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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장인물 이름 변경 적용

오르페우스는 음악의 신 아폴론에게 황금색 리라를 선물 받았다. 그가 연주를 시작하니 초목도 감동 받아 싱그러운 바람 소리도 들리지 않았고 사나운 맹수도 얌전히 그의 연주에 몸을 맡겼다. 

그는 나의 오르페우스...그에게 난 그저 수많은 초목 중 하나... 그게 딱 너와 나의 관계였다. 손을 뻗어도 닿지 않는 환상과도 같은 그런 사이.... 

 


 

오르페우스 01. 그는 나의 오르페우스 


 

Written by , 벨라 


 

차가운 공기가 맴도는 어두운 방안. 직사각형 모양에 새하얀 침대와 이불이 덩그러니 놓여있다. 

천장에서 LED 빛이 켜지고 목소리가 흘러나온다. 


 

'좋은 아침입니다. 김여주님. 현재 기온은 영하 3도 최고 기온은 영상 3도 입니다. 오늘도 행복한 베타시의 하루를 즐겨보세요.' 


 

이불이 걷어지며 자고 있던 #여주는 뜨기 힘든 눈을 힘겹게 뜨며 주위를 둘러본다. 여주의 시선에 맞춰 창문도 없는 벽 면이 벽 밖의 풍경을 보여주고 어디선가 바다내음이 가득한 바람이 불어오며 여주의 머리를 살짝 살짝 건드린다. 

여주는 일어나 방 밖으로 나선다. 방 밖으로 나온 여주는 투명한 창문 밖을 바라본다. 스크린이 아닌 오롯이 밖의 풍경을 보여주는 유리. 여러 섬을 이어주는 다리가 보이고 그 섬들은 제각각 다른 돔이 씌어 있다.  그녀가 있는 돔에는 커다란 스크린에 베타시라고 적혀있다. 

국가에서는 허락 하지 않았지만 어떤 돈 많은 양반이 섬 하나를 사고, 인공 섬을 만들고, 또 인공섬을 만들어 그물망 형식으로 만든 작은 도시들의 모임. 생김새도 제각각이다. 

근원의 도시 알파시, 기술의 도시 베타시, 예술의 도시 르네시, 유전자 공학으로 이루어진 유토시까지 총 4개의 섬이 교류하며 유지되고 있다. 

유년기 시절 유토시에서 삶을 보내고 각자 3개의 섬으로 성향에 맞춰 보내진다. 알파시에서는 순수한 생명, 우주, 지구의 과학적 연구를,  르네시는 예술을 통한 끝없는 생산을 하고 이들의 상상을 구현하는 베타시. 

이 4개의 모든 것이 창시자 '비르슁'의 것이고, 그는 이곳에서 나고 자란 우리를 '희망이' 라고 부른다. 


 

'김여주님 창문과 너무 가깝습니다. 창문을 닫습니다.' 


 

"..............." 


 

창문과 여주의 사이 폭은 30cm.  베타시의 주민들은 위험으로 감지되는 모든 것들로 부터 보호되고 있다. 오죽하면 이렇게 창문 앞에 가까이 서있는것 조차도 금지될 정도로. 

이곳에서 태어나고 자라온 희망이들에게는 익숙한 일들이다. 아니, 처음부터 이래왔으니까 익숙함 보다는 이게 자연스러운거다. 

여주가 방 밖으로 나오자 맞은편 방에서도 누군가 나온다. 


 

[김우석/이진혁] 오르페우스01.그는 나의 오르페우스 | 인스티즈 

 

 

"김여주~ 좋은 아침~" 


 

"좋은 아침. " 


 

맞은편의 남자는 같은 부서의 동기인 이진혁이다. 유타시에서부터 옆 집에 살아왔고 성인이 되던 해 테스트에서 같은 베타시에 배정받았다. 

유년기시절을 보낸 뒤 테스트 이후에는 뿔뿔히 흩어져 이진혁과 나처럼 같은 도시, 같은 지역, 같은 부서, 같은 집에 거주하게 되는 경우는 매우 드물다. 

하지만 얘랑 나랑은 그 어려운걸 자꾸 해낸다. 그와 잠깐 인사하고 조금만 걸어가니 사람들이 모여있는 로비가 보인다. 


 

' 베타시의 희망은 여러분들입니다. ' 


 

"Zum Birken' 


 

연구실을 들어가기전 연구 광장 에서는 아침 조회가 열리는데, 하루를 보내기 위한 예식과도 같다.  

천장에 달려 있는 아크릴판에 반사된 빛이 입체감 있는 '비르슁'님의 얼굴을 만들어내고 녹화된 영상은 매일 이 시간에 재생된다. 

아침 조회가 끝나면 사람들은 5열 종대로 서서 게이트를 통과하는데 나와 이진혁은 제일 뒤에 서서 기다리고 있다. 


 

' 코드 번호 BT3948, BT0293 지시에 따라 이동하십시오. ' 


 

사람들은 5열 종대로 줄을 서서 연구실 안으로 들어가는 게이트를 지나면 인공지능 '희망이'가 몇달? 몇년에 한번 고유한 코드 번호를 호명한다. 호명된 사람은 경호 로봇을 따라 다른 게이트로 인도되고 두번다시 베타시로 돌아오지 않는다. 

그들의 행방을 궁금해 하는 사람은 없다. 왜냐하면 그게 자연스러운 일이니까. 

 

[김우석/이진혁] 오르페우스01.그는 나의 오르페우스 | 인스티즈 

 


 

 

"와 이번에 두명이야? 몇 년만이지?" 

 


"음... 저번에 인공지능 파트에서 고박사님 다음으로 반년만인가?" 

 

"아 그러네. 고박사님이 있었지" 


 

호명된 사람들이 사라지고 이진혁과 게이트를 들어온 #여주. 곧 바로 연구실로 발걸음을 옮긴다. 

연구실에 들어오자 반겨주는 비서 로봇 '엘사' 이름이 왜 엘사냐면... 저 해맑게 웃고 있는 멀대같은 이진혁이 범인이다. 

르네시에서 받아온 영화 한편을 수십번 돌려본 이진혁은 비서 로봇 이름을 마음대로 '엘사'로 지어버렸다. 같은 팀원들은 상관 없다는 듯 엘사로 부르고 있다. 


 

'김여주님, 이진혁님 오늘도 힘내세요' 


 

"우리 엘사도 오늘 잘 부탁해" 


 

".....엘사가 뭐야 엘사가..." 


 

"뭐. 불만있어?" 


 

"Am...아냐 멋있다고.... 진혁님 하고 싶은거 다 하라고 ㅎㅎ" 


 

' 김여주님 목소리 스캔 결과 거짓 80%. 해석 오차 3% 이내 입니다.' 


