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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l 외국어 l 해외거주 l 해외드라마


 * 리메이크 글입니다.

갖고있는 사진이 몇장 없는 지라 짤과 내용은 아무런 상관이 없음을 미리 알려드립니다!

다소 어색한 사투리가 많이 포함되어 있을 수 있습니다. 이해 부탁드려요. 쓰니는 경상도 사람이 아니므니다!

쓰니가 컴맹이라 BGM을 못깔아욬ㅋㅋㅋㅋㅋ

쓰니가 추천하는 오늘의 BGM은 민설-로맨틱100% 입니당

 

[국대망상] 우리 결혼했어요♪ | 인스티즈

 

박주영

 

정말 심하게 싸웠다.

결혼을 하고 몇년이나 지났지만, 이렇게 심각하게 싸워보긴 처음이었다.

사소한 거 가지고 시작된 싸움이 겉잡을 수 없이 커져 나중엔 '이혼' 얘기까지 오갔다.

너무나 쉽게 이혼이라는 단어를 꺼내는 이 남자에게 화가 나 아무말도 없이 집을 나와 친정으로 향했다.

 

그렇게 친정에서 일주일을 보냈는데, 이 남자 정말 나랑 이혼이라도 하고싶은건지 연락도 없다.

정말 나랑 끝내자는거야? 허, 그래, 좋아. 

 

나도 이제 당신이랑 끝이야!

 

이제 더이상 박주영이라는 남자와는 끝이라고 생각하며, 같이 사는 집에 있는 내 짐을 가져가기 위해 일주일만에 다시 집에 왔다.

그래도 도어락 비밀번호는 그대로네.

집 문을 열고 들어서니, 내가 집을 나온 그 날처럼 깨끗하다. 설마 오빠도 집 나간건가. 하며, 현관쪽을 보니,

신발은 그대로있다. 집에 있는데도 안 나와보는거야? 정말 이제 질렸다, 당신한테.

 

짐을 싸기 위해 안방문을 여니, 침대에 아무 미동도 없이 누워있는 오빠.

잠귀가 밝고, 예민해서 조그만 소리에도 깨는 일이 잦은 오빠가 자고있을리가 없지. 나 왔는데도 일부러 안 일어나는게 분명하다.

분한 마음에 캐리어에 내 짐을 담는 속도가 점점 빨라진다. 대충 필요한 것만 담고, 자리에서 일어난다.

침대 옆 협탁에 올려져있는 결혼식때 찍은 사진이 꽂힌 액자에 손을 뻗었다가 이내 거둔다.

그래, 이제 진짜 끝이니까. 미련두지 말아야지.

 

버리든지 말든지 당신 맘대로 해.

 

입 밖으로 꺼내지 못하고, 속으로만 내뱉는다.

잠깐, 아주 잠깐 그렇게 망설이다가 이내 발걸음을 뗀다. 아니, 떼려고 했다. 그런데, 그러질 못했다.

 

갑자기 붙잡히는 내 손목때문에.

 

"가지마."

"......."

"미안하다....내가 잘못했다.."

"........"

"...사랑해."

 

누가 들어도 울음기 가득한, 지쳐서 다 쉬어버린 목소리.

그리고 이제서야 보이는 그의 얼굴.

한 눈에 보기에도 수척해보이는 얼굴에, 눈밑까지 거뭇거뭇하다. 바싹 마르고, 다 터버린 저 입술까지.

 

미안해요, 오빠. 

오빠가 뱉은 말 때문에 오빠가 섣불리 용기낼 수 없다는 걸 알면서도 모른 척 했어.

그런 용기를 필요로 하는 것들은 오빠가 해야한다고 생각했었어. 미안해, 오빠.

 

그가 잡고 있는 내 손목을 풀고, 그가 누워있는 침대쪽으로 몸을 돌려 그를 바라보았다. 그러자, 감고 있는 눈을 뜨는 오빠.

그런 오빠의 손을 아주 꼭- 잡았다.

 

우리 이제 이렇게 손 꼭 붙잡고 평생 함께 가자.

 

[국대망상] 우리 결혼했어요♪ | 인스티즈

 

구자철

 

버튼 누르는 소리가 들리더니, 띠리릭-하는 특유의 도어락 풀리는 소리가 나고, 이 시간이면 꼭 들리는 익숙한 목소리가 들려온다.

