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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 쓰는건데... 아.. 아무도 안보겠지? (땀땀)

근데 이거 제목 뭐로하지..

 

 

 

 

 

 

 

 

 

 

 

 결국 쫓겨났다. 하숙방 아주머니도 더이상은 못 참으시나보다. 월세만 다섯 달은 밀린 것 같으니 당연했지만.

총각, 미안혀. 그래도 어쩔 수 없잖어 나도 뭐 돈이 쳐 넘치는것도 아니고. 밀린 돈 안 받을테니 어여 딴 방 알아봐.

 내 짐을 모두 던져주시며 그렇게 쫓겨난 지도 어느덧 다섯시간째, 나는 아직도 방 하나를 구하지 못하고 골목을 배회중이시다. 어쩌다보니 모르는 골목까지 와버렸네. 근데 나 이제 어디서 살지. 김성규 인생 최대의 위기야 이건.

 

 

 

 역시 서울 생활은 쉬운게 아닌가보다. 지방에서 대학교를 다니고 무슨 자신감이었는지는 몰라도 서울에서 직장을 구하겠다고 큰소리를 치고 독립 선언을 했다. 부모님 잔소리가 더이상은 듣기 싫어서 그랬는데, 결국은 면접만 서른 번은 떨어진 듯 하다.

 

답답한 마음에 무작정 캐리어를 질질 끌고 눈에 띄는 길거리 포장마차로 들어갔다. 내 신세를 한탄하며 쭉쭉 마셔대기 시작했다. 친구들이 그랬었다. 생각이 많을땐 소주 한잔이지! 누가 레몬사탕이라 그랬어. 한심하기는, 레몬사탕 하나 먹는다고 속이 풀릴 줄 아시나. 안주도 없이 술만 마시니 속이 받아주질 않았다. 안받아준다고 안마실 김성규냐. 한잔 두잔 하다보니 술술 들어갔다.

한참을 혼자 처량하게 마시니, 문 닫을 시간이 되었는지 포장마차 아줌마가 날 쫓아내셨다. 하루에만 몇번을 쫓겨나는건지, 가뜩이나 슬픈데 더 서글프게시리. 나는 쫓겨나는 인생인가. 에잇, 벼락맞을 인간들 같으니라고. 진짜 벼락이나 맞아라. 아무래도 내인생은 왜이렇게 암울한 것일까라는 주제로 심각하게 한번 고찰을 해봐야할 것 같다.

 

 

 

 

 

 

 목적지도 없이 캐리어를 질질 끌고 길을 걸었다. 골목길이 참 깜깜하다. 아무도 없다. 이시간 까지 돌아다녀보는건 처음이다.

시야도 희미해 지는 것 같다. 역시 그렇게 퍼마시는게 아니었어.. 여기서 쓰러지면 어떡하지? 잡혀가는거 아냐? 막 인신매매 당하고막.. 여기까지 생각이 미치자 슬슬 무서웠다. 포장마차에서 쓸데없이 많이 마시는 바람에 주머니에 돈도 얼마 없다. 이렇게 많이 마실 생각은 없었는데.

 

"공원에서 노숙이라도 할까...?"

 

이 생각까지 들자, 나는 공원을 찾기 시작했다. 근데 나 이 동네 지리 모르는데. 공원이 어디있지...

 

"아 씨... 이 동네 처음오는데.."

 

어우씨. 내 발음 꼬부라진거봐. 완전 취했네.

전혀 모르는 길이라 한참을 빙빙 돌기만 한 것 같다. 술때문에 제대로 서있기도 힘들다. 정신이 까묵하다. 잠도 온다. 방금 누구랑 부딪힌 것 같은데...

 

 

 

 

 

 

 

 

 

 

 

"아 씨발. 어떡해, 이사람 쓰러졌는데?"

"그냥 여기 눕혀두고 가자."

"뭔일이라도 당하면 어쩌려고."

"무슨 상관이야 아는사람도 아닌데. 오빠 그냥 가자."

 

손톱으로 긁으면 요구르트라도 나올 듯 화장을 짙게 한 여자가 우현을 재촉했다. 계속 신경이 쓰이는듯 발걸음을 쉽사리 떼지 못했다.

