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진 민윤기 + 깔따구 박지민 / 군주의 꽃잎 01_레빌
" 박지민 나와"
뒷문을 거칠게 열어젖힌 윤기가 무표정한 모습의 평소와는 다르게
상기된 목소리로 지민을 불렀다.
선생님의 부탁으로 유리창을 닦고 있던 지민,
평소와는 다른 윤기의 모습에 의아해 하며 걸레를 두고 따라나선다.
뒷문을 나가자 마자 지민의 손목을 거칠게 잡고는 끌고가다시피 걸어가는 윤기.
" 아파요, 형 "
"닥쳐"
지민의 아프다는 말을 짧게 끊고 도착한 곳은 매점 뒤의 창고,
'쾅'
창고 문을 닫는 동시에 지민을 벽으로 밀어붙이고는
윤기가 지민을 내려다봤다.
"......너"
"..?"
" 눈깔 돌리지 말라고 했지, 말섞지도 말라고 했지, 돌았냐? "
"무슨..? "
" 김태형"
김태형? 낮선 이름이다.
뭔지 모르겠다는 표정으로 윤기를 보자 윤기가 말한다
" 씨발, 전학생이랑 뭐냐고 "
전학생?
아, 생각났다.
일주일 전에 전학 온, 여자보다 크고 예쁜 눈망울에 날렵하게 뻗은 코, 뾰족한 턱선까지, 처음 보는 순간
남자인 나조차 반할만큼 잘생긴,
나에게 아침마다 환한 미소로 인사해주던 그 아이.
근데 걔가 왜?
" 아무것도 아닌데요..? "
".............후..한번만 더 엮이면 뒤진다 "
"..네"
지민의 대답을 듣고서야 감옥처럼 짚고 있던 윤기의 팔이 풀렸다.
지민이 벽에 밀착되어 있던 몸을 일으켜 나가려는데,
" 아......"
윤기가 지민의 목을 살짝 물었다.
잠시 있다 떼니 붉은 자국이 남았다.
" 가리고 다니기만 해봐, 다음은 얼굴이다 "
멍한 지민을 놔두고 먼저 나가버린 윤기.
지민은 벙쪄있다 목을 만져봤다.
살짝 부은 목.
생각같아서는 반창고라도 덕지덕지 붙이고 가고 싶지만,
윤기의 마지막 말에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고 안절부절 하다가
수업 종이 울리자 결국 그대로 교실로 올라갔다.
터덜터덜 걸어온 교실은 이미 수업이 시작됬다.
다행히 뒷문으로 조심히 들어가 자리에 앉는데 성공했다.
인기척을 느꼈는지 앞자리에서 돌아보는 전학생,
잠시 지민을 보더니 그 큰 눈을 더 크게 뜨며 묻는다
" 다쳤어?? 목이 빨개 "
그 말에 황급히 손으로 목을 가리며 얼버무렸다.
" 아....나뭇가지에 긇혔나봐 "
" 긇힌 상처가 아닌거 같은데?? 무지 빨개ㅜㅜ"
추궁하듯 세세하게 물어오는 전학생에게 어떻게 대꾸를 해야 할 지 몰라
당황해하고 있는데 뒤돌아보지 말라는 선생님의 말에
전학생의 시선이 내 목에서 거두어지자 손을 내렸다.
잠시 뒤 쉬는시간이 되자 어김없이 찾아온 윤기.
자리에 앉아있는 지민에게 비키라고 하더니 자신이 앉고서
무릎을 가리키며 말한다
" 앉아 "
" 네??"
밖에서야 흔한 일이었지만, 지금은 반 아이들이 모두 교실에 있는 상태이다보니
쉽사리 앉을 수 없었다.
그런 지민을 짜증이 묻은 눈길로 쓱 보더니
아까의 일로 부어있는 지민의 손목을 다시 잡고는 끌어당겨 억지로 자신의 무릎에 앉힌다.
" 아!!..."
지민의 아픈 소리에 몇몇 아이들이 돌아봤으나
" 뭘 봐 "
라는 윤기의 말에
다시 제각기 할 일로 바빠졌다.
단 한명, 태형만 빼고.
뭘 보냐는 태형의 말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지민의 눈을 빤히 바라보며 끈질기게 앞을 보지 않는다.
그런 태형의 눈을 피하는 지민.
그러나 그 다음에 이어진 말은 충격이였다.
" 아프대요 "
"?????????"
이번에는 아직까지 지민의 손목을 잡고 있는 윤기의 손을 바라보며 내뱉은 말이다.
저번과 반대로 지민이 토끼눈을 하고 태형을 바라본다.
윤기 역시 특유의 날카로운 눈매로 태형을 응시했다.
