맛보기 두 번째 입니다. 썰 형식이라 미안해요.
맛보기 1, 2 에서 나온 내용은 정식 연재할 때 확실하게 나올 지 안 나올 지 몰라요. 그냥 제가 구상하면서 술술 푼 거예요. 오해 없으시길!
Orchideus(오르치데우스)
; 지팡이에서 한다발의 꽃을 나오게 함
평소에는 안경의 안, 자만 꺼내도 싫어하면서 시험 기간만 되면 주섬주섬 안경끼고 돌아다니는 민윤기 보고 싶다.
하필 겨울이라 목도리로 얼굴의 반 쯤 가리고 두꺼운 책 몇 권을 품에 안고 총총거리면서 걸어가다가 탄소가 어, 윤기야. 하면은 돌아보면 좋겠다. 추운 날씨인데도 탄소가 얇은 옷차림으로 망토만 입고 있으면 인상 찌푸리면서 자기 목도리 풀어주면 좋겠다. 춥게 목은 왜 드러내고 다니냐. 무심하게 말하다가 똘망똘망하게 저를 올려다보는 탄소에 조금 당황한 표정 지으면 좋겠다. 윤기야, 너 안경 쓴 거 귀여워. 탄소가 헤실거리며 말하면 아무렇지 않은 척 안 귀여워, 하고 고개 돌렸으면 좋겠다. 근데 입꼬리는 조금 올라가있고 귀 끝도 붉어져 있으면 좋겠다. 탄소가 윤기야, 너 귀 빨개. 하고 눈치없이 말하면 추워서 그래. 추워서, 하면 좋겠다. 깜짝 놀라서 탄소가 다시 목도리 벗어주려고 하면 씁, 하면서 목도리 더 꼼꼼히 감아주면 좋겠다.
그리고 시험이 끝난 날. 여느 때와 다름없이 기숙사 소파에 앉아서 입에는 막대사탕 물고 큐브 맞추면 좋겠다. 누구 들어오자마자 본능적으로 탄소인 거 눈치채고 고개를 들어서
"김탄소 왔냐?"
하는데 시험 망친 탄소가 울상으로 터덜터덜 들어오면 제가 더 당황한 표정 지으면 좋겠다. 제 방에 들어가려는 탄소 억지로 잡아서 소파에 앉히고는 한참 우물쭈물거리다 제 주머니에서 제 거랑 똑같은 맛 막대사탕 꺼내서 탄소 입에 물려주면서 뭘 또 그렇게 울상을 짓고 있어, 임마. 하면 좋겠다. 그래도 탄소가 표정 안 푸니까 머리 쓰다듬어 주면서 호그스미드 놀러가자고 꼬시면 좋겠다. 민윤기는 귀찮아서 그런 데 잘 안 놀러가니까 마지못해 탄소가 고개 끄덕이면 좋겠다. 그런 탄소 보고 민윤기는 흐뭇하게 웃으면 좋겠다.
그냥 그리핀도르 민윤기는 발린다.
그리핀도르 민윤기랑 사이 안 좋은 박지민. 사이에 탄소 끼고 있어서 더 으르렁거렸으면 좋겠다. 남들한테는 늘 헤실거리는 얼굴만 보여줘서 슬리데린 같지 않다는 소리를 듣고 사는데 사실은 잡종이고 머글이고 경멸하면 좋겠다. 탄소 처음 봤을 때 이상한 정복욕이라고 해야 하나, 승부욕이라 해야 하나. 얘는 꼭 내가 가져야 겠다는 마음이 들어서 탄소한테도 웃는 낯으로 슬금슬금 다가오면 좋겠다. 민윤기랑 으르렁 거리다가도 탄소 오면 꼭 웃는 얼굴로 선수쳐서 탄소 데리고 가고.
그러다 탄소가 눈치 없이 민윤기랑 붙어다니니까 결국 화나서 구석에 내몰고 정색하면서 너 내 건데 왜 자꾸 민윤기 같은 거랑 붙어먹어. 이러면서 집착 아닌 집착했으면 좋겠다. 자꾸 엇나가지마. 이럼서. 탄소는 박지민 그런 모습 처음 보기도 하고 당황스럽기도 하고 해서 어리둥절한 상태로 고개만 끄덕이면 착하다, 우리 이삐. 하면서 탄소 머리 쓰다듬어주고. 이미 박지민에게 김탄소 = 박지민 것. 공식이 성립된 상태면 좋겠다.
