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몇일동안 인티를 떠나 있었던 호주닝겐입니다!!!
투표를 확인하니 결과가 나왔더라고요~~~
투표의 결과는 다음과 같습니다!!
호주닝겐!!! 나는 이 글이 보고 싶어!!! (최대 2개 선택가능)
총 투표 수 58 l 기간 2013.10.11 ~ 2013.10.13 23:08:02
투표에 참여해 주시고 의견을 제시해 주신 모든 분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사실 투표 결과에 따르면 이번에 [카디] 왜 나만 데리고 다녀? 시리즈의 다른 에피를 들고 와야 하지만 저에게 첫 암호닉은 물론 히융융님과 초반에 지금의 필명등을 만들수 있는 용기를 주신 새싹님께서 열혈 태권보이 백큥이와 뺑글이 안경 경수쌤을 보고싶다고 희망을 하셨더라고요.
저번에도 백도로 글을 한번 보고 싶으시다는 요청이 계셨기에 다른 에피를 보고 싶으시다고 투표 해 주신 분들에게 결례인줄 알지만 먼저 열혈 태권보이 배큥과 뺑글이 안경 경수쌤을 쓰게 되었습니다 ㅜㅜㅜㅜㅜ
투표의 결과와는 맞지 않은 순서에 정말 죄송하다는 말씀을 드리지만, 저한테는 정말 글을 쓸수 있는 용기가 됐던 암호닉을 주신 분들중 한분이기에 도저히 그냥 지나칠수가 없었었기에 사죄와 함께 양해 부탁드립니다 ㅜㅜㅜㅜㅜ (사죄의 절)
한가지 더 붙히자면 투표결과를 보니 제법 많은 양의 투표 결과를 받은 몇개의 글들이 있는 것을 보고 이렇게 열혈 태권보이 배큥이 글을 쓰게 된 김에 왜 나만 데리고 다녀 시리즈의 다른 에피를 올리다가 중간 중간에 투표의 순서에 따라 높은 투표를 받았던 질투 많은 저능아 조니니와 옆집 경수 형아, 다정 바텐더 찬열과 차인 찌질이 경수 그리고 집착하는 루루와 루한이 안쓰러운 밍쏙 (고려중)을 올리도록 하겠습니다.
다시 한번 투표의 결과와는 다른 글을 가지고 온것에 대하여 죄송하게 생각하며, 앞으로 여러분들의 의견과 만족감을 충족할수 있도록 노력하는 호주닝겐이 되겠습니다!!
그럼 주저리가 너무 길었으니 열혈 태권보이 배큥이 시작하겠습니다ㅜㅜㅜㅜㅜ
![[카디] 왜 나만 데리고 다녀? 시리즈의 호주 닝겐의 투표 결과와 새싹님을 위한 작은 선물 | 인스티즈](http://file.instiz.net/data/cached_img/upload/d/8/4/d84372826eebedae6bed3a315aa15f4a.jpg)
시크하다 못해 앞뒤가 꽉 꽉 막힌 경수쌤
![[카디] 왜 나만 데리고 다녀? 시리즈의 호주 닝겐의 투표 결과와 새싹님을 위한 작은 선물 | 인스티즈](http://file.instiz.net/data/cached_img/upload/e/e/9/ee975ef83b0d63a15c8e3ce9ecd81320.jpg)
원래는 태권도가 아니라 합기도를 했다는 변배큥이 (사진 찾기 힘드네요 ㅜㅜㅜ)
![[카디] 왜 나만 데리고 다녀? 시리즈의 호주 닝겐의 투표 결과와 새싹님을 위한 작은 선물 | 인스티즈](http://file.instiz.net/data/cached_img/upload/a/d/9/ad988155b7abef30ef735cfab47be50f.jpg)
[백도] 열혈 태권보이 백현이와 재수탱이 뺑글이 안경 경수쌤
By. 호주닝겐
"백현아~ 다 씻었니? 학교 가야지~"
"..."
"백현아~"
"..."
"백현아~? 어머, 얘가 어딜갔어?"
"zzzzzzz"
벌컥!