 

"엘사!!!!" 


 

"^^ 여주야" 


 

"진혁아 ^^ 우리 오늘 할 일이 많다... 어.. 아이고 조박사님 오늘 르네시에서 연락 온 거 없죠?" 


 

엘사는 로봇이라고 하지만 이진혁을 엄청 편애 하는 기분이다. 저거 로봇 아닐 수 있어.... 

 

[김우석/이진혁] 오르페우스01.그는 나의 오르페우스 | 인스티즈 

 


 

대체적으로 연구실이 굴러가는 모습은 프로젝트 리더 조정석 박사님. 

 

[김우석/이진혁] 오르페우스01.그는 나의 오르페우스 | 인스티즈 

 


 

코딩 엔지니어 이진혁 

 

[김우석/이진혁] 오르페우스01.그는 나의 오르페우스 | 인스티즈 

 

알파시에서 파견 나온 물리학 정경호 박사님. 


 

응용 물리학 분야를 담당하는 나 이렇게 4명이 한 조로 이루어져있다. 


 

알파시에서 온 정경호 박사님이랑 우리 조박사님은 유타시에서부터 이진혁과 나 처럼 소꿉친구였다고 한다. 

예전에 조박사님이 나와 진혁이를 보면 어릴적 친구가 생각난다며 술 마시고 곧 잘 우셨던 적이 있었는데 그 친구가 정박사님이신거 같지만 둘은 알고보니까 앙숙이라고 한다. 

그래서 테스트로 다른 시에 배정 받았을때 둘이 두번다시 보지 말자고 절교도 하고 왔다고.... 여기서 다시 만날 줄은 몰랐던거지.... 


 

"조박사. 어릴때도 머리가 나쁘더니" 


 

" 정박사. 그건 너잖아. 우리 애들 앞에서 유언비어 퍼트리지 말아줄래?" 


 

[김우석/이진혁] 오르페우스01.그는 나의 오르페우스 | 인스티즈 

 

 

"우리 애들은 무슨. 애들 이미 다 컸어. 컸으니까 베타시에 왔지. 멍청아" 


 

' '멍청아'는 비속어 입니다. 정경호님 경고 누적 879회 입니다.' 


 

[김우석/이진혁] 오르페우스01.그는 나의 오르페우스 | 인스티즈 

 

 

"허? 애둘운 뮤순 이미 다퀐어~ 퀐으니까~ 붸타시에 왔어, 그래 , 대단해 곧 있으면 신기록 달성하겠다 야. 880까지 힘내라" 


 

' 조정석님 상대를 비꼬는 행동은 삼가해주세요. 경고 누적 880회 입니다.' 


 

"야~ 내가 너는 못 이기겠다 아이고. 조박사님 신기록 달성 축하드립니다. " 


 

[김우석/이진혁] 오르페우스01.그는 나의 오르페우스 | 인스티즈 

 

 

"엘사.....너...이.." 


 

"아 그만 하세요. 어른들이 창피한 줄 몰라" 


 

하루에 몇 번씩 엘사에게 경고를 받으면서도 싸우는 두 분을 뒤로 하고 노이즈 캔슬링 이어커프를 착용한 여주는 이메일 부터 확인한다. 

오늘도 별 다른 이메일이 오지 않았고 평범한 하루를 보내고 있었다.. 분명 그랬다. 


 

"오늘도 고생하셨습니다~ 여주야~ 고생해 이 오빠는 간다" 


 

연구실을 나서며 인사하는 이진혁... 


 

"우리 여주~ 당직 수고하고 다음주에 보자~" 


 

" 어후... 간다." 


 

"어? 야! 오늘 술 마시기로 했잖아. 어딜가." 


 

오늘 당직인 나를 두고 떠나는 이진혁과 집에 가려는 정박사의 뒷덜미를 잡고 술마시러 가자는 조박사님... 모두가 떠난 연구실은 한적하고 조용하다. 

사실 베타시에서 오류가 일어나는 일은 어쩌다 한번이기에 당직이 무의미 하지만 규칙은 규칙이기에 지킬 수 밖에 없다. 

혼자 앉아서 눈을 감고 있는 여주에게 하나의 알림이 울린다. 슬며시 눈을 뜨고 스크린을 바라보는데 발신자 제한으로 메세지가 도착했다. 

원칙대로 확인하고 파쇄 시키기 위해 열어보는데 하나의 MP3 파일과 MOV 파일로 두개가 들어있었다. 

베타시에서 본적이 없는 형식으로 되어 있는 정체를 알 수 없는 메일을 클릭하자 연구실 가득히 아름다운 선율이 흘러나오고 안내 목소리와 전혀 다른 감미로운 목소리가 흘러나온다. 

의자에서 넘어질뻔한 여주는 곧 바로 끄려고 했지만 귀를 사로잡는 목소리는 잊을 수 없었고 그저 노래를 듣고만 있었다. 


 

몇 분이 지났을까... 아니 .. 몇 시간이 지났을까. 르네시에서 듣던 노래와는 다른 애절함이 있는 노래를 들어본적이 없던 여주는 자신의 파일에 그 노래를 담았다. 

충전이 끝났다는 '엘사'의 알림음에 급히 삭제하고 다른것을 띄어논 여주. 처음 해보는 일탈의 심장은 터져 나올것만 같다. 


 

[김우석/이진혁] 오르페우스01.그는 나의 오르페우스 | 인스티즈 

 

 

"야...야....야!!!!!" 


 

"아 깜짝이야..." 


 

"여주야.. 왜그래? 사람이 부르는데 대답도 안 하고" 


 

"어... 잠깐 생각 하고 있었어. 이시간에 무슨 일이야?" 


 

노래만 생각하다 보니까 옆에 진혁이가 와서 내 이름을 부르는 동안에도 알지 못 했다. 

그런 나를 이상하게 바라보는 이진혁.  그의 두 손에는 식당에서 받아온 듯 보이는 도시락이 있었다. 


 

"이걸 뭐 하러 받아와. 엘사 시키면 가져오는데" 


 

" 같이 밥 먹는 네가 없어서 심심헤. 내가 당직일때도 너가 사다주잖아" 


 

"우리 진혁이 사람 됐네" 


 

"원래 사람이였거든!" 


 

" 네~ 얼른 먹자 배고프다" 


 

밥을 먹을 때도, 계속 생각나는 노랫 소리 떄문에 무심코 흥얼거렸다. 누굴까... 그 목소리의 주인공은... 


 

"여주야... 미친거야? 지금 뭐해?" 


 

"...응?" 


 

"너 지금 뭘 흥얼거리는거야." 


