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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력] 방아빠 찬엄마 1 | 인스티즈

 

 

W. 다온 

 

 

"야! 먹은거 치우랬지!" 

"아이, 알았어." 

"알았다면서 안치우잖아, 너." 

"예, 예, 엄마." 

 

이씨... 금방이라도 불꽃이 튀어오를듯한 눈빛으로 매트리스에 누워 과자쪼가리를 씹어대는 방용국을 째려보는 힘찬이다. 아무리 십년지기 불알친구라지만, 허구한날 우리집에 와서 어질러놓고 가는데, 누가 좋아하겠나. 오늘도 속으로 저 나쁜자식을 곱씹으며 바닥에 나뒹구는 쓰레기며 물건이며 주으느라 정신없다. 암튼, 저 새끼는 나한테 하도 욕 얻어먹어서 참 오래살겠다 싶었다. 

보던 티비는 안보고 갑자기 나를 물끄럼 쳐다보는 녀석. 모... 뭐야, 뭘봐. 이쒸이... 나도모르게 입술을 대빵 내밀고 인상을 찌푸렸더니 방용국이 픽- 하고 웃는게 아닌가. 웃어? 

 

"앞치마는 입고 해야지 엄마." 

"뭐?" 

 

킥킥, 비아냥 거리는 농담에 그만 핀트가 나가버린 힘찬이, 손에 한주먹 쥐어든 쓰레기들을 녀석에게 던지며 화를 내었다. 내가 니 엄마냐! 

팔뚝이며 등을 마구 때리는데, 단번에 두손을 잡아챈 녀석이 능글능글 변태 아저씨마냥 다가왔다. 악! 저리 꺼져! 

손을 뿌리치기도 전에 저 멀리서 집전화기가 밝게 울려온다. 살았다... 다시 과자를 입에 문 방용국을 힘껏 흘기고는 전화기를 들어올린다. 여보세요. 

 

[어, 힘찬아. 누나야.] 

"누나! 왠일이야?" 

[그게, 부탁 좀 하려고 전화했어.] 

"부탁?" 

 

어... 어... 응. 괜찮아! 따위의 말만내뱉던 힘찬이 드디어 전화를 놓는다. 무슨일 있나? 어째 잠잠히 생각하는게, 무슨 안좋은 일이라도 있는지, 용국의 표정이 굳어갔다. 왜그래? 

 

"...어? 아, 이따가 큰누나 온대." 

"근데 뭔 생각하는데 어둡냐." 

"아기 키우는거, 많이 힘든가?" 

"엉?" 

 

 

'미안, 누나가 갔다와서 보답할게.' 

 

정말 미안, 힘찬아, 우리 준홍이 잘 좀 봐줘! 등, 이 정도의 말만 나누고는 금새 자릴 비운 누나. 짐을 바리바리 싸들고 와서는 전부 준홍이꺼라며 이리저리 알려주고선 덤으로 장까지 봐온 누나가 급하다고 쌩 나가버렸다. 최준홍을 놓고서. 

두 달동안 일 때문에 해외에 나가있어야 한다며 제 아들래미를 맡기고 간것이다. 누나들이 내게 이래저래 많이 맡겨왔었지만, 아기를 맡아본건 처음인지라 적잖게 놀랐다. 그래도 뭐... 누난데, 이정도 못하겠어? 힘찬이 팔을 걷어붙인다. 

어느새 장봐온 봉투안을 뒤적여 베베 과자한개를 집어든 방용국이, 담요에 칭칭 둘러져 손가락을 빨고있는 아기를 보고 헤 웃는다. 

 

"야, 그거 준홍이꺼야." 

"준홍? 이름이 준홍이야?" 

"응, 최준홍." 

"흐응," 

 

신기한지 이젠 아예 애를 들고 바라본다. 까꿍, 까꿍. 우쭈쭈, 십년간 듣도보도못한 소리에 힘찬이 비실비실 웃었다. 뭐야, 방용국. 워낙 애들을 좋아하던 용국이라 조금은 안심이 되었다. 이때다싶어 힘찬이 분주하게 봉투안의 것들을 정리하기 시작했다. 아기용품을 잠시 옆에 둔채로. 