근데 눈치 없는 탄소가 박지민의 경고 아닌 경고 무시하고 계속 민윤기랑도 다니고, 애들이랑도 잘 다니니까 언제까지 그러나 보고 있다 하루는 탄소 데리고 사람 없는 곳으로 데려가면 좋겠다. 천진난만한 탄소가 지민아, 왜? 하고 물으면 빡친 표정으로 제 앞머리 한 번 쓸어넘기고 웃으면서 탄소에게 다가서면 좋겠다. 너는 내 말을 뭘로 들은 거야. 하면서 은근슬쩍 탄소 압박하면 좋겠다. 그제서야 탄소가 눈치보기 시작하면 민윤기 같은 거랑 붙지 말랬지. 하고 나른하게 웃으며 탄소 내려다 보고. 탄소가 아... 하고 변명하려고 하면 대답. 하면서 또 탄소 몰아세우고.
"어떻게 해야 우리 이삐가 말을 알아먹을까."
혼자 고민하는 척 하다가 탄소 양 볼 손으로 감싸안고 훅 다가갔으면 좋겠다. 말 좀 듣자. 응? 하고 눈 마주치니까 탄소는 동공지진하다가 고개만 끄덕거렸으면 좋겠다. 예쁘다. 하면서 다시 보내주는데 다음 날이 되자마자 탄소는 또 민윤기랑 붙어먹으면 좋겠다. 그래서 또 박지민은 속에 화만 꾹꾹 눌러 담고. 어디까지 가나 보자, 이 마인드. 1일 1분노 시전하는 이삐 오빠보고 싶다.
탄소랑 다른 기숙사인데 절친이면 좋겠다. 하는 짓이 망충해서 탄소가 맨날 우쮸쮸하면 좋겠다. 자기도 그런 거 즐기고. 민윤기랑 박지민이 자기 견제할 때마다 일부로 탄소한테 나 여기 뭐 묻은 것 같지 않아? 이러면서 자기 턱 가져다대고. 그럼 탄소는 아구, 우리 태태 뭐 묻었어? 이러면서 장난 받아주고. 탄소가 제 턱 쓰다듬어 주면 민윤기랑 박지민한테 너흰 이런 거 못하지? 하는 승리의 미소 날려주면 좋겠다. 물론 그 상황 모르는 탄소는 그냥 김태형이 귀여워서 머리만 쓰다듬어 주면 좋겠다.
김태형도 동물 좋아하고, 탄소도 동물 좋아해서 둘이 맨날 동물 구경하러 가면 좋겠다. 부엉이도 구경하러 가고, 토끼도 구경하러 가고. 강아지도 구경하러 가고. 박지민은 왜 뱀을 안 좋아하는 거야... 하면서 시무룩한 척 하고 민윤기는 뱀새끼 지'랄하네. 이러면서 박지민 무시하고. 그러거나 말거나 둘이서 강아지한테 예쁜아, 예쁜아하면서 강아지 우쮸쮸하고 난리나면 좋겠다.
김태형이 박지민과 민윤기의 견제를 받는 가장 큰 이유는 패트로누스 때문이면 좋겠다. 우연인지 의도한 건지는 몰라도 둘이 패트로누스가 비슷하면 좋겠다. 만약에 탄소가 암사슴이라면 김태형은 수사슴, 탄소가 암토끼라면 김태형은 수토끼 이런 식으로. 김태형은 굳이 박지민이랑 민윤기 있는 데서 너랑 나랑 패트로누스 비슷한 거 보니까 운명인가 봐, 시전하면 탄소는 또 그런 김태형이 귀여워서 그런가? 우리 운명인가? 이러면서 헤실거리면 좋겠다. 그럼 또 박지민은 화나서 탄소 데리고 사람 안 지나다니는 곳으로 가서 탄소를 몰아세우겠지. 민윤기도 거슬려 죽겠는데 김태형은 뭐냐고. 박지민이 그런다면 민윤기는 무심하게 김태형이랑 다니지마, 이러고.
근데 탄소는 또 눈치가 없으니까 둘이 그러면 태형이 내 친구야. 이러면서 정색하면 좋겠다. 나랑 제일 친한 친구니까 태형이는 건드리지 말라고. 그럼 또 박지민이랑 민윤기는 안절부절 못하고 김태형은 평소처럼 망충한 표정으로 해맑게 웃는 게 아니라 피식, 하고 웃겠지.
근데 김태형도 민윤기랑 박지민 엄청 견제하면 좋겠다. 아닌 척 하는데 민윤기랑 박지민이 탄소한테 치대는 거 진짜 싫어하면 좋겠다. 가끔씩 정색하면서
"넌 나랑만 좀 다녀. 민윤기고 박지민이고 짜증나죽겠네."
