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리메이크 글입니다.
갖고있는 사진이 몇장 없는 지라 짤과 내용은 아무런 상관이 없음을 미리 알려드립니다!
다소 어색한 사투리가 많이 포함되어 있을 수 있습니다. 이해 부탁드려요. 쓰니는 경상도 사람이 아니므니다!
쓰니가 컴맹이라 BGM을 못깔아욬ㅋㅋㅋㅋㅋ
쓰니가 추천하는 오늘의 BGM은 동요 곰세마리 입니당 오랜만에 들어보세욬ㅋㅋㅋㅋㅋㅋㅋㅋㅋ
박주영
"남자친구?"
"웅! 나 난자칭구 생겨써!"
"아코, 그래쪄요? 우리 공주 좋겠네~"
부녀지간에 오붓하게 딱 붙어서는 무슨 얘기하나 했더니, 얼마 전 아이가 유치원에서 생겼다는 남자친구 얘기 하고 있었구나.
이제 겨우 다섯살인 주제에 우리 딸래미. 남자친구가 생겼단다.
역시 넌 아빠를 닮아서 참 빨라...^^
직업 특성상 며칠씩 집을 비우는 일이 잦은 오빠. 그래서 그런지 아이는 아빠가 집에 있는 날이면 저렇게 아빠 옆에 딱 붙어서 떨어질 줄을 모른다.
아빠- 보고시퍼쪄요. 하며 애교를 부리면, 그래쪄요? 하며 박주영 입에선 절대 나올 수 없을 것 같은 혀짧은 소리가 저절로 나오고 심지어 아이를 안아주기까지 한다.
저 남자 참고로 연애할 때 내가 저렇게 혀 짧은 소리로 애교 부리면 정색을 하던 사람이다.
이럴꺼야, 진짜?
"우리 공주님, 내일 유치원 가야지."
하며 부녀지간 좀 떼놓을랬더니, 지아빠한테 더 딱 달라붙어 고개를 좌우로 젓는 아이.
"우웅. 아빠랑 더 놀끄야!"
"아빠랑은 내일 놀면 되지."
"아빠 낼도 지베 이써요??"
"엉, 아빠 내일도 집에 있는데요?"
"히힛. 아라쪄! 아빠, 아녀히 즈므세여~"
"오냐, 우리 공주님도 잘자요~"
오빠한테만 안녀히 즈므시라며 얼마 전 빠진 앞니때문에 바람 숭숭 새가면서 어설프게 굿나잇 인사를 하더니, 쏙- 지 방으로 들어간다.
아빠 왔으니까 이제 엄마는 필요없다 이거냐? 흥, 너 내일 아침에 보자.
이젠 다 컸다며 엄마아빠없이 혼자 잘 수 있다는 공주를 방으로 들여보내고 이젠 내가 오빠 옆에 앉으니, 오빠가 팔로 어깨를 감싸온다.
자연스럽게 고개를 오빠 어깨에 기대고 눈을 감았다.
이제 좀 내가 보이냐?
"마누라."
"응, 왜."
"니 우리 공주 남자친구라는 아 봤나?"
"응."
"어때."
"애기들이야 뭐 다 귀엽지. 근데 왜?"
"우리 공주가 갸가 나보다 멋있단다."
"풉, 뭐???"
이 남자 설마 지금 질투하는거야?
"에이씨. 벌써 뽀뽀까지 했다카던데.."
"아니, 애기들끼리 뽀뽀하는게 뭐."
"내한텐 인제 뽀뽀도 안해준다."
"응?"
"지 남자친구한테만 해줄끼란다, 인제."
"귀엽네, 우리 공주."
"귀엽긴 뭐가 귀엽노!! 애지중지해가 키워놨더니.."
"풉-."
"웃지마라. 내는 짐 죽겄는데 닌 웃음이 나오나."
"오빠는 무슨 다섯살짜리한테 질투를 해."
"질투는 무슨! 오빠는 그냥 단지 아빠로서... 어, 뭐랄까.."
"우리 아빠 같아."
"어?"
"우리아빠도 나 어릴때 남자친구 생겼다고 하면 막 질투하고 그러셨거든. 나 결혼하겠다고 얘기할때도 오빠보고 도둑놈이라고 막 화내셨는데. 그거 생각나네."