내 이름은 변백현
"어머, 변백현!!!! 당장 안 일어나!!!"
"우왁!!!!"
"이놈의 자식이! 재깍 재깍 못 일어나!"
"아! 엄마! 아파! 아! 그만!"
"빨리 일어나서 씻어! 맨날 엄마 한테 늦게 깨웠다고 하지 말고!"
"아... 엄마 손 짱 매워... 몇신데..."
"어휴, 이 놈아. 벌써 7시 반이다."
"뭐! 일곱시 반? 엄마! 나 학교 여덞시까지 가야 되는거 알잖아!"
"어이구. 엄마가 일곱시에 깨웠더니 일어나서 씻는다길래 씻는줄 알았지."
"아, 뭐야! 망했어!"
나는 EXO고등학교 1학년 2반에 있는 싱싱한 고등어다.
"백현아! 밥 안먹어?"
"엄마는 지금 시간이 몇시인데 밥을 먹어! 악!!! 벌써 40분이야!"
"어휴, 내가 이럴줄 알고 빵 싸놨으니까 들고 가면서 먹어."
"아유~ 역시 누구 엄마인지 미인이신 것도 모자라서 현명하시기 까지 하시네~"
"말이나 못하면..."
"엄마 나 다녀올께!"
"그래, 찻길 조심하고~"
"응!"
원래 맨날 이러는거는 아닌데... 이게 다 롤 때문이다.
정말 공부한다고 한동안 안하다가 어제 망할 도비놈이 막 같이 한판 하자고 한게 하다보니까 끝이 없는거다.
이런 마약같은 게임...
"... 변백현. 또 늦게 나왔냐."
허겁지겁 엄마가 챙겨준 빵을 자전거 바구니에 넣고 잠금 장치를 푸르고 있으니 이제는 귀에 익다못해 소름이 돋는 목소리가 들려온다.
아... 하나님, 부처님, 알라신, 제우스시여... 제발... 제발 그 인간이 아니게 해주세요...
"하... 하하... 조, 좋은 아침이예요, 경수쌤."
"..."
"어... 날씨가 좋죠?"
"... 햇볕 별로 안좋아한다."
"아 그, 그래요? 하하..."
"... 출발 안해도 되냐. 자전거 타고 갈려면 제법 걸릴텐데."
"네? 앍!!!! 벌써 45분이야!"
"... 빨리 와라. 이번에도 늦으면 넌 깜지 열 장이다."
"네, 네?! 경수쌤!"
부르릉~~
저, 저 빌어먹을 인간!
방금 차를 타고 떠나간 놈은 재수탱이 담임 도경수다
우리 옆집으로 이사온지는 거의 두, 세달? (만약에 내가 기억을 제대로 하는 거면...)
도경수는 우리 동네에서 나름 유명인사다. (물론 좋은 쪽은 아니다.)
처음에 이사오고 떡을 가지고 우리 집에 찾아온 도경수를 본 나의 첫 인상은... 그냥 엄청 작다?
일단 도경수는 엄청 작았다. (지금도 마찬가지지만.)
물론 작은게 나쁜거는 아니란거 안다! (절대 내가 큰 편이 아니라고 발끈하는거는 아니고.)
하지만 일단 도경수는 키 뿐만이 아니라 어깨도 좁고 그냥 뭐랄까... 체구가 엄청 자그마한 편이다.
얼굴은 뭐... 뭐라고 예기하기가 애매한게 제법 잘 생긴 편이지만 저 인간은 거의 표정의 변함이 없다. 뭐... 일단 못생기지는 않았다.
어쨌든, 그 당시에는 아직 고등학교 입학 전이라 도경수를 몰랐던 때이기 때문에 나는 별 생각이 없었다.
단지 나름 이웃들과 두루 두루 친하게 지내는 편이라 도경수와도 친해질 요량으로 떡을 받고 말이라도 걸려 했었다.
그런데 도경수는 정말 볼 일은 떡 주는게 다 였다는듯이 떡만 덩그러니 주고 '그럼 이만' 이라는 말만 남기고 휭 떠나버렸다.
