캠퍼스 뒤 건물들 사이로 서서히 지는 해, 다음날이 주말이라 거의 외박을 해서 그런지,저녁의 기숙사는 조용했다. 복도에 우글우글 모여있는 남자들만 빼면 말이다."야! 태환아! 너 새 룸메 왔다며- 문 얼른 못열겠냐!""박태환- 새 기숙사 식구 신고식은 해야지!"모여있는 남자들은 다름아닌 용대와 자철이였고 또다른 남자들은 그둘에게 반 강제로 끌려온 동원과 흥민 대훈이었다. 용대와 동원은 이제야 쑨양이 교환학생으로 기숙사에 온것을 알았는지, 신고식을 해야한다며 술과 과자로 가득한 봉지를 들고 문을 사정없이 두들이고 있었다. 그 둘의 민폐때문에 인상을 쓰고있던 태환이 거칠게 문을열었다."시끄러워! 딴 방에 피해주잖아! 입 닥치고 들어와!""에이- 진작 그럴것이지-""태환이형- 그럼 실례할께요..."능글맞게 들어가는 용대와 자철에 비해 뻘줌하게 들어가는 동원, 흥민과 대훈의 모습은 둘과 정말 대조적이었다. 그들이 안으로 들어가자마자 보이는 것은 다름아닌 짐정리를 하고 있던 쑨양, 모두 쑨양의 엄청난 키 때문일까, 잠시 주춤하다 웃으며 인사를 해댔다."하하! 반갑다! 니가 중국에서 온 교환학생이지? 난 3학년 이용대라고 해""안녕! 난 구자철이라고 한다.""......나는 쑨양, 나도 3학년입니다. 반갑습니다.매우"처음에는 용대와 자철의 뜬금없는 인사에 놀란 쑨양이었지만 나쁜 의미는 아니었다는 것을 알고 그새 웃으며 대답했다. 쭈빗쭈빗 서있던 대훈,흥민 그리고 동원도 그새 긴장을 풀고 쑨양과 인사를 하고 있었다. 그 셋이 쑨양과 얘기를 하는동안, 태환이 용대와 자철에게 물었다."어? 근데 성용이랑 청용이는? 정호도 없네?""아, 청용이는 몸상태가 나빠서 못올꺼같다고 하고 성용이랑 정호는 연락도 안되고 방에도 없네...""그래? 자철아, 너도 정호 어딨는지 몰라? 오늘 정호랑 점심먹으러 간다더만""....정호 바빠서 같이 점심못했어, 나도 그놈 어딨는지 모르겠다.."용대가 태환의 물음에 답했고 태환은 곧바로 자철에게 물었다. 하지만 자찰역시 모르는 정호의 행방, 자철은 정호가 자신을 피한다고 확신했다. 그때, 쑨양이 그들이 들고온 비닐봉지를 들면서 물었다."이거, 뭡니까?""아- 맞다 맞다! 오늘 니가 우리 기숙사온 환영한단 의미에서 술한잔 하려고 사왔지! 쑨양, 술 잘마셔?""....어느 정도 마십니다. 중국술은, 한국술보다 셉니다."쑨양의 말이 끝나기도 전에, 바닥에 신문지를 깔고 과자를 뜯는 용대와 자철, 쑨양은 이 상황이 꽤 재밌다는 듯이 태환을 바라봤고, 술 못하는 태환은 걱정스럽단 표정이었다.********성용은 아까부터 캠퍼스 벤치에 앉아있었다. 성용의 표정은 약간 멍했으며, 몸은 미동도 하지 않았다. 오늘 점심때인가, 유정이와 헤어졌다는 청용에 말에 성용은 급히 유정이에게 카톡을 보냈고, 유정이는 기숙사 뒤 산책로에서 만나자고 했다. 그렇게 만난 둘, 성용은 유정이에게 왜 헤어졌냐, 청용이 힘들어하는거 모르냐, 하며 마음에 없는 말을 했고, 그 말에 돌아온 유정의 대답은 꽤나 황당했다."유정아, 청용이가 너한테 못해준거도 아니잖아, 왜 그러는 건데""....그 일 때문이라면 묻지말아요""야, 너 한테 청용이가 얼마나 정성을.....""