"그러고보니까 진짜 내 우리 공주 시집은 어떻게 보내노.
이렇게 애지중지해가 키워놨더니, 왠 도둑놈 하나가 와가 홀랑 채가는거 아이가. 내 언 놈한테도 우리 공주 못 줄 거 같은데."
향후 약 20년 후 우리 공주를 채갈 도둑놈을 벌써 걱정하는 이 남자도 남의 집 공주님을 채간 도둑놈입니다.
기성용
"엄마아.... 엄마아..."
"어...어...아가, 왜요...."
"나 머리 아파아......."
"어? 머리?"
갑자기 새벽부터 안방으로 찾아와 머리가 아프다는 아이.
잠들기 전 감기 기운이 있는 것 같아 약을 먹이고 재웠는데, 혹시나 감기가 심해진건가 하며 이마에 손을 대려는데
풀썩-
그 자리에서 쓰러지는 아이.
깜짝 놀라 옆에서 자던 오빠를 깨워 아이를 업고 응급실로 향했다.
"....감기가 심해져서 열이 갑자기 올라가는 바람에 아이가 쓰러진 것 같습니다. 지금은 괜찮구요."
"휴우...감사합니다."
"이 영양제 다 맞으면 집으로 바로 가셔도 되요. 아, 내일 병원 다녀오시는 건 잊지마시구요."
"아, 네. 감사합ㄴ..."
"아니요, 저희 입원하겠습니다."
"예?"
"감기가 이렇게 심한데.. 저희 아이 다 나을때까지 저희 입원하겠습니다."
"오빠.. ㅇ, 왜 그래.."
"뭐."
결국 기성용 고집대로 아이는 병원에 입원을 했다.
병명은 감기. 아, 쪽팔려.
단순 감기로 병원에 입원이라니. 하여튼 누가 딸바보 아니랄까봐 자기 딸 끔찍히 아낀다.
게다가 단순 감기로 입원한 것도 쪽팔린데 병실도 하필 1인실이다. 아, 더 쪽팔려 진짜.
"요즘 누가 단순 감기로 입원을 해!!"
"우리 공주가."
"아, 쪽팔려. 기성용 진짜!"
"뭐!"
"퇴원하자, 어? 집에서 휴식 취하면 금방 낫는대."
"싫어, 집에 얼마나 세균이 많은데. 집에 갔다가 우리 공주 감기 심해지면 어쩔껀데"
"와.. 누가 들으면 내가 집 청소 하나도 안하는 줄 알겠다?"
"안하잖아."
"ㄴ, 나름 해!!!"
"시끄러, 내 말 듣지?"
니가 애키우면서 살림까지 해봐.
하여튼 나는 쪽팔려 미치겠는데, 오빠는 지금 이 상황에 너무나 태연한 거다.
딸래미는 엄마, 아빠가 뭐때문에 싸우는지는 관심도 없다.
그저 열심히 뽀로로 시청 중이시다.
아유!!!!!!!! 복장 터져 죽겠네, 나 이러다!!!!!!!!!!!!!!!!
"콜록콜록... 으웨치!!!!!!!!"
"우리 공주 아파? 응? 많이 아파? 아빠가 의사 선생님 불러올까? 어?"
아이 기침 한번에 놀래가지고는 진짜 의사를 부르러 가려는지 자리에서 몸을 일으키는 오빠를 간신히 붙잡았다.
"오, 오빠!! 그냥 기침 한 번 한거 가지고 왜 그래!!"
"기침이 심하잖아!! 뭔가 감기가 더 심해진 거 같아. 의사 불러와야 겠어."
"아빠아......."
"어, 우리공주! 왜요? 다 말해요, 아빠한테."
"저 갠찬아여!"
괜찮다며 웃는 아이의 말에 안도의 한숨을 내쉬는 것 같더니, 다시 자리에 앉는다.
아가, 고마워. 엄마 더이상 안 쪽팔리게 도와줘서.
구자철
"아빠, 뽀뽀!"
"시져!"
"응? 왜요? 아빠 뽀뽀 안해줄꺼예요?"
"나 다 커써! 다 크면 뽀뽀 안하는거야! 나 이제 뽀뽀 안해!"
아이와 뽀뽀하는 걸 유난히도 좋아하는 오빠.
