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를 처음 만나서 널 더 믿었고
네가 첫사랑이라 더 널 믿었던 것 같다.
![[방탄소년단/민윤기] 옆집 남자 05 | 인스티즈](http://file2.instiz.net/data/cached_img/upload/2015072323/c574c17d4d1b6e00bf56d17bcc5b1d6c.gif)
옆집 남자 05
Write. 옆집 남자
잘 자네. 아무것도 모르고.
김탄탄이 자는 걸 구경한지 2시간이 넘어간 것 같다. 아, 벌써 1시네. 배고파. 어떻게 사람이 이렇게 오래 자는거지. 이 여자도 참 신기하다. 내가 아침잠이 없어서 그런지 이렇게 오래 자는 사람을 보면 참 신기하더라.
“ 탄탄 씨, 일어나봐요 ”
“ 으음... ”
자리가 불편한지 아님 잠을 깨려고 하는 건지 몸을 뒤척인다. 아, 괜히 깨운 건 아닐까. 사실 이대로 찌르는 게 제일 성가시지 않고 간단히 끝내는 방법인데. 곤히도 자고 있는 네 얼굴을 보면 널 이 모습 그대로 간직해 줘야 할 것 같다.
널 죽이는 건 참 쉬운 일인데, 이상하게 안 돼.
널 죽이라고 머리는 외치는데, 손 발이 그걸 거부해
*
*
*
“ 어? 뭐야 여기 어디지? ”
방에서 소란스러운 소리가 나는 걸 보니 김탄탄이 일어난 것 같다. 사람이 참 조용할 땐 쥐 죽은 듯이 조용했다가 이럴 때는 되게 시끄럽다니까. 어이쿠, 잘 한다. 방에 들어가니 멋쩍은 듯 웃는 김탄탄과 쏟아진 내 향수가 있었다. 아, 저거 페라리 블랙 비싼 건데.
“ ... 윤기 씨, 죄송해요 ”
“ 아, 아니에요 ”
그래도 저 여자가 장롱을 열어보지 않는 게 어디야. 장롱이라도 열어봤으면 큰일 날 뻔했다. 아마 향수를 쏟지 않았더라면 후각이 예민한 것 같은 김탄탄이 또 피 냄새를 맡았을 수도 있으니 고마워해야 하나. 내가 대체 왜 저 여자를 집에 들여서 스스로 무덤을 파려고 하는건지 이해가 안 간다. 그저 순간적인 감정이었나.
내 앞에서 멋쩍은 표정을 짓다가 강아지처럼 축 쳐지는 저 눈꼬리와 입꼬리를 보면 올려주고 싶은데, 이것도 순간적인 감정인건가. 아, 분명 어제 김탄탄이의 이야기를 듣고 난 뒤, 동정심에 이러는 것이다. 그래. 내가 미쳤다고 이런 감정을 느끼겠어?
그냥 저 여자가 딱해서 그러는 거다.
*
*
*
“ 씨이, 짜증나게 잘 생겼어! 내 동생 닮아서 싫었는데, 성격도 좋고... 씨, 맘에 안 들어 ”
“ 탄탄 씨, 정신 차려요. 동생 보고 싶어서 그래요? ”
“ 아니 내 동생이요... 친동생이 아니거든요? 딸꾹... ”
“ ... ”
“ 이복동생인데... ”
난 어릴 때부터 부유한 가정에서 자랐다. 아, 지금 생각해보니 그냥 조금 잘 살았던 거다. 남들에 비해 겨우 몇 푼 많았던 가정에서 자랐다. 엄마는 늘 내게 다정했고, 아빠는 무뚝뚝하셨다. 아, 사실 이런 비유를 하긴 죄송스럽지만 아빠는 흔히 말하는 워커홀릭 같은 거였다.
“ 여보, 탄탄이가 상 타왔어요 ”
“ ... 나 일하잖아 나중에 ”
“ 아빠아, 탄탄이 상 타왔는데... ”
“ 나중에 하자고! 일이 안 풀리잖아 ”
늘 아빠에게 말을 걸면 돌아오는 건 그저 차가운 냉대뿐이었다. 그래서 아빠에게 상처를 많이 받았냐고? 모순적이게도 그건 아니었다. 오히려 어린 날의 난 그런 아빠와 친해지기 위해 별 짓을 다 했으니까.
부도가 났다. 아빠 회사에 부도가 났다고 했다. 우리 가족은 큰 빚을 짊어지게 됐고, 아빠는 그 뒤로 한참을 술만 마시며 늦게 들어오셨다. 그리고 엄마는 하루하루를 울며 보내다가 몸져 누우셨다. 어린 날의 나에겐 정말 고통스러웠던 유년 시절이었다. 다른 아이들은 어른들 눈치 보지 않고 나가서 뛰어놀 때, 나는 부모님의 눈치를 보며 방에서 숨죽여 울어야했고, 다른 아이들은 집에서 천진난만하게 부모님께 장난칠 때, 나는 눈치를 보며 엄마를 위로해야했다.