 

"여보!!!"

"왔어?"

"응! 오늘도 집안일 하느라 힘들었지?"

"아니야. 오빠가 더 힘들었지. 얼른 씻고 와. 저녁먹자."

 

씻으러 들어간 오빠를 기다리며 밥상을 차린다.

숟가락, 젓가락도 놓고, 밥도 푼다. 오빠밥은 이-만큼. 푹푹 눌러 담아서 식탁에 내려놓고, 반찬도 꺼낸다.

보글보글 끓고있는 찌개를 내려놓으려 장갑을 끼면 어느샌가 나타난 오빠.

 

"어허, 손 데이면 어쩔려고. 내가 할게."

"괜찮은데."

"쓰읍!"

 

그렇게 오빠의 손을 빌려 찌개도 식탁에 내려놓고나면 저녁상이 완성된다.

둘이 오붓하게 저녁을 먹고, 상을 치우려고 자리에서 일어나면 그런 나의 어깨를 잡고 질질 끌어 쇼파에 나를 앉힌다.

 

"내가 할꺼야!"

"또! 또 고집부리네. 오빠가 할테니까 쉬고있어. 너 오늘도 하루종일 집안일 하느라 힘들었잖아."

 

라며, 다시 부엌으로 가 식탁을 정리하는 오빠.

늘 항상 이렇게 운동 마치고 집에 오면 집안일은 온통 오빠 몫이 된다. 낮동안 집안일하느라 고생했으니까 이제는 좀 쉬어야된다나 뭐라나.

분명 자기도 아침부터 일찍 일어나서 운동하느라 힘들었을텐데 내색도 안한다.

힝..미안하게.

 

"설거지는 내가 할께."

"어허, 가서 쉬라니까, 좀."

"오빠도 힘들잖아."

"오빠 하나도 안 힘드니까 가서 쉬세요, 여보~"

 

다른 부부들은 서로 집안일을 미루느라 싸운다던데 우리집은 반대다. 서로 하겠다고 싸우고 있으니 원.

결국 고집 쎈 오빠를 이기지 못하고, 오늘도 설거지는 오빠 담당이 되었다. 이젠 고무장갑 낀 오빠가 낯설지가 않다.

 

어머님 아시면 나 아마 뼈도 못 추릴꺼야ㅜㅜ

 

설거지하느라 고생한 오빠를 위해 과일이라도 깎아줘야겠다 싶어서 냉장고에서 아까 사온 과일을 꺼낸다. 칼과 접시도 챙겨 다시 거실로 왔다.

 

"과일 깎아놨어. 다하면 와서 먹어."

"엉, 고마워."

 

이제 막 설거지를 끝낸건지, 거실로 와 내가 앉아있는 쇼파 옆자리에 앉는다.

아까 세일한다고 해서 냉큼 집어온 사과가 나름 맛있어서 만족하며 먹고 있는데, 아까부터 오빠가 말이 없다. 뭐지?

 

"왜?"

"뭐 해줄 거 없어?"

"응?"

"나 설거지하고 왔는데."

"응?"

"나 설거지 다하고 왔다니까?"

"....응? 응, 고마워..."

"뭐야, 왜 오늘은 안해줘!"

"뭐를?"

"칭찬!! 칭찬 왜 안해주냐고!!"

"아...."

 

쓰담쓰담.

 

"자철이 어린이, 참 잘했어요~ 고마워요~"

"...내일은 까먹지 말고 해줘."

"큭큭..알겠어. 아, 우리 오빠 귀여워 죽겠네."

"웃지마!!"

 

[국대망상] 우리 결혼했어요♪ | 인스티즈

 

기성용

 

어젯 밤 좀 심각하게 부부싸움이라는 걸 했다.

사실 부부싸움이라고 하기도 뭐한게 부부가 둘이 목소리를 높이며 니가 잘못했네, 내가 잘못했네 하며 싸워야 부부싸움인건데

우리가 어제한 부부싸움은 오빠가 혼자 퍼붓고 난 꺽꺽거리며 눈물만 펑펑 쏟아냈다. 

결국 결혼하고 한 번도 한적 없었던 각방이라는 것도 처음 쓰고 맞이한 오늘 아침.

그래도 또 남편이라고 출근하는 남편을 위해 아침 일찍 일어나서 밥을 차려놨는데도 안 먹고 그냥 간다.