 

"김힘찬-" 

 

이제막 씻고 나온 힘찬이 작게 대답한다. 저 자식, 저거 여태 안가고 있었어? 시계를 보니 벌써 밤 아홉시다. 진짜 집에 안가나... 

 

"나 배고파." 

"가서 밥먹어." 

"차려줘." 

"...야." 

"오빠 애기 보느라 힘들었다." 

 

누가 오빠야! 지가 좋아서 준홍이 봐놓고 무슨소리야 또. 싫은말, 욕지거리 툴툴 대면서도 힘찬은 부엌으로 향했다. 그걸본 용국이 작은 실소를 뱉다가도 제 품에 곤히 잠든 아가를 내려다본다. 몽글몽글한게, 저 녀석은 전혀 안닮았네. 

저를 부르는 목소리에 품안의 아기를 조심조심 침대위에 자리잡아놓고선 테이블로 휘적휘적 걸어갔다. 대충 차려도 될것을 근사하게 차려놓은 음식들을, 용국이 힘찬을 한번 쳐다본다. 아까 씻고 말리지않은 머리카락들이 조금은 말랐는지 촉촉하면서도 푸석했다. 

 

"모." 

"... ..." 

"밥 먹고 집가." 

"알았어." 

 

뭘그리 볼게 많은지. 내 얼굴에서 시선을 떼지못하고 특유의 능글맞은 미소로 낯뜨겁게 바라보는게, 기분이 묘하다. 방용국이 수저로 밥을 떠먹는 정수리를 턱을 괴어 바라보았다. 짜식... 잘먹기는. 하긴 내가 자취하니 밥 잘하는건 맞는데, 그렇게 배고팠냐. 남자둘이서 이게 뭐하는건지... 

피곤함에 눈이 풀어졌다. 하루종일 저 놈 때문에 집청소하고, 거기다 난데없이 애까지 돌보느라 분주하게 움직였더니, 목욕을 끝마치고 졸음이 쏟아졌다. 방용국 손에 들려서 여기갔다, 저기갔다 하는 숟가락을 보고있자니, 양떼들을 세는것같아서 몽롱하다. 

잠시, 밥먹을 동안만 눈만 감아야지. 

 

"... ..." 

 

꾸벅, 꾸벅. 앞에서 흔들거리는 김힘찬을 바라본 용국이, 어느새 싹 비운 밥그릇을 보고 숟가락을 조용히 내려놓았다. 오늘은 다른때보다 피곤했을 힘찬이 생각에 깨우고싶진 않았다. 준홍이는 내가 데리고 놀았지만, 짐정리에, 인터넷 검색에, 방청소에... 엄마도 아니고, 왠 할일이 그렇게나 많은건지. 엄마라는 단어에 괜히 용국이 픽 웃었다. 밥도 잘하고, 엄마해도 괜찮을것같단 바보같은 생각이 든것이다. 앞뒤로 크게 꾸벅이는 힘찬의 머리카락들이 찰랑거린다. 어디서, 아기 냄새 나는것같기도 하고. 

용국이 자리에서 조용히 일어나 졸고있던 김힘찬을 공주님안기로 들어올렸다. 얼마나 가벼운지, 무거울줄알고 힘껏 들었더니만, 왠만한 성인남자 몸무게보다 덜 나가는듯했다. 그러고보니 오늘 점심 -점심이라 해놓고 아침겸점심- 먹고 저녁은 안먹은걸로 아는데? 

가볍게 들어올린 김힘찬을 아기옆에 천천히 눕히자, 아까부터 특유의 아기냄새가 풍겨온다. 한결 편안한 얼굴로 아예 잠에 취해버린 힘찬을 보다가 부엌으로 향하는 용국이다. 

