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름 : 변백현
나이 : 17 (고등학생)
특징 : 어릴적 교통사고로 엄마를 잃은 뒤 귀신을 보게 됨.
그 후, 성격이 어두워짐.
"응! 백현이는 엄마를 세상에서 제일 좋아하고! 제일 많이 사랑해!"
이름 : 도경수
나이 : ???
특징 : 귀신. 나 귀신이디오 ⊙0⊙ 크앙 무섭디오?
자기가 남자인 건 알음, 기억이 없어서 좀 모자름. (애써)
"백현아 제발…. 나도 내가 누군지 모르겠어, 넌 나를 볼 수 있잖아…넌 나를 들을 수 있잖아. 도와줘…"
고스트 인 러브
( 귀신보는 변백현 X 귀신 도경수 )
01.
캄캄한 밤 하늘에 영롱한 달이 떠올랐다. 은은하게 빛을 밝히는 달 아래에서 피어오르는 검은 연기는 자욱하게 하늘로 솟아올랐다. 자동차 트렁크는 잔뜩 구겨져 있었고,
전봇대에 쳐박힌 차의 앞면은 구겨진 깡통마냥 잔뜩 찌그러져 있었다. 덜렁거리는 본네트 안에선 계속해서 검은 연기가 피어올랐다. …백혀, 백현아. 아들 정신차려봐….
백현의 얼굴을 끌어안은 여자가 떨려오는 목소리로 백현을 깨웠다. 긴 속눈썹이 천천히 올라가며 백현의 감긴눈이 스르륵 떼어졌다. 여자와 눈을 마주한 백현은 작은 손바닥을
뻗어 여자의 얼굴을 만졌다. 어…엄마, 피…피나 엄마. 조수석에 앉은 백현을 끌어안은 엄마의 등엔 깨진 유리 파편이 고스란히 박혀 있었다. 여자는 아이를 진정시키려는지 떨
리는 목소리를 짓누르고 따듯한 미소로 대답했다. 엄마, 엄마 괜찮아? 응? 고사리같은 백현의 손가락이 엄마의 입가에서 흐르는 피를 닦아냈다. …응, 백현아. 엄마 괜찮아. 우
리 아들도 괜찮지? 다정하게 물어오는 여자를 향해 백현은 힘차게 고개를 끄덕였다. 정신을 차린 백현은 자신을 덮은체 끌어안고있는 엄마의 팔 사이로 고개를 빼꼼 내밀었다.
어…엄마, 차에서 연기가 나와요. 달에 비쳐 반짝이는 눈으로 고개를 든 백현이 엄마에게 말했다.
"…아들, 지금부터 엄마 말 잘들어. 백현이는 착한 아이니까 엄마 말 들을 수 있지?"
"응! 백현이는 엄마 말 잘들을거야!"
"역시 착하네 우리 아들. 그럼 백현아 저기, 저기 보이는 길을 따라가면 마을이 있어. 거기에 가서 아저씨들 좀 불러올래?"
"으응?…백현이 혼자?"
"엄마는 다리가 아파서, 같이 못갈것 같아. 조금 멀어도…백현이는 엄마 말 들어줄거지?"
"으응…, 그럼 엄마 여기서 기다려, 알겠지? 백현이가 빨리 아저씨들 불러올께!"
잠시 고민하는 듯 싶던 백현은 엄마를 향해 고개를 들고 밝게 웃어보인다. 등을 보이지 않은체 백현에게서 천천히 떨어진 엄마는 문을 열고 나가는 백현을 불러세웠다.
백현아! 백현아, 잠…잠깐만. 네? 엄마 왜요? 자신의 부름에 환하게 웃는 백현이를 애잔하게 바라보던 엄마는 소매로 얼굴을 벅벅 닦더니 이내 환하게 미소지어
백현과 눈을 맞춘다. 아들, 엄마가 사랑하는거 알지? 말을 잇지 못하고 다시 소매에 얼굴을 파묻은 백현의 엄마가 얼굴을 작게 흔들곤 고개를 들었다.
그리곤 눈물자국이 자욱한 얼굴로 말을 잇는다. 백현이도 엄마 사랑하죠?… 응! 백현이는 엄마를 세상에서 제일 좋아하고! 제일 많이 사랑해!
백현의 대답에 엄마는 결국 보이고 싶지 않았던 눈물을 쏟아냈다. 엄마, 엄마 다리가 많이 아파? 백현이가 빨리 가서 아저씨들 데려올게, 엄마 기다려!
