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리메이크 글입니다.
갖고있는 사진이 몇장 없는 지라 짤과 내용은 아무런 상관이 없음을 미리 알려드립니다!
오늘부터 사진은 업슴니다. 이제 더이상 사진때문에 발동동구르는 쓰니가 되지 않을테닷!
쓰니가 컴맹이라 BGM을 못깔아욬ㅋㅋㅋㅋㅋ 오늘은 브로콜리너마저-두근두근을 추천해드립니다요
기성용
학교를 입학하고 처음 1년은 정말 미친듯이 빨빨거리며 돌아다녔지.
강의 빼먹고 애들과 바다도 갔다와보고 주말엔 한달 내내 무조건 술약속을 잡고,
OT에 MT에 과MT에 동기MT에 연합MT에 무슨 MT가 그렇게 많은건지 잘 모르겠으나 무조건 다 갔었다.
그리고 이제 입학한지 2년차. 이젠 나도 도저히 힘들어서 못해먹겠다.
늙었어, 젠장!
'나 이제 항복'을 외치며 그간 같이 빨빨거리며 돌아다니던 친구들과 안녕하고 안락하고 편안한 과방에 정착했다.
물론 지금 내 옆에서 짜장면 흡입 중이신 기성용 슨배님도 함께.
군대 제대하고 바로 복학했다는 선배는 언제부턴가 나랑 같이 과방 정ㅋ벅ㅋ자ㅋ가 되었다.
개강모임 때 만해도 형식적인 인사만 나누던 어색한 사이였던 우리가 불과 3개월여만에 과내의 유명한 동ㅋ반ㅋ자ㅋ가 되었지.
과방 정ㅋ벅ㅋ동ㅋ반ㅋ자.
"자- 이거요."
"이번엔 또 누구냐."
"실음과래요. 1학년?"
"풋풋하네."
"안 가져요?"
"너 써."
두시간이나 비어버린 시간표에 당연하게 과방으로 오는데 오늘도 역시나 우리 과방 앞에 서있는 아리따운 여성분.
터벅터벅 과방 앞으로 가 문을 열려는 나에게 내밀어지는 선물.
절대 나 주는 건 아니고.
예쁘게 포장된 이 선물은 저 안에 상주 중이신 기성용 슨배님을 향한 선물.
뭐 늘상 있는 일이다.
기성용 슨배님은 우리학교 인기남이시니까.
과방 안으로 들어와 선배에게 선물을 내밀자 또 누구냐며 물어보는 선배.
잘 포장된 리본 사이에 껴있는 편지를 꺼내 읽어보니 실음과란다.
그것도 1학년.
얼굴도 나름 이쁘던데. 그러나 우리 선배, 동요도 없다.
선물도 나 가지란다. 실음과 풋풋한 상큼이씨, 미안해요.
이 선물 고심해서 골랐을텐데..
선배가 나 가지래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선배 좋다는 사람이 이렇게 이렇게 많은데 왜 선배는 여자 안 만나요? 왜 과방에서만 살아?"
"너때문에."
"와... 그것때문에? 차라리 그냥 만들어라, 동정따윈 필요없어. 이 기회에 나도 애인 좀 만들어ㅂ...."
"안돼."
"응? 왜요!!"
"내가 조만간 고백할꺼니까 애인 만들지말고 기다리고 있어."
"응?"
"이 킹카 기성용 선배님의 고백을 어떻게 받아야 이쁘게 받을 수 있을까~ 하면서 고민하고 있으란 말야, 알겠냐?"
구자철
동기 녀석 둘이서 같이 입대를 하더니, 제대도 한날한시에 했단다.
한 놈은 우리의 친구 기성용, 한 놈은 나와 어색한 구자철.
분명 같은 날 입학해서 OT에 MT에 축제에 심지어 강의까지 같은 걸 듣는데, 성용이와는 쉽게 친구가 되고, 구자철과는 아직 어색하다.
물론 친화력짱인 기성용은 구자철과 둘도 없는 친구 사이지만.
"제대 축하."
"야, 그게 다냐? 뭐 없어?"
"뭘 바라는데."
"어떻게, 신입생 여자애들 중에 상큼한 애 없냐?"
"꺼져, 있어도 내가 너 안 줘."
벌써부터 상크미를 찾아재끼는 기성용의 입에 땅콩을 한주먹 쑤셔넣고, 옆을 보니 조용히 우리 모습을 보며 웃고 있는 구자철.
아, 쟤 웃는게 저렇게 예뻤구나.
한참을 그렇게 신나게 달리다보니, 살아남은 건 나랑...구자철 둘ㅃ........뭐???????