원래는 처음 이사오고 이웃들과 친하게 지내기 위해 빈 말이라도 좀 하고, 수다도 좀 떠는 것이라고 생각을 했었던 나는 순간 뻥 쩌버렸었다. 뭐지?
나중에 시간이 지나 엄마한테 예기를 들어보니 이미 도경수는 내가 다니게 될 EXO고등학교에서도 이미 학교에서도 융통성 없고 앞뒤 꽉 꽉 막힌 선생으로 유명하단다.
물론 나도 처음에는 그냥 시크한 선생아네 라고 생각하고 말았지만, 시간이 지나며 생각이 점점 재수없다에서 이제는 이상한 인간으로 변하는 중이다.
지금도! 옆집에 살고 학생이 지각할거 같으면, 가는 김에 같이 태워서 가면 될것을... 그런 자비심 따위 개나 줘버렸나보다.
쯧... 저러니까 학교에서도 인기가 없지.
그건 그거고 나도 서둘러 가야겠다.
"내가 무슨 일이 있어도 저 인간한테 안진다!!!"
"... 변백현... 십분 지각. 학교 끝나고 교무실로 와."
... 역시 아무리 운동을 잘한다 해도, 우리집에서도 30분이 걸리는 학교를 15분만에 가는것은 무리였다.
"... 저기... 쌤... 한번만 ㅂ..."
"봐주고 그런거 없다. 빨리 자리가서 수업 준비나 해."
"... 네..."
무슨 아침을 맨날 단호박 요리를 먹는지 단호하게 내 부탁을 단칼에 잘라버리는 모습을 보니 얄밉고, 수업이 끝나고도 깜지나 쓰고 있어야 한다는 생각에 짜증이 솟구쳤다.
"... 박찬열은 어디갔어."
"저... 선생님 찬열이 아직 안왔는데요."
"아주 끼리 끼리 논다고 쌍으로 난리가 났군. 박찬열도 오면 수업 끝나고 교무실 와서 깜지 쓰라고 그래."
"네."
고개를 두리번 거리다가 박찬열의 빈 자리를 보고는 하는 말에 반장이 박찬열도 아직 안 왔다고 하자, 그 놈한테도 깜지 쓰러 교무실로 오라고 한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개꼬시다.
"Yo, Yo! 태권보이! 오늘도 늦게 왔냐?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오... 김종대, 시비 털거면 조용히 해라..."
"어이쿠, 우리 태권보이님 화나게 하면 안되지 ㅋㅋㅋㅋㅋㅋㅋ. 아, 죄송함다."
"ㅋㅋㅋㅋㅋㅋ 하여튼 이 새끼는 무슨 말을 못하겠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나한테 다가와서 깐족거리는 이놈은 김종대라고 박찬열 다음으로 제일 친한 친구중에 하나다.
내 입으로 말하기 민망하지만, 내가 우리 학교 태권도계의 떠오르는 유망주 중에 하나다.
태권보이는 엄마와 한 티비 프로그램의 인터뷰에서 어렸을때 보던 태권브이가 나한테는 태권보이로 들렸는지 항상 나는 커서 태권보이가 되겠다고 했왔다고한 것에서 따온거다.
벌컥!
"아, 슈바... 늦잠잤네. 담임 들어 왔었냐?"
"ㅇㅇ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님 변백이랑 같이 방과후 교무실 직행이요."
"아 미친!! 오늘 오랜만에 가족들 없어서 집에서 랭크 뛸려고 했는데."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미친놈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 열정이면 서울대도 가겠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즐, 서울대 못가는게 아니라 내가 안가는 거임. 나는 모델 할거라니까?"
"키만 크면 누가 모델 시켜 준다냐?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얼굴은 도비 같이 생긴게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오냐, 이 광견병 걸린 비글놈이 오늘 드디어 정신을 놓은 거구나. 내가 오늘 너 잡아다가 보신탕을 만들어 버린다."
"이 야만인 새끼! 누가 비글로 보신탕을 만들어!"
"여기 있다 이새끼야! 거기 안서?!!"
