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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담톡 상황톡 공지사항 팬픽 만화 단편/조각 고르기
이준혁 김남길 몬스타엑스 강동원 엑소 이재욱 윤도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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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련범벅 짝사랑 민윤기를 다시 만난다면-8

w.쮼






*오늘 사진보다 글자가 많아요! 최대한 줄였는데도 많으니 주의하세욥..!*






윤기와 이야기를 나누다 보니 어느새 새벽이 되었다. 내일 아침 일찍 나가야 했기에 얼른 자자며 윤기가 나를 침대로 보냈다. 여기 까지 왔는데, 내일도 학교 때문에 제대로 놀지도 못하다니, 조금은 아쉬웠다. 내가 침대에 눕자 윤기가 일어나 불을 끄는 소리가 들렸다. 환했던 조명이 꺼지자 새벽 빛이 방 안을 감쌌다. 윤기네 집에서 잔다는 사실은 잠이 오지 않게 만들었다. 게다가 이불에선 윤기의 비누 향이 올라오니 괜히 발끝과 손끝이 간질거리는 기분이었다. 분명 같은 공간에 있는데 윤기 얼굴이 두둥실 또 떠올랐다. 윤기 목소리라도 듣고 싶어 윤기를 불렀다. 



"윤기야 자?"



"아니. 왜?"



"나 잠이 안 와."



잠이 안 온다는 내 말에 윤기가 노래라도 틀어주겠냐며 물었지만 거절했다. 나는 그냥 윤기가 보고 싶었을 뿐인데.. 조금이라도 더 보고 자고 싶은데.



"나 그냥 너 옆에서 자면 안돼?"



내 말에 잠깐의 정적이 머물렀다. 질문에 대한 답이 돌아오지 않아 조금은 민망해 윤기에게 다시 자냐고 물었지만, 또 답이 돌아오지 않았다. 정말 그 짧은 사이에 잠이라도 든 것 같아 침대에서 몸을 일으켜 윤기를 내려다 보았다. 언제 앉아있었던 것인지 이불을 쥐고 앉아있는 윤기와 눈이 마주쳤다.



"뭐야, 안 자면서 왜 대답 안 해? 나 너랑 손 잡고 자고 싶어"




"안 돼"




"왜?"




"몰라서 묻는 거야?"




물론 윤기의 말 뜻을 아예 모르는 것은 아니었다. 이 나이에 이해가 안 가는 건 내숭이지, 하지만 정말 난 순수하게 윤기가 보고 싶었다. 그리고 윤기 옆에서 잠에 들고 싶었다. 육체적인 사랑 그런 걸 지금 당장 하고 싶다는 생각은 아니었지만, 그래도 윤기라면 손 정도는 잡고 잘 수 있을 것 같았다. 내 생각이 모순적인 걸 알지만 그냥 그러고 싶었다. 내가 아무 말도 하지 않자, 윤기가 한숨을 내쉬더니 자리에서 일어나 침대에 걸터 앉았다. 윤기가 내 옆에 앉자 침대에 잠깐의 파동이 일었고, 윤기와 내 시선이 닿았다. 괜히 긴장되는 마음에 시선을 내리 깔았다. 내가 시선을 거뒀음에도 윤기는 날 계속 쳐다보는 듯 했다. 조용한 시선이 계속 머물다 윤기가 먼저 입을 열었다.




"손은 잡아줄게, 얼른 자자"




윤기의 말이 끝나자마자 손이 닿았다. 이번에도 손 깍지를 끼곤 나를 눕혔다. 손을 잡지 않은 다른 손으로 이불을 내 목까지 끌어올린 윤기가 다시 입을 열었다.




"얼른 자, 늦었잖아. 너 잠들 때까지 옆에 있어줄게."




"응.."



나의 대답을 들은 윤기가 미소를 지으며 내 머리를 부드럽게 쓰다듬었다. 느리고 부드러운 손길에 눈을 감았다. 마치 어린 아이가 되어 엄마의 손길에 잠드는 것처럼, 나도 부드러운 감촉에 금세 나른해졌다. 엄마가 어디라도 도망갈까, 내 손을 잡은 윤기의 팔을 꼭 끌어 안았다.



/




시끄러운 알람 소리에 눈을 비비며 일어났다. 다행히 지각은 아니었다. 어제 겨우 샌드위치 하나 먹은 내게 환승과 지하철은 무리였기에, 돈을 써서 택시를 탈 계획이었다. 그래서 조금은 더 잘 수 있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침 1교시 수업이라 7시에 일어났더니 조금은 피곤했다. 윤기는 언제 일어난 건지 부엌에서 무언가를 끓이고 있었다. 군침 도는 냄새가 확 풍겨 윤기에게 다가갔다.



"뭐야? 윤기야, 너 언제 일어났어?"



"아, 뭐 아까. 이거나 맛 봐봐 어때?"



"와, 뭐야 엄청 맛있어! 윤기 요리도 잘하네?"



내 칭찬에 쑥스러운 듯 목덜미를 긁적이던 윤기가 엄마가 식당을 해 배웠다고 말했다. 



"이거 먹고 가. 너 어제도 밥 제대로 못 먹었잖아"




다 끓였다며 냄비를 식탁에 내려놓고 윤기가 밥을 펐다. 얻어먹는 입장인 나는 숟가락과 젓가락을 챙겨 식탁에 앉았다. 엄마가 챙겨 주셨다는 반찬들도 꺼내 들던 윤기도 식탁에 앉았다. 아침에 서로 마주 앉아 밥을 먹으니 꼭 부부가 된 기분에 웃음이 나왔다. 윤기가 해준 콩나물 국부터 어머니가 해주신 반찬까지 뭐 하나 맛없는 게 없었다. 연애 초반에 서두른 생각이지만, 민윤기와 결혼하는 건 꽤 괜찮을지도 모르겠다는 생각까지 났다. 맛있는 걸 매일 먹는 일상이라니.. 행복하겠다. 밥을 싹싹 비우곤, 준비를 마친 후 윤기의 집에서 나왔다. 오늘도 바쁘지만 늦게라도 꼭 만나자는 약속과 함께.