"내 술은 안 받냐?"
"어?"
"나 팔 떨어지겠네."
"아, 어. 그래."
주변을 둘러보니, 살아남은 인간이 둘뿐이라는 사실에 어떡하지하며 고민을 하고 있는데, 그런 나를 부르는 구자철.
자기 술은 안받을 꺼냐며 내 술잔에 술을 따라준다. 소주병을 건내받아 나도 비어있는 구자철의 잔에 술을 채워준다.
짠-
어색한 사이에도 할 건 해야지.
"캬-"
"술 잘 마시네."
"뭐..그냥..쫌 해.."
별 영양가 없는 이야기들을 몇 번 주고받으며 다시 잔을 기울이고 있는데, 갑자기 자기 잔을 가득 채우더니 입을 여는 구자철.
"근데 너 그거 아냐?"
"뭘."
"내가 너 좋아 했었는데."
"어??"
"......근데 너 다시보니까."
한잔.
"좋다.."
또 한잔.
"...여전히 예쁘네."
이대훈
오전수업밖에 없는 오늘, 자긴 공강이라며 집에서 띵가띵가 놀고있던 대훈이를 끌고나와 학교 앞 번화가를 신나게 걷고 있다.
우리과 특성상 남자보다 여자가 많은 편이긴 함에도 불구하고, 내 주위엔 여자 친구들보다 남자친구들이 더 많이 생겼다.
그리고 이제 과에 남은 친구라고 달랑 얘 하나. 너는 나 빼놓고 군대가면 앙대, 대후나....ㅁ7ㅁ8
"나도 영장 나왔어, 신검받으러 가야되."
"안돼!!!"
"뭐가."
"애들 다 제대하면 너 그때 군대가."
"내가 왜!!"
"너 없으면 나 누구랑 놀아!!"
"그러게 여자 친구들 좀 미리미리 사겨두지."
"누구 때문인데 이게 ㄷ.....어?"
".............?"
"저거 이쁘다!!!!"
"뭐?"
"저 구두! 이쁘지않아?"
"응? 별론데."
"야, 잠깐만. 나 저거 살래."
지나가다가 우연히 본 신발이 너무 예뻐 저 신발은 내가 기필코 사겠다며 신발 가게에 들어왔는데
왠걸.
내가 지금 저 신발을 사면 알바비가 들어올때까지 난 쫄쫄 굶어야 한다. 힝.. 진짜 이쁜데.
"알바비 받으면 사."
"응, 그래야겠다. 언니 이거 아무한테도 파시면 안되요, 알았죠? 제가 꼭 사러 올께요!"
"네~^^"
"안녕히 계세여......"
그리고 며칠 후, 난 그 구두의 존재를 (당연히) 까맣게 잊어버리고, 받은 알바비를 또 진탕 술먹는데 쏟아붓는 중이었다.
전 날 새벽까지 달린터라 헤롱헤롱거리며 강의실 책상에 축- 늘어져 있는데, 내 앞으로 내밀어진 쇼핑백 하나. 응?
"모야아..."
"누나주려고 샀는데 안 맞는대. 너 맞으면 신어."
"응? 뭔데."
"신발. 나 간다."
별 다른 말 없이 쇼핑백만 내 손에 쥐어준채 강의실을 나가는 대훈이.
그리고 열어본 쇼핑백 안에 들어있는 구두 한 켤레.
아싸, 득템!
꺼내서 신어 보는데 어머 딱 내구두네!
강의실 안에서 신나가지고 구두를 신고 워킹까지 해대면서 난리부르스를 췄다.
근데 잠깐, 이 구두 뭔가 묘하게 낯이 익다.
가만히 다시 앉아 생각에 들어간다... 뭐지...뭐지.. 뭘까...
아!!!!!!!!!!!!!!! 그때 그 구두!!!!!!! 대훈이랑 학교 앞에서 놀던 날 못샀던 그 구두!!!!!!!!!
아니 근데 가만.
대훈이한테 누나가 있던가...
박태환
"조교님, 정말이예요. 저는 그 문자 못 받았다니까요?"
"그런게 어딨어. 설마 과대가 너만 빼고 문자했겠니?"
"정말이예요. 진짜 안 왔다니까요?"
"말이 되는 소리를 해라. 핑계거리가 그렇게 없어? 됐어, 가봐."
"조교님!!"
"시끄러워."
집안 형편상 나와 오빠 모두를 대학 보내긴 어려웠다.
그렇다고 요즘같은 시대에 대학을 나오지 않는다는 게 얼마나 힘든 일인지 잘 알기에 집안 식구들 모두가 전전긍긍하고 있었다.