짧은 다리를 바쁘게 움직여 뛰어가는 백현에게서 시선을 때지 않던 엄마는 작은 백현이가 저만치 멀어져 시야에서 사라질 때 까지 시선을 때지 못했다.
"…우리 씩씩한 아들, 엄마가 항상 기억할게. 미안해, 사랑해 백현아."
…헉헉, 백현이 가쁜 숨을 고르려 잠시 발을 멈춰 뒤를 돌았다. 깜깜한 밤에 파뭍힌 차는 벌써 보이지 않았고 백현이 이마에 송글송글 맺혀 흐르는 땀을
닦으려고 팔을 들어 올리는 순간. 퍼엉!! 엄청난 굉음이 소리와 함께 백현의 귓가를 때렸다. …어…어? 저 도로 끝 멀리에서 빛을내는 불꽃은
활활 타올라 굵은 연기를 하늘 높이 올려보냈다. …어?… 백현이 다시 눈을 떳을땐 백현의 이모와 이모부가 백현의 시야에 들어왔다. 눈을 뜬 백현에게 고개를 쭉 내밀어 백현
의 시야에 가득 들어찬 이모는 눈물이 그렁그렁 고인 눈으로 백현을 끌어안았다. 백현은 자신을 안고있는 이모의 위에서 환하게 빛을 밝히는 둥근 형광등을 빤히 바라봤다.
백현은 생각했다. 저 둥근 형광등이 자신과 엄마를 비추던 달과 닮았다고.
백현은 정신을 차린 후 한꺼번에 질문을 뱉어대는 사람들의 말에 입을 열지 않았다. 그저 자신의 눈을 찌르는 형광등만을 빤히 주시하다 그대로 픽 쓰러져 다시 정신을 잃었다.
아주 어릴적 아빠를 잃고 최근에 엄마마저 잃은 백현은 이모의 호적에 들어가 양자가 되었다. 이모 가족은 백현을 따듯히 배려하고 다정하게 대해주었지만.
백현은 엄마가 죽었다는 소식을 들은 뒤, 그때부터 마음의 문을 닫아버렸다. 시간이 지나 백현이 9살이 됬다. 몇년이라는 시간이 지나 초등학교에 입학 한 백현이라는 아이의
눈동자는 생기가 가득한 다른 또래와는 반대로 까만 눈동자가 심해와 같이 깊고, 나락과 같이 어두웠다. 이제 막 초등학교에 입학한 아이의 눈이라고 할 수 없을 정도로.
*
"야! 너 저리 안가!?"
"……"
"그래, 변백현 너 저리로 가!"
식수대에서 꿀꺽꿀꺽 물을 마시고 있는 백현의 곁으로 다가온 아이들이 괜한 심술을 부려 백현을 내쫒았다. 백현은 화도, 짜증도, 무엇도 내지 않고 그저 아이들을 무시한체 뒤
돌았다. …재수없는게! 자신들을 무시한 백현에게 화가났는지 모래를 움켜쥔 아이가 그대로 걸어가는 백현에게 모래를 뿌렸다. 촤아아- 머리카락 사이, 그리고 두피에 올라앉
은 모래를 탈탈 털은 백현은 그제서야 깊고 어두운 눈동자로 아이들을 멍하니 바라봤다. 뭐…뭐! 백현이 바라보자 눈을 마주친 아이가 지레 겁을 먹고 뒷걸음질 쳤다.
누나. 아이를 바라보며 '누나' 라고 말을 뱉은 백현을 의아하게 바라보던 아이들은 고개를 돌려가며 서로의 눈빛을 교환했다. 누나, 그 위에서 뭐하는거야? 백현이 바라보고 있
는 곳은 아이가 아닌, 아이의 어깨였다. 그제서야 백현이 바라보고 있는 곳을 눈치 첸 아이들은 화들짝 놀라 어깨를 바라봤다. 하지만 역시 어깨위엔 먼지 한 톨 없었고
괜히 도돌도돌 올라오는 닭살에 팔을 쓸어내린 아이가 백현에게 미쳤다며 욕지거리를 뱉어대자 …아닌데? 니 어깨 위에 뱀처럼 혀가 긴 누나가 매달려있어. 라고 대답했다.
