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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월의 아이들 전체글ll조회 277
겨울, 단어만으로도 사람 마음을 아리게 할 줄 아는, 그런 날. 어둑해진 밤으로 모자라 점차 밝아오는 창과는 동떨어진 제 연습실, 그 작은 틀 안에서 눈을 비볐다. 부쩍 왜소해진 어깨를 강압적으로 감싼 사방의 모니터와 악기는 꼭 위협적이기까지 하였다. 데뷔를 할 수 있을까. 오 년 가까이 지나간 제 십대의 하루들은 매번 초록색만이 그득히 차있었고, 가끔 첫사랑의 잔해만이 남아 분홍이 도는 색이 얼룩져있을 뿐이었다. 불안함만이 가득한 제 마음을 알기는 하는 건지, 의지와는 무관히 자꾸만 감기는 눈이 야속하기까지 하였다. 그냥 다 간단해졌으면 좋겠다. 아무리 추워도, 아무리 불안해도 모두 괜찮으니까 간단해졌으면 좋겠다. 시덥잖은 생각이 서러워 괜한 마음에 펜을 잡아 곧대로 옮겨 적고서는 한참이나 들여다 보았다. 데뷔를 하고, 내 이름을 부르며 사랑한다는 말을 건네줄 사람들이 생겼을 때. 그 때에 이 가사를 다시 읽는다면 무슨 생각이 들까. 한참이나 제목을 생각해 보아도 도통 나는 알 길이 없었다. 결국 남들보다 더 길었던 하루를 마치듯 컴퓨터의 전원을 끄고, 작업실 밖으로 비척이는 걸음을 옮긴다. 

 

이렇게 찬 바람이 불 거면 사람 마음이나 춥게 만들질 말던가. 괜한 마음에 입술 비죽이며 투덜대고는 얼어버린 두 손을 주머니 깊이 넣었다. 연신 나오는 하품을 꾹 삼킨다. 매일같이 오가는 숙소와 연습실 사이, 그 길이 오늘따라 길게만 느껴져서, 나만 세상에 뚝 떨어진 기분. 발걸음마다 서러움이 뚝뚝 떨어지는 것 같아 괜히 뒤를 한 번 돌아보며 생각한다. 온 우주에 있어서 고작 난 먼지 하나만도 못할 텐데, 내가 걷겠다고 고집한 이 길이 정말 옳을까. 내가 맞는 걸까. 어제와 오늘의 경계가 사람을 무너지게 만드는 것도 같았다. 

 

기대도 되는 사람이 있었으면 좋겠다. 힘든 걸 티내도, 아무렇지 않게 고개 끄덕이는 사람이 있었으면 좋겠다. 무너지지 않아도 솔직함을 보일 수 있는 사람이 있었으면 좋겠다. 순식간에 엄마 얼굴이 눈앞에서 흩어진다. 고개를 저었다. 안 돼, 이지훈. 정신 차려야지. 무너지면 안 돼. 겨우 엄마, 두 글자 생각했다고 멋대로 차오르는 눈물에 입술을 꾹 깨물었다. 몇 발걸음 옮기지 않아 제 앞에 우뚝 선 숙소가 그날따라 뭐 그렇게 커 보였는지. 소매로 자꾸만 붉게 물들으려는 눈을 꾹 닦아내는데, 푹 숙인 고개 시야 새로 익숙한 운동화가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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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1
댐..이건원우아니면승철이.. 뭔가지훈이가기댈수있을만한어른스러움이이써야할거같달까ㅠㅠㅠ 리더미넘치는승철이ㅠㅠ 묵묵히들어줄원우가분위기에잘어울리겠네여ㅠ 순영이는아니지만 그래도작가님글은언제나..더러브..
9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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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월의 아이들
호우나 쿱지를 생각하고 쓴 글이었던 것도 같아요. 호우 생각하자마자 독자님 생각하고 순른을 한참 고민했단 사실...! ^^; 읽어 주셔서 감사합니다ㅠㅠ
9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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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2
와.. 작가님 제가 완전 꿈꾸던 느낌의 지훈이에요. 이런 지훈이를 글로 보고 싶었지만 못 찾았었는데..ㅠㅠㅠㅠㅠ 자가님 사랑해요!!!!
9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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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월의 아이들
읽어 주셔서 감사해요ㅠㅠ이번 콘서트를 갔다오면서 지훈이를 보고 느꼈던 감정 같은 게 미묘하게 섞인 것도 같고 그래요ㅎㅎ고맙습니다ㅠㅠ
9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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