청용오빠의 정성은 바라지 않았어요"".........뭐?""오빠, 오빤 내가 청용오빨 정말 좋아했다고 생각해요?"".......뭐?""청용오빠랑 사귄거, 오빠랑 친해지고싶어서 그랬어요.""......! 나...말하는 거냐?""네, 저 오빠 좋아해요"꽤나 당돌한 유정이었다. 성용은 당당한 요 후배가 너무나도 괘씸했다. 자신과 친해지려고 청용을 이용했다는 말에, 걷잡을수 없는 화가 치밀어 오르기 시작했다."....너 이 말 청용이한테도 말했냐...""네, 그러니까 오빠는 청용오빠한티 해명안해도 되요, 이제 나랑 사겨도... "자신과 당연히 사귈꺼라 생각하는 유정에게 성용은 어이없음을 느끼고 있었다. 유정이는, 청용이만 아니면 진작 무시하고 살았을 후배중 한명이었다.게다가 청용이에게 직접적으로 자신을 좋아한다고 말했다는건, 청용이 자신을 보기 꺼려할지도 모르는 일이었다.성용은 화를 애써 참으며 유정이에게 말했다."...왜 내가 너랑 사겨야 하는데?""....네?""난 너한테 관심도 없는데 왜 김칫국을 마시는지 모르겠거든,난"".....! 하..하지만 오빤 여자 후배 싫어하면서 나한텐 잘해줬잖아요, 나..나 좋아한거 아니에요? ""....미친년""ㅇ..오빠?""내가 너한테 잘해준건, 니가 청용이 여친이라서 그런거지 그 이상은 아니다.""...오빠...""니가 청용이랑 헤어졌으니까 난 더이상 너한테 볼일없다.""ㅇ...오빠!"그말을 마지막으로, 청용은 자리를 떴다. 그렇게 멍하게 걷다, 정신을 차려보니 자신은 캠퍼스 안 벤치에 앉아있었다. 머리는 당장 청용을 달래러 가라고 명령하고 있었지만, 몸은 움직이지 않았다. 자신은, 청용을 볼 낯이 없었다. 그렇게, 지금까지 몇시간이 지났을까, 누군가 성용의 이름을 불렀다."성용이형?""....정호?"******자철이 시끄러운 방을 나와 지갑을 가지러 자신의 방으로 향했다. 자철이 자신의 방에 갔을땐, 자철이 그렇게 찾던 두명의 얼굴이 있었다.아니, 정확히는 보고싶던 얼굴하나와,이유를 따지고 싶었던 얼굴이 있었다. 하지만 둘의 기류가 뭔가 평소와 달랐다. 마치 둘이서만 무언가 이야기하다 들킨거 처럼....."....기성용..?..홍정호!""왜이렇게 놀라, 귀신 봤냐?""기성용! 언제온거야?정호 넌 아까 방에 없었잖아, 그리고 너희 둘만 이러고 있냐""아, 그게..형..밖에서 성용이 형을 만났거든? 그래서 마침 할말도 있고 해서 우리방으로 데려왔는데.... "자철에 물음에 당황해 말을 버벅거리는 정호, 자철은 아무런 생각없이 물어본거였지만, 정호의 예상외의 행동에 둘이서만 무언가를 얘기했다는걸 감지했다.마침, 자신을 피하는 듯한 정호의 요즘 행동이 생각나 옆에 성용이 있음에도 점점 화가 뻗치는 자철, 이번에 만난 김에 단단히 각오하고 물어봐야겠단 생각을 한 자철이었다."됐고, 성용아, 내가 정호랑 얘기할께 있거든? 좀 나가줄래? 태환이 방 가던지,거기서 교환학생 축하겸 술퍼먹고 있으니까.""어? 어....그럼 정호야, 다음에 계속 얘기하자"그 말을 마지막으로 나가는 성용, 성용이 나가자 마자 정호를 화난 눈으로 바라보는 자철이었다. 그에 정호는 약간 어리둥절한 표정이었다."