백현의 말에 겁에 잔뜩 질린 아이들은 울음을 터뜨리며 도망쳤다. …진짠데. 등을 보인체 멀어지는 아이들을 바라보던 백현이 중얼중얼 말을 이었다.
"다녀왔습니다."
"어…왔니, 가방 놓고와 밥 먹어."
간단한 인사말 만을 건넨체 자신의 방으로 쏙 들어가는 백현을 보는 이모의 표정이 깨름칙하다. 백현이 입양되고 이모네 집으로 온 후 백현은 몇달을 앓았다.
이유없이 열병을 앓던 백현이 차차 괜찮아지기 시작할 즈음, 백현의 입에선 소름돋는 말이 세어나왔다. 허공을 향해 혼잣말을 한다던가, 밤새 소리를 질러댔다.
하지만 백현은 자신에게 보이는 그 '무언가' 에게 차차 적응이라도 해가는 듯 갑작스레 놀라거나 비명을 지르는 횟수가 적어졌다. 그래도 백현의 모습만 보면 소름이 돋는 가족
들은 점점 백현을 멀리했고, 마음을 붙이기 시작하던 어린아이는 살짝 열었던 마음의 문을 다시 꾹꾹 잠궈버렸다. 백현은 학교생활도 제대로 하지 못했다. 항상 아이들에게 괴
롭힘을 당했고, 학교에선 귀신씌인 아이라고 불렸다. 자신을 그렇게 부르는 아이들을 오히려 백현이 더 무시했다. 시간이 지날수록 말하는 횟수도 현저히 적어진 백현의 암울
한 모습에 선생들 마저 백현을 멀리했다. 백현은 그렇게 완전한 혼자가 됬다. 지루한 나날이 이어지던 어느 날, 셀수 없이 많은 '무언가'가 눈만 마주치면 달려들던 어느 날.
그를 만났다.
"뭐야?"
"……"
"뭐냐구?"
"……"
얇은 손목에 걸린 시계를 훔쳐보며 바쁜 걸음을 제촉하던 백현이 품에 끌어안은 파일을 툭- 떨어뜨렸다. 후두둑 길거리에 널브러진 종이를 내려다보던 백현이 하, 작게 한숨쉬
곤 다리를 굽혀 종이를 줍기 시작했다. 땅바닥에 시선을 고정시킨체 종이를 줍던 백현의 시야에 누군가의 발이 멈춰섰다. 으이구, 칠칠맞긴. 도와줄까? 한 남자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남자는 백현의 앞에 다리를 굽혀 백현과 마주했다. 백현은 여전히 시선을 땅바닥에 고정시켰고 남자는 바닥에 뒹구는 종이에 손을 뻗었다. 만지지마.
휙- 자신의 종이로 뻗는 그 남자의 손을 내치려 한 백현의 손이 남자의 손을 통과했다. 하…. 백현은 작게 한숨쉬어 고개를 들었다. 동그란 눈을 됴르륵 굴려 백현을 오잉? 이란
표정으로 바라보던 남자는 상황이 이해가 안가는지, 그저 백현을 빤히 바라봤다. …어? 너 뭐야? 입을 때고 물어오는 남자의 물음에 백현은 남자를 빤히 바라본체 남자의 뒤로
지나가는 아저씨를 향해 야! 만지지 말랬지! 라며 소리쳤다. 아저씨는 땅바닥에 뒹구는 종이를 줍다말고 자신에게 소리치는 앳된 백현에게 혀를 찼다. 쯧, 어린놈의 새끼가!
주운 종이를 휙! 던진 아저씨가 발걸음을 재촉했다. 나풀나풀 떨어지는 종이를 잡으려 몸을 이르킨 백현은 자신을 바라보며 여전히 눈만 됴르륵 굴리던 남자를 쑥- 통과해
종이를 집어들었다. 어? 뭐지, 분명히 눈 마주쳤는데…너 혹시 내가 보이니? 나 보여? 자신의 옆에서 쫑알거리며 저벅저벅 따라오는 남자는 병원복 차림이었다.
나 보여? 내가 보여? 응? 남자의 쫑알거림이 멈추지 않자 백현은 미간을 좁혔다. 아 좀 꺼져. 속으로 말을 뱉은 백현이 자리에 멈춰섰다. 주머니를 뒤적여 이어폰을 꺼낸 백현
이 이어폰으로 귓구멍을 틀어막았다. 잉…. 뭐지, 분명히 눈 마주쳤었는데. 입술을 삐죽 내밀어 고개를 푹- 떨군 남자를 곁눈질로 흘겨본 백현이 발걸음을 재촉했다.