 

" 아..아니야 그냥 생각나서" 


 

여주 답지 않은 모습이 걸렸지만 괜찮다는 여주의 모습에 걱정하기를 포기한 진혁은 도시락을 치우고 방으로 돌아갔다. 

혼자 남은 여주는 남은 일을 끝내고 다음날 교대 하러 온 조박사님에게 주말 당직을 넘기고 방으로 향했다. 


 

방에 들어온 여주는 모든 시스템을 끄고 다운 받은 노래와 영상을 업로드해. 영상을 재생했다. 

 

[김우석/이진혁] 오르페우스01.그는 나의 오르페우스 | 인스티즈

오르페우스는 음악의 신 아폴론에게 황금색 리라를 선물 받았다. 그가 연주를 시작하니 초목도 감동 받아 싱그러운 바람 소리도 들리지 않았고 사나운 맹수도 얌전히 그의 연주에 몸을 맡겼다. 

그는 나의 오르페우스...그에게 난 그저 수많은 초목 중 하나... 그게 딱 너와 나의 관계였다. 손을 뻗어도 닿지 않는 환상과도 같은 그런 사이.... 

 


 

오르페우스 01. 그는 나의 오르페우스 


 

Written by , 벨라 


 

차가운 공기가 맴도는 어두운 방안. 직사각형 모양에 새하얀 침대와 이불이 덩그러니 놓여있다. 

천장에서 LED 빛이 켜지고 목소리가 흘러나온다. 


 

'좋은 아침입니다. 김여주님. 현재 기온은 영하 3도 최고 기온은 영상 3도 입니다. 오늘도 행복한 베타시의 하루를 즐겨보세요.' 


 

이불이 걷어지며 자고 있던 #여주는 뜨기 힘든 눈을 힘겹게 뜨며 주위를 둘러본다. 여주의 시선에 맞춰 창문도 없는 벽 면이 벽 밖의 풍경을 보여주고 어디선가 바다내음이 가득한 바람이 불어오며 여주의 머리를 살짝 살짝 건드린다. 

여주는 일어나 방 밖으로 나선다. 방 밖으로 나온 여주는 투명한 창문 밖을 바라본다. 스크린이 아닌 오롯이 밖의 풍경을 보여주는 유리. 여러 섬을 이어주는 다리가 보이고 그 섬들은 제각각 다른 돔이 씌어 있다.  그녀가 있는 돔에는 커다란 스크린에 베타시라고 적혀있다. 

국가에서는 허락 하지 않았지만 어떤 돈 많은 양반이 섬 하나를 사고, 인공 섬을 만들고, 또 인공섬을 만들어 그물망 형식으로 만든 작은 도시들의 모임. 생김새도 제각각이다. 

근원의 도시 알파시, 기술의 도시 베타시, 예술의 도시 르네시, 유전자 공학으로 이루어진 유토시까지 총 4개의 섬이 교류하며 유지되고 있다. 

유년기 시절 유토시에서 삶을 보내고 각자 3개의 섬으로 성향에 맞춰 보내진다. 알파시에서는 순수한 생명, 우주, 지구의 과학적 연구를,  르네시는 예술을 통한 끝없는 생산을 하고 이들의 상상을 구현하는 베타시. 

이 4개의 모든 것이 창시자 '비르슁'의 것이고, 그는 이곳에서 나고 자란 우리를 '희망이' 라고 부른다. 


 

'김여주님 창문과 너무 가깝습니다. 창문을 닫습니다.' 


 

"..............." 


 

창문과 여주의 사이 폭은 30cm.  베타시의 주민들은 위험으로 감지되는 모든 것들로 부터 보호되고 있다. 오죽하면 이렇게 창문 앞에 가까이 서있는것 조차도 금지될 정도로. 

이곳에서 태어나고 자라온 희망이들에게는 익숙한 일들이다. 아니, 처음부터 이래왔으니까 익숙함 보다는 이게 자연스러운거다. 

여주가 방 밖으로 나오자 맞은편 방에서도 누군가 나온다. 


 

[김우석/이진혁] 오르페우스01.그는 나의 오르페우스 | 인스티즈 

 

 

"김여주~ 좋은 아침~" 


 

"좋은 아침. " 


 

맞은편의 남자는 같은 부서의 동기인 이진혁이다. 유타시에서부터 옆 집에 살아왔고 성인이 되던 해 테스트에서 같은 베타시에 배정받았다. 

유년기시절을 보낸 뒤 테스트 이후에는 뿔뿔히 흩어져 이진혁과 나처럼 같은 도시, 같은 지역, 같은 부서, 같은 집에 거주하게 되는 경우는 매우 드물다. 

하지만 얘랑 나랑은 그 어려운걸 자꾸 해낸다. 그와 잠깐 인사하고 조금만 걸어가니 사람들이 모여있는 로비가 보인다. 


 

' 베타시의 희망은 여러분들입니다. ' 


 

"Zum Birken' 


 

연구실을 들어가기전 연구 광장 에서는 아침 조회가 열리는데, 하루를 보내기 위한 예식과도 같다.  

천장에 달려 있는 아크릴판에 반사된 빛이 입체감 있는 '비르슁'님의 얼굴을 만들어내고 녹화된 영상은 매일 이 시간에 재생된다. 

아침 조회가 끝나면 사람들은 5열 종대로 서서 게이트를 통과하는데 나와 이진혁은 제일 뒤에 서서 기다리고 있다. 


 

' 코드 번호 BT3948, BT0293 지시에 따라 이동하십시오. ' 


 

사람들은 5열 종대로 줄을 서서 연구실 안으로 들어가는 게이트를 지나면 인공지능 '희망이'가 몇달? 몇년에 한번 고유한 코드 번호를 호명한다. 호명된 사람은 경호 로봇을 따라 다른 게이트로 인도되고 두번다시 베타시로 돌아오지 않는다. 

그들의 행방을 궁금해 하는 사람은 없다. 왜냐하면 그게 자연스러운 일이니까. 

 

[김우석/이진혁] 오르페우스01.그는 나의 오르페우스 | 인스티즈 

 


 

 

"와 이번에 두명이야? 몇 년만이지?" 

 


"음... 저번에 인공지능 파트에서 고박사님 다음으로 반년만인가?" 

 

"아 그러네. 고박사님이 있었지" 


 

호명된 사람들이 사라지고 이진혁과 게이트를 들어온 #여주. 곧 바로 연구실로 발걸음을 옮긴다. 

연구실에 들어오자 반겨주는 비서 로봇 '엘사' 이름이 왜 엘사냐면... 저 해맑게 웃고 있는 멀대같은 이진혁이 범인이다. 

