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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GM은 자동입니다. 읽는 데 방해가 되신다면 꺼주세요.)







내 환상 속의 그대 上

w.환상속의너










하하호호하며 보통의 여고생처럼 친구들과 평범한 일상을 지내던 내 학교 생활은 반 년 전부터 엉망이되었다. 같은 연예인을 좋아하고, 놀러다니는 것을 즐기며 친해진 3명의 친구들은 어느 새 나를 빼고 자기들만의 세상에 들어가버렸다. 어디서부터가 문제였을까? 우리가 함께 좋아하던 '방탄소년단'의 팬사인회에 나만 당첨된 것? 아니면 너희의 까맣게 타버린 속도 모르고 너희 앞에서 환하게 웃으며 자랑을 한 것? 그것도 아니면 애초부터 우리는 친구가 아니였던 걸까.


처음엔 무섭고 두려운 것도 없었다. 다른 친구를 사귀면 되니까. 하지만 내가 알던 너희들이 이렇게 강력한 힘을 가지고 있는 지 몰랐다. 그저 인사를 무시하던 너희 셋이 나를 더럽고 싸가지없는 썅년으로 소문내는 것은 한 달이 채 걸리지 않았다. 소문은 어찌나 빠르던지, 우리 반 뿐만 아니라 전교생이 나를 경멸하는 표정을 보였고, 그렇게 난 왕따가 되었다.


버틸 수 있을 거라고 생각했지만 시간이 지날 수록 심해지는 욕설과 폭력은 나를 점점 얽매였다. 먼지털듯 맞고만 있던 나의 등짝은 여러 사람들의 신발자국으로 도배되었다. 아직까진 괜찮았다. 너희의 입에서 나온 그 말을 듣기 전까진.

"애비 없는 년이 깡은 또 존나 쎄요-? 낯짝 두꺼운 지 애미 닮았나"


내 품행을 욕해도 참았다. 없는 사실을 떠들고다녀도 참았다. 하지만 지금 너의 입에서 나온 그 말은 도저히 참을 수 없을 것 같다. 아픈 어깨를 생각할 겨를도 없이 난 그 말을 한 년에게 달려들었다. 여리여리한 손목으로 너의 뺨을 때렸을 때, 나는 그렇게 정신을 잃었다. 























"김여주 일어나"







누군가 내 어깨를 두드렸고, 아까와는 다른 상쾌함과 함께 눈을 떴을 때, 내 눈 앞에는 이 사람이 있었다. 

[방탄소년단/김태형] 내 환상 속의 그대 上 | 인스티즈

어디선가 본 듯하지만, 처음 본 것 같은 이 남자는 내 옆에 앉아 나를 바라보고있었다.




"일어났냐? 여기서 내려야 돼 빠빠ㅃ빨ㄹ리"


그의 한마디에 나는 정신을 차리고 내 주위를 둘러보았다. 오늘 아침까지만 해도 내가 타고 등교하던 버스 안이였다. 분명 방금까지 맞고있었는데, 어떻게 된 일일까? 그리고 이 사람은 누굴까? 머리를 잘못 맞고 결국 죽어버린 건가. 








"야 김여주 빨리오라고 곧 지각임"



무작정 내 손목을 잡고 일어서는 이 남자는 나에게 계속 빨리오라며 잔소리를 했다. 그는 나를 잡고 교문을 지나 학교 안으로 빠르게 걸어갔다. 처음보는 교문, 낯선 운동장을 지나 어느 덧 교실 문앞에 도착했다. 이 남자는 나의 이마에 뽀뽀를 하고는 나와 눈을 맞추었다.  




"쉿, 말 안해도 다 알아. 김여주, 난 니 남자친구"






너무나 당황스러웠다. 누구냐고 물어볼 겨를도 없이, 그는 나의 이마에 뽀뽀를 했고, 내 생각을 읽는 다는 듯이 말했다. 그리고 그의 왼쪽 가슴팍에 있는 명찰을 흔들며 나에게 보여줬다. 흰바탕에는 검정색의 글씨로 '김태형'이라고 써져있었다. 큰 눈으로 나를 쳐다보는 시선이 부담스러웠지만, 그것보다 지금 이 상황을 이해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느껴졌다. 꿈인지 사후세계인지 모를 지금의 상황에 나는 어리둥절 할 수 밖에 없었다.








"여기가 천국인가요?"

"음... 응!" 



천국이라고 묻는 나의 말에 약간은 망설인 듯 하지만 이내 그렇다고 대답을 하고선 교실 문을 열어버리는 그였다. 결국 내가 죽어서 천국에 왔구나. 문이 열리고 내가 본 교실의 풍경은 과거의 것들과는 많이 달랐다. 끔찍한 시선과 수근거림 대신 나와 내 옆의 김태형을 향한 반가움 가득한 표정들이 있었다.







"윽, 커플왔다- 김여주 나 배고팠다능. 매점 고?"

"김태형 너 김여주 이마에 뽀뽀햇지?  쟤 이마에 립밤 묻음ㅋㅋㅋ 번들거림 개쩔어"

"김여주 숙제했냐? 정수정이랑 매점갈라면 숙제 내놓고가라 제바류ㅠㅠ"





처음보는 환경과 사람들로 가득했지만 어느 샌가 내 손을 잡고 있는 김태형과 눈을 마주쳤을 때, 낯섦에 대한 두려움보다 설렘이 내 마음속에서 자리잡고 있었다. 오랜만에 느껴보는 북적거림과 시끄러움이 싫지 않았다. 






"야 정수정, 매점은 박경리랑 가라. 그리고 지은아- 숙제는 스스로!!"