야, 홍정호""음?...왜 그래 형?""....너 솔직하게 말해봐"".....?""너 왜 나 피하는건데?""...!!!"이유를 물은 자철의 말에, 눈이 커지는 정호, 꽤나 놀란 표정이었다. 그 모습을 본 자철는 역시 그럴줄알았단 표정을 짓고 있었다.정호는 당황해 자철에게 어물거리며 말했다."ㄴ,내가 형을 피하다니? 뭔소리야...?""둘러댈 생각하지말고, 오늘 낮에만 해도 주영이형 호출때문에 같이 점심못한다며, 근데 주영이형한테 물어보니까 호출없었다던데?""ㄱ,그게..""....요즘 왜그러는 건데"화나있던 자철이 정호에게 추궁하듯 물었다.그때, 얼마전 정호가 밥응 사준 날 정호에게 성용과 서먹해 진거같다며 투덜되었던 자신이 생각이났다. 설마, 정호가 자신을 생각한걸까."형....그게""....정호 너 설마 내가 한 말 때문에 이러는 거냐?""....무슨 말""너한테 내가 성용이랑 서먹해진거 같다고 말한거""....어"역시, 자철은 방금까지 정호에게 쏘아댔던 자신이 부끄러워졌다. 정호는 성용과 자신이 자주 다녀서 서먹함을 없애기 위하는 마음에 자신이 희생한거였다.그것도 모르고 자신은 그저 성용과 함께 다닐일이 생긴것에 정호생각은 하지않고 그저 웃고다닌 것이다. 생각이 그 까지 미치자, 자철은 정호에게 미안한 마음이 들었다."...정호야,""...왜""미안하다, 너까지 그렇게 피해줄준 몰랐어""피해라니....무슨""정호야, 성용이도 나한테 중요하지만 너도 나한테 중요한 동생이야, 일부로 나랑 성용이랑 얽히게 하지말고 그냥 예전처럼 다니자, 응?""....어..나도 미안해 형...""에이- 뭘"같은 공간, 같은 주제의 이야기를 하고 있는 두사람이지만, 두사람은 각자 다른 생각을 하고있다는건, 그 누구도 알지 못했다. 정호는 자철의 말에,다시 올라오는 자신의 마음을, 다시 눌러야할지, 지켜야할지 갈등을 했고, 자철은 성용과 함께 다닐 기회를 제 손 스스로 없앴다는 사실에, 놀라고 있었다.*******태환의 방에선,자철 없이 술판이 벌어지고 있었다.대훈을 제외한 모두가 술에 쩔어있었다. 이미 용대가 사온 술은 다 마시고 없었으며 안주도 떨어져 가고 있었지만, 모두 술을 더 마시길 원했고, 쑨양은 결국 중국의 부모님께서 보낸 중국술을 꺼냈다."으와아... ㅆ..쑤냥이 너 좀 맘에든다아?""중국술,입니다.""흐에.... 쑤냥이형 짜앙..."발음이 어눌해질데로 어눌해진 흥민과 용대에 비해, 아까부터 술에 손도 대지 않는 태환과 대훈,동원 그리고 술이 센 쑨양은 비교적 괜찮아 보였다. 하지만, 정작 문제는 지금 부터였다."야아- 우리 왕게임하자 왕게임""헤헤... 조아요 조아요""....용대선ㅂ...가 아니라 형, 그만 마시세요"용대에 말에 흥민은 그저 좋다고 헤헤 거렸으며, 용대가 말하건 말건 룸메이트의 주사를 걱정한 대훈은 용대의 술을 말리기만 했다."그래그래, 대훈후배님, 왕게임 하면 그만 마실께, 응?""......하아...정말이죠?""동워니형아....형두 하자! 태환이형두-"결국 용대와 흥민의 주사에 못이겨 용대, 대훈, 흥민, 태환 그리고 동원이 하기로 했으며 규칙을 모르는 쑨양은 빠지기로 했다."야아, 키스는 꼭 넣어야되""에이- 형! 