.





.





.




약속..? 약속... 지금 시간이 몇 시더라, 아 10시 반이구나 24시 카페라 마감이 없는데 그걸 까먹곤 아직 9시도 안된 줄 알았다. 다음주부터 시작되는 쪽지 시험과 조별 발표, 공모전 준비.. 할 일이 쌓여있는 내가 아까 윤기 집에 있었던 일은 꼭 꿈 같았다. 지금은 꿈에서 깬 현실.. 윤기에게 연락을 제 때 하기로 했는데, 또 지키지 못했다. 진짜 일이 바빠 연락을 못해 헤어진다는 연인들의 고민이 이제서야 이해가 갔다. 정말.. 정말 너무 지쳤으니까, 핸드폰을 들 힘도 없었던 거지.. 



[피곤하지? 피곤하면 내일 봐도 괜찮고-8:58]



사실 오늘 보고 싶긴 했다. 분명 아침까지 윤기랑 있을 땐 그렇게 기분이 좋고 모든 에너지가 채워지는 기분이었는데, 지금은 마치 세탁기에 돌려진 빨래 같았다. 축축하고 축 늘어지고 아무런 힘도 없고 어지럽기까지 한 것 같았다. 그러다 문득 아까 윤기네 집에서 먹은 밥이 마지막 밥이었다는 사실이 떠올라 어이가 없었다. 내가 왜 이러고 사는 거지.... 어제도 윤기와 이야기를 나누다 겨우 새벽에 잠들었는데, 며칠째 이런 상태가 유지가 되니 이제는 조금만 무리해도 기분이 축 늘어 앉았다. 게다가 아까 만난 팀원들과의 공모전 준비는 내가 원하는 대로 되지 않았다.


이 역시 결국 조별 과제랑 똑같았다. 서로의 의견이 맞다는 식으로 절충 되지 않는 의견 충돌에 나는 지칠대로 지쳐버렸다. 어차피 오늘 안엔 계획서 넘겨야 하는데, 도대체 무슨 생각인 건지.. 중간에 낀 내가 최대한 중재를 하다가 오히려 그 화살들이 나에게 꽂히는 걸 듣고 나서야 잠시 쉬자며 카페를 나왔다. 의견 조율을 하던 나한테 새로운 의견을 또 내보라니.. 아까부터 계속 얘기 했던 그 중간의 타협점을 그렇게 무시하더니...


조금은 어이가 없었다. 그냥 서로 배려하면 될 것을 왜 굳이? 서로의 타협점을 받아들인다는 것이 쉽지 않다는 걸 알면서도, 아까의 차가운 분위기 덕에 나 역시 가라앉았다. 갈 데도 없지만 일단 그 자리에서 나와 숨이라도 돌리고 싶어 카페 바로 앞 테라스에서 대충 쭈구려 앉았다. 아까 답장하지 못한 윤기의 문자를 다시 곱씹었다. 윤기를 너무 만나고 싶었지만, 아무리 생각해도 10시 반인 이 시간에, 택시를 타고 왔다 갔다 고생을 시킬 수는 없었다. 그래도 나름 오늘은 아침에 같이 밥도 먹었으니, 내일이라도 만나야겠다는 생각에 윤기에게 또 좋지 못한 소식을 또 전달했다.




[윤기야 미안.. 너무 늦었지?ㅜ 나 아무래도 오늘도 못 볼 것 같아 그래도 우리 내일은 주말이구 주말 끝나면 크리스마스니까 그 때는 꼭 보자!ㅜㅜ]



[아니야, 힘들텐데 밥은 꼭 먹고. 전화 하고 싶으면 언제든 해.]

[아 그리구.. 사랑해.]




"진짜 민윤기..너.."


사랑해라는 말에 진흙에 뒤덮인 내가 비에 씻겨져 상쾌해지듯 모든 피로가 녹아 내리는 기분이었다. 다시 힘내서 내일은 꼭 웃으면서 윤기를 봐야지. 테라스에서 일어나 다시 카페 안으로 들어갔다. 아까보단 진정된 분위기에 회의를 다시 진행하자는 말을 하곤 자리에 다시 앉았다. 하지만 다시 진행된 회의에도 결국 그 누구도 의견을 좁히지 않았고, 계획 안은 중간의 입장인 나에게 떠밀리듯 날라왔다. 


아니 얘네 진짜 무슨 생각으로 이걸 나한테 맡기지? 진짜 확 내지 말까? 진짜 이 나이 먹고 사리 분별이 안되나? 겨우 대충 큰 틀만 적어 놓은 계획서를 한숨을 쉬고 바라봤다. 이번 년도는 진짜 연애 빼고 다 꼬이네...


결국 이마저도 내가 다 혼자 했다. 조 원들은 거의 반 포기 상태인 듯 했다. 누가 공모전을 이렇게 엉망으로 하겠냐 했더니 그게 우리 팀인 것 같다. 내 계획서를 보곤 대충 고개를 끄덕이며, 괜찮다는 의견을 하나 둘씩 던지고는 다음에 만나자며 짐을 정리했다. 카페를 나서는 팀원들을 배웅하곤, 나는 다시 카페에 앉았다. 모든 기력을 다 쏟고 감정 소비를 심하게 해서인지 집까지 갈 힘이 없는 것 같았다. 한참을 멍 때리며 정신을 차리려 하는데, 밖에서 토독 토독 소리가 들리더니 이내 장대비가 쏟아졌다.