르네시에서 받아온 영화 한편을 수십번 돌려본 이진혁은 비서 로봇 이름을 마음대로 '엘사'로 지어버렸다. 같은 팀원들은 상관 없다는 듯 엘사로 부르고 있다. 


 

'김여주님, 이진혁님 오늘도 힘내세요' 


 

"우리 엘사도 오늘 잘 부탁해" 


 

".....엘사가 뭐야 엘사가..." 


 

"뭐. 불만있어?" 


 

"Am...아냐 멋있다고.... 진혁님 하고 싶은거 다 하라고 ㅎㅎ" 


 

' 김여주님 목소리 스캔 결과 거짓 80%. 해석 오차 3% 이내 입니다.' 


 

"엘사!!!!" 


 

"^^ 여주야" 


 

"진혁아 ^^ 우리 오늘 할 일이 많다... 어.. 아이고 조박사님 오늘 르네시에서 연락 온 거 없죠?" 


 

엘사는 로봇이라고 하지만 이진혁을 엄청 편애 하는 기분이다. 저거 로봇 아닐 수 있어.... 

 

[김우석/이진혁] 오르페우스01.그는 나의 오르페우스 | 인스티즈 

 


 

대체적으로 연구실이 굴러가는 모습은 프로젝트 리더 조정석 박사님. 

 

[김우석/이진혁] 오르페우스01.그는 나의 오르페우스 | 인스티즈 

 


 

코딩 엔지니어 이진혁 

 

[김우석/이진혁] 오르페우스01.그는 나의 오르페우스 | 인스티즈 

 

알파시에서 파견 나온 물리학 정경호 박사님. 


 

응용 물리학 분야를 담당하는 나 이렇게 4명이 한 조로 이루어져있다. 


 

알파시에서 온 정경호 박사님이랑 우리 조박사님은 유타시에서부터 이진혁과 나 처럼 소꿉친구였다고 한다. 

예전에 조박사님이 나와 진혁이를 보면 어릴적 친구가 생각난다며 술 마시고 곧 잘 우셨던 적이 있었는데 그 친구가 정박사님이신거 같지만 둘은 알고보니까 앙숙이라고 한다. 

그래서 테스트로 다른 시에 배정 받았을때 둘이 두번다시 보지 말자고 절교도 하고 왔다고.... 여기서 다시 만날 줄은 몰랐던거지.... 


 

"조박사. 어릴때도 머리가 나쁘더니" 


 

" 정박사. 그건 너잖아. 우리 애들 앞에서 유언비어 퍼트리지 말아줄래?" 


 

[김우석/이진혁] 오르페우스01.그는 나의 오르페우스 | 인스티즈 

 

 

"우리 애들은 무슨. 애들 이미 다 컸어. 컸으니까 베타시에 왔지. 멍청아" 


 

' '멍청아'는 비속어 입니다. 정경호님 경고 누적 879회 입니다.' 


 

[김우석/이진혁] 오르페우스01.그는 나의 오르페우스 | 인스티즈 

 

 

"허? 애둘운 뮤순 이미 다퀐어~ 퀐으니까~ 붸타시에 왔어, 그래 , 대단해 곧 있으면 신기록 달성하겠다 야. 880까지 힘내라" 


 

' 조정석님 상대를 비꼬는 행동은 삼가해주세요. 경고 누적 880회 입니다.' 


 

"야~ 내가 너는 못 이기겠다 아이고. 조박사님 신기록 달성 축하드립니다. " 


 

[김우석/이진혁] 오르페우스01.그는 나의 오르페우스 | 인스티즈 

 

 

"엘사.....너...이.." 


 

"아 그만 하세요. 어른들이 창피한 줄 몰라" 


 

하루에 몇 번씩 엘사에게 경고를 받으면서도 싸우는 두 분을 뒤로 하고 노이즈 캔슬링 이어커프를 착용한 여주는 이메일 부터 확인한다. 

오늘도 별 다른 이메일이 오지 않았고 평범한 하루를 보내고 있었다.. 분명 그랬다. 


 

"오늘도 고생하셨습니다~ 여주야~ 고생해 이 오빠는 간다" 


 

연구실을 나서며 인사하는 이진혁... 


 

"우리 여주~ 당직 수고하고 다음주에 보자~" 


 

" 어후... 간다." 


 

"어? 야! 오늘 술 마시기로 했잖아. 어딜가." 


 

오늘 당직인 나를 두고 떠나는 이진혁과 집에 가려는 정박사의 뒷덜미를 잡고 술마시러 가자는 조박사님... 모두가 떠난 연구실은 한적하고 조용하다. 

사실 베타시에서 오류가 일어나는 일은 어쩌다 한번이기에 당직이 무의미 하지만 규칙은 규칙이기에 지킬 수 밖에 없다. 

혼자 앉아서 눈을 감고 있는 여주에게 하나의 알림이 울린다. 슬며시 눈을 뜨고 스크린을 바라보는데 발신자 제한으로 메세지가 도착했다. 

원칙대로 확인하고 파쇄 시키기 위해 열어보는데 하나의 MP3 파일과 MOV 파일로 두개가 들어있었다. 

베타시에서 본적이 없는 형식으로 되어 있는 정체를 알 수 없는 메일을 클릭하자 연구실 가득히 아름다운 선율이 흘러나오고 안내 목소리와 전혀 다른 감미로운 목소리가 흘러나온다. 

의자에서 넘어질뻔한 여주는 곧 바로 끄려고 했지만 귀를 사로잡는 목소리는 잊을 수 없었고 그저 노래를 듣고만 있었다. 


 

몇 분이 지났을까... 아니 .. 몇 시간이 지났을까. 르네시에서 듣던 노래와는 다른 애절함이 있는 노래를 들어본적이 없던 여주는 자신의 파일에 그 노래를 담았다. 

충전이 끝났다는 '엘사'의 알림음에 급히 삭제하고 다른것을 띄어논 여주. 처음 해보는 일탈의 심장은 터져 나올것만 같다. 


 

[김우석/이진혁] 오르페우스01.그는 나의 오르페우스 | 인스티즈 

 

 

"야...야....야!!!!!" 


 

"아 깜짝이야..." 


 

"여주야.. 왜그래? 사람이 부르는데 대답도 안 하고" 


 

"어... 잠깐 생각 하고 있었어. 이시간에 무슨 일이야?" 


 

노래만 생각하다 보니까 옆에 진혁이가 와서 내 이름을 부르는 동안에도 알지 못 했다. 

그런 나를 이상하게 바라보는 이진혁.  그의 두 손에는 식당에서 받아온 듯 보이는 도시락이 있었다. 