이러면 좋겠다. 사실 진짜 센 김태형인데 그냥 귀찮아서 망충한 척 하고 다니는 거. 그러니까 망충한 김태형과 겁나 센 김태형이 공존하면 좋겠다. 헤실거리던 김탄소가 당황해서 응? 이러면 또 ^ㅁ^이렇게 웃으면서 장난이야, 놀라써? 이러면서 탄소 우쮸쮸하면 좋겠다. 탄소는 찜찜하지만 그냥 장난인가 싶어서 응, 그런 장난치지마, 하면서 헤헤 웃고. 그럼 김태형은 피식 웃으며 어, 안 칠게. 하면 좋겠다.
김태형 때문에 친해진 정호석. 탄소한테 한없이 다정한 오빠이면 좋겠다. 박지민이랑 민윤기 사이에 끼인 탄소를 안쓰러워하면 좋겠다. 그래서 탄소가 어떤 투정을 부려도예쁘다고 받아주면좋겠다. 진짜 친오빠처럼. 김태형은 탄소가 자기 우쮸쮸하는 거 이용해서 박지민이랑 민윤기 엿' 먹인다면 정호석은 오히려 박지민이랑 민윤기 사이에 있는 탄소 구해주면 좋겠다. 사이에 끼여서 진땀 빼고 있으면 지나가다 탄소 빼내오면 좋겠다. 민윤기랑 박지민은 마음에 안 드는데 탄소가 아끼는 오빠고 전적으로 의지하는 사람이니까 건들지도 못하고 씩씩거리면 좋겠다.
그렇게 안 생겼는데 퀴디치 주장이면 좋겠다. 무려 추격꾼이면 좋겠다. 원래 추격꾼은 주로 여자가 하지만 그냥 정호석은 추격꾼하면 좋겠다. 퀘이플 가지고 날라다니다가 유유히 하나씩 넣으면 좋겠다. 민윤기가 수색꾼이라 맨날 골드 스니치 잡고 경기 빨리 끝내버려서 맨날 탄소 붙잡고 한탄하면 좋겠다. 민윤기 때문에 후플푸프가 맨날 2등하는 거라고. 그럼 탄소는 또 아니라면서 토닥거리면 좋겠다. 지나가던 민윤기는 탄소 손 잡아채 데리고 가면서 네가 못하는 거 맞다고 직구 날리면 좋겠다. 사실 민윤기만 없으면 후플푸프 1등 맞으면 좋겠다. 정호석이 있으니까.
퀴디치 경기 열릴 때마다 탄소가 정호석만 응원하면 좋겠다. 박지민과 민윤기 사이에 붙잡혀서 탄소가 끙끙거리고 있으면 그 옆을 유유히 지나갔으면 좋겠다. 입가에는 여유로운 미소도 걸려 있으면 좋겠다. 이러나 저러나 결국 탄소는 저를 응원할 걸 아니까. 정호석이 민윤기를 이기는 유일한 순간이 그 때면 좋겠다. 민윤기가 골드 스니치 잡아서 그리핀도르가 우승해도 탄소는 정호석 응원하면 좋겠다. 위로도 같이 하면 좋겠다. 누구보다 속상해할 거 알아서 옆에서 더 재롱부리면 좋겠다. 그럼 박지민은 그거 보다가 씨'발. 이러고 민윤기는 골드 스니치 내팽게치고 돌아서 가고 김태형은 흥미롭다는 듯이 지켜보고.
취미는 박지민, 민윤기, 김태형 몰래 탄소 데리고 주말에 탈출해서 호그스미드 가는 거였으면 좋겠다. 갑자기 튀어나와서는
"오빠랑 데이트 갈까?"
이러면 선약이고 뭐고 제가 가자고 하면 따라나설 탄소인 걸 아니까 일부로 데리고 나가면 좋겠다. 둘이서 버터맥주 왕창 마시고 박지민이랑 민윤기 뒷담까면 좋겠다. 탄소 취할 때까지 먹여서 탄소가 막 걔네는 왜 나만 가지고 그래! 이러면서 한탄하면 우리 탄소가 예뻐서 그래, 예뻐서. 하면서 우쮸쮸해주면 좋겠다. 항상 취한 탄소를 굳이 업고 그리핀도르 기숙사까지 데려다주면 좋겠다. 그럼 그 앞에서 기다리고 있던 박지민이고 민윤기고 꼭지 돌아가겠지. 하지만 정호석을 건들일 수 없으므로 또 애꿎은 탄소만 쥐잡듯이 잡고. 하여튼 서로한테 의지하는 정호석이랑 탄소 보고 싶다.