"되는 일도 없지 진짜.."



결국 비를 맞고 집에 왔다. 도저히 이 지친 몸을 끌고 지하철을 탈 수 없어, 택시를 탔다. 그래도 학교와 집까지는 거리가 멀지 않아 금방 도착했지만, 비에 맞은 생쥐 꼴이 되는 것을 면할  수 없었다. 씻기도 정말 귀찮을 정도로 지쳤지만, 온 몸이 젖은 채로 누울 수는 없었기에, 대충 뜨거운 물로 간단하게 샤워를 마친 후 침대에 누웠다. 이 추운 겨울에 비까지 맞았더니 몸이 으슬으슬 추워지는 게 느껴졌다. 감기라도 걸릴까 이불을 머리 끝까지 덮고는 잠에 들었다.



.




.




.




몸이 무거워 겨우 눈이 떠졌다. 아무래도 어제 비를 맞아 몸살에 걸린 듯 몸이 뜨거웠다. 머리는 무겁고 띵하니 골이 울렸다. 목에선 까끌한 느낌이 들어 영 불쾌했다. 핸드폰을 들어 시간을 확인했다. 얼마나 잠에 든 것인지 벌써 오후 1시였다. 아무래도 그 동안 무리한 게 터져버려 늦잠을 잔 게 분명했다. 할 것도 많아 힘든데, 몸 까지 아프니 서러웠다. 이 몸으론 윤기도 만나지 못한다고 생각하니 속 안이 꽉 막혀오는 듯 먹먹해졌다. 크리스마스 기념 여행을 가신 부모님과 고3 수험생인 동생 덕분에 집은 아무도 없었다. 


약을 먹으러 침대에서 벗어나기에도 힘이 들어 아무 것도 하지 못하고 눈을 감아 이 불쾌한 감각들이 사라지길 바랄 뿐이었다. 한참을 낑낑거리며 눈을 감고 누워있는데, 핸드폰이 울렸다. 발신인을 확인하니 윤기였다. 내가 이 시간까지 연락이 없어서 전화가 온 것 같았다. 겨우 눈을 떠 전화를 받았다. 최대한 아픈 티를 내지 않으려 했지만, 이미 까끌해진 내 목에선 쉰 목소리가 나왔다.



"여보세요..."



"뭐야, 여주야 너 아파?"



"아니 많이 아픈 건 아니고.. 잠깐 감기 온 것 같아.."



"너 어디야? 집이야? 집에 너 혼자야?"




아프다는 내 말에 흥분한 윤기의 목소리가 커져 골이 울렸다. 아무도 없다고 말을 하곤 머리가 아프니 조금만 조용히 말해 달라 부탁했다. 내 상태가 심각한 거라 생각했는지 윤기가 걱정되는 투로 얼른 집으로 갈테니 누워 있으라 말했다. "괜찮은데.." 내 말이 닿기도 전에 윤기가 먼저 통화를 끊었다. 어차피 말려도 윤기가 올 것 같다는 생각에 문자로 집 비밀 번호를 보냈다. 나가서 문을 열 힘이 없었으니 잘 한 선택이었다.

정말 신기하게도 얼마 지나지 않아 비밀 번호를 누르는 소리가 들리더니 윤기로 추측되는 누군가가 들어왔다. 확인할 새도 없이 자꾸 감기는 눈에 다시 또 잠이 들었다.











@ 하핳 여기서 끊어버리기.. 제 판단에 다음 화에 푸는 게 나을 것 같아서 조금 고구마로 끊었습니다ㅠ 분량도 좀 짧네요...ㅜㅜ 졸려서 제대로 퇴고를 못하고 올리는 점.. 죄송합니다ㅠ 오타 있으면 알려주세요!ㅠ
@@ 오늘은 글자만 너무 많고 달달한 장면이 없지만ㅜㅜ 재밌게 봐주세욤ㅎㅎ 아 그리고 독자님들 댓글 정말 감사합니다ㅠㅠ 솔직히 진짜 충동적으로 글 올린 거라 초록글 올라가거나 댓글 달릴 때 너무 신기하고 감사했습니다ㅠㅠ 그래서 진짜 재밌게 잘 쓰고 싶은데, 사실 이미 맨 처음에 구상한 스토리에서 살짝 벗어나기도 하고 제 안타까운 필력을 탓할 뿐입니다... 벌써 다른 글도 쓰고싶어서 생각해 놓은 게 몇 가지 있는데, 그건 이걸 끝내고 나서 차차 제 필력을 잘 다진 이후에 쓰려구 해요... 원하시지 않아도 공급합니다.. ㅎㅎ.. 사실 요샌 글 쓰는 게 제 낙인지라.. 여튼 정말 감사합니다!!💜💜💜


아 추가로 이렇게 끝내기엔 너무 아쉽기도 하고 연휴이자 월요일을 위한 보너스를 준비했습니다 밑에 꼭 눌러서 봐주세요!💜





보너스 오늘의 TMI (꼭 봐주세요ㅜ)


"나 그냥 너 옆에서 자면 안돼?"

"뭐야, 안 자면서 왜 대답 안 해? 나 너랑 손 잡고 자고 싶어"


1. 당돌한 여주의 말에 온갖 이상한 생각이 스쳤지만, 내색하지 않았다.



[방탄소년단/민윤기] 미련범벅 짝사랑 민윤기를 다시 만난다면-8 | 인스티즈


내 칭찬에 쑥스러운 듯 목덜미를 긁적이던 윤기가 엄마가 식당을 해 배웠다고 말했다. 



