멍한 정신이 돌아오기까지 그렇게 오랜 시간이 걸리진 않았다. 잠시 놀라 보이지 않았던 주위의 시선과 익숙한 웅성 거림에 우산을 건네받았을 뿐 늘상 있던 일이며, 지금쯤이면 '김태형이 또?' 같은 류의 글이 나돌고 있을테지. 꽤 쏟아지는 빗줄기에도 뒤로 살짝 빠져있는 김태형 쪽으로 가까이 붙어 머리 위로 우산을 기울자 웅성임이 조금 더 커진다. 언젠가 저것들이랑 결판 한번 내야지 생각할 때쯤 완전히 우산을 넘겨준 김태형이 별다른 표정 없이 반대편으로 고갤 까딱한다.
"기다리는 거 같던데."
"뭐, 아... 근데 우산 없는 건 어떻게 알고?"
"그냥 어쩌다 보니. 쓰고 가 이따 찾으러 갈게."
"집으로?"
"어, 받을 것도 있고."
받을 거? 당장에 생각 나는 게 없어 반문 하자 뭘 묻고 그러냐는 표정이 된다. 김태형 생일?은 당연히 아니고, 부모님 생신...도 아니고. 결혼기념일이신가? 근데 그건 내가 챙길 건 아니잖아. 머리 굴러가는 소리가 들리는지 금세웃는 얼굴이 된 김태형에 다시 뭐냐고 물었더니 비밀이란다. ...참, 별. 금방 포기하며 고맙다는 모션으로 우산을 살짝 들어보이자 그저 고개만 끄덕이고 만다. 구경거리가 떨어져서 인지 본인들이 생각하는 드라마 틱한 상황이 없어서 인지 서서히 빠지는 시선들에 그제서야 숨 한번 돌리고 아까부터 신경 쓰였던 빈손에 눈길 돌린다.
"근데 너 우산은? 있어?"
"좀 늦게 나갈 거라 괜찮아."
"그 말은 없다는 소리잖아."
"그때 되면 그칠 수도 있는데 넌 당장에 필요하니까."
어쩌다 CC
2. 넘은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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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미입니다 여러부우우운 2편이 너무 늦었어요...! 어울리는 노래 찾는게 제일 힘드네요ㅋㅋㅋ (실패함) 다음편은 좀 더 빨리 가져올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오늘도 글 읽어주신 분들 감사하고 댓글 남겨주시는 분들 글 적는데 정말 많은 힘이 됩니다 감사해요..♡ 그리고 암호닉 자유롭게 받아요..♡ |
쿠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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