탄소랑 죽이 척척 맞는 레번클로 동생이었으면 좋겠다. 처음 전정국이 입학했을 때는 다들 그리핀도르가 될 것이라고 입을 모아 예상했지만 모자는 생각보다 고민을 많이 할 것 같다. 대담하고 용기가 많은 걸 보니 그리핀도르도 좋을 것 같고, 심성이 곱고 착한 편이라 후플푸프도 좋을 것 같고... 모자가 혼자 고민하다 음, 그래도 천재의 기질이 보이니 레번클로! 하고 외쳐서 강당의 사람들 전부깜짝 놀랄것 같다. 그 와중에 마음에 들지 않는다는 듯 전정국은 혼자 퉁명스러운 표정 짓고 있고. 모자한테 그리핀도르, 하고 중얼거려도 모자는 레번클로, 하고 다시 한 번 강경하게 말할 것 같다. 그래서 결국 마음에 들지 않는다는 표정으로 레번클로 자리로 향하겠지. 가는 길에 탄소 보면서 울상 지으면 좋겠다. 탄소는 전정국이랑 안면도 없는 사이라 엥? 하고 어리둥절했으면 좋겠다. 그리고 옆에서 민윤기는 탄소 얼굴 돌리면서 전정국 못 보게 하면 좋겠다.
어쨌든 공부 빼고 다 천재라는 소리를 듣는 전정국은 사실 공부도 잘 하면 좋겠다. 김남준이 머리가 좋고, 학문을 즐기는 스타일이라면 전정국은 머리는 좋으나 공부에는 취미가 없었으면 좋겠다. 그냥 뛰어노는 게 좋고, 학교 다니는 게 신나는 아이면 좋겠다. 그러다 김남준이랑 탄소가 아주 어릴 때부터 친하다는 소문을 듣고 김남준한테 치대기 시작했으면 좋겠다. 김남준은 어이없다는 듯이 자기가 왜 탄소를 소개시켜줘야 하냐고 묻고, 전정국은 해맑게 그 누나 귀엽잖아요! 하고 외치면 좋겠다. 알고 보니 전정국이 입학 전에 호그스미드에 망토랑 지팡이랑 이것 저것 사러 갔을 때 탄소랑 정호석, 또는 김태형이랑 있던 모습을 본 것이었으면 좋겠다. 그래서 탄소따라 그리핀도르 가고 싶었는데 레번클로 걸려서 심통난 거 였으면 좋겠다.탄소를 좋아서 따라다니는 게 아니라 진짜 동경하고 탄소를 귀여워하면 좋겠다. 그래서 가끔 탄소도 얘가 오빠인지, 내가 오빠인지 헷갈려하면 좋겠다.
다른 의미로 절친 아닌 절친이 된 전정국과 탄소는 김태형처럼 뺀질나게 붙어다니지는 않지만 가끔 만나면 복도에서 서로 개그치고 난리나면 좋겠다. 그러면서 은근슬쩍 까대기치는 것처럼 전정국이 들이대면 좋겠다. 물론 탄소에 대한 연애 감정은 없는데 그냥 귀여워서 맨날 장난치는 거면 좋겠다. 처음에는 당황하던 탄소도 슬슬 뻔뻔하게 굴면 좋겠다. 누나 언제 나한테 넘어올 예정?(찡긋), 하면 응, 나 벌써 네 거(찡긋). 하는 식으로. 그러다 또 박지민한테 잡혀서 구석으로 끌려가겠지. 박지민한테 벗어나 기숙사로 돌아오면 민윤기한테 한소리 듣겠지. 그리고 겨우 벗어나면 김태형 칭얼거리는 소리만 하루 종일 듣겠지.
가끔 둘이서 학교 탐험도 하면 좋겠다. 전정국이 겁이 없어서 맨날 탄소 데리고 금지구역 돌아다니다가 민윤기한테 한 번 꼬리 밟히면 좋겠다. 민윤기가 전정국 쥐잡듯이 혼내면 탄소가 정국이한테 그러지마, 재밌었어... 하고. 그럼 민윤기는 한숨쉬면서 네 마음대로 해라. 이러고 지나가고. 탄소가 전정국 돌아보면서 누나 잘 했지? 하면 전정국은 한심하다는 듯 탄소 떠밀어서 민윤기한테 보내면 좋겠다. 누나는 그렇게 눈치가 없어요, 하면서.
전정국도 퀴디치 선수인데 얘는 몰이꾼이면 좋겠다. 경기 시작하자마자 유유히 높이 날아올라서는 탄소한테 손 흔들어주다가 박지민이나 민윤기한테 욕 먹겠지. 탄소는 그러거나 말거나 내 새끼 잘한다고 손 흔들어주고. 그거 보면서 박지민이나 민윤기는 복창 터지고. 경기 시작하면 헤실거리면서 웃는 표정 다 지우고 방망이 잡고 겁나 빠르게 날라다니면 좋겠다. 그러다가 자기 팀 쪽으로 블러저 날라오면 미리 날아가 인상 쓰면서 방망이로 꽝! 꽝! 쳐 올리면 좋겠다. 어린 게 힘은 장난 아니어서 소리만 들어도 전정국인 줄 다 알면 좋겠다. 전정국이 블러저 한 번 칠 때마다 전정국 추종자들도 기하급수적으로 늘면 좋겠다. 그러거나 말거나 블러저 친 전정국은
"..."