……아니, 근데 왜 계속 따라오는데… 분명 내가 자기를 볼 수 있다는 걸 알아 차린다면 더 귀찮게 할텐데. 백현은 입술을 질겅질겅 씹으며 자신을 뽈뽈 쫒아오는 남자를
다른 곳을 보듯이 흘깃흘깃 몰래 흘겨봤다. 남자는 백현이 자기쪽으로 고개를 돌릴 때 마다 힘 없이 푹 숙인 고개를 벌떡벌떡 들어 백현을 바라봤지만, 백현은 바로 다른곳으로
시선을 옮겼다. 항상 그래왔듯, 백현은 이 '무언가'를 봐도 못본척 한다. 지금까지 '무언가'들은 자기를 볼 수 있는 존재를 알아차리면 백현에게 들러붙어 귀찮게 해왔기 때문
에, 백현이 터득한 방법 중 하나였다.
"…그래서, 나도 내가 이렇게 떠돈게 얼마나 된 지 모르겠어"
"……"
"내가 기억나는건, 내 이름이랑, 음…남자라는거?"
"……"
"내 이름은 도경수야! 웃기지? 아! 이름이 웃기다는게 아니고, 이름만 기억나는게 웃기잖아 하하항"
말동무 타깃을 백현으로 정했는지 이'무언가' 즉 도경수라는 귀신이 백현의 뒤를 여전히 뽈뽈 쫒으며 자신에 대한 말을 늘어놓았다. 그래봤자 지가 남자인거, 이름이 도경수인
거? 그래…그래, 알겠어 그래. 제발 가. 가! 꺼져! 입술을 오므려 달달달 씹던 백현의 인내심이 한계에 달했다. 하지만 아는척 하지는 않았다. 백현이 중학교에 올라가 그때까지
귀신들을 아는체 했다가, 악질인 여자귀신을 만나 호되게 당한적이 있기 때문에, 백현은 그 뒤로 절대 귀신을 못본체 한다. 자신이 못본체 하면 귀신들은 금방 떨어지거나, 어
디론가 사라지거나, 그래왔는데.…왜? 너는 왜? 왜, 안가는건데? 아~~ 지루해,지루해! 아! 니 이름이 백현이구나? 백현의 교복에 붙은 명찰을 가르키며 변…백…현 이라고 따
라 읽은 경수는 백현을 바라본체 밝게 웃고있다. 보지 않았지만, 알 수 있었다. 학교에서 수업을 들을때도, 밥을 먹을때도, 화장실을 갈때도. 나를 따라다닌다. 아까는 오줌을
싸다가 주위가 갑자기 조용하길래 천천히 주위를 둘러봤었다. 아무도 없길래, 드디어 갔나보다 싶어서 온몸이 부르르 떨렸다. 아, 오줌 때문에 떨린건 아니고. 오랫만에 기쁜
마음을 되세기며 손을 씻고 상쾌한 기분으로 화장실을 나왔다. 백현아 왜이렇게 늦게나왕ㅠㅠ. 옆에서 쑥 튀어나오는 남자 때문에 순간 쳐다 볼 뻔 했지만 쳐다보지 않았다. 아
무리 남자끼리 라도 화장실을 따라가는건 매너가 아닌 것 같아서 기다렸엉. 하하하 널 만질수만 있다면, 한대 패주고 싶었다. 이런 악질은 처음이다. 차라리 갑작스레 튀어나와
날 놀래키던 여자귀신이 그립기도 처음이다. 학원이 끝나 해가 질 때 까지 나를 따라다닌 귀신도 얘가 처음이다. 제발 그 입 좀 닫아. 그리고, 이 도경수라는 애는 결국.
우리 집. 내 방 까지 따라오고야 말았다.