"이거 먹고 가. 너 어제도 밥 제대로 못 먹었잖아"




다 끓였다며 냄비를 식탁에 내려놓고 윤기가 밥을 펐다. 얻어먹는 입장인 나는 숟가락과 젓가락을 챙겨 식탁에 앉았다. 엄마가 챙겨 주셨다는 반찬들도 꺼내 들던 윤기도 식탁에 앉았다. 아침에 서로 마주 앉아 밥을 먹으니 꼭 부부가 된 기분에 웃음이 나왔다. 윤기가 해준 콩나물 국부터 어머니가 해주신 반찬까지 뭐 하나 맛없는 게 없었다. 연애 초반에 서두른 생각이지만, 민윤기와 결혼하는 건 꽤 괜찮을지도 모르겠다는 생각까지 났다. 맛있는 걸 매일 먹는 일상이라니.. 행복하겠다. 밥을 싹싹 비우곤, 준비를 마친 후 윤기의 집에서 나왔다. 오늘도 바쁘지만 늦게라도 꼭 만나자는 약속과 함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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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속..? 약속... 지금 시간이 몇 시더라, 아 10시 반이구나 24시 카페라 마감이 없는데 그걸 까먹곤 아직 9시도 안된 줄 알았다. 다음주부터 시작되는 쪽지 시험과 조별 발표, 공모전 준비.. 할 일이 쌓여있는 내가 아까 윤기 집에 있었던 일은 꼭 꿈 같았다. 지금은 꿈에서 깬 현실.. 윤기에게 연락을 제 때 하기로 했는데, 또 지키지 못했다. 진짜 일이 바빠 연락을 못해 헤어진다는 연인들의 고민이 이제서야 이해가 갔다. 정말.. 정말 너무 지쳤으니까, 핸드폰을 들 힘도 없었던 거지.. 



[피곤하지? 피곤하면 내일 봐도 괜찮고-8:58]



사실 오늘 보고 싶긴 했다. 분명 아침까지 윤기랑 있을 땐 그렇게 기분이 좋고 모든 에너지가 채워지는 기분이었는데, 지금은 마치 세탁기에 돌려진 빨래 같았다. 축축하고 축 늘어지고 아무런 힘도 없고 어지럽기까지 한 것 같았다. 그러다 문득 아까 윤기네 집에서 먹은 밥이 마지막 밥이었다는 사실이 떠올라 어이가 없었다. 내가 왜 이러고 사는 거지.... 어제도 윤기와 이야기를 나누다 겨우 새벽에 잠들었는데, 며칠째 이런 상태가 유지가 되니 이제는 조금만 무리해도 기분이 축 늘어 앉았다. 게다가 아까 만난 팀원들과의 공모전 준비는 내가 원하는 대로 되지 않았다.


이 역시 결국 조별 과제랑 똑같았다. 서로의 의견이 맞다는 식으로 절충 되지 않는 의견 충돌에 나는 지칠대로 지쳐버렸다. 어차피 오늘 안엔 계획서 넘겨야 하는데, 도대체 무슨 생각인 건지.. 중간에 낀 내가 최대한 중재를 하다가 오히려 그 화살들이 나에게 꽂히는 걸 듣고 나서야 잠시 쉬자며 카페를 나왔다. 의견 조율을 하던 나한테 새로운 의견을 또 내보라니.. 아까부터 계속 얘기 했던 그 중간의 타협점을 그렇게 무시하더니...


조금은 어이가 없었다. 그냥 서로 배려하면 될 것을 왜 굳이? 서로의 타협점을 받아들인다는 것이 쉽지 않다는 걸 알면서도, 아까의 차가운 분위기 덕에 나 역시 가라앉았다. 갈 데도 없지만 일단 그 자리에서 나와 숨이라도 돌리고 싶어 카페 바로 앞 테라스에서 대충 쭈구려 앉았다. 아까 답장하지 못한 윤기의 문자를 다시 곱씹었다. 윤기를 너무 만나고 싶었지만, 아무리 생각해도 10시 반인 이 시간에, 택시를 타고 왔다 갔다 고생을 시킬 수는 없었다. 그래도 나름 오늘은 아침에 같이 밥도 먹었으니, 내일이라도 만나야겠다는 생각에 윤기에게 또 좋지 못한 소식을 또 전달했다.




[윤기야 미안.. 너무 늦었지?ㅜ 나 아무래도 오늘도 못 볼 것 같아 그래도 우리 내일은 주말이구 주말 끝나면 크리스마스니까 그 때는 꼭 보자!ㅜㅜ]



[아니야, 힘들텐데 밥은 꼭 먹고. 전화 하고 싶으면 언제든 해.]

[아 그리구.. 사랑해.]




"진짜 민윤기..너.."


사랑해라는 말에 진흙에 뒤덮인 내가 비에 씻겨져 상쾌해지듯 모든 피로가 녹아 내리는 기분이었다. 다시 힘내서 내일은 꼭 웃으면서 윤기를 봐야지. 테라스에서 일어나 다시 카페 안으로 들어갔다. 아까보단 진정된 분위기에 회의를 다시 진행하자는 말을 하곤 자리에 다시 앉았다. 하지만 다시 진행된 회의에도 결국 그 누구도 의견을 좁히지 않았고, 계획 안은 중간의 입장인 나에게 떠밀리듯 날라왔다. 


아니 얘네 진짜 무슨 생각으로 이걸 나한테 맡기지? 진짜 확 내지 말까? 진짜 이 나이 먹고 사리 분별이 안되나? 겨우 대충 큰 틀만 적어 놓은 계획서를 한숨을 쉬고 바라봤다. 이번 년도는 진짜 연애 빼고 다 꼬이네...


