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y self inst.(만화 '달빛천사' ost)
작은 따옴표 속 대사는 마음 속 말이라는 것을 유념해서 읽어주세요.
BGM을 재생시키시고 읽으시면 더 몰입해서 읽으실 수 있어요:)
"목소리, 예쁘다 너."
달빛천사
01
나는 들려 너가
내 안에 이렇게 눈부시게 고운 꽃이 있었다는 것을
나도 몰랐습니다. 몰랐어요.
정말 몰랐습니다.
처음이에요.
당신에게 나는 이 세상
처음으로 한 송이 꽃입니다.
_김용택<당신의 꽃>
"탄소야, 언제까지 이럴꺼니."
'그러게요.'
"선생님은, 너가 얼른 네 갈 길을 찾았으면 좋겠어."
'저두요.'
"대체 목소리가 안 나오는데 가수를 어떻게 하겠다는...!!!!"
'......'
"아니, 탄소야 선생님 말은.. 그냥 너가 다 잘 됐으면 하니까.."
대답을 할 수도, 그렇다고 화를 낼 수도 없었다.
그 자리에서 벗어나기 위해서, 나를 더 절망에 빠뜨릴 그 말들을 듣지 않기 위해서
내가 할 수 있는 건 그저 고개를 숙여 꾸벅 인사를 하고 교무실에서
나오는 방법 밖에는 없었다.
목소리가 나오지 않으니,
말을 할 수가 없으니,
내가 할 수 있는 건 그저 그런 것 뿐이었다.
"야, 탄소야. 담임이 뭐래?"
"그 말을 듣고 난 너의 소감은?"
"야 그만해라 애 울겠다 울겠어!"
'듣고 싶지 않아.'
"아 그래. 우리 이탄소 건들면 안되지? 또 어떻게 쫓아낼지 모르니까?"
'노래..노래 듣자.'
똑같이 반복되는 레퍼토리에 더 이상 아파하고 싶지 않아서
버둥거리던 나는 결국 이 방법을 택했다.
무뎌지기.
무뎌지고 또 무뎌지면 언젠간 상처도, 사람도
다 멀리할 수 있을거라 생각했다.
내게 자리를 내어준 건 오직 노래.
생채기 난 나를 다독여주는 건 멜로디와 가사가 어우러진 노래 밖에 존재하지 않았다.
아이들의 말을 애써 무시한 채 나는 이어폰을 꺼내 귀에 꽂았고
유난히 맑은 창 밖의 하늘을 바라보며
가사를 마음에 새기기 급급했다.
무뎌지자, 이건 아무 것도 아니잖아.
"야, 정국이는? 정국이는 요즘 너한테 연락하니?"
'...그만해.'
"아니, 니가 힘들게 했던 정국이랑 수희는?"
'제발.'
"그래 뭐. 니 사라진 목소리가 거기에 대한 답 인거지?"
'..끔찍해.'
"그렇게 보면 뭐 어쩔껀데 니가!"
'...'
날아온 그 아이의 손에, 돌아간 내 고개.
그리고 난
눈물이 차오르는 걸, 막을 수가 없었다.
울면 안 되는데, 더 이상 울지 않기로, 그러기로 마음 먹었는데
윤기 오빠랑도 약속했는데
야속하게도 전정국이란 이름에, 차수희라는 그 이름에
내 목울대가 아려오는 것만 같았다.
드르륵-
눈물을 눈에 가득 머금은 채, 그 아이들을 흘겨보던 틈에
교실 문이 열렸고 담임 선생님과 함께 한 남자아이가 들어왔다.
차콜색 코트를 입은,
조금은 쳐진 눈꼬리를 가진,
약간 색이 빠진 주황색 머리가 잘 어울리는
그런 남자아이였다.
".................."
'..........'
그 아이와 나의 눈이 허공에서 마주쳤고,
그 아이는 나를 한참동안 뚫어져라 쳐다보다가 나를 보며
말했다.
'왜 날 그렇게 봐'
"...안녕. 새로 전학 온 박지민이야."
그 깊고 맑은 다갈색의 눈동자에 빠져버릴 것만 같았다.
아무 소리도 들리지 않았고 나를 보는 그 아이의 눈이
내 주변 공기를 모두 옭아매는 기분이 들었다.