안 갈거야? 오빠. 응?으응.. 가자.

 

 

 

얼마 가지 않아 둘은 화려한 불빛이 반짝이는 거리로 들어섰다. 주위를 둘러보던 두사람은 모텔로 들어갔다. 익숙한듯 방을 잡고 들어섰다. 오빠- 콘돔은? 응? 안챙겼는데? 빨리 가서 사와 미친놈아.

 

 

 

 

 

못생긴년이 따지는건 더럽게 많네 씨발, 너말고도 대줄년은 널렸어. 그 말을 툭 내뱉고 그길로 우현은 모텔을 나왔다.

뭐저런 어이없는 년이 다있어. 밥값 술값 방값 다내줬더니 뭐? 아무래도 안될 것 같아요? 무서워요? 많이 해보게 생겨가지고 가지가지하네 진짜. 화떡녀를 씹어대며 계속 걸었다. 똥밟은 느낌이네.

늦은 밤 공기가 차다. 아, 이른 새벽인가? 차를 가져오지 않은데다 오늘 하루 쓸데없는 돈을 너무 많이 지출한터라 우현은 집까지 걸어가기로 했다. 그리 먼 거리도 아니기도 하고. 지구의 환경 보전을 위해! 아 역시 바람직하다, 남우현. 그린 남우현. 초록색 남우현. 넌 참 멋있는 놈이야.

 

 

 

 

 오분 정도 걸었을까, 골목길  구석 즈음에서 쓰러진 사람이 보였다. 헐, 아까 그사람이다. 우현은 덜컥 겁이났다. 얼어죽었나? 설마? 오늘 꽤 추운데.. 긴장한 우현이 쓰러진 사람에게로 뛰어갔다. 경찰에 신고해야하나? 죄책감까지 들기 시작했다. 나때문에 죽었나.. 어떡하냐 이거.

 

 

 

가까이서 살펴봤다. 목쯔음에 손을 대보니 아직 온기가 있었다. 다행히 살아있는 것 같았다.

 

"이봐요. 저기요. 정신차려봐요, 쫌."

 

저기요? 제 말 안들리세요?

아무리 흔들어 깨워도 일어나지를 않는다. 아 씨발 쫌 일어나 보라고. 피부도 존나 허옇게 되서는.. 진짜 죽은거 같잖아 기분나쁘게. 이사람 술냄새가 장난아니다. 아주 떡이 되셨구만.

 

 

결국 깨우는건 포기했다. 이상태로는 절대 못 깨울 꼴이었다.

 

"어쩌지.."

 

여기서 계속 두면 정말로 얼어 죽을 지도 모르는 일이다.

한참을 고민하던 우현은 그냥 이 사람을 집으로 데려가기로 했다. 착하게 생겼는데 뭐, 괜찮겠지?

 

 

끙차- 보기보다는 꽤 무겁다. 남자긴 남자구만. 여리여리해서 여잔줄 알았는데. 근데 저 캐리어도 들고가야하나.

남자를 업어들고 제 집으로 향했다. 비밀번호를 한손으로 힘겹게 누르고 집안으로 들어가 소파에 그를 눕혔다.

 

"술냄새 쩌네. 무슨 술을 이렇게 퍼마셨어."

 

몸을 돌려 자신의 방으로 가려던 우현이 잠깐 멈칫했다. 다시 소파앞으로 가 쭈그려 앉고는 성규의 얼굴을 찬찬히 살펴보았다. 정신없는 통에 제대로 못봤는데 생각보다 이쁘다. 진짜 여자 아니야? 우현의 얼굴에 호기심이 어렸다.

 

 

 

 

 

그나저나 진짜 이쁘게생겼다. 말도 조곤조곤하게하려나? 설마 안어울리게 보자마자 욕하고 그런거 아냐? 아, 욕하는것도 어울릴 것 같다. 몇살이려나. 내 또래일 것 같은데. 나보다 어릴라나. 와.. 피부 진짜 애기같네. 존나 말랑말랑해. 이제보니 귀엽게 생긴것도 같고..