결국 이마저도 내가 다 혼자 했다. 조 원들은 거의 반 포기 상태인 듯 했다. 누가 공모전을 이렇게 엉망으로 하겠냐 했더니 그게 우리 팀인 것 같다. 내 계획서를 보곤 대충 고개를 끄덕이며, 괜찮다는 의견을 하나 둘씩 던지고는 다음에 만나자며 짐을 정리했다. 카페를 나서는 팀원들을 배웅하곤, 나는 다시 카페에 앉았다. 모든 기력을 다 쏟고 감정 소비를 심하게 해서인지 집까지 갈 힘이 없는 것 같았다. 한참을 멍 때리며 정신을 차리려 하는데, 밖에서 토독 토독 소리가 들리더니 이내 장대비가 쏟아졌다.



"되는 일도 없지 진짜.."



결국 비를 맞고 집에 왔다. 도저히 이 지친 몸을 끌고 지하철을 탈 수 없어, 택시를 탔다. 그래도 학교와 집까지는 거리가 멀지 않아 금방 도착했지만, 비에 맞은 생쥐 꼴이 되는 것을 면할  수 없었다. 씻기도 정말 귀찮을 정도로 지쳤지만, 온 몸이 젖은 채로 누울 수는 없었기에, 대충 뜨거운 물로 간단하게 샤워를 마친 후 침대에 누웠다. 이 추운 겨울에 비까지 맞았더니 몸이 으슬으슬 추워지는 게 느껴졌다. 감기라도 걸릴까 이불을 머리 끝까지 덮고는 잠에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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몸이 무거워 겨우 눈이 떠졌다. 아무래도 어제 비를 맞아 몸살에 걸린 듯 몸이 뜨거웠다. 머리는 무겁고 띵하니 골이 울렸다. 목에선 까끌한 느낌이 들어 영 불쾌했다. 핸드폰을 들어 시간을 확인했다. 얼마나 잠에 든 것인지 벌써 오후 1시였다. 아무래도 그 동안 무리한 게 터져버려 늦잠을 잔 게 분명했다. 할 것도 많아 힘든데, 몸 까지 아프니 서러웠다. 이 몸으론 윤기도 만나지 못한다고 생각하니 속 안이 꽉 막혀오는 듯 먹먹해졌다. 크리스마스 기념 여행을 가신 부모님과 고3 수험생인 동생 덕분에 집은 아무도 없었다. 


약을 먹으러 침대에서 벗어나기에도 힘이 들어 아무 것도 하지 못하고 눈을 감아 이 불쾌한 감각들이 사라지길 바랄 뿐이었다. 한참을 낑낑거리며 눈을 감고 누워있는데, 핸드폰이 울렸다. 발신인을 확인하니 윤기였다. 내가 이 시간까지 연락이 없어서 전화가 온 것 같았다. 겨우 눈을 떠 전화를 받았다. 최대한 아픈 티를 내지 않으려 했지만, 이미 까끌해진 내 목에선 쉰 목소리가 나왔다.



"여보세요..."



"뭐야, 여주야 너 아파?"



"아니 많이 아픈 건 아니고.. 잠깐 감기 온 것 같아.."



"너 어디야? 집이야? 집에 너 혼자야?"




아프다는 내 말에 흥분한 윤기의 목소리가 커져 골이 울렸다. 아무도 없다고 말을 하곤 머리가 아프니 조금만 조용히 말해 달라 부탁했다. 내 상태가 심각한 거라 생각했는지 윤기가 걱정되는 투로 얼른 집으로 갈테니 누워 있으라 말했다. "괜찮은데.." 내 말이 닿기도 전에 윤기가 먼저 통화를 끊었다. 어차피 말려도 윤기가 올 것 같다는 생각에 문자로 집 비밀 번호를 보냈다. 나가서 문을 열 힘이 없었으니 잘 한 선택이었다.

정말 신기하게도 얼마 지나지 않아 비밀 번호를 누르는 소리가 들리더니 윤기로 추측되는 누군가가 들어왔다. 확인할 새도 없이 자꾸 감기는 눈에 다시 또 잠이 들었다.











@ 하핳 여기서 끊어버리기.. 제 판단에 다음 화에 푸는 게 나을 것 같아서 조금 고구마로 끊었습니다ㅠ 분량도 좀 짧네요...ㅜㅜ 졸려서 제대로 퇴고를 못하고 올리는 점.. 죄송합니다ㅠ 오타 있으면 알려주세요!ㅠ
@@ 오늘은 글자만 너무 많고 달달한 장면이 없지만ㅜㅜ 재밌게 봐주세욤ㅎㅎ 아 그리고 독자님들 댓글 정말 감사합니다ㅠㅠ 솔직히 진짜 충동적으로 글 올린 거라 초록글 올라가거나 댓글 달릴 때 너무 신기하고 감사했습니다ㅠㅠ 그래서 진짜 재밌게 잘 쓰고 싶은데, 사실 이미 맨 처음에 구상한 스토리에서 살짝 벗어나기도 하고 제 안타까운 필력을 탓할 뿐입니다... 벌써 다른 글도 쓰고싶어서 생각해 놓은 게 몇 가지 있는데, 그건 이걸 끝내고 나서 차차 제 필력을 잘 다진 이후에 쓰려구 해요... 원하시지 않아도 공급합니다.. ㅎㅎ.. 사실 요샌 글 쓰는 게 제 낙인지라.. 여튼 정말 감사합니다!!💜💜💜


아 추가로 이렇게 끝내기엔 너무 아쉽기도 하고 연휴이자 월요일을 위한 보너스를 준비했습니다 밑에 꼭 눌러서 봐주세요!💜





보너스 오늘의 TMI (꼭 봐주세요ㅜ)


"나 그냥 너 옆에서 자면 안돼?"

"뭐야, 안 자면서 왜 대답 안 해? 나 너랑 손 잡고 자고 싶어"


1. 당돌한 여주의 말에 온갖 이상한 생각이 스쳤지만, 내색하지 않았다.



[방탄소년단/민윤기] 미련범벅 짝사랑 민윤기를 다시 만난다면-8 | 인스티즈


내 칭찬에 쑥스러운 듯 목덜미를 긁적이던 윤기가 엄마가 식당을 해 배웠다고 말했다. 