근데 어느새부턴가 아이가 자긴 이제 다 컸다며 아빠와 뽀뽀하기를 거부한다. (이제 겨우 다섯살밖에 안된 주제에 뭘 다 컸다는 건지.)
이유야 어쨌든 아이와 뽀뽀하기가 삶의 낙(樂)인 구자철씨에게 아이의 뽀뽀거부는 청천벽력과도 같은 소리겠지. 그래서 그런지 요즘 시무룩해져 있는 날이 많다.
오늘도 아이에게 뽀뽀 거부를 받고, 아이가 쏙-하고 방으로 들어가버리자, 어깨가 축 늘어서져서는 애꿎은 리모컨만 퍽퍽 두들겨대고 있다.
에휴, 불쌍해서 못보겠네, 내 남자. 이럴땐 가운데서 내가 나서야지 어쩌겠어.
"똑똑- 엄마 들어가도 되요?"
"네!"
"우리 공주 왜 아빠랑 뽀뽀 안해줘요?"
"음...... 나는 다 컸으니까! 다 크면 아빠랑 뽀뽀 안해!"
"에이. 그래도 아빠 뽀뽀 해주면 안되요?"
"시져!"
"아빠는 우리 공주랑 뽀뽀하는 거 좋아하는데.."
"........."
"아빠 지금 우리 공주가 뽀뽀 안해줘서 슬퍼하는데."
"........"
"우리 공주는 아빠가 맨날 슬퍼했으면 좋겠어요? 응? 맨날 울고 그랬으면 좋겠어요?"
도리도리.
오케이! 먹혔다.
"그럼 아빠 안 슬퍼하게 하려면 우리 공주가 뭐 해야 할까~요?"
"..........나 아빠한테 갔다오께요, 엄마!!!"
"네~"
"아빠아!!!!!!!!!"
아이 앞에 쪼그려앉아 아이를 살살 달래서 뽀뽀를 하게끔 설득을 하고, 몰래 방에서 나와 두 부녀지간을 지켜봤다.
"응, 왜요. 우리공주.."
쪽!
"아빠! 내가 맨날맨날 뽀뽀해줄테니까 인제 슬퍼하면 안대요! 알아찌? 아빠 사랑해요!!"
"히히, 고마워요. 우리 공주님~ 아빠도 쪽!"
쪽!
그제야 입이 귀에 걸리는 오빠. 으이구, 좋냐?
그리고 고개를 돌려 내 쪽을 보며 윙크하는 딸에게 나도 똑같이 윙크를 해준다. 이건 모녀지간의 비밀인거다, 딸래미!
김영권
이 남자 정말 웃긴다.
일이 바빠서 나랑 데이트도 못하겠다고 했으면서, 아이 유치원 재롱잔치는 굳이 가야겠다며, 시간을 너무나 당연하다는 듯이 내서는 지금 재롱잔치에 같이 와있다.
"너 너무하는거 아니야?"
"응? 뭐가."
"됐다. 말을 말자, 내가."
"어? 우리 공주님 나온다!"
지금 말해봤자 어짜피 김영권 머릿속에는 들어오지 않을게 뻔해서 그냥 입을 다물기로 했다. 그리고 때마침 나오는 우리 아이.
하얀 발레복을 입고, 앞에서 선생님이 하는 안무를 열심히 따라하고 있는 아이를 보고 있자니, 새삼 너무 예쁜거다.
열심히 따라하던 안무를 살짝 틀렸는데, 혀를 내밀고 샐쭉 웃는데 아유, 이뻐! 진짜 내 딸이라서 아니라 우리 아이는 웃는 게 진짜 너무 예쁘다.
아니 우리 둘 다 웃는거 별로 안 이쁜데 어떻게 저런 딸이 나왔지. 하늘이시여, 감사합니다ㅠㅠㅠ
"우리 딸이 저 중에서 제일 예쁜거 같지 않냐?"
"당근이지."
"우리 공주 발레 시킬까봐. 되게 잘하는 거 같아."
"왜, 어제는 영어하는 거 보더니 외교관 시킬꺼라며."
"아니야아니야. 발레를 더 잘하는거 같아. 발레리나 시켜야겠어."