 

"이걸 뭐 하러 받아와. 엘사 시키면 가져오는데" 


 

" 같이 밥 먹는 네가 없어서 심심헤. 내가 당직일때도 너가 사다주잖아" 


 

"우리 진혁이 사람 됐네" 


 

"원래 사람이였거든!" 


 

" 네~ 얼른 먹자 배고프다" 


 

밥을 먹을 때도, 계속 생각나는 노랫 소리 떄문에 무심코 흥얼거렸다. 누굴까... 그 목소리의 주인공은... 


 

"여주야... 미친거야? 지금 뭐해?" 


 

"...응?" 


 

"너 지금 뭘 흥얼거리는거야." 


 

" 아..아니야 그냥 생각나서" 


 

여주 답지 않은 모습이 걸렸지만 괜찮다는 여주의 모습에 걱정하기를 포기한 진혁은 도시락을 치우고 방으로 돌아갔다. 

혼자 남은 여주는 남은 일을 끝내고 다음날 교대 하러 온 조박사님에게 주말 당직을 넘기고 방으로 향했다. 


 

방에 들어온 여주는 모든 시스템을 끄고 다운 받은 노래와 영상을 업로드해. 영상을 재생했다. 

 

[김우석/이진혁] 오르페우스01.그는 나의 오르페우스 | 인스티즈 

 

 


오르페우스는 음악의 신 아폴론에게 황금색 리라를 선물 받았다. 그가 연주를 시작하니 초목도 감동 받아 싱그러운 바람 소리도 들리지 않았고 사나운 맹수도 얌전히 그의 연주에 몸을 맡겼다. 

그는 나의 오르페우스...그에게 난 그저 수많은 초목 중 하나... 그게 딱 너와 나의 관계였다. 손을 뻗어도 닿지 않는 환상과도 같은 그런 사이.... 

 


 

오르페우스 01. 그는 나의 오르페우스 


 

Written by , 벨라 


 

차가운 공기가 맴도는 어두운 방안. 직사각형 모양에 새하얀 침대와 이불이 덩그러니 놓여있다. 

천장에서 LED 빛이 켜지고 목소리가 흘러나온다. 


 

'좋은 아침입니다. 김여주님. 현재 기온은 영하 3도 최고 기온은 영상 3도 입니다. 오늘도 행복한 베타시의 하루를 즐겨보세요.' 


 

이불이 걷어지며 자고 있던 #여주는 뜨기 힘든 눈을 힘겹게 뜨며 주위를 둘러본다. 여주의 시선에 맞춰 창문도 없는 벽 면이 벽 밖의 풍경을 보여주고 어디선가 바다내음이 가득한 바람이 불어오며 여주의 머리를 살짝 살짝 건드린다. 

여주는 일어나 방 밖으로 나선다. 방 밖으로 나온 여주는 투명한 창문 밖을 바라본다. 스크린이 아닌 오롯이 밖의 풍경을 보여주는 유리. 여러 섬을 이어주는 다리가 보이고 그 섬들은 제각각 다른 돔이 씌어 있다.  그녀가 있는 돔에는 커다란 스크린에 베타시라고 적혀있다. 

국가에서는 허락 하지 않았지만 어떤 돈 많은 양반이 섬 하나를 사고, 인공 섬을 만들고, 또 인공섬을 만들어 그물망 형식으로 만든 작은 도시들의 모임. 생김새도 제각각이다. 

근원의 도시 알파시, 기술의 도시 베타시, 예술의 도시 르네시, 유전자 공학으로 이루어진 유토시까지 총 4개의 섬이 교류하며 유지되고 있다. 

유년기 시절 유토시에서 삶을 보내고 각자 3개의 섬으로 성향에 맞춰 보내진다. 알파시에서는 순수한 생명, 우주, 지구의 과학적 연구를,  르네시는 예술을 통한 끝없는 생산을 하고 이들의 상상을 구현하는 베타시. 

이 4개의 모든 것이 창시자 '비르슁'의 것이고, 그는 이곳에서 나고 자란 우리를 '희망이' 라고 부른다. 


 

'김여주님 창문과 너무 가깝습니다. 창문을 닫습니다.' 


 

"..............." 


 

창문과 여주의 사이 폭은 30cm.  베타시의 주민들은 위험으로 감지되는 모든 것들로 부터 보호되고 있다. 오죽하면 이렇게 창문 앞에 가까이 서있는것 조차도 금지될 정도로. 

이곳에서 태어나고 자라온 희망이들에게는 익숙한 일들이다. 아니, 처음부터 이래왔으니까 익숙함 보다는 이게 자연스러운거다. 

여주가 방 밖으로 나오자 맞은편 방에서도 누군가 나온다. 


 

[김우석/이진혁] 오르페우스01.그는 나의 오르페우스 | 인스티즈 

 

 

"김여주~ 좋은 아침~" 


 

"좋은 아침. " 


 

맞은편의 남자는 같은 부서의 동기인 이진혁이다. 유타시에서부터 옆 집에 살아왔고 성인이 되던 해 테스트에서 같은 베타시에 배정받았다. 

유년기시절을 보낸 뒤 테스트 이후에는 뿔뿔히 흩어져 이진혁과 나처럼 같은 도시, 같은 지역, 같은 부서, 같은 집에 거주하게 되는 경우는 매우 드물다. 

하지만 얘랑 나랑은 그 어려운걸 자꾸 해낸다. 그와 잠깐 인사하고 조금만 걸어가니 사람들이 모여있는 로비가 보인다. 


 

' 베타시의 희망은 여러분들입니다. ' 


 

"Zum Birken' 


 

연구실을 들어가기전 연구 광장 에서는 아침 조회가 열리는데, 하루를 보내기 위한 예식과도 같다.  

천장에 달려 있는 아크릴판에 반사된 빛이 입체감 있는 '비르슁'님의 얼굴을 만들어내고 녹화된 영상은 매일 이 시간에 재생된다. 

아침 조회가 끝나면 사람들은 5열 종대로 서서 게이트를 통과하는데 나와 이진혁은 제일 뒤에 서서 기다리고 있다. 


 

' 코드 번호 BT3948, BT0293 지시에 따라 이동하십시오. ' 


 

사람들은 5열 종대로 줄을 서서 연구실 안으로 들어가는 게이트를 지나면 인공지능 '희망이'가 몇달? 몇년에 한번 고유한 코드 번호를 호명한다. 호명된 사람은 경호 로봇을 따라 다른 게이트로 인도되고 두번다시 베타시로 돌아오지 않는다. 

그들의 행방을 궁금해 하는 사람은 없다. 왜냐하면 그게 자연스러운 일이니까. 

 

[김우석/이진혁] 오르페우스01.그는 나의 오르페우스 | 인스티즈 

 


 

 

"와 이번에 두명이야? 몇 년만이지?" 