 

뭐야, 지금 나 무시해? 기성용 너 해보자는 거냐?

 

혼자 툴툴거리며 아침상을 치우고, 집안일을 하다가 점심 준비를 하고 있는데 핸드폰이 울린다.

 

"여보세요."

-"기성용씨 보호자 되시죠?"

"네? 네. 그런데요."

-"여기 OO병원인데요. 지금 좀 빨리 와주세요!"

"네??"

-"기성용씨가 지금 사고나셔서 저희 병원으로 오셨어요. 보호자분 빨리 좀 와주세요!"

"........."

 

순간 다리에 힘이 풀려 주저앉았다. 한참을 그렇게 멍하니 머릿속을 굴린다.

 

보호자....사고....기성용씨....병원.....!

 

몇가지 단어들이 머릿속을 굴러다니다가 퍼득 정신이 돌아온다.

급하게 자리에서 일어나 정신없이 택시를 타고 병원으로 향했다.

평소같았으면 꼼꼼하게 계산했을 거스름돈도 무르고, 병원으로 뛰어들어왔다. 오빠....

 

"어떻게 오셨어요?"

"..기..기성...ㅇ...아..아니..그니까..어...ㄴ...남ㅍ....저기...어.."

"아..기성용 환자분 보호자세요?"

"ㅇ..예!!"

"아...환자분 응급실에 계세요."

"ㄱ...감사합니다."

 

허겁지겁 달려오느라 차는 숨도 숨이지만 이미 오빠가 사고가 나서 병원에 있다는 사실만으로도 제 정신이 아닌지라

어버버거리는 내 말을 고맙게도 한번에 알아들은 간호사 언니덕분에 오빠가 있는 곳으로 바로 찾아올 수 있었다.

응급실..응급실...

 

"저..저기.."

"예?"

"오ㅃ..아니, 저.. 기성용 환자 보호자 인데요.."

"아-. 이쪽으로 오세요."

 

응급실에 도착하자마자 아무나 붙잡고 오빠를 찾자 굳은 표정으로 변한 간호사 언니를 따라 간 곳엔 하얀천이 머리끝까지 덮혀진 오빠가 누워있었다.

 

말도안돼...

 

"......."

"......."

"...오..오빠....야..."

"........"

".....기성용..."

".........."

".........나왔는데.....오빠...."

"........."

"...장난치지마......어?...야..기성용.."

 

TV에서만 보던 그 장면이 바로 눈 앞에 펼쳐져있다.

 

하얀천을 머리끝까지 덮고 미동도 없는 오빠.

 

흔들어도, 불러봐도 대답도 없다.

하얀천이 덮혀지 있는게 무슨 뜻인지 너무 잘 알것만 같아서, 차마 이 흰 천을 내려보지도 못하고 주저앉았다. 

진짜 맞으면, 내가 아는 그 의미의 흰 천인게 맞으면 정말 다 놔버리고 싶을 꺼 같아서.

 

"...너 없으면 나 혼자 어떻게 살라구!! 야!! 기성용!!!...흐엉...."

".............."

 

평생 지켜준다더니 약속도 안 지키는 나쁜놈. 나두고 어디 안간다더니 약속도 안 지키는 이 나쁜놈.

그렇게 한참을 혼자 흰 천만 부여잡고 펑펑 울고 있는데, 흰 천이 갑자기 쓱 하고 내려간다.

 

응?

 

"왜. 오빠 없이는 하루도 못 살겠냐?"

".....흑......어..?"

"흐흐흐흐"

"...오...오빠..."

 

죽은 줄로만 알았던 오빠가 갑자기 하얀 천을 걷어내더니, 침대에서 일어나 내 옆으로 와서 앉는다.

 

나 꿈꾸나? 여기 지금 꿈 속인건가?

 

오빠 몰래 살짝 허벅지를 꼬집어본다.

아...아픈데..

 

"세상에. 오빠가 얼마나 좋으면 신발도 짝짝이로 신고 와. 오빠 사고났다니까 그렇게 걱정됬어?"

".......ㄴ...너..."

"으이구, 이 못난이. 너 내가 울면 못생겨진다고 울지 말랬지? 오빠가 그렇게 좋냐?"

"야!! 기성용!!! 너 죽을래? 이씨. 나는 진짜 오빠 어떻게 된 줄 알고 얼마나 놀랬는ㄷ....."