 

 

아, 차. 나 부엌에서 졸은거 같은데. 아까부터 어디서 시끄러운 울음소리에 번쩍 눈을 떴다. 헉. ㅁ, 뭐야. 나 왜 여기서 잠? 이런 생각도 잠시, 옆에서 목청껏 울어대는 준홍이를 보고 벌떡 일어난다. 시계를 보니 벌써 열시... 준홍이를 번쩍 안아들어 달래가며 분유를 탔다. 얼굴이 벌게져라 울어대던 준홍이의 입술에 젖병을 갖다대기가 무섭게 앙 물고 쭉쭉, 힘껏 빨아들였다. 많이 배고팠구나, 우리 아가. 우쭈쭈... 

하. 내가 뭐하는건지. 탁상 한편에 세워진 거울을 보고 한숨을 내쉰다. 어제 감은 머리카락들이 벌써 둥지를 틀고 촉촉하고 매끈하던 피부마저 푸석푸석해졌다... 아 맞다. 방용국. 

이제야 생각난 그 녀석을 찾아보지만 이미 집에 간건지 보이지않았다. 이씽... 뭔가 조금은 섭섭했다. 

분유까지 깨끗이 비운 준홍이를 눕혀 대망의 기... 기저귀를 풀러낸다. 꿀꺽. 어제 한번 갈았지만, 아기 응가 특유의 모양새와 냄새에... 얼굴을 마구 찌푸리며 치워낸게 생각나, 조금은 조심스러워진 손길이다. 준홍아, 가, 가만히 있어야지... 

드디어 모습을 드러낸 기저귀에 코를 막고 얼굴을 돌려버리는 힘찬이다. 으아으아! 얼마나 장이 튼튼하면 이렇게 많이 배출하는거니. 얼른 치워버리겠단 생각에 준홍의 두발목을 가볍게 잡아 엉덩이를 들어올려 깨끗이 닦이고 새 기저귀를 끼워넣는데, 배가 불러서 신이난건지, 까르르 웃으며 허공에 발차기를 하는게 아닌가. 야, 야! 아니 이놈이... 몹시 당황한 힘찬이 자꾸만 움직이는 준홍이를 바로눕히느라 정신없다. 

한손엔 티슈를, 다른 한손엔 준홍이를 잡고서 끙끙 대는데, 근데 이놈, 표정이 좀 이상하다. 침대위에 엎드려선 막 웃던 준홍이, 머엉, 다시 활짝 웃는게... 불안감이 힘찬의 뒷통수를 가격해온다. 설... 마. 아니지, 준홍아? 

후다닥, 재빨리 준홍이를 뒤집어보곤 급사색이 되어버렸다. 

이씨... 최준홍! 

 

 

왠일로 먼저 전화를 걸어온 김힘찬이, 받자마자 울음섞인 목소리로 잠깐 도와달래서 알바하다가 허겁지겁 뛰어온 용국이다. 익숙하게 집에 들어서자 화장실쪽에서 얼굴을 쏙 내미는 힘찬의 모습에 어리둥절하게 다가갔다. 울상으로 저를 발견하곤 한손엔 준홍이를 안은채로 서있다. 

 

"뭐야...? 무슨일이야." 

"갑자기 불러서 미안한데... 좀, 도와주면, 안되냐..." 

"어?" 

"알았지? 얘 좀 들어봐." 

 

얼떨결에 준홍이를 받아 안은 용국이, 분주하게 움직이는 힘찬의 뒷모습을 바라본다. 아니, 지금, 최준홍이 문제가 아니라... 티 한장에 사각팬티한장 걸치고 뭐하는 거냐가 문제였다. 평소 티를 박시하게 크게 입던 김힘찬이 역시나 박시한 티에 짧은 사각팬티를 입으니, 티에 두다리만 덜렁 보이는게 마치 아래에 아무것도 걸치지 않은느낌이었다. 여름에 아무리 더워도 사각팬티만큼 짧게 입은적을 본적이 없는거같은데. 이렇게보니 계집애마냥 얇아서 안쓰러운게... 

 

"빵, 준홍이." 

"어? 어." 