부모님이 걱정하시는 모습이 보기싫어 그냥 난 내가 알아서 다닐테니, 오빠 뒷바라지를 해주라고 부모님을 설득하곤 서울로 올라왔다.
온갖 아르바이트를 닥치는대로 다 해도 알바비만으로 한 학기 등록금을 마련하기가 절대 쉬울 일이 없는데,
그 와중에 학교생활이라고 잘 할 수 있으랴.
MT도 빠지고, 과모임도 빠지고 하는게 당연한 일이 되버렸다.
근데 입학할때부터 나를 곱지않은 시선으로 보던 동기 하나가 과대가 되었는데, 그 동기가 과대가 되었다.
과대도 됬겠다, 나도 모임에 자주 나오지 않겠다 나에 대해 얼마나 많은 헛소문들을 흘리도 다녔을진 안봐도 비디오다.
결국 과 동기들은 모두 과대의 말만 믿고, 점점 나와 멀어지게 되었고,
나는 그 유명한 아싸가 되었다.
그래, 뭐 아싸가 되는 건 크게 문제가 되지 않는데, 진짜 큰 문제는 바로 이런거다.
전공수업 레포트 기한이 변경되서 조교님이 과대에세 전체문자를 돌리라고 부탁을 했나보다.
그런데 다 받았다던 그 문자를 나만 못 받은거다.
일부러 나만 빼고 문자를 한게 분명하다.
조교님 사무실에 가서 따져봐도 조교님 역시 과대편이지, 내 편은 아무도 없더라.
속상하고 억울한 마음에 눈물이 왈칵 쏟아질 것 같아 얼른 빈 강의실로 뛰어들어갔다.
누군가 앞에서 우는 모습을 보이기는 싫으니까.
"......무슨 일 있어?"
"....?"
혼자 쭈그려 앉아 엉엉 울고 있는데, 누군가 앉아있던 내 몸을 일으킨다..
익숙한 목소리에 고개를 드니, 걱정스러운 얼굴을 한 채 나를 내려다보고 있는 태환선배.
거짓소문에 학교 사람들 모두가 다 속아 나를 멀리하고 아니꼬운 시선으로 쳐다볼 때 선배는 달랐다.
그런 나의 편이 되어서 나 대신 해명해주고, 나를 걱정해주던 선배.
그런 선배를 보니까 이제 좀 잦아들던 눈물이 다시 왈칵 쏟아져 나오는 기분이 들었다.
"...흑...으앙......"
"......무슨 일이야? 응?"
"..........흑....."
"....응, 그래. 알았어, 알았어. 그럼 다 울고 얘기하자, 다 울고."
라며 나를 품에 안아 커다란 손으로 나를 다독여주는 태환선배.
홍정호
"너 또 중도가냐?"
"이응이응."
"감독님 아시면 너 진짜 죽어, 임마."
"그니까 너만 입다물면 된다고."
"걔가 그렇게 이쁘냐?"
"어.. 하늘에서 내려온 천사 같아.."
"이거이거 큰 병일세."
대학생이긴 하지만 축구선수인 내가 학교 중앙도서관에 갈 일은 대학교 들어와서 지금까지 단 한번도 없었다. 절대, 네버.
그러다 얼마 전 부상 때문에 축구를 관두고 공부에 전념하고 있는 친구녀석을 만나기 위해 입학하고 난생처음으로 중도 앞에서 녀석을 기다리고 있는데,
뭔가 눈이 부신거다.
도대체 뭐지. 하며 돌아본 그 곳엔 오 갓뎀.
oh oh 여신강림 oh oh
왠 여신이 한명 서있는 거다. 우리학교에 이런 여신님이 있었어? 하며 그 여신님을 넋을 놓고 보고 있는데, 친구녀석이 나를 툭하고 친다.
"뭐하냐?"
"야. 우리학교에 저렇게 이쁜 애도 있었냐?"
"누구?"
"저기."
"아.... 너도냐?"
"뭐가."
"저 여자 말이야.."
"뭔소리야."
"중도 근처에선 꽤 유명하더라, 예쁘다고. 요즘 시험기간이라 그런지 중앙도서관에 맨날 와.
동기들이 하는 얘기 들어보니까 유교? 하여튼 무슨 교육과 2학년이라던가? 그렇대.
중도에 쟤가 딱 뜨면 남자들이 자리를 알아서 비켜주고 아주 다 넋을 놓고 쳐다보고 있다니까?
어떻게든 꼬셔보겠다고 말걸고 전화번호 물어보고 그래도 절대 웃지도 않고, 말걸어도 대답도 안해준다나봐.