"나도 너 없인 못살아."

"........"

"미안해, 어제 그렇게 너한테 화내서."

"........치...."

"잘못했어, 마누라. 다시는 너 안 울릴께. 화도 안 낼께."

"...거짓말."

"진짜로. 진심이야."

".............."

"사랑해."

 

그래..뭐...마지막으로 믿어주는거야.

나도 사랑하니까.

 

[국대망상] 우리 결혼했어요♪ | 인스티즈

 

이대훈

 

"여보야아.."

"......"

"자기야!"

"......."

"마누라아~~"

"........"

"애기야! 이쁜아! 내꺼!"

".........."

"제가 사랑하고 또 사랑하는 이대훈 여보님~"

"......흥!!"

 "....누나아~ 제가 잘못했어요? 네? 네?"

"절로 가."

 

결혼하고 바로 생긴 아이 덕분에 결혼하고 5년이나 지났지만 제대로 된 데이트도 못해보고, 여행도 못 가본 나.

항상 집에서 집안일하고, 이제 미운 다섯살이 된, 남편이랑 똑 닮은 이대훈 주니어의 땡깡과 찡찡거림을 받아주랴 허리가 휘는

내가 안쓰러워보였는지 대훈이가 오랜만에 데이트를 하자고 하더라.

 

결혼하고 정말 오랜만에 하는 데이트에 냉큼 알겠다고 한 뒤, 아이도 친정에 맡기고, 약속시간 딱 맞춰 예약해두었다는 레스토랑에 나갔다.

오랜만에 한 화장이 어색하지 않은지 거울을 들여다보기를 수십번, 수백번이 되가는데 이 놈의 자식이 올 생각을 안하는 거다.

그렇다고 전화나 받으면 말도 안해.

전화기도 꺼져있고. 걱정되게 말이야.

 

결국 그렇게 대훈이를 하염없이 기다리다보니, 어느덧 레스토랑 문 닫을 시간이더라.

그렇게 데이트는 강ㅋ제ㅋ취ㅋ소ㅋ되고 아이를 데리고 집으로 왔는데, 서방님이 집에 안오시니 내가 잘 수가 있나.

아이를 먼저 재우고 하염없이 대훈이를 기다리고 있는데 시계 바늘이 새벽 3시를 가르키니 나타난 이.대.훈.

 

뭔데.

으헤-.

술 먹었어?

엉...헤헤..

오늘 나랑 약속한 거 있었어?

엉? 약속? 무슨 약ㅅ...아.......

까먹었어????????????

미안해, 여보야ㅠㅠ

 

나랑한 약속(그것도 지가 먼저 얘기해놓고!!)은 새까맣게 잊어놓고서는 술이나 퍼먹고 온 대훈이한테 열받아서 어제 저녁부터 지금까지 삐짐상태 유지 중이다. 

 

어제 나를 그렇게 바람 맞춰놓고 이렇게 대충 애교로 넘어가시겠다? 절대 안되지!

 

밥도 안 차려주고, 집안일도 안해주고, 아이랑 놀아주는 것도 놔버린 채 거실 쇼파에 앉아 TV 채널만 이리저리 돌리고 있다.

힐끔 남편 쪽을 쳐다보니, 아들녀석과 뭔가 속닥속닥 대화 중이다. 슬쩍 내 눈치도 봐가면서. 뭔 꿍꿍인데.

 

"엄마!"

 

뭔 얘기하는지 궁금하긴 하지만, 그래도 난 지금 대훈이한테 삐짐상태 중이니까 최대한 신경을 끄겠다며, TV로 다시 시선을 돌려 또 채널을 이리저리 돌리고 있는데,

저쪽 부엌에 있던 아들 녀석이 언제 쪼르르 거실까지 왔는지 내 앞에 서있다.

 

"어?"

"아빠가 이거 전해주래요!"

 

쪽-.

 

"풉-."

"어? 엄마 웃었다!"

"여보 화 풀린거지? 그치?"

 

아빠가 전해주라했다며 아들녀석은 내 앞에서 고 작은 두 손으로 머리 위로 꼬물꼬물 하트를 그리는가 싶더니, 내 볼에 쪽하고 뽀뽀까지 한다.

그 모습에 내가 풉- 하고 웃음이 터지자, 식탁 의자에 앉아 내 눈치만 살살 보던 대훈이도 어느 새 내 옆으로와 눈을 반짝거리며 화 풀린거냐고 물어온다.