저기서 들어오자 마자 비글놈하고 경찰과 도둑을 찍고 있는 놈이 아까 내가 도비라고 했던 박찬열이다.
신기하게 귀가 티비에 나오는 엘프처럼 생기고, 눈이 커다란 점등이 닮아 내가 붙여준 이름인데 아무리 생각해도 굉장히 잘 어울리는거 같다.
어찌됐던 이렇게 나는 이 학교에서 비글놈과 도비 그리고 재수없는 담임 도경수와 함께 EXO고를 다니고 있는 평범한 고딩이다.
"... 쌤... 진짜 이거 다 적어요?"
"나라고 수업 끝나고도 너희 감시 하는거 달가운거 아니니까 징징대지말고 빨리 써."
"쌤..."
"이런거 하기 싫으면 않늦으면 된다. 빨리."
... 하여튼 저 인정머리 없는 인간.
"... 변백현, 귀 간지럽다. 내 욕 하지 말고 빨리 깜지나 써라."
"...네."
또 눈치는 얼마나 빠른지 말을 마치고는 더 이상 할 말 따위 없다는 듯이 단호하게 컴퓨터를 보며 자판기를 두드린다. 저런 모습도 얼마나 얄미운지.
그렇게 한참 간간히 도비놈이랑 투닥 거리면서 깜지를 쓰고 있는데 갑자기 문이 열렸다.
"저, 켠수선산님."
"아, 장이씽선생님. 무슨 일이시죠."
"저... 배켠이 시하비 을마 안나마서 배켠이랑 간다나게 연습좀 할라고 하능데 혹시 괜차는가요?"
"아..."
아... 저분은 천사야...
저분으로 말씀 드리자면 종인쌤과 함께 학교의 사람들한테 인기를 누리고 있는 천사쌤 장이씽 선생님이다.
선생님은 원래 중국 사람인데, 중국에 있을 당시 굉장히 좋은 한국 친구를 만나게 되서 이렇게 연이 닿아 한국까지 와서 체육을 가르치고 있다.
중국인으로 한국의 선생님이 되는게 쉬운게 아닐텐데, 워낙에 인성이 바르고 운동도 골고루 다 잘하는 분이시라 (특히 태권도는 태권도 사범 자격증을 보유하고 있다.)
체육쪽으로 이름을 날리고 있는 우리 학교도 한국어가 조금 어눌한 편임에도 고용을 했다고 한다. (한국어는 어눌할 뿐이지 한국어 능력 시험 자격증도 가지고 있다.)
"죄송하지만 변백현은 지금 남아서 깜지를 쓰고 가야 하는데요."
"아... 그런가요?"
"쌤... 다음부터 안늦을께요..."
"내가 그걸 어떻게 믿어."
"그거는..."
"저기... 그럼 다으메 배켜니가 늦으믄 저가 채김지고 벌하겠숩니다. 어트케 안되까요?"
"..."
"..."
"... 장이씽선생님이 이렇게까지 말씀 하시니 안들어드릴수가 없군요."
"전말 캄사합니다."
"변백현, 너는 그럼 장이씽선생님 따라가라."
"감사합니다."
"쌤! 저는요?"
"너도 뭔가 꼭 해야할 뭔가가 있나?"
"아, 아니... 딱히 그런거는 아닌데."
"그럼 조용히 하고 깜지나 마저 써."
"네..."
이럴때는 이럴려고 태권도를 하는것은 아니지만, 정말 태권도를 하기를 잘했다고 생각한다.
그렇게 교무실을 떠나서 레이쌤이랑 훈련과 함께 다음 훈련 일정을 설명받고 하다보니까 벌써 시간이 제법 늦었다.
엄마에게는 훈련전 전화를 드렸으니 걱정을 하시지는 않겠지만 그래도 집에 빨리 가야겠다는 생각에 잘 쓰지 않던 골목 지름길로 들어갔다.
"아 진짜, 하도 선생님 선생님 하니까 여기가 아직도 학교인줄 아나."
골목길을 지나가다가 제법 앞에서 들려오는 소리에 조용하게 좀 더 다가갔다.