 

우현은 그렇게 한참을 소파앞에서 떠나지 않았다. 불편하게 앉은 다리가 저려오기 시작할 즈음, 성규의 얼굴을 계속 감상하던 우현이 일어나 기지개를 폈다. 아으, 일단 씻고 와야겠다. 여자 향수냄새때문에 머리가 핑 돌아버릴 지경이었다.

 

 

 

 

 

 

"아.. 머리.."
깨질것 같아, 씹.. 아오... 나 어제 뭐하다 잤더라?

아 그래.. 술 존나게 퍼마셨지. 그 뒤로는 뭐했더라, 기억이 나질 않아. 필름이 끊겼나보다. 골목길을 걸었던 것 같은데.. 근데 여긴 어디지. 푹신한게 천국인가. 이렇게 이른 나이에 천국에 오다니. 역시 김성규. 넌 착한놈이었어.

 

"깼어?"

"어? 어.. 아...네?"

 

천국은 아닌가보다. 왠 개 한마리가 말을 하고 있다. 천국이면 개새끼가 있을 리가 없는데. 분명 쭉쭉빵빵한 선녀 누님들이 있어야 하는데. 아직 죽지 않았나보다.

그렇다면 여기는 도대체 어디란말인가. 우리집일 리는 없고. 저 개새끼네 집인가. 근데 개가 이족보행을 하네. 신기하다.

 

"자는게 하도 이뻐서 안깨우고 있었는데."

엄마.. 개새끼가 나보고 이쁘대..

 

 

 

 

 

 

"그래서 지금 살 곳도 없고 빈털털이라는거네?"

 

생전 처음보는 이상한 놈이었지만 일단 나쁜놈은 아닌 것 같았다. 쓰러진 나를 집으로 데려와 주고 맛있는 해장국까지 끓여주다니. 역시 대한민국은 아직 살만한 나라인가보다. 멍뭉이처럼 웃고있는 저놈 알고보니까 개새끼는 아니더라. 근데 왜 개처럼 보였지. 강아지를 닮기는 했는데. 강아지보단 티벳여우를 더 닮은 것 같다.

일단 착한 사람이니까 개새끼라고 부르는건 취소해야할 것 같다.

 

"빈털털이는 아닙니다만."

국을 한숟갈 떠먹으며 대답했다. 가진 돈이 만오천원밖에 없긴 하지만 나는 빈털털이가 아니야. 자존심을 지켜냈어. 장하다 김성규.

 

"그럼 여기서 살래?"
"에? 예?"

"아무 조건도 없어. 나 돈많아서 상관없거든."
"가정부 그런거에요?"

"그런 셈이지 뭐."

와, 완전 착하다 이사람. 그러면 저야 좋죠.

 

 

"근데 저 밥 잘 못하는데."

"괜찮아."

"청소도 잘 못해요."

"괜찮다니까."

"빨래도 잘 못하는데.."

"괜찮대도. 내가 잘해."

여기 천국 맞는 것 같다. 그간 너무 고생을 시켜서 하느님도 나한테 미안했나보다. 이제부터 행복을 주시려나봐.

근데 이사람 진짜 천사인가?

 

"있잖아요."

"응, 왜?"

"저한테 왜이렇게 잘해주세요?"

진짜 궁금해. 왜이렇게 잘해줘?

 

 

 

 

 

 

"음... 존나 이뻐서? 여자같애. 한번쯤은 여자랑 동거해보고 싶었거든."

 

어쩐지 개새끼가 맞는 것 같다. 천사라는 말 취소한다.

 

 

 


쓰고 나니까 짧네여..

핳.. 글 처음 써봐여.. 나도 뭔가 써보고싶다 해서 끙끙대면서 썼는데 결과는 망글똥글...ㅁ7

예비작가니까 거의 안보겠죠? 사실 쓰고나니까 쫌 부끄러워서 내심 많이 안봤으면 좋겠네요 허허.. 많이 보면 좋을 것 같기도 하고.. 근데 똥글이라 많이 안보겠져? 많이 안볼꺼에요 네 하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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