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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XO/백현/준면] Falling 00 | 인스티즈

 

 

 


Falling ; 타락 W. 홀로그램

 

 

 

 

 

 

 

 

 

 

오늘도 눈이 떠졌다. 결국 난 또 죽지 못했다. 총 7번의 자살시도. 그리고 모두 기적같이, 혹은 어쩔 수 없이 살아난 끈질긴 내 목숨이 싫었다. 숨쉬는 일이 싫었다. 무자비하게 내 몸을 망가뜨려도 늘 나는 살았다. 죽지 못했다. 눈 앞의 현실이 싫었다.

익숙한 병원 냄새를 맡으며 침대에 누워 손을 뻗으면 하얗고 가늘었던 너의 그 예쁜 손이 내 손을 다시 잡아줄 것만 같은데, 너는 내 옆에 존재하지 않는다. 난 살아있는데, 넌 이미 오래 전에 죽어버렸다. 내 앞에서 나의 행복을 기원하며.

 

 

 

넌 내가 행복하길 바랬지만 네가 죽은 이후로 내 삶은 엉망이었다. 밥 한술도 제대로 뜨지 못했고 씻는 것은 물론이요, 외출도 하지 못했다. 내 힘으로 두 발로 서서 걸어본 때가 언제인지도 기억나지 않을만큼 나는 그렇게 살았다.

'행복해, 행복해야해.' 너의 입모양이, 눈물을 글썽이며 피투성이된 그 모습이 칼자국으로 엉망이 된 내 손과 겹쳐 보였다. 손을 뻗어 너를 잡으려 허우적거렸지만 너는 잡히지 않았다. 넌 이미 오래 전에 죽어버렸으니깐.

짜증이 났다. 이런 현실이 너무 싫었다. 도대체 왜 나는 죽고싶어도 죽지 못 하는 것일까ㅡ.

 

 

 

거칠게 링거를 뽑았다. 링거가 꼽혀있던 자리에 붉은 피가 뚝뚝- 떨어졌지만 아프지 않았다. 이미 오래 전에 나는 아픔을 느끼는 것 마저도 잃어버렸다. 네가 죽은 이후로, 난 모든 것을 잃었다.

 

 

 
소름끼칠 정도로 하얀 병원 복도에 새빨간 핏자국을 내며 천천히 한걸음, 한걸음 옥상으로 향했다. 나를 지나치는 다른 환자들의 비명소리에 뒤늦게 나를 발견한 간호사가 멈추라며 나를 불러세웠지만 내가 그 말을 들을리 없었다. 금새 포기를 하고 어디론가 달려가는 간호사의 다급한 발걸음이 들렸다. 비상구 계단에 잠시 서서 달려가는 간호사의 뒷모습을 멍청하게 바라보았다. 아…. 그 남자에게 가는구나. 멍청한 기집년. 그래봤자 나는 오늘 또 죽기 위해 옥상을 올라갈 것이고 그 남자가 온다고해서 달라지는건 없을텐데. 미안하지만 나는 오늘 또 옥상에서 떨어질거야. 그러니깐 이번만큼은 제발 나를 살려주지 말아줘. 너희들은 내가 죽으려고 발버둥치는 모습이 불쌍하겠지만 나는 그가 없는 이 현실에서 나 혼자 살아가는게 더 불행하고 지옥같은 일이니깐 말이야. 부탁할게.

 

옥상은 오늘따라 유난히 한가했다. 담배를 피는 사람도 없었고 꼴 사납게 남녀가 붙어있는 모습도 볼 수 없었다. 하늘이 맑았다. 네가 좋아하는 구름을 볼 수 있을 것만 같았다.

비쩍 몸이 말라버린 탓에 난간에 올라서는 일 조차도 이젠 힘이 들었다. 겨우 난간에 아슬아슬하게 걸터 앉아 가만히 하늘을 쳐다보았다. 어디선가 네 목소리가 들리는 것 같기도 했다. 네가 좋아하는 노래를 흥얼거리며 다리를 살랑 살랑- 흔들었다. 바람에 나부끼는 한 마리의 나비가 된 기분이었다. 기분이 매우 좋았다.

 

 

 

 

 

 

 

 

 

 

"ㅇㅇㅇ!"

 

 

 

 

 

 

 

 

 

 

아아- 드디어 나를 죽지 못하게 살려두는 못난 장본인이 등장했다. 평소처럼 지독히도 깔끔하고 단정한 모습과는 다르게 그의 흰 가운과 명찰, 짙은 갈색톤의 머리도 흐트러진걸 보니 다급하게 달려온 모양이다. 그 동안 먹은게 없으니 뼈 밖에 남지않은 모습이 무척 보기 싫겠지만 나는 그를 향해 처음으로 웃어주었다.

 

한 번더 크게 내 이름을 부르며 그는 내가 있는 난간으로 다가오려 했지만, 내가 조금 더 빨랐다. 몸이 붕- 뜨는 느낌이 들었다.

'정신과 김준면'

외모만큼이나 정갈하게 쓰여진 그의 명찰을 보는 것을 마지막을 눈을 감았다.

 

 

 

백현아, 조금만 기다려. 오늘은 꼭 널 따라 갈게. 사랑해.

 

 

 

 


* * *

 

 

 

 

 

백현X준면 아님요 껄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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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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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1
어머....... 준며나.........
12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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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2
허류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안돼ㅠㅠㅠㅠㅠ죽지마ㅠㅠㅠㅠㅠㅠㅠ
12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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