"김병태, 이 손 놔."
"하하하, 뭐 노려보면 무섭답니까? 여기 사람들도 잘 안다니는 길인거 알죠?"
"..."
무슨 일인가 예기를 들어보니 김병태라고 우리 학교 3학년 날라리가 선생님중에 한 분으로 추정되는 분을 데리고 있는게 보인다.
"가만히 보면 졸라 예쁘게 생겼다니까."
"..."
"선생님. 안경 벗어봐요."
"싫어."
"아 잠깐만~ 안경 안쓰고 있으면 훨씬 예쁠거 같은데..."
"뭐하는 짓이야 이거 놔!"
평소에도 소문에 질이 낮고 하는 짓거리 들이 지저분 하다고 하더니, 남자한테까지 저런 짓을 하는 더러운 놈이였나보다.
가만히 지켜보다가 일단 우리 학교 선생님이라고도 하고 원래 이런일을 그냥 지나치는 성격이 아니라 도와줘야겠다는 생각에 무작정 달려가서 막 안경을 빼앗고 손을 거둔 놈한테 날라차기를 먹였다.
"아! 이런 씨발! 누구야!"
"안녕하십니까, 선배님."
"뭐야, 너 뭐하는 새끼야."
"EXO고등학교 1학년 2반 변백현입니다."
"뭐? 후배새끼가 감히 선배를 쳐?!"
"선배가 선배다워야 선배죠. 지금 선배님이 하시는거 성희롱입니다."
"니가 뭔 상관이야! 닥치고 니 갈 길이나 쳐가!"
"일단 여기가 저가 갈려고 했던 길이고, 여기 계신 분이 선생님이면 제 선생님도 되는데 그냥 지나칠수는 없죠."
"아, 진짜 재수가 없으려니."
"저도 선배님하고 별로 트러블 일으키고 싶은 생각 없으니까 이만 가시죠?"
"... 씨발. 운 좋은줄 알아, 도경수."
도경수?
그 놈이 말 하자마자 고개만 돌려서 확인하니 어디를 가던건지 굉장히 편한 트레이닝복 차림과 얌전히 내려가 있는 머리의 도경수가 제법 놀랐던건지 바닥에 주저앉아서는 굳어 있는게 보였다.
일단 다시 도경수한테서 고개를 돌리고 놈을 바라보자 병태라는 놈도 별로 일을 크게 벌리고 싶은 마음은 아니였는지 욕을 중얼거리며 내가 걸어서 들어온 길로 걸어 갔고, 나는 한숨을 쉬며 아직도 바닥에서 일어나지 못하는 도경수한테 다가갔다.
"쌤, 괜찮아요?"
"... 응."
"그럼 일어나 봐요. 거기가 얼마나 깨긋하다고 아직도 앉아있어요."
"... 나겠어."
"네?"
"... 다리가 풀려서 못 일어나겠어."
이런 일에 눈 하나 꿈적 안할거 같은 도경수가 다리가 풀렸다고 하자 굉장히 의외라고 생각하며, 일단은 도경수를 일으켜야 겠다는 생각에 도경수를 잡아당가며 뒤로 물러났다.
그런데...
콰직
"..."
"... 헐."
하필이면 병태인지 동태인지가 떨어트린 안경이 내 뒤에 있던 건지, 도경수를 일으키느라 뒤로 물러난 내 발에서 콰직하는 소리와 뭔가를 밞은 느낌이 왔다.
"... 헐. 진짜 죄송해요, 쌤."
"... 됐어. 일단 날 돕다가 이렇게 된거니."
말을 끝내자 찾아온 정적에 우리 둘 다 한참을 가만히 있다가, 일단은 집으로 돌아가야겠다는 생각에 도경수에게 물었다.
"저... 쌤. 쌤 안경 없어도 걸어갈수 있어요?"
"... 안경이 없으면 다 흐릿하게 보여서 안돼."
"아..."
안경이 없으면 제대로 보이지 않는다는 도경수의 말에 어찌할까 하다가 조심스럽게 내 손을 잡아오는 도경수에 순간 흠칫했다.
