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KON/빈환/준혁] 정신병동 이야기12

[Q.한빈 군에게 마음을 연거에요?]

[A. .....]

 

정신병동 이야기 12

 



진환의 선택적 함구증이라는 병이 도져서 말을 못할 때에면 진환은 한빈의 손바닥에 자신이 하고싶은 말을 썼다. 진환은 언제 자신이 병이 도질지 몰랐고 그건 한빈도 마찬가지였다. 다른 사람과 있을때나 심각한 충격을 받을 때나 검사를 받을때에나...언제인지는 모르지만 그때마다 진환은 자신의 입을 굳게 닫았다. 말을 할줄 모르는 사람처럼 때로는 울어버리기도 했다. 그러나 한빈을 만나고 한빈이 진환의 이야기를 듣고는 말을 하고싶은데 말이 나오지 않을 때, 그럴 땐 자신의 손바닥을 쓰라 말했다. 처음엔 진환과 한빈 둘 다 의사소통이 어려웠지만 하루 이틀 붙어서 같이 생활하다보니 진환이 입을 닫을 때에는 한빈이 살며시 진환에게 자신의 손을 내밀었다.

'나 위로해줘'

진환은 검사를 받고 올 때마다 입을 꾹 다물고는 한빈의 손바닥에 자신의 손가락으로 꾹꾹 눌러썼다. 진환이 쓴 문장을 한빈이 다 이해하고 나면 한빈은 그저 아무 말없이 진환의 앞머리를 정리해주며 진환을 바라보았다. 한빈의 눈이 진환에게 닿으면 한빈은 진환을 보며 소리없이 빙긋 웃었다. 진환은 그 미소에 미소로 화답해주었다.

진환은 상담이나 치료가 없을 때 한빈의 병실 앞에 서있는다. 한빈은 병실 안에서 조그마한 뒤통수를 보고는 문을 열어줄 때도 있고 외출 시에는 밖에 가만히 서 있는 진환을 보고 머리를 쓰다듬으며 병실 안으로 들어갈 때도 있다. 한빈의 상처가 워낙 크기 때문에 한빈이 1인실을 써서 진환과 한빈은 한빈의 병실에서 있는 경우가 많았다. 한빈이 진료받고 올라오며 진환을 보는 날이면 괜시리 한빈은 문 밖에서 손이 얼어 호호 불며 서 있는 진환을 보며 미안해...오래 기다렸지..하며 자신의 병실 안으로 데려간다. 진환더러 안으로 먼저 들어가 있으라 말해도 진환은 그저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고는

'나 기다릴래'

라며 한빈의 손바닥에 손가락으로 정성스레 썼다. 한빈은 그런 진환이 귀여웠는지 어깨를 감싸며 들어가자 하고는 병실 안으로 들어간다.

병실 안에서 둘은 그저 오늘 있었던 일, 어제 다 못다한 이야기를 말한다. 오늘 진료는 뭐 받았느냐, 힘들진 않았느냐 부터 시작해서 가끔씩은 진환이 한빈에게 폭 안겨 펑펑 울때면 한빈은 말없이 자신이 잘못한 것도 없는데 미안해...라며 진환을 위로해주었다. 서로의 과거는 묻고, 내일 있을 일, 오늘 있던 일만 이야기하는 둘 이었다.

 

 

"이게 뭐야?"

한빈은 진환이 들고 온 예쁜 플라스틱 화분에 담겨진 파스텔핑크빛 꽃을 바라보며 물었다.

"꽃이야?"

진환은 한빈의 물음에 고개를 끄덕이며 한빈에게 화분을 내밀었다.

"나 주는거야?"

한빈은 진환의 선물을 두 손으로 받아들고는 자신의 병실에서 가장 햇빛이 잘 드는 곳에 화분을 놓아두었다. 진환은 화분에 종이컵으로 물을 주며 꽃잎에 살짝 묻은 물기를 닦아내었다. 진환이 물을 주고 있는 모습이 너무 사랑스러워 한빈은 한껏 미소를 지으며 진환을 껴안았다.

"고마워. 따뜻해."

진환은 자신을 감싸는 한빈의 손을 풀어 손바닥을 보이게 하더니 한 글자 한 글자 진환답게 정성껏 써내려갔다.

'칼랑코에'

'꽃말: 설렘'

'따뜻해. 나도'

진환의 얼굴은 한 글자 써내려 갈 때마다 붉어졌고 한빈은 자신의 손바닥에 느껴졌던 그 글자의 의미가, 그 손가락의 느낌이 이루 말할 수 없을만큼 따뜻해서 자신에게 이 아름다운 선물을 가져다 준 진환에게 이루 말할 수 없을정도로 고마웠다.

 

 

 

한빈은 칼랑코에의 조그마한 꽃잎을 만지며 꽃말을 되뇌었다. 설렘...설렘....잠깐...꽃말? 한빈의 머릿 속에 꽃말이라는 단어가 번뜩 떠올랐다. 그럼 혹시...한빈은 병원 복도에 있는 검색용 컴퓨터로 가 물망초의 꽃말을 검색해보았다.

'물망초(Forget-me-not)

꽃말: 나를 잊지 말아요'

진환이 말한 자신을 잊지 말아달라는 말은 물망초의 꽃말이었던 것이었다. 한빈은 아직 진환의 화분에서 피지 않은 물망초의 꽃을 모니터로 보며 그날의 느낌을 기억했다.

절대 잊지 않으리라. 그 때의 그 따뜻함도, 진환의 눈물도, 물망초의 새싹도....그리고 그 때의 한빈의 마음도.......

 

 

 

 

 

 

 

 

 

 

 

 

 

 

 

 

 

 

 

 

 

 

 

 

 

 

 



 

 

안녕하세요 상담사 A입니다. 혹시 읽으면서 꽃에 대해 나와서 당황하셨나요...? 이해를 높여드리기 위해서 꽃 사진을 준비해봤어요

 

 

이건 물망초(Forget-me-not)입니다

꽃말은 본문에 나와있듯이 나를 잊지 말아요구요 물망초라는 이름도 영어이름을 그대로 번역한 것이라고 해요.

전설에 따르면 남자가 급류에 휩쓸려 떠내려가며 자신의 애인에게 이 꽃을 꺾어주면서 나를 잊지 말아달라고 했었다네요. 그래서 그런지 꽃이 참 아름다우면서 소박하고 슬픔이 담겨있어요.

 

 

 

 

이 꽃은 칼랑코에(Kalanchoe)에요. 카랑코에라고도 불린다네요

꽃말은 설렘이구요. 색은 엄청 다양해요. 주황색 노랑색 분홍색 빨간색 등등....

화분용으로 기르기 적당한 아담한 사이즈의 꽃이에요. 화려하지는 않지만 귀엽고 소박한 꽃입니다

 

 

 

 

정신병동 이야기는 여러분들께 힐링을 드리고 싶어 쓰는 글 입니다. 읽으시면서 여러분들의 마음도 치유되었으면 해요:)

 

 

 

[상담사 A]

+자몽주네님 제가 암호닉을 어떻게 해야할지 몰라서 이렇게 댓으로 달아요ㅠㅠㅠㅠ혹시 이 댓글 보시면 저에게 암호닉을 어떻게 쓰는건지 알려주세요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