 

욕조에 물을 받아놓고서 열심히 온도를 재던 힘찬이 준홍을 안아들어 다리부터 천천히 놀라지않게 물속에 넣었다. 많이 해봤냐? 

옆에서 지켜보던 용국이 수건을 들고 불쑥 물어오자 인터넷에서 습득했다며 살풋 웃는다. 준홍이도 싫지않은지 입을 마구 오물오물, 아예 수영을 하며 즐긴다. 

준홍이를 수건에 돌돌 말아 용국에게 좀 봐달라며 넘겨준 힘찬이 이번엔 침대위 이불을 낑낑 들고와 욕조에 쏟아넣었다. 열심히 일을 하는 모습이 어쩐지 기특해보여서 소리없이 웃음짓는 방용국. 

 

"근데 무슨일인데 이래?" 

"씨... 최준홍이 오줌쌌어!" 

 

풉... 푸하하하, 나름 심각하게 화내는데 저 놈은 뭐가 웃긴지 입벌리고 웃어제낀다. 죽일듯이 노려보며 욕조에서 이불을 밟아대던 힘찬이, 그만 제 발에 늪처럼 감긴 이불때문에 힘없이 고꾸라졌다. 조금밖에 안젖었지만, 기분이 무지 나쁘다... 

 

"용국아- 침대에 새 이불깔아서 준홍이 낮잠재워." 

 

힘찬이의 조금 힘없는 목소리를 들으니 얼른 도와줘야겠다고 느릿느릿한 행동을 빨리 움직였다. 저러다 김힘찬 앓아눕겠다. 생각보다 바로 잠이 든 준홍에, 화장실로 들어선다. 

 

"도와줄게." 

"빵..." 

"그냥 밟으면 되?" 

"응." 

 

츄리닝 바지를 걷어올린 용국이 욕조로 들어가자 이때다 싶어 욕조한켠에 엉덩이를 붙이고 앉는다. 기운다빠진 얼굴로 이불을 밟는 방용국을 바라보다 괜히 물을 일으키며 이불을 치댄다. 

용국아... 힘빠진 목소리에 방용국이 힘찬을 내려다보다 둘의 시선이 교차했다. 안그래도 피부도 하얀게 어두운 계열의 티를 입고있으니 더욱 대조되어 입술만 붉게 보였다. 아랫입술을 혀로 한번 축이던 힘찬이 고갤 떨구고선 젖은 제 옷자락을 바라본다. 

 

"우리 큰누나 직장도 다니는데," 

"... ..." 

"애기 돌보느라 힘들겠다, 진짜..." 

"... ..." 

"엄마들은 역시 짱이었어." 

"풋," 

 

생각하는게 너무 귀여워서 힘찬의 머리카락을 두어번 쓸어내리자, 평소라면 왜이러냐며 뿌리칠 놈인데 거부하지않고 내 손길을 고분고분 받는다. 녀석이 움직거리던 발장난을 멈추었다. 그리곤 고개를 홱 쳐들어 용국을 뚫어져라 올려다보았다. 순간, 이상한 기류에 휩싸인 용국의 손길이 허공에 멈춰 힘찬의 눈을 맞춰온다. 

... ... 

십년동안 알고지내온 김힘찬 같지않았다. 이상하게 오늘따라... 섹시하다 해야될까, 색기가 흐른다 해야될까. 어쨌든 평소에도 여우같은점이 없지않아 있었지만, 분위기를 흐릴정도는 아니었다. 방용국이 시선은 고정한채 삐딱하게 고갤 살짝 틀었다. 힘찬이 느리게 아랫입술을 한번 물었다가 놓자 더욱 붉게 올라온다. 

뭐야, 기분 야리꾸리하게... 

 

"빵." 

 

예고없이 튀어나온 목소리에 용국이 대답 대신 바라보았다. 방용국이 알바하는건 예전부터 알고있었다. 오늘처럼 부르면 하던 일을 관두고 뛰어올만큼 한가한 사람은 아니다. 아기때문이라도 우리집까지 달려온게 그냥 고마웠다. 그냥 인사를 하고 싶었다. 하고 싶었는데... 분위기가 이정도로 묘해질 줄은 몰랐다. 일단, 부르긴 했... 는데. 방용국의 표정이 심상치 않다. 