아이의 발레무대가 끝나고 영권이는 유치원이 떠나가라 박수를 쳐대더니,
곧이어 다른 아이들의 무대가 시작되자 방금 캠코더로 찍은 아이의 발레무대를 다시 열심히 쳐다본다. 야, 좀 보는 척이라도 해줘.
"아, 아무리 봐도 우리 딸 너무 예쁜 거 같아."
"아우~ 팔불출."
"캬아~ 우리 공주 진짜 이쁘다."
"어? 영권아, 캠코더, 캠코더!! 빨리!!"
"어디!!"
아이가 나온다는 얘기에 캠코더에 푹 빠졌던 영권이 시선이 다시 무대쪽으로 간다.
이번엔 소녀시대 노래에 맞춰 소녀시대 춤을 춘다. 아유, 고사리같은 손을 접었다 폈다하며, 짧은 팔다리를 요리조리 움직여가며 춤을 추는데
으앙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너무 귀여워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양 옆에 있는 다른 학부모들도 난리가 났다.
"우리 공주는 도대체 못하는게 뭘까. 세상에.. 춤까지 잘 춰."
"완전 딸바보 하나 나셨네, 여기."
"아, 걸그룹 시켜야 될 거 같아. 그치?"
"풉, 뭐? 너 발레리나 시킨다고 한지 10분도 안됐어."
"아니야. 발레보단 걸그룹이지. 요즘 걸그룹이 대세잖아."
하며 흐뭇한 표정으로 캠코더를 들고 아이를 열심히 찍는다.
차마 언젠가 아이가 나에게 넌지시 얘기했던 아이의 장래희망은 엄마라는 걸 영권이에게 말하지 않기로 했다.
이대훈
"우리 공주 이상해."
"원래 애들이 뽀로로 볼 때 말거는 거 아니야."
"왜?"
"아이들의 뽀통령님이시잖아. 뽀통령님 영접시간엔 말거는거 아니야."
유치원에 다녀온 아이를 씻기고, 내가 점심을 준비하는 동안 혼자서 심심하지 않게 뽀로로를 틀어줬다.
다섯살 나이에 나오기 힘든 집중력으로 열심히 뽀로로를 시청 중인 우리 공주님.
그리고 때맞춰 대훈이가 집에 왔다. 문열고 들어오자마자 보이는 공주님을 보더니, 달려가서 안아주고 뽀뽀하려고 하니, 당연히 밀어내지.
지금은 뽀통령님과의 영접시간이니까.
"원래 뽀로로 볼 땐 저래?"
"응, 다른 애들도 다 똑같아. 우리 애만 그런거 아니야."
"그렇게 재밌어?"
"우리는 당연히 재미없지. 애들 보는건데."
"아니, 아무리 재밌어도 그렇지. 어떻게 아빠를 그렇게 밀어낼 수 있지."
"풉. 그래서 우리 대훈이 질투나요? 우쭈쭈쭈~"
"아이, 진짜! 내가 그거 하지말랬지! 나 애기 아니거든? 니 남편이거든?
아니, 근데 도대체 얼마나 재밌길래 그러지? 나도 가서 좀 봐야겠어."
"봐도 우리는 재미없다니까?"
재미없을꺼라는 내 말도 들리지 않는건지, 거실 쇼파에 앉아있는 아이 옆으로 가 똑같이 앉더니, 뽀로로 시청에 들어간다.
그런 부녀지간을 바라보다 괜스레 나는 웃음에 한 번 웃고는 다시 주방 쪽으로 가 점심 준비를 다시 시작했다.
5분 지나면 재미없다며 다시 부엌으로 올 줄 알았던 내 예상과는 다르게 대훈이는 깜깜 무소식이다.
보다가 쇼파에서 자는가보다. 생각하며 식탁에 상을 차리고는 둘을 부르려고 거실에 나왔는데, 풉- 하고 아까보다 더 큰 웃음이 터졌다.
"대훈아."
"................"
"딸!"
"............."
둘 다 내 말은 들리지도 않는지 똑같은 자세로 TV 속 뽀로로에게 빠져 헤어나오지를 못하고 있다.
애기 취급 하지 말라더니, 애기 맞네, 이대훈!
김주영
어제 하루종일 나를 괴롭힌 걸로도 모자라 오늘 아침,
나보다 눈을 더 먼저 떠서는 아침나절 내내 나를 괴롭히는 우리집 공주님(이라 쓰고 김주영한테는 공주님, 나한테는 트러블메이커라 읽음).