김태형이 내 앞에서 조잘대던 여자들에게 이렇게 말하자 3명의 여자들은 우리를 향해 "으 커플냄새-"하며 고개를 저었다. 그는 교실 뒷편 자리에 나를 앉히고는 내 옆에 앉아 신기한 듯, 큰 눈을 가지고 나의 얼굴 이곳 저곳을 바라보았다. 신기해야할 사람이 누군데.






"우와-, 좋다. 내가 맨날 상상해오던건데"

"....네?"

"니가, 김여주 니가 내 여자친구라니"





그러게요. 


끔찍한 왕따생활 내내 상상하고 또 상상한 학교 생활이 여기 있었다니. 이런 줄 알았으면 그냥 빨리 죽어버릴껄 그랬다. 천국이란게 이렇게 좋은 줄 알았으면, 반갑게 맞아주는 친구들, 나를 바라봐주는 남자친구가 이 곳에 있는 줄 알았으면, 좀 빨리올껄.







모든 것이 다 처음보는 것이였지만, 학교라는 것이 다 그런 가보다. 수업시간에는 지루함에 계속 졸기만했고, 점심시간을 알리는 종이 쳤을 때서야 정신을 차릴 수 있었다. 

식판을 들고 이리 저리 돌아다니다 남은 자리를 보고 김태형과 나는 자리를 잡아 마주보고 앉았다. 밥을 먹다말고 김태형은 급식으로 나온 작은 바나나우유를 쓰윽- 내게 밀어주었다.




"너, 바나나우유 좋아하잖아"



어떻게 알았을까? 이 사람은. 내가 바나나우유를 좋아한다는 것을. 아침밥을 굶더라도 바나나우유는 꼭 챙겨가는 나였는데. 김태형, 이 사람이 궁금하면서도 더욱 가까워지고 싶었다.











어느 덧 종례를 마치고, 김태형과 나는 하교길에 올랐다. 걸어가자는 그의 말에 버스는 타지않고, 천천히- 그리고 조용히- 함께 발을 맞추었다. 












"김여주, 많이 당황스러웠지? 내가 널 오래 전부터 지켜봐왔는데, 넌 몰랐을거야? 그렇지? 그래도 괜찮아. 이제 서로 알아갈거니까. 오늘 정말 최고였어. 니가 내 여자친구였으니까. 나는 태태고 2학년8반 김태형이야. 절대 잊으면 안돼. 넌 혼자가 아니야. 내가, 곁에 있을게. 깨어나면 꼭 나 찾아와서 아는 척 해줘야해? 니가 다 나으면 우리학교로 전학와서 오늘처럼 계속 연애하자-. 너희 어머님이 슬퍼하시니까 얼른 일어나자"





우리 집 앞에 도착할 때 쯤, 김태형은 시간에 쫓기 듯 급하게 말을 했다. 그는 나를 오래 지켜봐왔다고 했고, 나에 대해서 잘 알고있는 것 같다. 내가 왕따였다는 것도... 김태형의 말을 듣다보니 엄마... 엄마가 생각났다. 아빠없이 혼자 나를 키운 가엾은 우리 엄마... 엄마가 너무 보고싶었다.






















"엄......엄마..."

"여주야!!!






눈을 떴을 때 보이는 것은 새하얀 천장과 눈물을 머금고 나를 바라보고 있는 우리 엄마였다. 목구멍 속으로 나를 불편하게 하는 이물감이 느껴졌고, 내 얼굴의 반 이상을 덮고 있는 산소호흡기 때문에 그토록 보고싶던 엄마의 얼굴이 잘 보이지 않았다.


혼수상태. 내가 깨어난 후 들어온 의사와 간호사들은 그렇게 말했다. 혼수상태였다고, 그럼 내가 방금 꿈을 꾸었던 것인가. 새로운 삶에 대한 갈망이 만들어낸 환상에 취했던 내가 너무 불쌍해졌다. 여태 말 못할 고통으로 혼자 아파했던 딸을 보며 엄마는 시도때도 없이 눈물을 흘렸고, 나는 괜찮다며 엄마를 다독여줬다. 시간이 지날수록 나는 마음의 상처를 치유해갔고, 점점 내 환상 속의 그를 잊어갔다. 


















"여주야, 전학 가자. 가서 새롭게 시작해보자"

"응...응 엄마, 미안해"




몸도 마음도 어느정도 안정을 되찾고, 나는 전학을 가기로 했다. 매일 타던 버스에 몸을 싣고 원래 내리던 곳보다 다섯 정거장을 더 가면 있는 태태고에서 남은 나의 고등학교 생활을 보내려고 한다. 혼수상태였을 때, 새로운 삶을 향한 갈망이 만들어낸 환상 속에 등장한 태태고는 그저 꿈일 뿐. 우연이였다고 생각한다. 









[2-8]



"전학생이 왔다. 자기소개-"


"아... 안녕- 난 김여주야"





2학년 8반이라는 교실에 도착할 때까지 두근거림과 떨림에 고개를 숙이고 있던 나는 담임 선생님의 말씀에 고개를 들고, 어제부터 수백 번 연습했던 자기소개 한마디를 말했다. 그리고 한 명, 한 명 눈을 마주치려고 노력했고, 나는 보았다.















내 환상 속의 그대, 김태형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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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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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회원23.162
암호닉 받나요...?ㅎ 혹시 받는다면 [방소]로 신청할께요! 다음화 빨리 보고싶어요!!!!
9년 전
대표 사진
비회원176.73
헐 넘나 재밌는얘기에요 !!!! 암호닉 받으시는지 모르겠지만 받는다면 [오전정국]으로 신청하겠습니다 다음화 기대할게요 !!
9년 전
비회원도 댓글 달 수 있어요 (You can write a commen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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