남자끼리 무슨""뭘, 나만 아니면되지이"용대의 키스 발언에 정색하는 동원, 그에비해 용대는 재밌겠다는 눈초리였다. 결국 용대의 반강제.권유로 벌칙은 키스 그리고 러브샷으로 술 마시기였다.쑨양이번호와 왕을 적어둔 종이 쪽지를 섞고 그걸 뽑은 5명, 종이를 펼쳐보자마자 들려오는 환호의 주인공은 다름아닌 태환이었다."예에!!!! 좋았어,너희 다죽었어""으엑, 키스걸리면 어쩌지 나...""정했어! 1번이랑 4번이랑 러브샷, 2,3번 키스다!!"태환의 말이 떨어지기 무섭게 창백해지는 대훈, 대훈이 뽑은 번호는 다름아닌 4번이었다. 키스가 아닌것이 다행이었으나 소주도 못마시는 자신에게 중국술이란, 사약과도 같았다.그때, 용대의 말이 귀에 들린 대훈,"4번누구냐아...""....전데요""으음, 내가 1번인데에""...저 정말 술 못마시는데 안하ㅁ..선배!아니, 형! 잠시만요!"대훈의 말이 끝나기도 전에 술잔을 든체로 대훈과 자신의 팔을 크로스 시키는 용대, 그 행동에 놀란 대훈은 용대를 저지 시키려 했으나 눌러지는 팔에 어떻게 하기도 전에 자신의 손에 쥐어진 술을 마시고 말았다.용대와 대훈이 러브샷을 성공시키자 모두들 시선을 흥민과 동원에게 돌렸다. 이유라 묻는다면, 그 둘이 키스의 주인공이기때문, 창백하다 못해 백골이 되려는 동원에 비해 흥민은 술때문에 그저 헤헤거리고 있었다. 동원은 시선을 버티지 못하고 말했다."형들....남자들끼리, 그게 말이되요? 아니, 물론 그러는 사람도 있지만 나는 그런 사람이 아니...."동원은 말을 잇지 못했다. 그 이유는 갑자기 자신의 입술로 돌진한, 흥민의 입술 때문, 그저 장난으로 키스를 제시한 용대와, 동원이 어느정도 빌면 그만두게 하려던 태환과, 술때문에 머리를 잡고있던 대훈의 얼굴은, 떨어지는 흥민의 입술에 경악을 숨기지 못했다. 동원이 흥민에게 따지려고 했지만 벌써, 흥민은 이미 떨어짐과 동시에 잠에 취해있었다. 그 모든 상황을 지켜만 보던 쑨양은, 전과 다른 눈빛으로 태환을 바라보며 중얼거리고 있었다.'....나도 할걸 그랬나..'***********공커는 사랑입니다 에요ㅠㅠ늦었죠....죄송해요ㅜㅜ 주말에 오려고했는데 몸살이 나서 못 올렸네요ㅠ 그래서 이번편은 조금 길어요! 제가 수요일에 시험이라 언제 올릴지 모르겠네요.... 될수 있도록 빨리 올리겠습니다!죄송해요!ㅠㅠ+)암호닉태쁘태쁘/태꼬미/씌끼/아스/펄레뒤/기구쨔응/DGD/김알록/주엘/비둘기/하늬/아싸/돼지배게/피클로/화연/대어+VIP/마이팍/소어/태쁘니/샤발/야채/뿌꾸뿌꾸/응응/갸또/지니/쌍용은 진리/홍당무/지참치/빠삐코/쥬노/고구미/태환짱/올구리* 텍파및 번외는 암호닉 달아주신 분들만 드립니다** 다음번에는 왕의 유언 올라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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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나잇 하는거 천박한거 아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