 

아, 저 두 남자들 진짜. 귀여워서 내가 화를 도통 낼 수가 없네, 정말.

 

 

[국대망상] 우리 결혼했어요♪ | 인스티즈

 

김주영

 

임신한지 이제 겨우 한달째.

아직 표시도 나진 않지만 그래도 늘 습관적으로 배를 쓰다듬는다거나 뭔가 생활하다가도 위험한 일이 생기면 내가 아니라 내 배를 먼저 보호하게 된다.

임신하니까 나한텐 절대 안 생길 것 같던 모성이 생기나보다. 신기해!

 

처음에 남편 손 붙잡고 산부인과에 갔을 때만해도 '축하합니다. 임신 3주째네요.' 라는 드라마에서나 들을 법한 멘트를 들으니, 기분이 괜히 이상했다.

내 뱃속에 김주영이랑 나를 똑 닮은 아이가 생겼다니.

철부지같기만 우리가 아빠 엄마가 된다니.

덜컥 걱정부터 들었는데, 병원에서 준 산모수첩과 아빠수첩을 아주 열심히, 성실히, 꼼꼼하게 작성하고 있는(의사선생님께 칭찬도 받았다.) 우리를 보고 있노라면

아이는 참 위대한 거 같다. 철부지같던 우리를 이렇게 변화시키다니.

 

아가야, 고마워.

 

쇼파에 앉아 태교에 좋다는 동화책을 소리내어 아가에게 읽어주고 있는데, 도어락 풀리는 소리가 난다.

아빠왔나보다, 아가야.

 

"아빠왔다, 우리 아가!"

"왔어?"

"엉. 오늘은 별 일 없었어?"

"응, 없었어. 손에 그거 뭐야? 너 설마 또!"

"아니, 이게 딱 쇼윈도에 있는데, 너무 예뻐서 발걸음이 안 떨어지는거야."

"하아..."

 

아이가 생기고 김주영한테 이상한 버릇이 하나 생겼는데, 아이 관련 용품 전문점 앞을 절대 그냥 못 지나간다는 거다.

들어가서 뭐라도 꼭 하나 사와야 직성이 풀린다. 이제 임신한지 겨우 한달 째인데 집에 아기용품은 벌써 애 한 둘 낳은 집처럼 쌓여있다.

이건 뭐 그래. 첫아이니까, 들떠서, 그래, 그럴 수 있을 수 있다고 치자.

 

"야, 아직 여자애인지, 남자애인지 모르는데 옷은 왜 자꾸 사와!"

 

문제는 바로 이거다.

이제 임신한지 겨우 한달째. 성별은 커녕, 아이가 제대로 자라지도 않았는데, 지나가다 보이는 예쁜 아가옷은 여자옷이건 남자옷이건 무조건 사온다.

차라리 그거 살 돈으로 내 옷이나 좀 사줘, 남편님아!!

 

"야."

"왜."

"뭘 걱정해."

"어?"

"낳았는데 딸이면, 다음번엔 아들 낳으면 되지. 흐흐흐."

 

하아.. 뱃속에 있는 아가 낳기도 전에 벌써 둘째 계획부터 세우는 이 어메이징한 남자.

아가야, 아빠의 다른 건 다 닮아도 좋으니 제발 저 능글거리는 성격만 닮지 말거라.

 

[국대망상] 우리 결혼했어요♪ | 인스티즈

 

손흥민

 

집에 아이가 두 명이 있다.

이제 네살이 된 철부지 아들녀석1, 이제 곧 서른을 바라보는 철부지 아들녀석2.

아들녀석1은 진짜 내 아들녀석이고, 아들녀석2는 하아... 한숨부터 나오는 내 남편 손흥민 되시겠다.

어쩜 그렇지 두 부자가 똑- 같을 수가 있는지, 생긴것도 똑같고, 하는짓도 똑같다.

그래, 네살짜리는 뭐 그렇다 친다. 미운 네살이라는 말도 있지 않은가. 남자아이들 다 그렇듯이 여기저기 멍들고 까지고, 깨지고 하는 거. 그래, 참아줄 수 있어.

 

사랑하는 아들녀석이니까.

 

하아.. 근데 손흥민 이 남자는 도대체 뭔가. 아직 어리긴 해도 자기랑 똑닮은 아들까지 있는데, 어른이 되기는 커녕, 

진짜 애다, 애.