도대체 뭐가 문젠데. 하고 물어도 내 앞에 울어재끼는 요 트러블메이커는 이제 겨우 18개월. 하... 물어본 내가 바보지.
오빠라도 옆에 있었으면 좀 덜했을텐데 요새 잔업이 많아졌는지 야근을 밥먹듯이 한다. 어제도 어김없이 야근.
아침나절 내내 혼자서 달래는데 진을 빼고, 겨우겨우 밥을 먹여 낮잠을 재웠다.
이대로 내일 아침까지 안깼으면 좋겠다... 하는 부질없는 소원을 빌고 있는데, 도어락 비밀번호가 눌리는 소리가 난다.
"우리 공주ㄴ......"
"쉿, 니 공주님 잔다."
그럼 그렇지, 오빠다. 야근때문에 피곤할텐데도 오자마자 아이부터 찾는다. 야, 김주영. 나는?
"언제? 언제 잠 들었는데? 에이씨, 왜 나 오기전에 재워!"
"지금 막. 내가 아침 나절 내내 얼마나 힘들었는 줄 알아?"
"에이씨, 좀만 빨리 올걸."
나 힘들었다고. 김주영? 오빠님? 서방님? 나 힘들었다니까?
힘들었다는 내 말은 들리지도 않는지 곧장 욕실로 가서 손을 닦더니, 아이가 잠든 방으로 쏙 들어간다. 허.. 이남자 변했네.
내가 아이 가졌을 때만 해도 뭐 먹고 싶다고 하면 새벽 두시, 세시에도 일어나서 사다 바쳤으면서.. 집안일도 꼬박꼬박 도와주고 했으면서..
엄마, 김서방이 이런 남자예요. 저 속아서 결혼했나봐요. 엄마 그때 왜 이렇게 쉽게 결혼 허락해줬어요. 반대 좀만 하다가 허락하지..
엄마가 그때 너무 쉽게 허락해줘서 이 남자 지금 이러는 거 같아. 흑..
"꺠우지마. 여태까지 찡찡거리다가 겨우 잠들었어."
"엉."
"밥은 먹었어?"
"아니, 나 배고파."
하는 짓이 얄미워 알아서 차려먹으라고 할까하다가도 그래도 또 서방님이라고, 나를 자리에서 일어나 부엌으로 가게 만든다.
뭘 할까 고민을 하다가 아까 문열고 들어올때 눈밑이 거뭇거뭇하고 반쪽이 된 얼굴이 생각나 오빠가 좋아하는 마누라표 된장찌개를 끓이기로 한다.
연애할 때부터 오빠는 내가 끓인 된장찌개를 그렇게 좋아했지.. 응.. 혼자 추억은 방울방울하며 열심히 재료를 꺼내 씻고, 다듬고 냄비를 올려놓고 불을 켜는데,
이 소리는 뭐지.
설마 내가 지금 들은게 맞는거라면 이건............
"으아아아아앙!!!!!!!!"
"...여, 여보..!"
"아, 김주여엉!!!!!!!!!!"
내가 깨우지말라고 그렇게 말을 했거늘. 결국은 깨워서 나를 또 힘들게 한다.
하.. 나는 그렇다 쳐도 애는 무슨 죄야. 잘자다가 갑자기 누가 쪼물딱쪼물딱거려서 잠에서 깨게 만들고..
미안해, 니 아빠가 너를 너무 사랑해서 그래, 아가야. 니가 이해 좀 해.
"오빠는 진짜.. 내가 꺠우지 말랬잖아. 왜 말을 안들어???"
"아니...그냥 나는.. 우리 공주 자는게 이뻐서..."
"그럼 눈으로만 보면 되지! 또 건들였지? 푹 찔러보고?"
"..........."
"아침나절 내내 땡깡부리는거 겨우 재워놨더니 오빠 진짜!!"
"......미안..."
"몰라! 가서 앉아있어!!"
아침부터 아이가 짜증나게 해서 스트레스 만빵인데 하필 오빠가 그걸 폭발시켰다. 결국 그 스트레스가 폭발해 오빠한테 와다다 쏟아붓고나니 아차, 싶었다.
