떠지지도 않는 눈을 억지로 떠서 시계를 봤을땐 AM 4:00. “아...콜록..“ 원래 목소리 행방을 찾을수없을정도로 끔찍해진 내 목소리였다. 여기저기 쑤시고 아픈 몸을 겨우 일으키던 도중, “아.....“ 땅바닥에 아무렇게나 돌아다니던 깨진 유리조각이 내 맨손에 스쳤다. 피가 줄줄흐르는 손을 애써무시하고 창문에 귀를 대어 보았을땐, 여전히 울리는 총성과 굉음, 그리고 누구것인지 모를 끔찍한 비명소리 뿐이었다. 궁금함을 이기지 못해 위험을 무릅쓰고 창문을 손톱만큼 열어 밖을 내다보았을땐, 피투성이가 된 한 남자가 있었다. 할말을 잃고 그남자를 계속 쳐다보던중, 두 검은 눈동자가 허공에서 마주쳤다. 황급히 창문을 닫고 차갑다 못해 마치 냉동고같은 벽에 몸을 살짝 기댔다. 심장은 빠르게 뛰었고, 호흡은 가빠졌다. 단지 그 남자를 봤을 뿐인데, 순간 아무 생각이 들지 않았다. 신발도 제대로 챙겨신지 않은채, 황급히 밖으로 뛰쳐나갔다. 그 남자를 찾아야 했다. 구해야 했다. 하지만 그남자가 있던 자리로 걸음을 옮겼을땐, 그 남자는 사라지고 없었다. 허탈한 마음에 한숨을 내쉬던 도중, 손목에서 소름끼치도록 차가운 감촉이 느껴졌다. 까무러치게 놀라 소리를 지르려 하니 커다랗고 차가운 손이 내 입을 막고있었다. “쉿.“ 그 남자였다. 그 남자는 나를 보고 맑지만 슬프게, 웃고있었다. 피투성이인 채로, 그리고 그 남자는 내 품속으로 쓰러졌다. 그때부터 시작이었다. 이 긴 인연들과 지독히도 복잡했던 갈림길의 시작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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