 

하아.. 연하남편 만나 사는게 이렇게 힘든 거 였구나..

 

사건은 오늘 아침 터졌다. 

두 부자 아침을 차려주려고 냉장고를 여니, 슬슬 장볼때가 된 것 같길래 아침을 먹고, 두 부자를 이끌고 마트로 장을 보러왔다.

제발 조용히, 필요한 것만 사고 갈 거니까 조용히 있으라는 나의 신신당부에도 불구하고, 이 두 부자 신났다.

여기저기 자기들 마음대로 카트를 운전해서 이거사달라, 저거사달라하는데 정말 나 빵 터진거다.

 

"아!!!!!!!!!!!!!!!!!"

"........."

"나 몰라!!!!!! 둘이 알아서 장 봐오든지 말든지 맘대로해!!!!!!!"

 

대형마트에서, 그것도 한 가운데서, 창피한 것도 모르고 소리를 냅다 질러버렸다. 당황해서 얼어붙은 두 부자. 

그런 두 부자와 카트를 버려두고, 혼자 씩씩대며 마트를 나왔다. 

근데 또 나오니까 마땅히 갈 곳도 없는거다.

근처 친구한테 연락을 해서 커피숍에서 주구장창 시간만 떼우고 있다.

 

"너 진짜 들어가봐야 되는거 아냐?"

"......몰라."

"흥민씨 너 기다리겠다."

"흥, 좀 기다려보라지. 애 좀 타봐야되."

"아유, 못말린다. 못말려. 어, 너 전화온다."

"어?"

 

전화온다는 친구의 말에 핸드폰을 들어보니, 수신자는 '아들 1호', 손흥민이고만. 응? 근데 영상통화다..?

 

"왜."

"...여보...잘못했어..."

"히잉...엄마아! 보고시퍼요! 잘모해써여..."

"푸하하하하하하하."

"왜그래?"

 

정말 커피숍인 것도 또 잊어버리고 빵 터졌다.

통화버튼을 누르자마자 보이는 건 어떻게 찍고 있는건지, 둘이 똑같이 무릎꿇고 손들고는 잘못했다며 카메라를 향해 싹싹 빌고 있다.

 

에휴, 그래. 화나고 속터져도 내가 이 두 아들 덕분에 웃는다, 정말.

얼른 집에 들어가야겠다.  

 

[국대망상] 우리 결혼했어요♪ | 인스티즈

 

박태환

 

"으....."

 

알람 한 번 요란하다. 누가 저런 요란한 알람을....

아, 내가 골랐구나.

새벽엔 그렇게 잠이 안오는데, 왜 도대체 아침만 되면 이렇게 잠이 쏟아지는 지 모르겠다.

팔을 뻗어 옆을 더듬어보니, 옆에 누워있던 오빠는 벌써 일어나 씻으러 갔나보다.

 

으, 어제도 훈련하러 가는 오빠 아침도 못 먹여서 보냈는데.. 오늘은 진짜 아침 꼭! 먹여서 보내야지.

잠 깨보겠다고 뺨도 때려보고, 눈도 비벼보고 하며 허우적 거리고 있는데, 그새 다 씻은건지 머리의 물기를 탈탈 털며 오빠가 나온다.

 

"일어났어?"

 

끄덕끄덕.

 

"졸려?"

"...아니이..."

"아니긴. 눈에 이렇게 졸음이 가득하신데~"

 

멀어져가는 정신을 붙잡으려 고개를 좌우로 휘젓고 있는 내 고개를 양 손으로 붙잡더니, 입술에 촉- 하며 입을 맞추는 오빠. 

 

나 이도 안닦았는데.

 

그러더니 고개를 붙잡고 있던 손을 내려 내 어깨를 붙잡아 다시 뒤로 눕힌다.

 

응..?...안되는데에...아침 차려줘야되는데에.....

 

빠의 큰 손이 그대로 내 두 눈을 덮어온다.

아, 잠온다.....

 

"으응...나 안졸린데에..."

"어, 알겠어, 얼겠어. 더 자, 더 자."

"...아니이...나 안 졸리....."

"주무세요, 우리 애기~"

 

어제 새벽까지 잠 못자고 두 눈 말똥말똥 뜨고 있는 나를 재워줄 때처럼 토닥토닥해주는데, 그 토닥거림이 왜 이렇게 잠을 쏟아지게 하는지.