오빠도 지금 피곤할텐데.. 스트레스 만빵일텐데.. 하는 생각에 또 미안해진다. 겨우겨우 다시 아이를 달래놓고 사과하려고 거실로 나갔는데, 풉. 웃음부터 터진다.
쇼파에 두 다리를 모아 안고는 티비를 보고있는 오빠. 어깨가 축- 쳐져서 입은 쭉하고 나와있다. 누가봐도 '나 지금 혼났어요.' 자세다.
지금 내가 오빠 혼냈다고 시위 중인거야? 귀엽네, 우리 남편.
조준호
오늘은 오랜만에 자기가 아이들을 데릴러 유치원에 다녀오겠다며 나서는 오빠.
내가 다녀와서 점심 준비하느라 아이들을 기다리게 하느니, 차라리 오빠가 다녀오는 동안 밥을 해야겠다고 생각하며 흔쾌히 좋다고 했다.
우리 공주님들. 또 아빠가 데릴러 갔다고 좋아하겠네.
하필 된장찌개 끓였는데 두부가 떨어질게 뭐람. 애들 올때 다되가는데 얼른 가서 사와야겠다.
집근처 슈퍼로 가서 두부를 사고, 걸어오는데 저 앞에 익숙한 뒷모습들이 보이는거다.
오빠랑 쌍둥이들이 걸어가는 모습이 보여 오빠를 부르려고 입을 떼는데, 문득 오빠 등에 뭔가 붙어있는데, 뭔지 모르겠어서 더 가까이 붙자마자 풉- 하고 웃음이 터진다.
양 어깨에다가 아이 유치원 가방을 하나씩 매고, 쌍둥이들 손을 붙잡고 가고 있는거다.
하도 그 꼴이 웃겨서 몰래 뒤쫓아 가기로 했다.
"그래서어~ 나한테는~ 쪼코렛 안 줘써여!!"
"그랬나. 우리 공주 슬펐겠네."
"웅! 근데 아빠~ 쟤는 바다써! 그리구우~ 자기만~ 먹구 나는 안줘써!"
"어? 공주! 니 언니 안주고 그라면 되요, 안되요?"
"하나바께 업써딴 말이야!"
"그래도 나눠먹어야 착한사람 된다고 아빠가 말했나, 안했나. 언니한테 빨리 미안하다캐라."
"힝...... 미아네......."
세 부녀가 하도 다정해보여서 끼어들 엄두도 못내겠네. 결국 살금살금 그 세 부녀 모습을 보면서 걸어가고 있는데, 옆집 아주머니가 지나가시는 거다.
"아유~ 쌍둥이 아빠네!"
"아, 안녕하십니꺼! 니들 아줌마한테 인사 안하나."
"안녕하세여!!"
"아유~ 쌍둥이들 유치원 갔다오는 길이구나?"
"네!"
"어디 가십니꺼?"
"어, 요 앞에 슈퍼. 아니 근데 새댁은 왜 같이 안가고, 뒤에서 쫓아와?"
"예?"
"아하하. 안녕하세요, 아주머니."
"어? 엄마다!!
에이, 들어갈 때까지 몰래 가려고 했는데. 들켰네.
☆
네, 두서없이 길기만 한 글 읽느라 수고하셨습니당!
그.리.고. 드. 디. 어.
암호닉 시간이 돌아왔습니다-:)
아롱이님, 이대훈남님, 구슬님, koogle님, 기성용하투뿅님, 참치님,
한맺힌님, 또윤님, 지참치님, 감귤님, 연두님, 미녕님, 아싸님,
현수님, 홍초님, 에이스님, 쿠키님, 용키님, 기글님,
김주영여친님(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이 암호닉반대요!!!!!!!!!! 완전반대욬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똥꼬렛님, 마카롱님, Aden님, 틱톡님, 뚝딱이님, 뮤즈님, 박주영님(으아니! 박츄께서 제 망상글을 읽다니...!! 영광도 이런 영광이...ㅠㅠ 오빠......),
다 감사드리고, 또 감사드립니다-:)
ㅃ...빠진 분 없겠지..?
