니다!!!
아니 흉터가 많다니 이번이 처음이 아니었다니 그 단단해 보이던 여주가 살려달라고 하다니 너무 속상해요 ㅠㅠㅠㅠㅠ 누구에게나 아픔은 있고 누군가가 손을 잡아 줬으면 할 때가 있죠... 그래도 그 순간 정한이가 딱 들어와서 너어어무 다행이라고 생각합니다 ( o̴̶̷̥᷅⌓o̴̶̷᷄ ) 아니 그리고 공개된 민현이의 계획 ㅋㅋㅋㅋㅋㅋ 여주는 동그라미가 이미 프린트된 게 너무 깜찍했습니다 ㅋㅋㅋㅋㅋ ㅠㅠ 200평 하숙집... 동아리 회비 이외에는 돈도 안 내고... 아 끝장났군요...!! 설마 설마 했는데 정말 민현이가 집을 구하는 거였다니 에필로그에 살짝 나오신 할아버님 너무 멋지신 거 아닌가요?!! 그리고 이모라고 나오신 전미도 님!!!! 너무 반갑지만 자기들처럼 썩지 말고 하고 싶은 거 하면서 살라나 너무 마음 아프지만 든든한 말이네요 ㅠㅠ 그래도 이번 화에 애들이 다시 모이게 됐고 결론적으로 넘 기분 좋습니다!! 다 같이 살고 싶었을 정도로 서로에게 큰 존재가 되어 버린 아이들의 앞으로 우당탕 재미있게 동고동락하며 살 날을 저도 함께 기대해 볼게용 ˃̵͈̑ᴗ˂̵͈̑ 세상에 역시 투머치토커 주절주절 넘 길어졌겠군요 아무튼!! 오늘도 재미있게 잘 읽었습니다 감사합니다 작가니임 💙💙💙

3년 전
독자4
슈슈입니다!! 오늘 그 동안 못 본 거 몰아 보는데 우리 여주ㅠㅠㅠ 그거 보고 자책했을 정한이도 눈물 나네요ㅠㅠ 그리고 우리의 민현이는 역시 스케일이 다르네욬ㅋㅋㅋ 오늘도 재밌게 보고 갑니다💖💙
3년 전
독자5
와... 설마 왔겠어? 찐으로 왔습니다. 역시 우리 넉점반 작가님 최고셔요 정말 감정선 하나하나 디테일 쩔구요...그래도...그래도 민현이에게는 좋은 어른들도 있어서 참 다행인것 같아요!! 오늘 하루도 수고 많으셨습니ㅣ다!! 내일두 화댝!!
3년 전
독자6
인절미입니다-!
왁 상상도 못한 계획의 정체..! 약간 신데렐라와 네명의 기사 생각도 나구 그러네욥 희희'^'
여주 관련 얘기가 나올 줄은 알았지만 이렇게 훅들어올 줄은 몰랐어요 (ᵕ̣̣̣̣̣̣﹏ᵕ̣̣̣̣̣̣) 여주야 햄보케ㅇㅑ해,, 오늘도 잘읽었습니다 작가릠-!

3년 전
독자7
토끼예요 🐰
오늘 여주의 얘기가 너무 슬펐어요 감정선도 그렇구 ㅠㅠ 슬퍼하는 민규랑 석민이도 너문 눈에 들어오구요 ㅠㅠ그래도 계획이 다 있는 민현이... 하숙생... 어떻게 이겨요 민현이를 ㅠㅠㅠ 너무 든든한 할아버지가 있어서 다행입니당 🥺 앞으로의 하숙생활도 단란하길 바라며 오늘도 잘 읽구 갑니다 💙

3년 전
독자9
대장입니다 ㅠㅡㅜ 작가님 우엥 ㅜ 저 보다 완전 울먹거렸잖아요 ㅜ 우리 여주 이렇게나 아픔이 많은 아이였구나.. 그 순간 정한이라도 봐서 다행이지 없었으면 진짜 큰일날 뻔 했어요 정한이는 또 얼마나 괴로웠을까요 진짜 충격적인 장면을 보면 머릿속에서 절대 안 지워지잖아요 정말 무서웠을 것 같아요..ㅠㅠ 애들 얼마나 죄책감이 심했을까 ㅠㅠ 정한이랑 지훈이는 바로 옆에서도 몰랐다는 마음에 미안했을거고 민규랑 석민이는 이번에도 지켜주지 못했다는 마음이 컸겠죠 ㅜㅜ 다른애들도 마찬가지였을거구요 엉엉어엉어엉 ㅜㅜㅜㅜㅜㅜ 아니 그래도 기생충 민현이덕에 다같이 살게되고 애들이 옆에서 지켜줘서 여주가 힘내고 극복하지 않을까 싶어요! 그와중에 여주만 동그라미 인쇄한게 ㅋㅋㄱㅋㄱㅋㄱㅋㄱㅋㅋㅋ 매번 느끼는거지만 저런 친구들이 옆에 있다는건 참 큰 축복같아요! 부럽네요..!! 저도 그런친구가 되고싶어요! 오늘 작품도 너무 잘 읽었습니다! 오늘건 완전 롤러코스터 탄 느낌이었다규요 ㅜㅠㅠㅠ 아 그리고 중간에 미도배우님 특별출연..☆ 넘나 뱁새인게 딱 민현이 이모네요!!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 그리고 원우글 ㅜㅜ 너무 기대됩니다.. 내가 좋아하는 사람이 나를 좋아하는 건 엄청 큰 기적이라고 하잖아요 그 기적이 원우에게도 또 다른 여주에게도 이루어졌으면 좋겠어요..! 오늘 저녁부터 또 추워진대요! 감기조심하시구 따뜻하게 입고다니세용!!!!❤
3년 전
독자10
아이궁 겸절미 밀린거 다 보고 이제야 댓글 달아용! 여주ㅠㅠㅠㅠ 자해까지ㅜㅜㅜㅜ 아휴 그래도 와글와글 다같이 살면서 정말 모두가 행복해졌으면 좋겠어요 작가님 잘 읽구 가용!
3년 전
독자11
너무 재밌게 읽고있어요 ! 처음 댓글 달아요!! 그 모습을 본 정한이는 얼마나 놀라고 무서웠을지 ㅠㅠㅠㅠㅠㅠㅠㅠ 하 그래도 다같이 이제 모여사니까 서로서로 상처를 극복하면서 행복하게 살것같아서 다행이에여ㅠㅠㅠ !! 잘읽고갑니당 !!
3년 전
비회원181.37
정한이 보고서 살려달라고 할 때 진짜 너무 안타까운 마음이 느껴졌고,정한이랑 지훈이가 죄책감을 가지 않았으면 좋겠어요..
3년 전
독자12
너누입니다 !!! 작가님 ㅠㅜㅜ 여주 너무 안쓰럽네요 ㅠㅠㅠㅠ 보면서 막 울컥하고 ㅠㅠ 일이 하나 해결되니 하나가 다시 터지고ㅠㅠㅜ 그래도 민현이가 다 계획이 있었군요 !! 다행이에요 ㅠㅜㅜ 이번화도 잘 봤습니다 !!!
3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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