 


"음... 저번에 인공지능 파트에서 고박사님 다음으로 반년만인가?" 

 

"아 그러네. 고박사님이 있었지" 


 

호명된 사람들이 사라지고 이진혁과 게이트를 들어온 #여주. 곧 바로 연구실로 발걸음을 옮긴다. 

연구실에 들어오자 반겨주는 비서 로봇 '엘사' 이름이 왜 엘사냐면... 저 해맑게 웃고 있는 멀대같은 이진혁이 범인이다. 

르네시에서 받아온 영화 한편을 수십번 돌려본 이진혁은 비서 로봇 이름을 마음대로 '엘사'로 지어버렸다. 같은 팀원들은 상관 없다는 듯 엘사로 부르고 있다. 


 

'김여주님, 이진혁님 오늘도 힘내세요' 


 

"우리 엘사도 오늘 잘 부탁해" 


 

".....엘사가 뭐야 엘사가..." 


 

"뭐. 불만있어?" 


 

"Am...아냐 멋있다고.... 진혁님 하고 싶은거 다 하라고 ㅎㅎ" 


 

' 김여주님 목소리 스캔 결과 거짓 80%. 해석 오차 3% 이내 입니다.' 


 

"엘사!!!!" 


 

"^^ 여주야" 


 

"진혁아 ^^ 우리 오늘 할 일이 많다... 어.. 아이고 조박사님 오늘 르네시에서 연락 온 거 없죠?" 


 

엘사는 로봇이라고 하지만 이진혁을 엄청 편애 하는 기분이다. 저거 로봇 아닐 수 있어.... 

 

[김우석/이진혁] 오르페우스01.그는 나의 오르페우스 | 인스티즈 

 


 

대체적으로 연구실이 굴러가는 모습은 프로젝트 리더 조정석 박사님. 

 

[김우석/이진혁] 오르페우스01.그는 나의 오르페우스 | 인스티즈 

 


 

코딩 엔지니어 이진혁 

 

[김우석/이진혁] 오르페우스01.그는 나의 오르페우스 | 인스티즈 

 

알파시에서 파견 나온 물리학 정경호 박사님. 


 

응용 물리학 분야를 담당하는 나 이렇게 4명이 한 조로 이루어져있다. 


 

알파시에서 온 정경호 박사님이랑 우리 조박사님은 유타시에서부터 이진혁과 나 처럼 소꿉친구였다고 한다. 

예전에 조박사님이 나와 진혁이를 보면 어릴적 친구가 생각난다며 술 마시고 곧 잘 우셨던 적이 있었는데 그 친구가 정박사님이신거 같지만 둘은 알고보니까 앙숙이라고 한다. 

그래서 테스트로 다른 시에 배정 받았을때 둘이 두번다시 보지 말자고 절교도 하고 왔다고.... 여기서 다시 만날 줄은 몰랐던거지.... 


 

"조박사. 어릴때도 머리가 나쁘더니" 


 

" 정박사. 그건 너잖아. 우리 애들 앞에서 유언비어 퍼트리지 말아줄래?" 


 

[김우석/이진혁] 오르페우스01.그는 나의 오르페우스 | 인스티즈 

 

 

"우리 애들은 무슨. 애들 이미 다 컸어. 컸으니까 베타시에 왔지. 멍청아" 


 

' '멍청아'는 비속어 입니다. 정경호님 경고 누적 879회 입니다.' 


 

[김우석/이진혁] 오르페우스01.그는 나의 오르페우스 | 인스티즈 

 

 

"허? 애둘운 뮤순 이미 다퀐어~ 퀐으니까~ 붸타시에 왔어, 그래 , 대단해 곧 있으면 신기록 달성하겠다 야. 880까지 힘내라" 


 

' 조정석님 상대를 비꼬는 행동은 삼가해주세요. 경고 누적 880회 입니다.' 


 

"야~ 내가 너는 못 이기겠다 아이고. 조박사님 신기록 달성 축하드립니다. " 


 

[김우석/이진혁] 오르페우스01.그는 나의 오르페우스 | 인스티즈 

 

 

"엘사.....너...이.." 


 

"아 그만 하세요. 어른들이 창피한 줄 몰라" 


 

하루에 몇 번씩 엘사에게 경고를 받으면서도 싸우는 두 분을 뒤로 하고 노이즈 캔슬링 이어커프를 착용한 여주는 이메일 부터 확인한다. 

오늘도 별 다른 이메일이 오지 않았고 평범한 하루를 보내고 있었다.. 분명 그랬다. 


 

"오늘도 고생하셨습니다~ 여주야~ 고생해 이 오빠는 간다" 


 

연구실을 나서며 인사하는 이진혁... 


 

"우리 여주~ 당직 수고하고 다음주에 보자~" 


 

" 어후... 간다." 


 

"어? 야! 오늘 술 마시기로 했잖아. 어딜가." 


 

오늘 당직인 나를 두고 떠나는 이진혁과 집에 가려는 정박사의 뒷덜미를 잡고 술마시러 가자는 조박사님... 모두가 떠난 연구실은 한적하고 조용하다. 

사실 베타시에서 오류가 일어나는 일은 어쩌다 한번이기에 당직이 무의미 하지만 규칙은 규칙이기에 지킬 수 밖에 없다. 

혼자 앉아서 눈을 감고 있는 여주에게 하나의 알림이 울린다. 슬며시 눈을 뜨고 스크린을 바라보는데 발신자 제한으로 메세지가 도착했다. 

원칙대로 확인하고 파쇄 시키기 위해 열어보는데 하나의 MP3 파일과 MOV 파일로 두개가 들어있었다. 

베타시에서 본적이 없는 형식으로 되어 있는 정체를 알 수 없는 메일을 클릭하자 연구실 가득히 아름다운 선율이 흘러나오고 안내 목소리와 전혀 다른 감미로운 목소리가 흘러나온다. 

의자에서 넘어질뻔한 여주는 곧 바로 끄려고 했지만 귀를 사로잡는 목소리는 잊을 수 없었고 그저 노래를 듣고만 있었다. 


 

몇 분이 지났을까... 아니 .. 몇 시간이 지났을까. 르네시에서 듣던 노래와는 다른 애절함이 있는 노래를 들어본적이 없던 여주는 자신의 파일에 그 노래를 담았다. 

충전이 끝났다는 '엘사'의 알림음에 급히 삭제하고 다른것을 띄어논 여주. 처음 해보는 일탈의 심장은 터져 나올것만 같다. 


 

[김우석/이진혁] 오르페우스01.그는 나의 오르페우스 | 인스티즈 

 

 

"야...야....야!!!!!" 


 

"아 깜짝이야..." 