이러고 있다가 탄소한테 찡긋거리고 다시 빗자루 타고 날아가면 좋겠다. 탄소 주위에서는 자기들한테 한 거라고 여자애들끼리 난리나고, 탄소는 저한테 한 거 알아서 어이없다는 듯 피식피식 웃다 결국 빵 터지고, 옆에 있던 김태형은 미묘한 표정으로 탄소 내려다보다 탄소 머리에 손 얹으면 좋겠다. 어쨌든 전정국은 하나 쳐올릴 때마다 탄소 보면서 멋진 척하면 좋겠다. 탄소는 마냥 그거 귀여워했으면 좋겠다. 그러다 한 번 민윤기한테 들키면 민윤기는 골드 스니치 찾다말고 전정국한테 와서 뒷통수 후려치면 좋겠다. 박지민한테 들키면 박지민이 퀘이플 전정국한테 던지려다가 자기 팀 주장한테 걸려서 속으로 욕만 읊조리면 좋겠다. 그러면 밑에서 탄소는 또 전전긍긍하겠지.
탄소가 입에 달고 사는 말은 왜 전정국이 레번클로지? 하는 말이면 좋겠다. 그럴 때마다 전정국은 능글맞게 웃으며 나 천재예요, 하면 좋겠다. 탄소가 계속 아니야, 네가 왜? 하면 진짜 날 잡고 공부해서 성적 제대로 올린 거 보여주고는 이제 나 천재 맞죠? 나 같이 완벽한 마법사가 또 어디 있어, 하면서 매를 벌면 좋겠다. 하여튼 누나인 듯 누나아닌 누나같은 탄소랑 연하인 듯 연하아닌 연하같은 전정국이랑 서로한테 장난치고 밝게 지내는 거 보고 싶다.
김석진은 탄소랑 별 연관이 없었으면 좋겠다. 그 대신 박지민이랑 연관 있었으면 좋겠다. 아직 구체적으로 안 정하기는 했지만, 김석진이 박지민 아니꼬와하면 좋겠다. 생글생글 웃는 얼굴도 그닥 마음에 들어하지 않고, 하여튼 만날 때마다 사람 무시하는 표정 지었으면 좋겠다. 박지민도 김석진이 슬리데린 기숙사장이라 처음에는 선배, 선배님, 하면서 생글거렸는데 저를 아니꼽게 대하니까 그냥 무시했으면 좋겠다. 그래도 별 직접적으로 터지는 일은 없는데 둘이 만날 때마다 은근한 스파크 튀면 좋겠다. 박지민은 민윤기, 김태형 신경 쓰기도 벅차 죽겠는데 김석진까지 신경 건드리니까 학교 생활 한 번 엎고 다닐까 고민하면 좋겠다. 아니면 이걸 역으로 이용해서 탄소한테 나 요즘 너무 힘들어, 하면서 답정너스러운 말을 해 탄소의 토닥토닥과 데이트를 얻어 낸다던가.
하여튼 김석진은 슬리데린 기숙사장이면 좋겠다. 주로 검은색 목 폴라 니트를 입고 다니면 좋겠다. 처음 입학했을 때는 쟤는 당연히 후플푸프다, 했는데 모자는 슬리데린을 선택했으면 좋겠다. 야망을 높게 산다며 껄껄 웃으면 좋겠다. 그러거나 말거나 김석진은 당연하다는 듯 여유로운 미소를 지으면 좋겠다.