"이거 먹고 가. 너 어제도 밥 제대로 못 먹었잖아"




다 끓였다며 냄비를 식탁에 내려놓고 윤기가 밥을 펐다. 얻어먹는 입장인 나는 숟가락과 젓가락을 챙겨 식탁에 앉았다. 엄마가 챙겨 주셨다는 반찬들도 꺼내 들던 윤기도 식탁에 앉았다. 아침에 서로 마주 앉아 밥을 먹으니 꼭 부부가 된 기분에 웃음이 나왔다. 윤기가 해준 콩나물 국부터 어머니가 해주신 반찬까지 뭐 하나 맛없는 게 없었다. 연애 초반에 서두른 생각이지만, 민윤기와 결혼하는 건 꽤 괜찮을지도 모르겠다는 생각까지 났다. 맛있는 걸 매일 먹는 일상이라니.. 행복하겠다. 밥을 싹싹 비우곤, 준비를 마친 후 윤기의 집에서 나왔다. 오늘도 바쁘지만 늦게라도 꼭 만나자는 약속과 함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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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속..? 약속... 지금 시간이 몇 시더라, 아 10시 반이구나 24시 카페라 마감이 없는데 그걸 까먹곤 아직 9시도 안된 줄 알았다. 다음주부터 시작되는 쪽지 시험과 조별 발표, 공모전 준비.. 할 일이 쌓여있는 내가 아까 윤기 집에 있었던 일은 꼭 꿈 같았다. 지금은 꿈에서 깬 현실.. 윤기에게 연락을 제 때 하기로 했는데, 또 지키지 못했다. 진짜 일이 바빠 연락을 못해 헤어진다는 연인들의 고민이 이제서야 이해가 갔다. 정말.. 정말 너무 지쳤으니까, 핸드폰을 들 힘도 없었던 거지.. 



[피곤하지? 피곤하면 내일 봐도 괜찮고-8:58]



사실 오늘 보고 싶긴 했다. 분명 아침까지 윤기랑 있을 땐 그렇게 기분이 좋고 모든 에너지가 채워지는 기분이었는데, 지금은 마치 세탁기에 돌려진 빨래 같았다. 축축하고 축 늘어지고 아무런 힘도 없고 어지럽기까지 한 것 같았다. 그러다 문득 아까 윤기네 집에서 먹은 밥이 마지막 밥이었다는 사실이 떠올라 어이가 없었다. 내가 왜 이러고 사는 거지.... 어제도 윤기와 이야기를 나누다 겨우 새벽에 잠들었는데, 며칠째 이런 상태가 유지가 되니 이제는 조금만 무리해도 기분이 축 늘어 앉았다. 게다가 아까 만난 팀원들과의 공모전 준비는 내가 원하는 대로 되지 않았다.


이 역시 결국 조별 과제랑 똑같았다. 서로의 의견이 맞다는 식으로 절충 되지 않는 의견 충돌에 나는 지칠대로 지쳐버렸다. 어차피 오늘 안엔 계획서 넘겨야 하는데, 도대체 무슨 생각인 건지.. 중간에 낀 내가 최대한 중재를 하다가 오히려 그 화살들이 나에게 꽂히는 걸 듣고 나서야 잠시 쉬자며 카페를 나왔다. 의견 조율을 하던 나한테 새로운 의견을 또 내보라니.. 아까부터 계속 얘기 했던 그 중간의 타협점을 그렇게 무시하더니...


조금은 어이가 없었다. 그냥 서로 배려하면 될 것을 왜 굳이? 서로의 타협점을 받아들인다는 것이 쉽지 않다는 걸 알면서도, 아까의 차가운 분위기 덕에 나 역시 가라앉았다. 갈 데도 없지만 일단 그 자리에서 나와 숨이라도 돌리고 싶어 카페 바로 앞 테라스에서 대충 쭈구려 앉았다. 아까 답장하지 못한 윤기의 문자를 다시 곱씹었다. 윤기를 너무 만나고 싶었지만, 아무리 생각해도 10시 반인 이 시간에, 택시를 타고 왔다 갔다 고생을 시킬 수는 없었다. 그래도 나름 오늘은 아침에 같이 밥도 먹었으니, 내일이라도 만나야겠다는 생각에 윤기에게 또 좋지 못한 소식을 또 전달했다.




[윤기야 미안.. 너무 늦었지?ㅜ 나 아무래도 오늘도 못 볼 것 같아 그래도 우리 내일은 주말이구 주말 끝나면 크리스마스니까 그 때는 꼭 보자!ㅜㅜ]



[아니야, 힘들텐데 밥은 꼭 먹고. 전화 하고 싶으면 언제든 해.]

[아 그리구.. 사랑해.]




"진짜 민윤기..너.."


사랑해라는 말에 진흙에 뒤덮인 내가 비에 씻겨져 상쾌해지듯 모든 피로가 녹아 내리는 기분이었다. 다시 힘내서 내일은 꼭 웃으면서 윤기를 봐야지. 테라스에서 일어나 다시 카페 안으로 들어갔다. 아까보단 진정된 분위기에 회의를 다시 진행하자는 말을 하곤 자리에 다시 앉았다. 하지만 다시 진행된 회의에도 결국 그 누구도 의견을 좁히지 않았고, 계획 안은 중간의 입장인 나에게 떠밀리듯 날라왔다. 


아니 얘네 진짜 무슨 생각으로 이걸 나한테 맡기지? 진짜 확 내지 말까? 진짜 이 나이 먹고 사리 분별이 안되나? 겨우 대충 큰 틀만 적어 놓은 계획서를 한숨을 쉬고 바라봤다. 이번 년도는 진짜 연애 빼고 다 꼬이네...