 

"...고마워, 빵." 

"엉?" 

 

이씨... 꼭 두번 말해야 하냐! 힘찬이 시선을 내리깔아 이불을 크게 한번 밟고는 기어들어가는 목소리로 대답했다. 

고맙다구... 

괜히 멋쩍어서 이불을 다시 밟아대었다. 뭐라고 말 좀 해봐, 방용국! 속마음을 들은걸까, 특유의 굵고 낮은 목소리가 힘찬을 붙잡는다. 

 

"하여튼," 

 

흠칫, 갑자기 다가온 방용국에 깜짝 놀라선 눈이 휘둥그레졌다. 거의 껴안다시피 밀착해온 녀석이 이제야 멀어져 굳은 힘찬을 보고 인상을 구긴다. 놈의 한손엔 샤워기가 들려져있었다. 

...그거 가져갈꺼면, 말을 하든가, 사람 놀라게... 

 

"뭐야. 얼굴 빨개." 

"...어? 내가 뭐가!" 

"난 큰일 난줄알고 뛰어왔는데," 

"어... 어." 

 

짐짓, 인상쓰고 이상하게 힘찬을 바라보던 용국이, 한발짝 다가선다. 

 

"이상하다, 너." 

"내가, 왜..." 

 

눈을 가늘게 뜨고 몇걸음 더 다가가니 입술을 삐쭉 내밀곤 뒷걸음치다 하얀 타일에 등을 부딪힌다. 얼굴이 사과같이 새빨간게, 당황하는 모습이 귀여워 조금 놀려먹자고 샤워기를 놓고 부러 김힘찬을 두팔에 가두었다. 하지마... 기어들어가는 목소리로 내 어깨를 밀어내는 그 순간 기분이 뭔가 아찔했다. 뭐지? 처음 느껴보는 아찔함에 용국이 힘찬을 뚫어져라 쳐다보았다. 김힘찬. 

새빨간 입술을 지긋 바라보던 방용국이 서서히 다가간다. 둘다 온몸의 신경 하나하나가 입술로만 향했다. 정말, 아무도 없는것같은. 무서우리만치 정적이 흘러가는듯 싶었다. 

시끄럽게 울리는 전화벨 소리에 뒤이어 아기 울음소리가 둘의 정적을 깨운다. 

헉. 저, 전화! 후다닥 화장실밖으로 뛰쳐나간 힘찬이 빠르게 집전화를 빼들곤 준홍이를 들어안고 흔든다. 어어, 울지마, 울지마. 

 

"여보세요?" 

[누나야.] 

"어, 누나." 

[이제 막 비행기 내렸어. 준홍이 잘 있지?] 

"그럼! 목욕하고 낮잠 재워놨는데 전화울려서 깼다..." 

[이그, 좀 이따 할걸 그랬나. 준홍이 잘 보고, 아침이나 저녁쯤에만 놀아줘. 잠 많이 재우는게 좋을거야.] 

"그래 알았어." 

 

두 달 있다 보자는 큰누나말에 괜히 눈시울이 아려온다... 두 달. 어쩌면 길고 어쩌면 짧은 시간. 울음을 그쳐간 준홍이를 다시 침대위에 눕히고 몇번 토닥여주니 그제야 다시 잠을 청한다. 어휴 요망한것. 얼른 이불빨래나 끝내고 쉬어야겠다. 

화장실로 들어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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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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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1
우왕ㅇ제가 첫댓글이네요!!재밌게잘읽었습니당 2편도 기대할께요ㅎㅎ
12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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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2
밤에 읽었는데 이제 댓글을 쓰네요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아 설레게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어앙안으아ㅠㅠㅠ재밌어요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얼마만이야 국력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더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더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뒤는요ㅠㅠㅠㅠㅠㅠㅠ
11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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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3
ㅠㅠㅠㅠㅠㅠ진짜설렌다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11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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