"우와, 방 좋네 요즘 밖에 쌀쌀했는데. 백현이 방은 따뜻하구나, 아! 물론 추위를 느끼지는 못하지만 아하항"
"…(개병신)…"
"백현아 넌 밥 안먹어? 왜 엄마가 밥 먹으러 오래도 안가~? 아 나도 밥 먹고싶다…. 아! 물론 배고픔을 느끼지는 못하지만! 아하하항"
"…(꺼져,제발.)…"
"백현아 있잖아, 나는 누구일까? 나도 부모님이 어딘가에 계실텐데…. 기억나는게 하나도 없어서, 찾아 뵙지를 못해"
"……"
"그런데, 백현이는 엄마랑 사이가 안좋은가 보네? 그러지마~ 부모님한테 잘해야지…난 잘하고 싶어도 할 수가 없는데…"
"……"
옆에서 쫑알거리는 남자를 두고 대충 걷옷을 벗어 침대에 누웠다. 그러자 도경수도 내 옆에 따라 눕는다. 이불을 머리 끝까지 올려 이불속에 파고들었다. 꼴보기 싫어, 좀 사라
져. 도경수는 다른 귀신들 처럼 피가 흥건하거나, 팔 다리가 없는 것도 아니었다. 겉보기엔 멀쩡한 사람인데, 귀신일 뿐. 어떻게 보면 안쓰럽긴 했다. 하지만 귀찮은건 질색이라
그동안 무시해왔는데, 왜 넌 안 가는거냐? 어! 또 눈 마주쳤다! 머리 끝까지 덮고 이불속에서 눈만 깜빡이던 백현은 곧 이불을 뚫고 스르륵 고개를 내미는 경수와 눈을 맞췄다.
하… 뜨거운 한숨을 뱉은 백현이 이불을 던져 자리에서 일어났다. 경수도 백현을 따라 자리에서 일어났고 두 남자는 여전히 눈을 마주했다.
"이잉?"
"야…너, 안가? 안가냐고?"
"오잉?"
"안가냐고, 썅놈아?"
믿기지 않는지 경수가 백현의 눈 앞에 손가락을 펼쳐 좌 우로 휘적였다. 아 쫌! 소리친 백현이 경수의 팔을 쳐냈다. 분명 쳐냈는데 당연히 백현의 손은 경수를 통과했다.
놀란 경수의 큰 눈이 더욱 커졌고 경수는 자신의 쩍 벌린 입을 손으로 틀어막았다. 지랄…. 야, 나 자야되니까 사라져. 경수는 입에 붙은 손가락을 때 담담하게 말하는
백현에게 가르켰다. 너…내가 보이는구나? 떨리는 목소리로 입을 뗀 경수는 큰 눈망울을 깜빡였다. 그래, 보여. 지금 까지 다 보고있었어. 됐지? 빨리 꺼져.
백현의 말에 할 말이 있는 듯 입술을 씹은 경수는 백현의 눈치를 보다 천천히 입을 열었다.
"있잖아…날 볼 수 있는 사람은 처음 만났어, 그래서 말인데…."
"싫어."
"…잉?"
"싫다고, 꺼져. 귀찮아."
"저기 백현아, 나 아직 말 안했는데…."
"됐으니까, 듣기 싫다고. 그러니까 꺼져줄래?"
경수의 말이 끝나기도 전에 거절부터 한 백현은 굉장히 시크하다 꺼져! 꺼져! 내 앞에서 꺼져! 경수는 꺼져! 를 연발하는 백현을 눈물이 그렁그렁 차오른 눈으로 바라봤다.
지랄, 귀신이 우냐? 그래 울어. 나가서 울어. 잘가~ 손바닥을 펴 경수에게 흔들어준 백현이 휙- 이불을 끌어올려 자리에 누워 등을 돌렸다.
나빳어, 너 내가 괴롭힐거야. 응? 그래, 괴롭혀 근데 넌 어째 하나도 안무섭다. 그렁이는 눈으로 나름대로 협박을 한 경수를 등진체 무심하게 대답하는 백현은
귀찮은지 손을 올려 휘적였다. 저리가, 제발. 나 자야되. 너…너, 내가 가위 누른다?… 경수의 협박은 어쩐지 야! 너 돈안주면 때려버린다?
혀엉…그러면 경찰한테 이를거예요…? 라고 협박하는 아이와 같았다. 백현아 제발…. 나도 내가 누군지 모르겠어, 넌 나를 볼 수 있잖아…넌 나를 들을 수 있잖아. 도와줘…
경수가 손을 뻗어 백현을 붙잡고 흔들었다.
"…?"
"…어?"
…귀신이, 날 만졌다.
고스트 인 러브
( 귀신보는 변백현 X 귀신 도경수 )
01 마침.
배틀,달달 하게 쓰려구요 (나름)
2편은 반응보고 조만간 올리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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