어느 하루였다. 어떤 분께서 우리 가족을 돕겠다며 우리 집에 찾아오셨다. 당연히 엄마와 난 정말 고마워했지만 아빠께서는 그저 이런 상황을 못마땅해 하셨다.
“ 우리가 저 사람 도움을 받고 살자고? 그게 말이 돼? ”
“ 왜 말이 안 되는데요! 우리도 살자, 응? 나랑 탄탄이도 좀 살자고! ”
엄마와 아빠는 결국 금전 문제로 늘 싸우셨다. 결국 두 분은 마찰이 일어나서 이혼을 하게 되었다. 엄마가 나의 양육권을 주장해서 난 엄마를 따라갔고, 엄마는 곧바로 우리를 도와주겠다고 했던 아저씨와 재혼하셨다.
“ 탄탄아, 이제 저 아저씨가 아빠야. 알았지? ”
“ 네가 탄탄이구나. 이야기 많이 들었다. ”
난 이 상황이 무서웠다. 우리 아빠는 이 사람이 아닌데... 우리 아빠는 이 사람이 아닌데 자꾸 엄마는 이 사람이 내 아빠라고 했다. 이 상황이 두려웠고, 엄마가 무서웠고, 저 아저씨도 무서웠다.
“ ...안녕 ”
이 집에 들어간지 1일 째, 난 전정국이라는 아이를 만났다. 눈은 똘망똘망하고 귀여웠으며 늘 자기보다 덩치가 큰 인형을 안고 다녔다. 아, 나이는 나보다 2살 어린 5살이었다.
“ 누구야? ”
“ 나 정구기! 5살 ”
“ 아, 난 김탄탄이야 ”
“ 누나가 이제부터 우리 누나야? ”
아무런 대답을 해 줄 수 없었다. 내가 네 누나니까 잘 부탁한다는 말도 아니라는 부정의 말도 할 수 없었다. 내가 여기서 긍정의 표시를 하면 아저씨를 아빠라고 불러야하고, 부정을 하면 엄마가 실망하실 게 뻔했다. 그래서 나는 입을 다물었다.
하루, 이틀, 삼흘 정국이와 함께있는 시간이 많아졌고, 우린 서로에게 의지했다. 우리 엄마는 늘 날 챙겨줬지만 아저씨는 날 싫어했다. 마치 내가 눈엣가시라도 되는 듯이 날 찬밥 취급했다. 아, 물론 엄마가 없을 때만.
하루하루를 망설였다. 엄마에게 말 해야하나. 엄마가 이런 날 싫어하면 어쩌지. 정국이 아빠한테 죄송하다고 빌어야하나. 아, 내가 사라질까. 내 나이 고작 9살에 자살을 결심했다. 그리고 커터칼로 손목을 그었다. 손목을 아무리 난도질해도 난 죽지 않았다. 오히려 정신만 또렸해졌다.
아저씨는 내가 정신이 이상한 것 같다는 이유로 눈엣가시였던 날 정신병원에 보내버렸다. 원룸을 혼자쓰니 심심했고 외로웠다. 그곳에선 정말 내가 미친 사람 같았다. 다들 날 미친 사람 취급을 했고, 나 또한 미쳐갔다. 정신병원에서 나오게 된 것은 내 나이 18살. 고등학교를 다닐 나이에 나왔다.
그 때부터 난 다시는 저 집안에 들어가기 싫어서 평소 조금씩 해왔던 공부를 더 미친 듯이 했고, 19살 수시로 건국대에 붙었다. 내가 처음으로 자취를 시작한 날, 엄마는 걱정했지만 조소를 띄우던 아저씨의 모습을 내가 똑똑히 기억한다. 난 더는 본가에 들어가지 않고 살 생각이다. 그리고 나중엔 본가를 짖밟을 것이다.
새로운 자취방에서 만나게 된 이웃. 소녀가 처음으로 만난 외부인은 바로 민윤기이다.
소녀는 그래서 그에게 더 믿음을 주고 현실을 부정했던 것인지도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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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옆집 남자의 사담 |
하하하하 저 오늘 되게 신기한 일 겪었어요. 도서관에서 노트북으로 이 글 작성하다가 잠시 누구 만나고 들어왔는데 초코라떼와 포스트잇이 놓여져있던 거 있죠? 독자님 사랑합니다. 잘 읽고 계시다니 다행이에요 저의 추한 모습에 실망하진 않으셨을까 걱정되네요 하하하 오늘 편 재밌게 읽으셨어요? 그러셨으면 다행이고요 (해맑) 다음 편도 기대해주시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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