"그래, 새로운 전학생 친구니까 다들 잘 도와주도록. 지민이는.. 저기 맨 뒷자리가 비었으니
거기 앉으면 될 것 같네."
박지민.
이 아이는 나와 계속 눈을 마주치며 터벅터벅 걸어왔고
비어있는 내 옆자리에 앉았다.
"......안녕."
나에게서 눈을 거두지 않은 채 나를 뚫어져라 쳐다보며
말을 걸어오는 맑은 이 아이에게, 나는 대답을 해줄 수가 없었다.
'..안녕.'
"너는 이름이 뭐야?"
'.....'
"음.. 탄소구나 탄소!"
'........'
"난 지민이야. 박지민."
'......'
한 마디도 대답해 줄 수 없는, 그리고 사람이 무서운 나는
그리고 부어오른 볼과 눈물이 가득한 내 눈이 창피했던 나는
그 아이의 눈빛을 자꾸만 피했고
그 아이는 나를 계속 바라보며
조곤조곤 말을 걸어왔다.
그러던 사이에 담임선생님의 조례가 끝이 났고
나에게 비수같은 말을 꽂던
아이들은 우르르 내 옆의 지민이에게로 다가오기 시작했다.
나에게서 이 아이를 떼어내려는 속셈이겠지.
"지민아, 어디에서 왔어?"
"너 전공은 뭐야?"
'.........'
"탄소야, 나랑 점심 같이 먹자."
"..아, 지민아! 학교 둘러볼래?"
"나랑 같이가자!"
'머리 아프다.'
"탄소야, 옥상이 어디야? 바람 쐬고싶어."
'..나도.'
"우리 옥상가자!"
"지민아! 이탄소말고 우리랑 가자!"
'그래. 너도 결국 떠나게 되있ㅇ..'
"나 탄소랑 가고 싶어. 옥상."
'......!!'
"..ㄱ..그래 그러면!"
"우리랑도 가줘 나중에!"
드르륵-
박지민은 의자를 끌며 일어났고
내게 손을 내밀었다.
"얼른 가자. 옥상은 조용해."
나도 모르게 그 부드러운 목소리에 자리에서 일어났고
뒤에서 수근거리는 아이들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가자."
이상했다. 아이들의 수근거림도
이 아이의 목소리 하나에 사라지는 기분이 들었다.
이상한 아이였다.
내 주변 공기를 옭아매고
내 주변 사람들의 수근거림을 잠재워주는
처음 보는 사람에게서
이상하게도 따뜻하고 포근한 기분이 느껴졌다.
내게 따뜻했던 사람은
민윤기 그리고..
전정국.
내 꿈을 무너뜨린
전정국이 전부였는데.
"탄소야."
'응.'
"여기 되게 좋다."
'응. 오늘따라 햇살이 이쁘네.'
"탄소야."
'응, 왜.'
"...목소리 예쁘다 너."
'....?'
"나는 들려 너가."
'무슨 헛소리야.'
"헛소리 아니고, 정말."
'..무슨 말이야.'
"너가 들려."
"목소리 정말 예쁘다."
넋이 나가버린 나를
박지민은 그 맑디 맑은 갈색 눈동자로
계속해서 바라봤다.
조금은 차가워진 바람이 기분좋게 부는 그 시간에 내 앞엔 박지민이 서있었고,
하늘은 유난히도 말갛고 파랬다.
독자님들 안녕하세요! 달빛천사의 작가 피치블라썸입니다!
모든 것이 새롭게 시작할 3월을 맞이하게 될 2월의 끝자락에 작품을 들고 찾아왔습니다.
1편은 좀 짧아요 헤헤
달달하면서도 아픈, 그런 작품을 선보일 예정이예요.
이미 이해하셨겠지만 우리 여주는 말을 하지 못하고,
지민이는 그런 탄소의 마음을 읽어요.
탄소의 아픈 기억과 그 기억 속에 있는 정국이 그리고 윤기의 이야기는
후에 차차 밝혀질 예정입니다.
이 글은 반응연재입니다:)
제 부족한 필력 탓에 반응이 좋지 않다면
창피해서 저는 찾아오지 못할 것 같아요ㅠㅠ
그럼 오늘도 좋은 하루 보내세요ㅎㅎ♡
♥김석진 민윤기 김남준 정호석 박지민 김태형 전정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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