 

"여주야.. 왜그래? 사람이 부르는데 대답도 안 하고" 


 

"어... 잠깐 생각 하고 있었어. 이시간에 무슨 일이야?" 


 

노래만 생각하다 보니까 옆에 진혁이가 와서 내 이름을 부르는 동안에도 알지 못 했다. 

그런 나를 이상하게 바라보는 이진혁.  그의 두 손에는 식당에서 받아온 듯 보이는 도시락이 있었다. 


 

"이걸 뭐 하러 받아와. 엘사 시키면 가져오는데" 


 

" 같이 밥 먹는 네가 없어서 심심헤. 내가 당직일때도 너가 사다주잖아" 


 

"우리 진혁이 사람 됐네" 


 

"원래 사람이였거든!" 


 

" 네~ 얼른 먹자 배고프다" 


 

밥을 먹을 때도, 계속 생각나는 노랫 소리 떄문에 무심코 흥얼거렸다. 누굴까... 그 목소리의 주인공은... 


 

"여주야... 미친거야? 지금 뭐해?" 


 

"...응?" 


 

"너 지금 뭘 흥얼거리는거야." 


 

" 아..아니야 그냥 생각나서" 


 

여주 답지 않은 모습이 걸렸지만 괜찮다는 여주의 모습에 걱정하기를 포기한 진혁은 도시락을 치우고 방으로 돌아갔다. 

혼자 남은 여주는 남은 일을 끝내고 다음날 교대 하러 온 조박사님에게 주말 당직을 넘기고 방으로 향했다. 


 

방에 들어온 여주는 모든 시스템을 끄고 다운 받은 노래와 영상을 업로드해. 영상을 재생했다. 

 

[김우석/이진혁] 오르페우스01.그는 나의 오르페우스 | 인스티즈 

 

 

"얼마나 놀랐는 줄 알아? 넌 연락 안되지, 시스템은 꺼져있지...너희 집에 생체 반응도 없지...왜그러는거야" 


 

회복실에 누워있는 내 옆에서 잔소리를 퍼붇는 나의 벗은 정말 걱정을 많이 했는지 가뜩이나 하얀 얼굴이 더 하얗게 질려버렸다. 

나에게 무슨 상황이냐고 물어보는 진혁이에게 털어놓고 싶었지만 베타시 룰에 어긋나는 행동을 한 나에게는 말 할 용기가 나지 않았다. 

입을 때려다 마는 나 떄문에 답답해 하는 진혁이는 내게서 시선을 돌려 버렸다. 


 

"진혁아. 삐졌어?" 


 

"뭐." 


 

"야..왜 이런걸로 삐지고 그래" 


 

"내가 뭐." 


 

"야 이진혁 나 안 볼거야?" 


 

"아..왜...!" 


 

"그래 그렇게 삐져 있어라 삐돌아." 


 

"왜...니가 삐지고 그러냐...? 어??" 


 

삐진 진혁이를 풀려고 하다가 되려 여주가 삐진 상황을 문 앞에서 바라보던 조박사와 정박사는 한심하게 그 둘을 바라보며 들어온다. 


 

" 아직 애지?" 


 

" 그러네... 얘들은 몸만 컸네." 



 

[김우석/이진혁] 오르페우스01.그는 나의 오르페우스 | 인스티즈 

 

 

"......하지마라....난 네가 내 의견에 동의하면 소름이 끼치는 병이 있어" 


 

[김우석/이진혁] 오르페우스01.그는 나의 오르페우스 | 인스티즈 

 

 

" (무시) 여주야, 몸은 괜찮아?" 


 

[김우석/이진혁] 오르페우스01.그는 나의 오르페우스 | 인스티즈 

 

 

"너...너! 내 말 무시했어... 너무해...여주야... 저 살쾡이 같이 생긴 놈이 나를 무시한다...?" 


 

"(무시) 네... 괜찮아요. " 


 

여주에게까지 무시당한 조박사는 가짜 눈물을 보이며 병실 구석으로 가 쭈그렸고 그런 조박사를 진혁이 뺴고는 신경도 쓰지 않았다. 

한참을 시끄럽게 하던 세명은 엘사가 데리고 나가며 그제서야 일단락이 되었다. 

혼자 회복실에 남겨진 여주는 떠오르는 그의 얼굴을 떨칠 수 없었다.. 


 

... 


 

........ 


 

............ 


 

캄캄해서 한치 앞도 보이지 않는 공간.. 

그 안에 덩그러히 내가 서 있다. 처음 느껴보는 어두움, 두려움... 

끝에 희미한 불빛이 쏟아지며 곧 장 그곳으로 뛰어갔다. 나를 살려달라고... 너무 무섭다고... 

그 빛을 통과해 나오니 단상 위애 한 남자가 노래를 부르고 있었다.. 

 

[김우석/이진혁] 오르페우스01.그는 나의 오르페우스 | 인스티즈 

 


 

그가 나를 봤고... 나도 그를 봤다... 

그의 미소는 포근했고 그에게 나오는 빛은 눈이 부셨다. 

두 다리는 땅에 뿌리를 내리듯 움직이지 않았고 

그의 노래가 끝나자 동그란 막대기 앞에 그가 말한다. 

 

[김우석/이진혁] 오르페우스01.그는 나의 오르페우스 | 인스티즈"얼마나 놀랐는 줄 알아? 넌 연락 안되지, 시스템은 꺼져있지...너희 집에 생체 반응도 없지...왜그러는거야" 


 

회복실에 누워있는 내 옆에서 잔소리를 퍼붇는 나의 벗은 정말 걱정을 많이 했는지 가뜩이나 하얀 얼굴이 더 하얗게 질려버렸다. 

나에게 무슨 상황이냐고 물어보는 진혁이에게 털어놓고 싶었지만 베타시 룰에 어긋나는 행동을 한 나에게는 말 할 용기가 나지 않았다. 

입을 때려다 마는 나 떄문에 답답해 하는 진혁이는 내게서 시선을 돌려 버렸다. 


 

"진혁아. 삐졌어?" 


 

"뭐." 


 

"야..왜 이런걸로 삐지고 그래" 


 

"내가 뭐." 


 

"야 이진혁 나 안 볼거야?" 


 

"아..왜...!" 


 

"그래 그렇게 삐져 있어라 삐돌아." 


 

"왜...니가 삐지고 그러냐...? 어??" 


 

삐진 진혁이를 풀려고 하다가 되려 여주가 삐진 상황을 문 앞에서 바라보던 조박사와 정박사는 한심하게 그 둘을 바라보며 들어온다. 


 

" 아직 애지?" 


 

" 그러네... 얘들은 몸만 컸네." 



