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릴 때 고양이를 키운 적이 있다.작고 귀여운 검은 고양이.너무 여리고 어려 조심스럽게 다루지 않으면 큰일 날 것 같아 온갖 정성을 다 해 사랑해주었다.그런데 어느 날 동네 꼬마의 못된 장난으로 고양이가 조금 다친 적이 있었다.고양이는 고통으로 끙끙 거리고 있었고 나는 아무것도 해 줄 수 없어 안절부절했다.한참 생각하던 나는 마침 주머니에 작은 무언가를 발견했고 그 뒤 고양이는 편안히 잠들었다.
그런데 그 고양이는 왜 그 다음부터 깨어나지 않았지?
*
"크리스..."
"종대..어디 갔다 왔어? 오늘 종대 생일이잖아. 나 계속 종대 기다렸어.자,이거 선물이야."
종대가 좋아하는 걸로 준비했어.종대 이거 좋아한다고 했잖아,응?
크리스가 종대에게 선물을 내밀었다. 딱 봐도 제법 정성을 들인듯한 포장지가 보였다.크리스는 종대를 기대에 찬 눈으로 쳐다봤다.종대는 크리스의 시선을 애써 피하며 크리스의 손을 밀어내고 집 안으로 들어가려고 했다.크리스는 자신의 선물을 외면하고 집으로 들어갈려는 종대의 팔을 붙잡았다.크리스가 자신의 팔을 잡자 종대는 그 자리에서 굳었다.종대가 인상을 쓰며 말했다.
"이거 놔 크리스.도대체 나한테 왜 이래?"
"왜냐니..오늘 종대 생일이잖아.나는 종대 애인이니까,사랑하는 사람이니까 선물을 챙겨준건데...종대야말로 왜 이래..?"
"...크리스 너 이제 내 애인 아니야.우리 사귀는 사이도 아니야.우리 헤어졌잖아.헤어진지가 언젠데 아직까지 이러고 있는 거야?"
"종대..무슨 소리 하는거야? 우리가 왜 헤어져..나빠 종대.그런 소리 하지마.."
종대의 손목을 잡고 있던 크리스는 종대의 두 어깨를 잡아 시선을 내려 눈을 마주했다.한 쪽 눈을 찌푸리듯 찡긋한 크리스는 종대에게 압박을 주듯 다시 한 번 말했다.
알겠지 종대?그런 소리 다신 하지마. 종대는 자신의 어깨를 누르는 크리스의 큰 손이 버거워 끙끙 거렸다. 그러자 크리스는 자상하게 어깨를 쓰다듬더니 손을 내렸다.
"오늘은 종대, 피곤해 보이니까 이만 갈께.내일 다시 만나 종대-"
크리스는 선물을 강제로 종대의 손에 쥐여 주곤 뒤 돌아 자신의 집으로 향했다.종대는 그런 크리스의 뒷 모습을 허망하게 쳐다만 보았다.
*
[종대종대.왜 전화 안 받아?]
[어디야 종대.걱정돼.내가 데리러 갈까?]
[전화 받아 종대.화낼꺼야]
[종대 끝까지 전화 안 받아?종대 지금 뭐하고 있어?]
[화 안 낼테니 전화 받아]
[지금 집 앞이야 종대.기다릴께]
종대는 계속 울리는 자신의 휴대폰 진동에 한숨을 내쉬며 한 손으로 이마를 감쌌다. 두통으로 지끈지끈한 머리가 아파 인상을 찡그렸다.
종대는 두통약을 먹기위해 서랍을 뒤졌다.잡다한 것들이 많은 서랍 사이에서 간신히 두통약을 찾은 종대가 두통약을 들었다.부엌으로 간 종대는 유리컵에 물을 따라 두통약과 함께 마셨다.약을 먹은 종대는 효과를 기다리기 위해 쇼파에 누웠다.
지이잉-
다시 한번 종대의 폰에서 진동이 울렸다.한숨을 쉰 종대는 폰을 켜 문자 내용을 확인했다.
[종대 지금 집 안에 있구나.인기척이 들려]
지이잉-
[문 열어 종대.내가 열고 들어갈까?]
지이잉-
[종대 내가 못 할 것 같아? 종대, 나 열쇠갖고 있어
이렇게 허술하게 방치하면 어떡해.위험하잖아
그러니까 빨리 문 열어]
소름
오싹함을 느낀 종대는 벌벌 떨리는 손을 간신히 움직여 현관문을 조심스럽게 열었다.살짝 문을 여니 바로 앞에 크리스의 얼굴이 보였다.
깜짝 놀란 종대가 다급히 문을 닫을려고 했으나 크리스가 재빨리 발을 한 쪽 집어넣어 문은 아쉽게도 닫히지 않았다. 종대의 얼굴빛이 새하얘졌다.
"역시 종대 집에 있구나.왜 문자에 답장 안 했어 종대? 내가 문자 계속 보냈는데.."