하늘 위에 김석진이 있고, 세상 위에 김석진이 있다. 그게 김석진의 마인드면 좋겠다. 즉, 제 위에 사람은 아무도 없다고 생각하면 좋겠다. 천상천하 유아독존 김석진임에도 학교 내에서 인기는 원탑이면 좋겠다. 얼굴 한 번 본 사람은 김석진이랑 사랑에 빠질 수 밖에 없다는 것이 호그와트 내에서 늘 도는 소문이면 좋겠다. 그래서 무슨 특별한 날이 아님에도 김석진 사물함은 늘 초콜릿으로 가득 채워져 있으면 좋겠다. 근데 김석진은 그걸 보고 인상 찡그리면서 쓰레기 통에 툭, 툭, 집어넣었으면 좋겠다. 마법을 이용해서 버려도 되지만, 하나하나 버리는 게 더 마음에 상처를 많이 줄 수 있는 방법이니까. 그리고 김석진이 그렇게 행동해도 여자들이 자신을 싫어하지 않을 것이라는 강한 확신이 있음. 또 하나, 김석진의 일상은 고백 받는 것. 늘 수줍은 표정으로 저를 위한 편지나 선물을 가지고 제 앞에 서는 여학생들을, 김석진은 무심하게 지나치면 좋겠다. 여자애가 당황해서 저기, 선배! 하면 그제야 돌아보고는 사람 무시하는 표정을 지으며 다시 여학생 앞에 서면 좋겠다. 여자애가 덜덜 떨면서 고백하면 감히, 네가? 하는 나긋나긋한 소리로 말하면 좋겠다. 하지만 나긋나긋한 말투에는 경멸의 어조가 섞여 있겠지. 내가 바쁜데 너 따위한테 시간을 내야 하니. 한숨 쉬듯 말하면 그제야 홀린 듯 여학생이 비키고, 김석진은 유유히 지나치면 좋겠다. 하지만 김석진 추종자는 줄어들지 않겠지. 왜냐, 잘생겼으니까.
하여튼 김석진은, 이유를 안 정하기는 했지만 박지민을 매우 아니꼬와하는 상태라 언제 박지민을 엿 먹일지를 호시탐탐 노리고 있는 상태면 좋겠다. 박지민이 생글거리며 다니는꼬라지를 한 번 밟아놔야 된다며 자기 주위 사람한테 아무렇지 않게 말했으면 좋겠다. 그리고 제 친구들한테 그걸 들은 박지민은 앞에서는 에이, 석진 선배가 그럴 리 없어, 하면서 제 친구들 토닥이고는 뒤로 가서 씨'발, 미'친 새끼가뭔 지'랄이야. 하면서 입술 잘근잘근 씹으면 좋겠다. 설마 탄소를 건드리는 건 아니겠지 하면서 개발 새발 찾는 박지민이면 좋겠다.
하지만 그런 박지민의 걱정은 딱 떨어지고, 탄소가 어느 날 혼자 늦잠자서 지각할 뻔한 위기에 처하면 좋겠다. 아니면 그냥, 무슨 일이 있어서 혼자 걷게 된다던가. 하여튼 주위에 아무도 없이 혼자 걷는 탄소 발견한 김석진이 한 쪽 입꼬리만 끌어올려 웃으면 좋겠다. 아, 저게 박지민이 그렇게 쫓아다니는 잡종이구나, 하면서 비웃으면 좋겠다. 그리고 기회를 놓치지 않는 김석진은, 탄소가 넘어지려고 하는 순간 백마 탄 왕자처럼 등장해 탄소를 잡아주면 좋겠다. 얼떨떨한 탄소가 김석진 올려다보면
"...괜찮아요?"
하고 아무렇지 않은 척 웃으면 좋겠다. 잘생겼다고 생각하기도 잠시, 김석진에게 안겨 있는 꼴임을 자각한 탄소가 서둘러 김석진 품에서 나와 감사합니다, 하고 고개를 작게 숙이면 김석진은 또 나른하게 웃으며 탄소 뒷통수만 내려다보면 좋겠다. 이걸 어떻게 이용해 먹어서 박지민한테 엿을 줄까, 하고 생각하면 좋겠다. 그렇게 어색하게 잠시 있다 탄소가 아, 늦겠다. 감사합니다, 하고 사라지면 김석진 혼자 머리 굴리다 슬리데린 기숙사로 향할 것 같다. 거기서 박지민이 올 때 까지 기다렸다가 박지민이 들어오는 순간 박지민 앞으로 가서 서면 좋겠다. 평소라면 가벼운 기싸움만 하고 넘어갈텐데 굳이 제 앞에 서는 김석진에 박지민은 인상을 찡그리면 좋겠다. 김석진은 그런 박지민 내려다보다가 김탄소, 그리핀도르. 하고 입을 떼면 좋겠다. 김석진 입에서 탄소 이름이 나오는 순간 박지만 표정 굳고 으르렁거리면 좋겠다. 그러거나 말거나 김석진은 피식 웃으며 반반하던데, 잡종 주제에. 하고 박지민 속 뒤집어놓는 말하면 좋겠다. 그럼 박지민이 김석진 앞으로 한 발 짝 다가가서 씨'발, 김탄소 건드리지마, 새끼야. 내 거야. 건들여 봐. 어떻게 되는지. 경고야, 하고 으르렁거리면 좋겠다. 김석진은 여유롭게 웃으면 한 발 짝 뒤로 물러서면서 경고, 재밌네, 하고 제 방으로 유유히 들어가면 좋겠다. 박지민은 또 혼자 제 분에 못 이겨 탄소가 김석진이랑 절대 말도 못 섞게 할 계획 세우고.