결국 다시 눈을 감고 잠에 솔솔 빠져들고 있다.

 

안되는데에.... 밥...아침...오빠.....출근......나...잠....

 

"으유, 이렇게 아침잠이 많아서야 원."

".........."

"그래도 이쁘니까 봐준다."

 

쪽-.

 

"애기야, 오빠 훈련 열심히 하고 올께요. 오늘도 오빠 올 때까지 사고치지 말고 잘 지내고 있어요~"

 

하루에 하나씩 올리겠다고 혼자 글쓸때 생각했었거든요.

그래서 12시 전에 올리려 했는데 안됐으니까

오늘 2개 올려야징! 데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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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1
작가님 글 완전 잘 쓰세요ㅠㅠ달달하니 미추어버리겠네ㅠㅠㅠ이런거보면 이런남자만나 빨리 결혼하고 싶어져요...이런 남자 어디없나ㅠㅠㅠㅠ
13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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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2
우앟기성용보다가철렁햇다ㅠ
13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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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3
신알신신청햇으여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짱달달해요!!!!!!!!!금손작가님 사랑합니더♡♡
13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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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4
아손흥민이대훈 왤케귀여워요?ㅠㅠㅠㅠㅠㅠ 이런남편들만나면 진짜행복하겠다
13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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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5
헐..............작가님......ㅠㅠㅠㅠㅠㅠㅠㅠㅠ어머....신알신...ㅠㅠㅠ 잘 읽고 갑니다!!
13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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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6
헐??기성용...은혜롭다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아 귀여워
13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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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7
미치겟다진짴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박태환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제발날가져요.......당신의포크가되고파.....
13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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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7
저더신알신ㅋㅋㅋㅋㅋㅋㅋ박태환헿ㅎ헤헿렐ㄹㄹㄹㄹ
13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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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8
작가님신알신햇어요!!
13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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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9
아놔 세상은 아직 살만한가봐요..♡ 세상이
아름다워보옄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13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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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10
금곤 작까니뮤ㅠㅠㅠㅠㅠ 신알신신청했어요 ㅠㅠ 이 야밤에 달달하고 좋네요 다음엔 정호랑 영권이도 넣어주세요 ㅠㅠ
13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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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11
아 진짜 자까님... 이러실꺼예요??? 왜 자꾸 절 설레게하thㅔ요!!!!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진짜 애들아 니들 다 내꺼하자 내가 잘해줄께 ㅠㅠㅠㅠㅠㅠㅠㅠ 자까님 저 암호닉 신청해도되나요?? 아롱이로 기억해주시면 감사하겠어요 ㅠㅠ
13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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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12
너무 좋아요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13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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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13
ㅜㅜㅜㅜㅜㅜㅜㅜㅜ태환어빠 진짜 멋있어요 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잘보고가요 !!ㅋ
13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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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14
아 진짜 나 설레어서 미치겠네ㅠㅠㅠㅠㅠ 일처다부제 도입이 시급합니다!!!!!
13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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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16
아 ㅠㅠ 다 설레요 ㅠㅠ 진짜 이런남자 만나 결혼하면 소원이 없겠어욯ㅎㅎ 태쁘 설레네요..
13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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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16
흐...흥민아!!!!!아ㅠㅠㅠㅠ 작가님 금손ㅠㅠㅠㅠㅠㅠㅠ
13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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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16
흑흑 작가님 짱이라능 완전 좋다능!!!!!!! 신알신이 안되는 비회원은 웁니다 ㅠㅠ
13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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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17
박태환 사랑해요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13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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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18
저는 온리 기썽횽....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성횽이가너므조아요
13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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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19
아루으ㅏ앙아ㅏ 자까님 사랑해여 아 박선수 살살녹는다....날 액체로만드려고..아..ㅜㅜ
13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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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20
키야... 신알신해야지 암호닉신청해두대여... 뿌잉뿌잉...
13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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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21
하 작가님 너무하세요ㅠㅠ 눈만높아지게만들고!ㅠㅠ
13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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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22
작가님...ㅎㅎㅎ 저 엄마딸이에욯ㅎㅎㅎㅎ 어쩌다 보니댓글을 거꾸로 달고 있내욯ㅎㅎㅎㅎ
13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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