결국 이마저도 내가 다 혼자 했다. 조 원들은 거의 반 포기 상태인 듯 했다. 누가 공모전을 이렇게 엉망으로 하겠냐 했더니 그게 우리 팀인 것 같다. 내 계획서를 보곤 대충 고개를 끄덕이며, 괜찮다는 의견을 하나 둘씩 던지고는 다음에 만나자며 짐을 정리했다. 카페를 나서는 팀원들을 배웅하곤, 나는 다시 카페에 앉았다. 모든 기력을 다 쏟고 감정 소비를 심하게 해서인지 집까지 갈 힘이 없는 것 같았다. 한참을 멍 때리며 정신을 차리려 하는데, 밖에서 토독 토독 소리가 들리더니 이내 장대비가 쏟아졌다.



"되는 일도 없지 진짜.."



결국 비를 맞고 집에 왔다. 도저히 이 지친 몸을 끌고 지하철을 탈 수 없어, 택시를 탔다. 그래도 학교와 집까지는 거리가 멀지 않아 금방 도착했지만, 비에 맞은 생쥐 꼴이 되는 것을 면할  수 없었다. 씻기도 정말 귀찮을 정도로 지쳤지만, 온 몸이 젖은 채로 누울 수는 없었기에, 대충 뜨거운 물로 간단하게 샤워를 마친 후 침대에 누웠다. 이 추운 겨울에 비까지 맞았더니 몸이 으슬으슬 추워지는 게 느껴졌다. 감기라도 걸릴까 이불을 머리 끝까지 덮고는 잠에 들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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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몸이 무거워 겨우 눈이 떠졌다. 아무래도 어제 비를 맞아 몸살에 걸린 듯 몸이 뜨거웠다. 머리는 무겁고 띵하니 골이 울렸다. 목에선 까끌한 느낌이 들어 영 불쾌했다. 핸드폰을 들어 시간을 확인했다. 얼마나 잠에 든 것인지 벌써 오후 1시였다. 아무래도 그 동안 무리한 게 터져버려 늦잠을 잔 게 분명했다. 할 것도 많아 힘든데, 몸 까지 아프니 서러웠다. 이 몸으론 윤기도 만나지 못한다고 생각하니 속 안이 꽉 막혀오는 듯 먹먹해졌다. 크리스마스 기념 여행을 가신 부모님과 고3 수험생인 동생 덕분에 집은 아무도 없었다. 


약을 먹으러 침대에서 벗어나기에도 힘이 들어 아무 것도 하지 못하고 눈을 감아 이 불쾌한 감각들이 사라지길 바랄 뿐이었다. 한참을 낑낑거리며 눈을 감고 누워있는데, 핸드폰이 울렸다. 발신인을 확인하니 윤기였다. 내가 이 시간까지 연락이 없어서 전화가 온 것 같았다. 겨우 눈을 떠 전화를 받았다. 최대한 아픈 티를 내지 않으려 했지만, 이미 까끌해진 내 목에선 쉰 목소리가 나왔다.



"여보세요..."



"뭐야, 여주야 너 아파?"



"아니 많이 아픈 건 아니고.. 잠깐 감기 온 것 같아.."



"너 어디야? 집이야? 집에 너 혼자야?"




아프다는 내 말에 흥분한 윤기의 목소리가 커져 골이 울렸다. 아무도 없다고 말을 하곤 머리가 아프니 조금만 조용히 말해 달라 부탁했다. 내 상태가 심각한 거라 생각했는지 윤기가 걱정되는 투로 얼른 집으로 갈테니 누워 있으라 말했다. "괜찮은데.." 내 말이 닿기도 전에 윤기가 먼저 통화를 끊었다. 어차피 말려도 윤기가 올 것 같다는 생각에 문자로 집 비밀 번호를 보냈다. 나가서 문을 열 힘이 없었으니 잘 한 선택이었다.

정말 신기하게도 얼마 지나지 않아 비밀 번호를 누르는 소리가 들리더니 윤기로 추측되는 누군가가 들어왔다. 확인할 새도 없이 자꾸 감기는 눈에 다시 또 잠이 들었다.











@ 하핳 여기서 끊어버리기.. 제 판단에 다음 화에 푸는 게 나을 것 같아서 조금 고구마로 끊었습니다ㅠ 분량도 좀 짧네요...ㅜㅜ 졸려서 제대로 퇴고를 못하고 올리는 점.. 죄송합니다ㅠ 오타 있으면 알려주세요!ㅠ
@@ 오늘은 글자만 너무 많고 달달한 장면이 없지만ㅜㅜ 재밌게 봐주세욤ㅎㅎ 아 그리고 독자님들 댓글 정말 감사합니다ㅠㅠ 솔직히 진짜 충동적으로 글 올린 거라 초록글 올라가거나 댓글 달릴 때 너무 신기하고 감사했습니다ㅠㅠ 그래서 진짜 재밌게 잘 쓰고 싶은데, 사실 이미 맨 처음에 구상한 스토리에서 살짝 벗어나기도 하고 제 안타까운 필력을 탓할 뿐입니다... 벌써 다른 글도 쓰고싶어서 생각해 놓은 게 몇 가지 있는데, 그건 이걸 끝내고 나서 차차 제 필력을 잘 다진 이후에 쓰려구 해요... 원하시지 않아도 공급합니다.. ㅎㅎ.. 사실 요샌 글 쓰는 게 제 낙인지라.. 여튼 정말 감사합니다!!💜💜💜


아 추가로 이렇게 끝내기엔 너무 아쉽기도 하고 연휴이자 월요일을 위한 보너스를 준비했습니다 밑에 꼭 눌러서 봐주세요!💜





보너스 오늘의 TMI (꼭 봐주세요ㅜ)


"나 그냥 너 옆에서 자면 안돼?"