암호닉 신청을 먼저 썼던 글에다 하시면 확인을 못합니다 ㅜxㅠ
불편하시더라도 가장 최근에 쓴 글에 신청해주셔야 제가 확인이 가능합니다ㅠㅠ
쓰니는 멍청해서 그렇게 안해주시면 못 찾아욬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리고 참고로 누구여친 이케 암호닉 신청하시면 안받아줄꺼예요 이젴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자매품 누구부인도 안됨 ㅇㅇ
★
개인적으로 이거는 제가 쓰고도 너무 좋아가지곸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쟁여놓고 저만 볼라고 했던건뎈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어쩌다 보니 썼네요. 네. 다같이 보면 좋죠, 네.
여러분들이 저 너무 좋아해주셔가지고 저도 막 좋아서 막 풀고 있네요.
이러다 불마크 달 기세(는 스포맞음ㅇㅇ)
쓰니는_대인배.txt
쓰니는 딸바보인 남자와 결혼하겠습니다. (뜬금x)
이제부터 혼자 두서없이 떠듭니다. 보셔도 되고, 안 보셔도 됩니다. 그리 중요하진 않아요, 제가 봤을땐.
대댓글을 이번편부터 쓸까합니다. 써주셨으면 좋겠다는 의견이 많아서 다수의 의견을 따르기로 했습니다.
제가 바쁠까봐, 힘들까봐 걱정해주시면서 안 달아도 된다고 막 하시던데, 쓰니 정말 몸둘 바를 모르겠습니다.
저 이르케 많은 분들께 사랑받는 여성인 줄 알았다면 친구들에게 소개팅 시켜달라고 그렇게 구걸을 안해도 될 뻔했네욬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치만 남자는 필요합니다, 매우. 급히.
뭐, 다른건 크게 바라지 않습니다. 이대훈 같은 남자 주위에 계시면 연락 주세요.
제 핸드폰 번호는 010-67...............(먼산)
텍파를 어떻게 좀 해볼까합니다.
뭔소리냐구요? 텍파 만든단 얘기입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스페셜 에디션 한정판 이라고 이름은 붙였는뎈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냥 짜집기한거 맞아요, 네.
오늘께 딱 9편째더라구요. 연애하기 시리즈는 2편이 하나의 주제라서 한 개로 묶었습니다.
10편째 될 때 기념해서 10분 정도로만 추려가지고, 연애시리즈가 반응이 좋았으니까 그거 1편, 2편 묶고, 받으신분이 원하시는 시리즈도 한 2~3개 정도 묶고,
아직 안썼거나 쓸 예정에 없는 비공개 시리즈도 많으면 두 개 정도 묶어서 텍파를 만들까 생각중입니다.
왜 미리 공지하냐구요? 오늘 9편째인데?
반응 볼려구요. 반응 좋으면 하려구요 ^▽^ 쓰니는 독자 여러분의 의견에 귀를 귀울일 줄 아는 쓰니이니까!
쓰니가 이번주 토요일에 MT를 갑니다. 마시고 토ㅎ.....아니, 멤버쉽 트레이닝하러 갑니다, 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매일 올리겠다고 스스로 약속은 했는데, MT때문에 지금 어떻게 해야할지 모르겠네요, 힝ㅠㅠ
가서 글 쓸 순 없잖아욬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저 일코해야합니다, 여러분!
일단 내일 두개를 올리던지,
갔다와서 일요일에 두개를 올리던지(사실 이건 자신이 없어요...... 나 지치고 힘들어서 일요일에 하루종일 쓰러져있을 것만 같은 그림이 막 그려짐ㅇㅇ)
아니면 그냥 매일 올리겠다는 스스로의 약속을 드디어 깰때가 된건지는
내일 제 스케쥴(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은 무슨)봐서 올릴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어쨌든 내일은 올라옵니다, 늘 그렇듯.
기다려 주세요. 저도 뭘 쓸지는 모르겠지만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두서없이 또 혼자 떠들었네요. 술 한 모금도 안 먹었건만....
쓰니는 이런 여자입니다!!!!!!!!!!!!!!!!!!!! 사랑하지마thㅔ요!!!!!!!!!! 전 이대훈한테만 오픈마인드인 여자!!!!!!!!!!!!!!!
감사합니다. 독자 여러분 사랑합니다.
내 마음 다 독자분들꺼.........
는 아니고, 대훈이 한 40프로 떼주고 나머지 다 나눠가지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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