시크해도 너~무 시크해.."
"그래? 중도에 맨날 온다고?"
그 날부터 오늘까지 약 10일간 중도에 출근도장을 찍고있다.
훈련이고 뭐고
여신님 얼굴만 볼 수 있다면...★
오늘도 여신님은 같은 시간에 나타나 같은 자리에 앉아 공부에 열중한다.
집중하는 모습도 어쩜 저렇게 이쁨 돋냐.... 여신님 오똑한 코에 걸쳐진 뿔테 안경이 되고ㅅ.....
응? 왜 나 고개가 들리ㅈ........
"악!!!!!!!!!"
"이놈 이거이거 맨날 훈련 빼먹고 어디를 그렇게 열심히 가나 했더니 여기 와있었냐?"
"아, 감독님 아파요!!!!!! 아!!!"
"뭐? 물리치료를 받으러 병원을 가? 여기가 병원이냐? 어? 물리치료를 너는 무슨 경영학 책으로 하냐? 어?"
10일동안 어째 잘 버틴다 했다.
감독님한테는 발목이 아파 물리치료 받는다고 뻥치고 와있던 건데, 김영권 이 자식이 그새 입을 놀렸구만,
너는 이따 보..... 아, 감독님 아파요!!!!!!
"니가 요즘 나랑 대화가 부족했지, 어? 몸의 대화가 부족했어, 홍정호. 그치?"
"아, 감독님.!! 일단 이것 좀 놓고..악!!!"
"따라와, 이 자식아. 너 오늘 아주 나랑 몸의 대화의 끝을 보자."
잡힌 귀가 아파서 주위를 신경 쓸 경황이 없다가 질질 끌려가면서 겨우 상황파악이 되는거다.
여긴 중도고.
심지어 시험기간이라 학생들이 바글바글 있고.
당연히 이목은 여기로 집ㅋ중ㅋ
그리고 저기 내 건너편 책상엔 여신님이 앉아계시지.
내 여신님은 지금 열심히 웃고 계ㅅ...
응??????? 뭐라고????????
"풉."
"어... 웃었다.."
Aㅏ....... 여신님이 나 때문에 웃었다...... 헤에.......
이용대
폭풍같은 수강신청기간에서 루저가 된 나에게 오늘은 그야말로 지 to the 옥.
무겁기로 소문난 우리과 전공서적을 5권이나 들고 캠퍼스 건물들을 바쁘게 움직여야 하는 하루.
이거야 말로 생지옥이다, 정말. 아 2학기땐 정말 밤을 새서라도 기다려서 내가 이딴 시간표 안 만든다, 정말.
지옥같은 하루의 마지막 수업이 끝나고, 다시 전공책을 꽁꽁 싸매 낑낑거리며 건물을 나가고 있는데, 빡! 뒷통수를 강타하는 매서운 손바닥 하나.
"악!!!!!!!! 뭐야, 언놈이야!!!!!!"
"나다."
"아프잖아, 이 자식아!!"
"어디 가냐."
"집에 가려고."
"가방 줘."
"어?"
"무겁잖아. 가방 달라고."
"괜찮아, 내가 들 수 있어."
"그래? 그래, 그럼."
에이씨. 예의상 한번은 사양하고, 두번째엔 '그래? 그럼 좀 부탁할께.^^' 하고 넘기려했건만..
이 자식아, 여자는 원래 한 번은 튕겨보는거라고.
하아... 무거워, 젠장.
여자를 모르는 이용대씨 덕분에 결국 전공책이 가득 든 가방을 매고, 양손에는 두꺼워서 가방에 다 들어가지 못한 책을 들고
전공책 한 권뿐인 백팩을 맨 이용대의 별 영양가없는 '어제 재성이형이랑 배드민턴 친 얘기' 에 응,그래. 하는 별 의미없는 반응을 뱉어가며 정문으로 걸어가고 있다.
"야, 근데 배고프지 않냐? 밥먹고 갈래?"
"배 안고파."
"그러냐? 난 배고픈데. 혼자 밥먹는 건 싫으니까 너 옆에서 나 밥먹는거 구경해."
"뭐? 내가 왜!!"
"가자~"
하며 내 어깨에 손을 올리는 용대.
응? 근데 뭔가 허전한 이 느낌은 뭐지?
용대가 손을 올린 어깨로 고개를 돌리니,
어깨동무하는 척하며 내 어깨에 매고있던 가방을 자기가 들고서는 모른 척하고 있는 용대.
올~ 이용대, 까리한데?
★
쓰니는 이제 캠퍼스 로맨스보다 더 중요한
레포트 쓰렄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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