태형이 바라보고 있는 것이 지민의 손목을 잡고있는
자신의 손이란 것을 알아차린 윤기는
지민의 손목을 잡고 있는 자신의 오른손에 힘을 더했다.
" 윤기형, 잠깐만...아파요"
많이 아픈건지 곧 울듯 말하는 지민.
이제 태형은 윤기의 손이 아닌 눈을 바라보며 말했다.
" 놔주세요, 아프다잖아요 "
그 말에 이미 충분히 힘이 들어간 자신의 손에 잡혀있는
지민의 손목이 피가 통하지 않아 노래질 정도로 더 꽉 쥐는 윤기였다.
" 형.."
애원하듯 말하는 지민.
하지만 윤기는 지민을 거들떠보지도 않은 채
어디한번 해보라는 듯이 태형을 응시했다.
" 지민이 아프데요, 놔주세요 "
태형의 입에서 '지민' 이라는 단어가 나옴과 동시에
손목이 잡힌 채 윤기의 무릎에 앉아있던 지민을 내팽개치고
태형에게 달려든 윤기.
당장에라도 죽일듯이 태형을 노려보며 멱살을 잡아 올렸다.
하지만 그런 윤기 따위는 무섭지도 않다는 듯이
시선을 지나치고 태형의 동공이 향한 곳은 윤기가 내팽겨칠때
의자에 부딪힌 것인지 옆구리를 잡고 아직 일어나지 못하고 끙끙대는 지민이었다.
" 씨발, 전학왔으면 곱게 지내던가 뭔데 지ㄹ..."
' 탁 '
윤기의 손을 태형이 쳐 냈다.
지민에게 다가가는 태형, 어깨를 감싸며 물었다.
" 괜찮아? 양호실 갈까?? "
" 어??..아니..괜찮아 "
잠시 당황한 윤기의 눈이 다시금 날카로워지는 것을 눈치챈 지민이
애써 혼자 일어나보려 했지만.
힘을 주기엔 역부족이었는지 잠시 비틀거렸다.
지민의 허리 부근을 잡은 태형의 손.
남들 눈에는 단지 부축하는 것이였겠지만,
이미 이성을 잃은 윤기의 눈에 그렇게 보일리가 만무했다.
이번엔 윤기가 태형을 쳐 내고는
지민을 안아들고 반을 나섰다.
어찌나 세게 쳐 냈는지 사물함에 부딫히고 주저앉는 태형.
얼굴을 부딪힌 것인지 입술에 피가 살짝 배어나왔다.
" 힘들겠구만...."
툭 내뱉고는 자리에 앉는 태형이다.
그 시각 윤기는 지민을 가볍게 안아들고는 보건실이 아닌 그 때의 창고로 향했다.
창고에 놓인 매트리스 위에 지민을 내려놓는 윤기.
" 벗어봐 "
" 네..? "
" 벗어보라고 "
" 잠시만..."
" 쫌!!!하자는 대로 해!! "
"..네 "
하나 둘 교복 단추를 푸는 지민,
느릿느릿한 지민이 답답한지 인상을 쓰더니
'투둑'
손으로 잡고 뜯어버렸다.
" 옆으로 돌아 "
다친 옆구리를 윤기가 살폈다.
"...하.."
한숨을 내쉬며 주머니에서 약을 꺼내
시퍼렇게 멍이 든 지민의 옆구리에 약을 바르는 윤기.
" 아..."
지민이 아픈지 몸을 살짝 비틀었다.
약을 다 바르고 보니 이곳 저곳이 멍투성이인 지민의 몸.
윤기는 괜히 자신 떄문인것 같아 미안해졌다.
"...!!"
살짝 지민의 어깨를 안아주는 윤기.
지민의 여린 어깨가 쏙 들어온다.
" 아프지,.....미안하다 "
꽉 끌어안고는 나지막히 미안하다 말하는 윤기.
지민은 어쩔 줄 몰라 가만히 있었다.
잠시 뒤, 품에서 지민을 놓고 옷을 일일히 다시 입혀주는 윤기.
단추가 다 뜯어진 셔츠는 버려둔 채
자신의 티셔츠를 입혀준다.
점심시간이 많이 지나 배가 고팠는지 먹을걸 사 온다며
윤기가 나간 뒤, 긴장했던 몸에 힘을 빼는 지민.
문득 윤기와 자신의 첫 만남이 떠올랐다.
안녕하세요 윤기와 지민이의 이야기를 연재하게 된 레빌입니다.
글 실력이 없어 미흡할테지만 잘 부탁드려요☆
^^감사합니다~
▷레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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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애인이랑 헤어졌는데 애인 어머님한테 톡으로 마지막인사 남기는거 에바같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