하여튼 박지민 엿 먹이려고 은근슬쩍 탄소 건드리는 김석진도 보고 싶다. 그리고 그거 막으려고 고군분투하는 박지민도. 뭐... 잘 풀리면 김석진이랑 탄소도 좋은 오빠, 동생 사이가 되겠지.
천재라는 타이틀이 가장 걸맞는 사람이 김남준이면 좋겠다. 호그와트에서 배출해 낸 최고의 마법사라는 소리를 들으면 좋겠다. 전정국에서도 설명했지만, 전정국을 머리는 좋으나 공부에 흥미가 없는 스타일이라면 김남준은 머리도 좋은데다가 학문을 즐기는 스타일이면 좋겠다. 그래서 레번클로의 자랑이었으면 좋겠다. 입학한 순간부터 학년 수석을 단 한 번도 놓치지 않았으면 좋겠다. 하지만 그렇게 성적이 좋은데 꿈은 의외로 또 소박하면 좋겠다. 지금 딱히 생각나는 게 없으므로 패스.
사실 연재하면 김남준은 발리는 거 하나 더 추가할 건데 연재할 것 같으니까 안 밝힐 거다. 어쨌든, 탄소랑은 부모님들이 친해서 아주 어릴 때부터 친했으면 좋겠다. 탄소가 호그와트 들어와서 정호석을 만나 정신적으로 많이 의지하지만 김남준과도 끈끈한 유대감 같은 걸 가졌으면 좋겠다. 김남준은 그런 탄소가 친동생처럼 예뻐서 우쮸쮸해주면 좋겠다. 본의 아니게 여자들한테는 철벽치면서 탄소만 어이구, 우리 탄소, 해주면 좋겠다. 탄소는 망충하니까 그것도 모르고 헤헤거리겠지. 안 그래도 탄소 예뻐하는데 하필 박지민과 민윤기한테 걸린 걸 보고 혼자 탄식하면 좋겠다. 박지민이 생글거리며 탄소한테 치대는 걸 보며 한숨 한 번, 민윤기가 무심하게 탄소 데리고 가는 걸 보며 한숨 한 번, 김태형이랑 망충하게 노는 거 보면서 한숨 한 번, 거기다 제 후배인 전정국이 누나, 거리면서 따라다니는 걸 보며 또 한숨 한 번. 탄소 때문에 하루에도 몇 번씩 한숨쉬며 고개를 절레절레 했으면 좋겠다. 딱히 탄소의 상대로 마음에 드는 사람은 없는데 탄소가 싫어하는 것 같지 않으니 그냥 놔두면 좋겠다.
그리고 박지민이랑 민윤기도 탄소와 김남준의 관계를 알아서 김남준한테만 친절하면 좋겠다. 다른 멤버와는 대부분 견제와 으르렁이었다면 김남준은 탄소와 정말 오래본 사람이고 정말 오래 볼 사람이라 약간 깨갱하는 느낌. 박지민은 생글거리면서 어, 남준이형, 하며 치대고 민윤기는 무심하게 지나가면서 야, 안녕, 이런 느낌으로. 김태형은 어차피 탄소랑 하루의 절반 이상을 함께 붙어다니니 김남준이랑 안 칠할 수가 없겠지. 어쨌든 김남준은 얼떨떨하게 다 받아주고. 그런 김남준 옆에서 보면 탄소는 웃겨 죽음.
김남준이 탄소를 오롯이 차지할 때는 시험기간이면 좋겠다. 탄소 부모님께 탄소 학교 생활 말한다? 하면서 협박해가지고 시험기간만 되면 탄소 데리고 다니는 김남준보고 싶다. 다른 건 다 안 해도 되니까 시험기간에는 공부시켜 달라고 탄소네 부모님이 부탁해서. 탄소는 우물쭈물거리다 울며 겨자 먹기로 따라 나서겠지. 하지만 생각보다 똑똑한 김남준과 하는 공부가 즐거워서 본인도 즐기면 좋겠다. 둘이서 공부하다가 대화의 반 이상은 잡담하면서 놀면 좋겠다. 그리고 김남준은 요점만 찝어주는 스타일이라 공부시간도 딱히 안 많아서 탄소가 더 좋아하면 좋겠다. 그리고 그런 탄소가 김남준에게 잡혀갈 때마다 박지민은 부들부들, 민윤기는 ...기숙사에서 보자, 이러고 말았으면.
하여튼 공부하다가 가끔 탄소가 엄청 똑똑해보이게 마법주문이랑 막 다 외우면
"우와, 다 외웠네."