"... 쌤?"
"... 손 좀 잡아죠. 하나도 안보여."
이걸 어쩔까 하다가 어짜피 집도 옆집이고 하니까 이렇게 가는게 좋겠다는 생각에 조심스럽게 도경수의 팔을 이끌었다.
그렇게 한참을 조용하게 최대한 도경수가 부딪히거나 넘어지지 않게 이끌며 걸어가다 도경수가 조용하게 속삭였다.
"... 너도 내가 재수없어?"
"네?"
"... 너가 생각해도 내가 재수없냐고."
조심스럽게 걸으면서 순간 당황해서 무슨 말을 해야 할까 생각을 하자 도경수가 작게 피식 웃으며 말을 이어갔다
"괜찮아. 원래부터 이랬으니까... 나를 좋아하는 사람은 우리 할머니 빼고 없었어."
"..."
"모르겠어. 사람을 어떻게 다뤄야 할지... 정을 주면 내가 너무 힘들거 같은데..."
"..."
"그래서 거리를 두면 사람들이 날 싫어해... 나는 싫어서 그러는게 아닌데... 그냥... 그냥 조금만 덜 힘들고 싶어서 거리를 두고 싶은건데... 그게 이상한 걸까?"
뭔가 조금 축축하게 젓은듯한 도경수의 목소리와 함께 어느덧 어두운 골목길의 출구에 다다르자, 위로의 말이라도 할려고 고개를 도경수에게로 돌렸다.
그런데... 순간 돌아본 도경수의 얼굴에 나는 아무 말도 할수가 없었다.
평소에 커다란 뺑글이 안경에 가려져 있던 그냥 큰 편이라고 생각했던 눈이 물기를 머금고 젓봇대의 빛을 받아 초롬 초롱하게 빛나고, 동글 동글한 코는 어느샌가 울먹임을 참느라 그런건지 살짝 불그스름한 빛으로 물들엇으며, 붉은듯한 입술은 울음을 참으려고 그러는지 고집스럽게 앙 다물려 있었다.
순간 내가 멍하게 도경수를 처다보자, 도경수는 그걸 일종의 동정으로 받았는지 물기를 머금은 눈으로 째려보며 날카롭게 말했다.
"동정하지마. 너도 어짜피 똑같아."
"..."
"너도 그냥 같은 학교 선생님이라는 예기를 듣고 도와준거잖아. 평소에는 너도 내가 재수없다고 생각하지?! 너도... 너도 내가 싫으면 막 대하고 또... 읍!"
"... 나 아직 아무 말도 안했어요."
"읍!! 읍!!! 음!!!"
뭐가 그렇게 서글픈건지 점점 언성을 높히며 금방이라도 울음을 터트릴거 같은 얼굴을 한 도경수에 일단 손으로 입을 막았다.
갑작스럽게 입을 막자 처음에는 당황하더니 금방 얼굴에 살짝 악을 담으며 발버둥을 치더니, 아무리 해도 치워지지 않는 손에 포기하고 금방 조용해 진다.
"솔직히 말하면 쌤 되게 재수없다고 생각해요."
"..."
"맨날 사람들이 말을 걸려고 해도 단답으로 잘라내고, 앞뒤는 꽉 꽉 막혀서 조금만 잘못하거나 해도 절대 봐주거나 하는거 없고, 동네에서도 잘 돌아다니지도 않고, 거기다가 동네 이웃을하고도 거의 얼굴도 안비치면서 살고."
"..."
"어찌보면 그냥 재수가 없다보다도 이상해 보여요."
내가 말을 이어갈때마다 눈에 금방이라도 눈물을 쏟아낼것처럼 물기가 서리더니 말을 끝내자마자 바로 쏟아낸다.
"근데요. 선생님이 재수가 없다고 해서 막 밉다거나 그런거는 아니예요. 그냥 뭐랄까... 좀 이렇게 했으면 좋겠는데 정도."
"..."