 

[김우석/이진혁] 오르페우스01.그는 나의 오르페우스 | 인스티즈 

 

 

"......하지마라....난 네가 내 의견에 동의하면 소름이 끼치는 병이 있어" 


 

[김우석/이진혁] 오르페우스01.그는 나의 오르페우스 | 인스티즈 

 

 

" (무시) 여주야, 몸은 괜찮아?" 


 

[김우석/이진혁] 오르페우스01.그는 나의 오르페우스 | 인스티즈 

 

 

"너...너! 내 말 무시했어... 너무해...여주야... 저 살쾡이 같이 생긴 놈이 나를 무시한다...?" 


 

"(무시) 네... 괜찮아요. " 


 

여주에게까지 무시당한 조박사는 가짜 눈물을 보이며 병실 구석으로 가 쭈그렸고 그런 조박사를 진혁이 뺴고는 신경도 쓰지 않았다. 

한참을 시끄럽게 하던 세명은 엘사가 데리고 나가며 그제서야 일단락이 되었다. 

혼자 회복실에 남겨진 여주는 떠오르는 그의 얼굴을 떨칠 수 없었다.. 


 

... 


 

........ 


 

............ 


 

캄캄해서 한치 앞도 보이지 않는 공간.. 

그 안에 덩그러히 내가 서 있다. 처음 느껴보는 어두움, 두려움... 

끝에 희미한 불빛이 쏟아지며 곧 장 그곳으로 뛰어갔다. 나를 살려달라고... 너무 무섭다고... 

그 빛을 통과해 나오니 단상 위애 한 남자가 노래를 부르고 있었다.. 

 

[김우석/이진혁] 오르페우스01.그는 나의 오르페우스 | 인스티즈 

 


 

그가 나를 봤고... 나도 그를 봤다... 

그의 미소는 포근했고 그에게 나오는 빛은 눈이 부셨다. 

두 다리는 땅에 뿌리를 내리듯 움직이지 않았고 

그의 노래가 끝나자 동그란 막대기 앞에 그가 말한다. 

 

[김우석/이진혁] 오르페우스01.그는 나의 오르페우스 | 인스티즈 

 

 

"얼마나 놀랐는 줄 알아? 넌 연락 안되지, 시스템은 꺼져있지...너희 집에 생체 반응도 없지...왜그러는거야" 


 

회복실에 누워있는 내 옆에서 잔소리를 퍼붇는 나의 벗은 정말 걱정을 많이 했는지 가뜩이나 하얀 얼굴이 더 하얗게 질려버렸다. 

나에게 무슨 상황이냐고 물어보는 진혁이에게 털어놓고 싶었지만 베타시 룰에 어긋나는 행동을 한 나에게는 말 할 용기가 나지 않았다. 

입을 때려다 마는 나 떄문에 답답해 하는 진혁이는 내게서 시선을 돌려 버렸다. 


 

"진혁아. 삐졌어?" 


 

"뭐." 


 

"야..왜 이런걸로 삐지고 그래" 


 

"내가 뭐." 


 

"야 이진혁 나 안 볼거야?" 


 

"아..왜...!" 


 

"그래 그렇게 삐져 있어라 삐돌아." 


 

"왜...니가 삐지고 그러냐...? 어??" 


 

삐진 진혁이를 풀려고 하다가 되려 여주가 삐진 상황을 문 앞에서 바라보던 조박사와 정박사는 한심하게 그 둘을 바라보며 들어온다. 


 

" 아직 애지?" 


 

" 그러네... 얘들은 몸만 컸네." 



 

[김우석/이진혁] 오르페우스01.그는 나의 오르페우스 | 인스티즈 

 

 

"......하지마라....난 네가 내 의견에 동의하면 소름이 끼치는 병이 있어" 


 

[김우석/이진혁] 오르페우스01.그는 나의 오르페우스 | 인스티즈 

 

 

" (무시) 여주야, 몸은 괜찮아?" 


 

[김우석/이진혁] 오르페우스01.그는 나의 오르페우스 | 인스티즈 

 

 

"너...너! 내 말 무시했어... 너무해...여주야... 저 살쾡이 같이 생긴 놈이 나를 무시한다...?" 


 

"(무시) 네... 괜찮아요. " 


 

여주에게까지 무시당한 조박사는 가짜 눈물을 보이며 병실 구석으로 가 쭈그렸고 그런 조박사를 진혁이 뺴고는 신경도 쓰지 않았다. 

한참을 시끄럽게 하던 세명은 엘사가 데리고 나가며 그제서야 일단락이 되었다. 

혼자 회복실에 남겨진 여주는 떠오르는 그의 얼굴을 떨칠 수 없었다.. 


 

... 


 

........ 


 

............ 


 

캄캄해서 한치 앞도 보이지 않는 공간.. 

그 안에 덩그러히 내가 서 있다. 처음 느껴보는 어두움, 두려움... 

끝에 희미한 불빛이 쏟아지며 곧 장 그곳으로 뛰어갔다. 나를 살려달라고... 너무 무섭다고... 

그 빛을 통과해 나오니 단상 위애 한 남자가 노래를 부르고 있었다.. 

 

[김우석/이진혁] 오르페우스01.그는 나의 오르페우스 | 인스티즈 

 


 

그가 나를 봤고... 나도 그를 봤다... 

그의 미소는 포근했고 그에게 나오는 빛은 눈이 부셨다. 

두 다리는 땅에 뿌리를 내리듯 움직이지 않았고 

그의 노래가 끝나자 동그란 막대기 앞에 그가 말한다. 

 

[김우석/이진혁] 오르페우스01.그는 나의 오르페우스 | 인스티즈


 

"..하.....하.....흐....윽.." 


 

꿈이였다. 그를 만난것도 꿈이였고 그의 목소리를 들은 것도 꿈이였고 모든게 꿈이였다. 

목소리가 나오지 않았던 그 소름끼치는 감각은 다시 사라졌고 물기를 먹음은 불규칙한 숨소리는 내 눈물과 함께 흘러내렸다 

마음이 아프다. 왜 아픈지 모르겠다. 그를 알게 된 이후 속에서부터 내가 고장난것을 느꼈다. 먹먹한 울음의 이유를 찾을 수 없었다. 그는 내가 모르는 사람이니까.. 


 

그렇게 악몽과도 같은 꿈을 꾼지 어느덧 시간이 흘러 건강상의 이유로 강제 휴식을 명받았다. 

침대 위에서 내려오지도 않았고 밥은 살기 위해 먹었다. 그리고 계속 잠만 잤다. 그의 노래를 자장가 삼아 잠이 들면 그를 꿈에서라도 만날 수 있지 않을까. 그게 내가 살아가는 이유가 되어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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