"크리스..너...너 왜 여기있는 거야? 너 대체 나한테 왜 이래!"
"종대...보고 싶어서 왔는데..왜 화를 내?"
"내가 말했잖아! 우리는 벌써 예전에 헤어졌다고! 헤어졌다고 말했잖아!!"
종대의 말에 크리스가 얼굴을 굳혔다.
"종대 내가 그 말 하지 말랬잖아. 또 그 말을 했네..?"
크리스가 종대에게 조금씩 다가갔다.크리스의 큰 키가 주는 압박감에 종대는 슬슬 뒷걸음질쳤다.눈치를 살피던 종대가 뒤 돌아 뛸려고 했으나 크리스가 더 빨랐다.
크리스는 종대의 뒷 목을 한 손으로 잡아 바닥에 강제로 엎드리게 했다.
"이..이거 놔! 크리스"
"우리 종대.왜 자꾸 못된 말만 하는걸까."
"이거 놔 미친놈아!"
"우리 종대 자꾸 이러면 내가 납치라도 할꺼야"
그 말을 내뱉은 크리스는 좋은 생각이라는 듯 흐흐 웃었다.크리스의 웃음 소릴 들은 종대가 악을 쓰며 몸을 버둥거렸다.
"쉿-가만히 있어 종대"
하지만 종대는 가만히 있을 생각이 없었다.더욱 소리를 지르며 몸을 거세게 움직였다.자꾸 반항하는 종대에 크리스는 한숨을 내쉬었다.
크리스는 엎드려 있던 종대의 몸을 돌려 얼굴을 마주보게 만들었다.크리스는 유감이라는 듯 애써 슬픈 표정을 지으며 큰 손을 위로 올렸다.
찰싹찰싹- 크리스의 큰 손이 종대의 양 뺨을 때릴때마다 종대의 고개는 힘없이 움직였다.종대의 양뺨이 얼얼하게 부풀어 올랐다.종대가 더이상 반항을 하지 않자 크리스는 다정하게 종대의 양 뺨을 쓰다듬으며 울쌍을 지었다.
"종대가 가만히 있었으면 때리지 않았을 텐데.."
"..............."
"종대?"
종대가 아무런 대답도 하지 않고 가만히 있자 크리스는 종대의 얼굴을 멍하니 쳐다보았다.
종대의 얼굴.
종대의 힘이 없는 몸짓
어디서 본 적이 있는 모습이었다.어디서 봤더라?' 크리스는 기억이 날 듯 말듯한 애매한 상황에 인상을 찌푸렸다.
크리스가 멍하니 자신을 쳐다보자 종대는 아주 조용히 말했다.
"크리스.."
"응?종대, 왜그래?"
"너 정말 왜 그래..우리 헤어졌잖아..우리 끝난 사인데 왜 그래..!"
말을 마친 종대는 울음을 참지 못하고 텅텅 터트렸다.종대가 숨이 넘어갈 듯 울자 크리스는 놀라 종대를 쳐다봤다.
종대는 흡사 미친사람 같았다.
"아!"
갑자기 크리스가 탄성을 내질렀다.기억이 났다!
고양이! 고양이를 닮았다.자신이 예전에 키우던 고양이를 닮았다.
고양이가 다쳤을때 저렇게 무기력하게 아파했는데.종대는 그 고양이를 닮았다.
종대는 지금 제 정신이 아닌 것 처럼 보였다. 엄청 큰 울음을 터트리고 자꾸 헛소리를 하는 걸 보니 종대는 아픈게 분명했다.
애인이 되어서 아픈 것도 모르다니..크리스는 종대에게 미안해졌다.
"잠시만 기다려 종대야"
크리스는 부엌으로 가 날카로운 무언가를 집어들었다.종대의 눈이 커졌다.종대가 울음을 멈추고 몸을 벌벌 떨었다.
종대가 몸을 벌벌 떨자 크리스는 종대가 많이 아프구나 라고 생각했다.더욱 다급해졌다.
"크리스...왜..왜 이래.."
"기다려 종대 안 아프게 해 줄게"
고양이는 크리스가 무언가를 한 번 휘두르자 더이상 고통을 겪지 않고 영원히 평안하게 되었다.
종대가 아프니까 크리스는 애인으로써 종대를 낫게 해주어야 했다.
고양이에게 했던 짓을 종대에게 하면 종대는 이제 안 아플꺼야.괜찮아지겠지?
이리와 종대야 내가 낫게 해줄게
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
'3'
으핳하하하하하하하하하ㅏㅎㅎㅎ하하ㅏ하핳
이게 뭐지>>>????
우리 첸첸의 생일 추카추카 소설입니당ㅎㅎㅎㅎㅎㅎㅎ
시간이 없어서 대충 생각한 스토리 되둉하구요 ㅠㅠㅠㅠ
첸첸 오빠 생일 진심으로 추카하고 사랑해여 하트하트

인스티즈앱
내 냉장고가 이런게 뭐가 어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