"뭐야, 안 자면서 왜 대답 안 해? 나 너랑 손 잡고 자고 싶어"


1. 당돌한 여주의 말에 온갖 이상한 생각이 스쳤지만, 내색하지 않았다.



[방탄소년단/민윤기] 미련범벅 짝사랑 민윤기를 다시 만난다면-8 | 인스티즈비디오 태그를 지원하지 않는 브라우저입니다


"얼른 자, 늦었잖아. 너 잠들 때까지 옆에 있어줄게."




"응.."



나의 대답을 들은 윤기가 미소를 지으며 내 머리를 부드럽게 쓰다듬었다. 느리고 부드러운 손길에 눈을 감았다. 마치 어린 아이가 되어 엄마의 손길에 잠드는 것처럼, 나도 부드러운 감촉에 금세 나른해졌다. 엄마가 어디라도 도망갈까, 내 손을 잡은 윤기의 팔을 꼭 끌어 안았다.

"네가 이러면 나 어떻게 자라고..."

2. 윤기는 여주의 행동 때문에 한 숨도 자지 못했다. 여주가 잠이 들었을 때 겨우 붙잡힌 팔을 풀었지만, 여주의 얼굴을 구경하다 한숨도 자지 못했다. 그래서 여주보다 일찍 일어나 밥을 차리고 있었던 것..





3. 밥을 먹는 여주를 보는데, 나중에 누군가와 같이 살게 된다면, 그게 여주였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다. (결혼은.. 아직 잘 모르겠다.)






[방탄소년단/민윤기] 미련범벅 짝사랑 민윤기를 다시 만난다면-8 | 인스티즈



3. 밥을 먹는 여주를 보는데, 나중에 누군가와 같이 살게 된다면, 그게 여주였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다. (결혼은.. 아직 잘 모르겠다.)






[방탄소년단/민윤기] 미련범벅 짝사랑 민윤기를 다시 만난다면-8 | 인스티즈



3. 밥을 먹는 여주를 보는데, 나중에 누군가와 같이 살게 된다면, 그게 여주였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다. (결혼은.. 아직 잘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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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니야, 힘들텐데 밥은 꼭 먹고. 전화 하고 싶으면 언제든 해.]

[아 그리구.. 사랑해.]



4. 사실 그냥 달려가고 싶었지만, 팀원들과 함께 있는 여주를 곤란하게 하고 싶지 않아 꾹 참았다.
5. 사랑해라는 단어를 100번은 썼다 지웠다를 반복했다. 우물쭈물 고민하던 나를 본 호석이 대신 전송을 눌렀다. (작업을 마친 윤기를 축하하기 위해 호석이 윤기 집에 방문..은 사실 핑계고 호석이 방학에 할 게 없어 윤기네 집에 갔다. 어쩌면 여주보다 호석이를 더 자주 만날지도..)



6. "아 왜 보냈어" 호석이 대신 전송을 누르고 난 후 부끄럽고 설레는 마음에 웃으며 괜히 호석에게 핀잔을 주는 윤기... (사실 내심 고마웠음) 



7. "에휴, 저거 저거 괜히 니네 집 왔어." 늘 둘 사이에서 이러쿵 저러쿵 끼는 게 짜증이 나면서도 내심 뿌듯함을 느끼는 호석... (왜 뿌듯한지는 모르겠다)




/

"아니 많이 아픈 건 아니고.. 잠깐 감기 온 것 같아.."



"너 어디야? 집이야? 집에 너 혼자야?"

....

정말 신기하게도 얼마 지나지 않아 비밀 번호를 누르는 소리가 들리더니 윤기로 추측되는 누군가가 들어왔다. 확인할 새도 없이 자꾸 감기는 눈에 다시 또 잠이 들었다.



8. 사실 윤기가 여주가 너무 보고 싶어서 참지 못하고 여주 집으로 향하는 길이었음. 그래서 먼저 전화를 한 것이었고, 여주만 괜찮다면 집 근처 카페에서 여주를 기다려 만날 생각이었는데, 아프다는 소리에 그냥 냅다 집으로 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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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1
끄아아아아으아앙 사랑해 문자가 이렇게도 설레는거 였나요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정말 미늉기 고소해야 되는 거 아닙니까?!!??!!??!???? 매번 올때마다 이렇게 설레는 거 하나씩 던져주고 가시면 저는 정말 너무 감사합니다 작가님 절 받으세용 💜💜🙇🏻‍♀️🙇🏻‍♀️ 진짜 재밌어요 어쩌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글 쓰시느라 넘넘 고생 많으세요 담편도 기대하고 있겠습니더~~~~❣️❣️
2년 전
ㅎㅎ 감사합니다💜💜💜 그래두 설레어서 다행이에욥ㅠㅠㅠㅠ 다음 편두 열심히 써서 올릴게요!! 좋은 밤 되세요💜🙏
2년 전
비회원79.72
아니요~완전 좋았어요!
글 내용도 딱 좋았고,다음편에 대한 기대감도 생기고,게다가 윤기의 달달한 모습과 귀여운 모습을 볼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감사합니다😄

2년 전
ㅎㅎ 감사합니다💜 늘 댓글 달아주시고 잼나게 봐주셔서 감사해요‼️ 다음 글도 얼른 퇴고하고 가져올게요💜
2년 전
독자2
ㅠㅠ정말 잘 읽고 있습니다!! 너무 재밌어요 흑흑 설레서 기절..😇
2년 전
ㅠㅠ 감사해여ㅠㅅㅠ 오늘 분량도 짧고 급하게 쓴 느낌이라 걱정 많이 했는데 좋아해주셔서 다행이에요💜 감사합니다💜💜
2년 전
비회원도 댓글을 달 수 있어요 (You can write a commen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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