"선생님도 만약에 사람들이 싫어서 안 다가가는거면 굳이 친근하게 굴 필요 없어요. 근데 만약에 정주는게 무서워서 사람들한테 거리를 두는 거면 그런짓 하지 마요."
"..."
"원래 사람 사이가 다 그렇잖아요. 정주고 마음이 맞으면 계속 연락하고 만나면서 지내는 거고, 정을 줬는데 마음이 안맞고 하면 그냥 거기에서 인연을 끝내고."
"..."
"원래 그런거예요. 그러니까 선생님도 선생님이 뭔가를 잘못한거 같으면 고쳐요. 후회하지 말고."
"흑... 으... 흐으... 읍..."
"... 그리고 보니까 무슨 사정이 있는거 같은데 우리가 그런것 까지 나눌 사이는 아니니까 안물어볼께요. 근데... 울때는 그냥 다 털어버리듯이 울어요, 그렇게 울음을 굳이 참으려고 그러지 말고."
"흐으... 흑... 할, 할머니... 흑... 할머니... 흐으... 할머니..."
말을 하자마자 내 품속으로 달려와서는 아직 소리내서 우는게 힘든지 끅끅 거리며 할머니를 찾는다.
무슨 생각으로 이런 얘기를 했는지 모르겠다. 그냥 뭐랄까... 혼자 서글프게 얘기하다가 점점 악을 쓰는 도경수를 보니 평소에 굉장히 무뚝뚝하고 매사에 관심이 없는 사람인줄 알았는데 안쓰럽고... 안타까운 듯한 느낌이 들었다.
그렇게 한참을 끅끅거리면서 울더니 지쳐서는 몸을 내 쪽으로 더 기울인다.
"다 울었어요?"
끄덕 끄덕
이제 다시 출발 해야겠다는 생각에 몸을 떼어낼려고 했더니 내 옷들을 꽉 잡고는 떨어지지 않으려고 하는 모습에 당황하다가 울어서 그런것 치고는 빨간 볼과 귀가 보이자 피식 웃을수 밖에 없었다.
"울건 다 울어놓고 창피하기는 한가보죠?"
"..."
"아! 왜 때려요!"
그렇게 물어오자 대답은 안하고 한 팔로 내 가슴을 제법 무게가 있게 때려온다.
"그럼 어쩔수 없지. 으차!"
"뭐, 뭐야! 히끅! 내, 내려줘!"
"아! 아! 가만히 있어요! 얼굴도 못들고 그렇게 훌쩍이면서 언제 집에 갈려고 해요! 아!"
역시나 자그마하니 생각대로 가벼운 도경수를 순식간에 업자, 도경수가 말을 더듬으며 들을 쳐댄다.
한참 등을 두들기더니 그것도 힘든지 히끅 거리고 헥헥 거리고 난리를 치더니, 결국은 내 등에 얼굴을 묻고는 팔을 목에 두른다.
항상 재수없고, 이상하다고 생각했던 도경수한테서 정말 생각지도 못한 모습들을 보게 되자 왠지 웃기기도 하고... 뭐랄까? 되게 귀여운거 같기도 하고...
좀더 알아가고 싶어진다.
도경수가 궁금하다.
The End
아... 뭔가 처음하고 중간에 글은 되게 발랄해 보이는데 마지막이 너무 진지해 보여서 뭘 어찌해야될지를 모르겠네요 ㅜㅜㅜㅜㅜ 퓨ㅜㅜㅜㅜㅜㅜ
언제나 부족하고 부족한 글이지만 항상 발전할려고 노력 합니다 ㅜㅜㅜㅜ
앞으로도 열심히 하겠습니다!!!!
읽어주신 모든 분들 너무 감사드려요 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
암호닉을 주신 고마운 분들
새싹님
히융융님
텐더님
Ps. 새싹님! 이거 써드릴려고 일부러 답글 안한거니까 부디 서운해 하지 마시고 너무 부족한 글이지만 그대를 위해서 썼어요 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 부디 이 글이 님이 생각하시고 기대 하셨던 거에 반의 반이라도 만족할수 있기를 빕니다 ㅜㅜㅜ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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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거 = 걍 신혼임 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