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랍장을 열어본 나는 소스라치게 놀랄 수밖에 없었다.
열자마자 내 눈에 보이는 것은 수두룩한 내 사진들이었다. 아니, 이건 수두룩이라고 표현이 불가능할 정도다.
내가 웃고있는 모습, 내가 친구들과 이야기를 나누는 모습, 내 옆모습, 내 뒷모습.
한 서랍장만이 아니였다. 옆의 서랍도 열어보자 역시 그 서랍장에도 내 사진만 가득 차있었다.
"도대체 왜..... 어떻게.......!"
밀려오는 소름이 내 혼을 빼버린듯했다. 이대로 정신을 잃어버릴만큼 무서웠고, 역겨웠다.
그렇게 한 10분은 흘렀을까, 문이 열리는 소리가 들렸다. 쑨양이다.
"태환, 잘 기다리고 있었죠?"
"......."
"태환?"
".......어?"
"아니, 잘 기다리고 있었냐구요."
"응....."
"왜그래요? 무슨 일 있었어요?"
"아니야...... 아무 일도 없었어."
"그런데 왜 이렇게 떨어요. 뭐 이상한 거라도 봤어요?"
"........."
그 순간, 쑨양이 내 머리채를 붙잡고 자기쪽으로 내 머리를 틀어버렸다.
"아....!"
"왜 그러는건데요. 내 눈 제대로 봐요."
"아으......"
"질문에 대답해요. 무슨 일이 있었던거에요?"
"......으으....."
"지금 나 놀리는거에ㅇ....어?"
나도 모르는 사이에 바닥에 내 사진 하나를 떨어트린건지, 쑨양이 바닥에 떨어진 내 사진을 주웠다.
"내 서랍장 열었어요?"
"....뭐?"
"내 서랍장 열어봤냐고요."
"아니야......!"
"아까 내가 나가기 전에 뭐라고 했었는데, 기억안나요?"
"..........."
"조금이라도 바뀌어 있으면 안된다고 했죠? 그리고 태환이 분명히 알았다고 했어요."
"그게 그러니ㄲ......!"
묶인 손목을 휘어잡고 내 귓가에 상상도 못할만큼 낮은 목소리로 속삭였다.
"아까, 분명히 바닥에 아무것도 없는거 확인하고 나갔는데 무슨 소리하는거에요."
"흐......"
"약속을 어겼으면 벌을 받아야돼요."
그 말을 마치고 쑨양은 묘한 웃음을 지었다.
----------------------------------------------------------------------------
아........ 분량봐........ 다음엔 분량 늘어나게 할게요.
다음편엔 무슨내용이 있을까요 *-_-*
댓글 부탁드립니다 ♡
모든 시리즈
아직 시리즈가 없어요
최신 글
위/아래글
공지사항

인스티즈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