하면서 칭찬해주고는 사탕이나 젤리 같은 거 하나씩 입에 물려주는 김남준이 보고 싶다. 그럼 그 젤리가 좋아서 탄소는 더 열심히 재롱부리듯 수업시간에 배운 걸 외우겠지. 귀여워... 하여튼 둘이서 공부하다가 킥킥거리며 추억팔이하고 놀다가 그러는 거 보고 싶다. 그래도 김남준 클라스는 어디 안 가서 또 수석하고, 탄소도 거의 걸어다니는 족보인 김남준 버프 받아서 성적 꾸준히 오르면 좋겠다. 김남준이랑 공부해서 한 마디도 못하던 박지민이랑 민윤기는 달갑지 않기는 한데, 성적 나오면 팔랑팔랑 뛰어와서 헤실거리는 탄소가 귀여우니까 그냥 넘어가면 좋겠다. 탄소는 또 점수 올랐다고 신나서 김남준한테 필기구 같은 거 선물해주고. 김남준은 뭘 이런 걸 다 줘, 하면서도 활짝 웃으면 좋겠다. 그리고 그 날부터 모든 필기는 그것으로 하겠지. 어쨌든 친남매같은 김남준이랑 탄소 보고 싶다. 정호석과 탄소가 서로에게 의지하고 힐링이 되는 사이라면 김남준과 탄소는 아무래도 함께 한 시간이 있으니까 자주 안 보고 못 만나도 서로 다 이해하고 알면 좋겠다. 그리고 김남준이 항상 탄소를 예의주시하면 좋겠다. 진짜 사고라도 나면 안 될텐데, 하는 아버지의 마음으로. 박지민이랑 민윤기, 둘 중에 누구에게 탄소가 가야 더 편할 지 맨날 고민하는 것도 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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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거 본 사람 많겠죠...? ;ㅅ;
제가 계속 얘기했는데 겨울 방학 시작하자마자 해리포터 책 다 읽고, 영화 다 보고 슬슬 구상해서 연재 할 거구요. 지금은 대충 멤버 별로 성격 같은 거랑 어떤 내용 들어가면 좋을 지 같은 거 생각 중이에요. 까먹기 전에 썰이랑 맛보기로 올린 거구요. 연재 할 거니까 다음 편 달라고 하지 말고, 같이 어린 아빠 끝날 때까지 기다려요, 우리 이삐들. 그리고 맛보기는 절대! 프롤로그 아닙니다. 맛보기는 쓰게 되면 대충 저런 느낌으로 쓸 거다 + 내 문체가 이런데 여러분들은 괜찮나여!!!!!! 를 보여주기 위해 쓴 거예요. 그리고 그제 글잡 무료래서... ㅇㅅㅇ... 하여튼 맛보기의 내용은 정식 연재하면 안 들어갈 수도 있어요. 그리고 맛보기... 하... 박지민 왜케 애처롭게 나와찌... 원래 민윤기가 만만 + 무심이고 박지민이 앞에서는 귀여운 척 뒤에서는 압박 + 약간 집착 막 이런 느낌이였는데... 난 망해써... 아마 안 될 거야...
아, 맞다. 그리곸ㅋㅋㅋㅋㅋㅋㅋ 호그와트썰 스크랩 왜케 높아옄ㅋㅋㅋㅋㅋ 못 살아, 내가 진짴ㅋㅋㅋㅋㅋ 귀여워랔ㅋㅋㅋㅋㅋㅋㅋ 하여튼 구독료 제일 낮은데 혹시 다 본 거라면 괜히 미안할 것 같네여... 힝. 맛보기 2, 즉 이 글이 제가 원래 생각했던 애들 성격이에요. 사실 구상하다보면 어떻게 달라질 지 모르지만. 그리고 일화 비스무리하게 해서 성격 나타내주는? 어느 하나 매력적이지 않은 애들이 없져... 저는... 정국이랑 호석이가 참 좋아여... 최애... 아니, 사실 다 좋아요. 쓰는 재미가 있어섴ㅋㅋㅋㅋㅋ 남준이 빼면 평소 애들이랑 좀 비슷한 듯 다른 것 같기도 하고. 하여튼 나름 뿌듯. 좋아해주는 사람들 많아서 저도 행복하네요.
저 요즘 글 안 써서 어린 아빠 감을 잃었어여. 이럼 안 되는데... 완결 얼마 안 남았는데... 아코...ㅠㅅㅠ 하여튼 얼른 시험 끝나면 좋겠네여. 저도 모르게 막 주저리주저리 말이 길어져써여.
빠르면 12월 말 쯤에 우르치데우스로 찾아뵙겠습니당'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