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GM은 자동입니다. 읽는 데 방해가 되신다면 꺼주세요.)
내 환상 속의 그대 下 (完)
w.환상속의나
나와 눈이 마주친 저 사람은 틀림없이 내 꿈에 나왔던 김태형이였다. 자기를 잊지말라했던 그는, 오히려 나를 잊은 듯 저기에 저렇게 순진무구한 표정을 가지고 앉아있었다. 이게 무슨 일인가. 내가 예지몽이라도 꾸는 대단한 사람이였나. 심지어 내가 전학 온 반에는 내 앞에서 조잘대던 예쁜 여학생 3명도 있었다. 너무나 혼란스러웠다. 머리가 어지러우면서도 내 환상 속의 일들이 그리웠다.
"쌤- 제 옆자리 비었습니다"
특유의 장난기로 선생님께 자기 옆자리가 비었다는 말을 한 김태형은 나를 보고 환하게 웃고있었다. 큰 눈이 웃음으로 작아지고, 입이 ㅂ자가 될만큼 환하게.
"안녕! 김여주 반가워. 짝지야 잘부탁해"
"너...... 김태형....?"
"헐, 대박, 짝지 벌써 내 이름 외운거?"
"나... 나... 알지? 나 찾아왔었잖아"
"여주야 벌써 나한테 작업거는거야? 아씨 내가 먼저 들이댈라했는데-"
김태형 옆자리에 다다랐을 때, 여전히 환한 표정으로 날 바라보고있는 그에게 물었다. 날, 날 아냐고. 하지만 김태형은 아무것도 모르는 것 같았다. 얼마나 어이가 없는 질문이였을까. 그는 장난 섞인 말투로 내 질문에 답해주었다. 어떻게 이 사람들이 내 환상 속에 나왔을까. 태태고 2학년 8반, 이 기막힌 우연의 일치는 뭘까. 신의 장난이였나하며 나는 생각에 빠질 수 밖에 없었다.
"매점갔다가 내 짝지 생각나서 사왔어"
"아... 고마워"
내 눈앞에 보이는 것은 바나나우유였다. 여전히 환한 웃음을 지닌 김태형 너는, 내 손에 빨대까지 쥐어주었다. 어쩜 너는 내 취향까지 알고있을까? 우연인걸까?하던 생각은 내 귀 옆으로 가까이 다가온 너 덕분에 멈출 수 있었다. 너는 내 귀를 덮고있던 머리칼을 정리하고선 내게 귓속말 했다.
"진짜 안 잊어버렸네? 착하다 김여주 쪽-"
태형번외
매일 아침 버스에서 바라본 그녀는 너무 예뻤다. 한 손에는 바나나우유를 들고 따뜻한 아침 햇살을 맞으며 활짝 웃는 그녀의 얼굴을 보았을 때, 나는 그녀에게 첫눈에 반해버렸다.
항상 환하게 웃던 그녀는 어느 날부터 웃지않았고, 간간히 마주치던 하교길 버스에서의 모습으로 그녀의 상황을 말해주었다. 손에는 밴드가 덕지덕지 붙어있었고, 그녀의 교복마이에는 발자국이 선명했다. 그리고 버스 안에서 희미하게 들리는 여학생들의 그녀를 향한 조롱과 비웃음은 마치 그녀를 지켜줄 수 없는 나를 비웃는 것만 같았다.
옆 학교 친구를 통해 알아낸 그녀의 이름은 김여주. 사실과는 다른 소문으로 왕따를 당한다고 했다. 하지만 주도자들이 무서워서 그녀를 도울 수는 없단다. 김여주, 나는 너에게 아무것도 아니지만 왜 이렇게 너를 돕고싶고, 바라보고싶을까.
며칠 전부터 김여주가 보이지 않았다. 등교 시간이 맞지 않는 것이라 생각했지만, 일주일동안 단 한번도 보지 못했다. 매일 너를 바라만 봤던 용기없는 나였지만, 니가 너무 걱정되었다. 머리를 잘못 맞아 혼수상태에 빠졌다는 너의 이야기를 들었을 때, 나는 그 현장에서 너를 돕지 못했다는 미안함에 김여주 너의 병실 문앞까지 찾아갔다가 다시 돌아오고는했다. 하루는 꿈을 꾸었는데, 손에 상처하나 없는, 깔끔한 모습의 너와 나의 여자친구로 나왔다. 뚜렷한 색채와 선명한 촉감을 느낀 그 날 밤의 꿈에서 나는 김여주 너에게 내 진심을 전했다. 오래 전부터 지켜봐왔다고, 얼른 일어나서 나를 찾아와 달라고.
잊을 수 없이 행복했던 꿈을 꾼지 한달쯤이 되었을 때, 교실 문을 열고 들어오는 담임 선생님 뒤에 있는 자그마한 여학생과 눈을 마주쳤을 때, 나는 보았다.
내 환상 속의 그녀, 김여주를.
| 작가 말 |
안녕하세요 환상속의너입니다. 똥글이지만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암호닉은 받지않아요. 하지만 기억할게요 당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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