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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탄소년단/민윤기] 왕의 마음을 훔치는 가장 완벽한 방법 01 | 인스티즈

 

왕의 마음을 훔치는 가장 완벽한 방법

 

 

w.덤보

 

 

 

01

 

 

 

새벽부터 비는 쏟아지고 있었다. 주위에는 불빛하나 안 보였고, 사방은 쥐 죽은 듯 조용했다.

여인은 곧 쓰러질 것 같은 초가집 구석에 앉아 겨우 비를 피해 오들오들 떨고있었다.눈 앞에 호롱불은 위태롭게 흔들려 불이 금방이라도 꺼질것만 같았다.

"날이 밝으면 건넛집에 김남준이란 사내를 찾아가거라. 그가 모든것을 설명해줄테니."

아직도 아버지의 목소리가 귀에 맴돌았다. 비록 양아버지였지만 누구보다 여인을 아껴주었다. 그런 아버지였건만, 어찌 저를 버리고 떠났단말인가.

"잊지 말거라. 왕의 마음을 훔쳐야 한다. 왕을 사로잡아야 한다."

여인은 그 말이 무슨 뜻인지 물어보려 했으나 이내 입을 닫았다. 이제 여인은 혼자다. 살아남으려면 말을 아껴야 했다. 입을 함부로 놀렸다간 언제 목에 칼이 들어올지 모르는 세상이였다. 왕의 마음을 훔쳐야 한다...왕의 마음을 훔쳐야 한다...아버지의 목소리가 메아리처럼 울려퍼졌다. 여인은 아버지가 주고 간 목걸이를 만지며 눈을 감았다. 어느새 빗줄기는 눈에 띄게 가늘어지고 동이 트고 있었다.

 

 

 

 

 

"마마, 고정하시옵소서. 전하께서도 다 뜻이 있으셔서..."

"뜻? 무슨뜻이요? 제가 보기엔 아무 뜻도 없으십니다. 그저 제가 싫으신거라고요."

정 대감은 난처로운듯 땀을 삐질삐질 흘렸다. 이런식의 대화는 며칠째 계속되고 있었다. 중전마마가 전하를 찾아가면 번번히 퇴짜를 맞았기 때문이다. 그럴때마다 마마는 처소에 돌아와 궁이 떠나가라 통곡 하셨다. 사실 마마를 대하는 전하의 태도는 누가봐도 너무하다- 싶을 정도였다.  혼인한지 6년이 다 되어가지만 아직도 합궁을 하지 않았다면 믿겠는가. 이렇다보니 궁 내에서는 "전하가 사실은 남자를 좋아하신대-" 라던가 "숨겨둔 여인이 있으시대-" 라는 소문이 떠돌았다. 정 대감은 마마가 불쌍해서 미칠지경이였다. 어린나이에 세자빈이 되어 외롭게 사신 중전마마, 내 딸 리향이. 더이상 이렇게 두고 볼 순 없었다. 리향을 위해서라도 무엇인가 조치를 취해야 했다. 그것이 굿이 되었든 저주가 되었든 정 대감은 리향이 행복해질수만 있다면 무엇이든 할 사람이였다.

"마마, 걱정하지마옵소서. 다 잘 될 것입니다."

"그래도 속상한 마음은 어쩔 수 없는걸요. 아버지도 이만 돌아가 보세요."

리향은 떨잠을 만지작 거리면서 말했다.

정 대감은 고개를 끄덕이고 예를 갖추며 중궁전을 빠져 나갔다. 그리곤 회심의 미소를 지었다. 무엇인가 뾰족한 수가 생각난 모양이였다.

 

 

 

 

 

날이 밝자 여인은 아버지가 알려주신 건넛집 김남준이란 사내를 찾으러 갔다. 날씨가 참 좋았다. 바로 어제 홍수가 날 만큼 비가 왔다곤 상상도 못할만큼 해가 쨍쨍했다. 그러나 여인의 마음은 밝지만은 않았다. 떠나간지 얼마나 되었다고 벌써 아버지가 보고싶었다. 여인은 애써 눈물을 참고 건넛집 문 앞에 섰다. 으리으리한 기와집이였다. 가지런히 쌓여있는 기와를 보자 더럭 겁이 났다. 여태껏 자신을 고아라고 무시하던 양반들의 모습이 스쳐 지나갔다. 그중에는 심지어 억지로 여인을 탐하려는 자도 있었다. 천하다고 모든것에서 차별을 받아왔는데 김남준이란 사내가 혹여 그러진 않을까 무서웠다. 하지만 따로 방도가 없었다. 어찌됐던 여인은 김남준을 만나야 했다.

마음을 다잡고 용기를 내 문을 두드리려 한 순간,

 

 

[방탄소년단/민윤기] 왕의 마음을 훔치는 가장 완벽한 방법 01 | 인스티즈

"뉘슈?"

 누군가의 목소리에 깜짝 놀라 뒤를 돌아보자 훤칠하고 차갑게 생긴 남자가 여인을 바라보고 있었다.

여인은 순간 당황해 아무말도 하지 못했다. 멍청하게 입만 벌리고 있는 여인을 빤히 쳐다보던 남자는 이내 여인의 손을 잡고 집안으로 들어갔다. 여인은 한마디도 못하고 그저 남자가 발걸음을 옮기는대로 이끌려갔다. 밖에서 봤을때도 으리으리했는데 안으로 들어오니 더 없이 완벽한 집이였다. 여인의 초가집과는 비교도 안될만큼 화려한 집. 여인은 갑자기 자신이 초라해지는것을 느꼈다.

 

"맞죠? 윤 진 그 양반 양녀."

남자가 여인의 손을 놓고 마루 한가운데 앉으며 말했다.

"예. 혹시 성함이 김남준..." 여인은 마루 귀퉁이에 앉았다.

남준은 고개를 끄덕였다.

"그쪽은 이름이?"

"아...저는..." 여인은 머뭇거렸다. 사실 여인에게는 이름이 없었다.

어머니는 자신을 낳다가 돌아가시고 친아버지란 사람은 젖도 떼지 못한 갓난아기를 버리고 도망쳤다. 그 아기를 데려와 키워주신 분이 바로 여인의 양아버지였다. 그러나 이름은 지어주지 않았다. 가끔 여인을 부를땐 그저 "아이야." 하고 부를 뿐이었다. 여인은 무어라 대답할지 망설였다.

"없어요? 이름?" 남준이 여인을 바라보며 말했다.

"...예. 없사옵니다." 여인은 힘겹게 대답했다. 지금 내가 앉아있는 이 자리도 '마루'라는 이름이 있는데, 어찌 사람인 내가 이름이 없단 말인가. 한번도 생각해보지 않은 문제였다. 양아버지는 자신에게 이름도 지어주지 않았다는 것을 생각하자 기분이 끝도없이 암울해졌다. 아버진 날 사랑하지 않아서 그리 떠난 것일까.

"그럼 지어주면 되겠네. 이름."

"......예?"

"도화, 도화 어때요?"

[방탄소년단/민윤기] 왕의 마음을 훔치는 가장 완벽한 방법 01 | 인스티즈

남준은 돌담위에 떨어지는 복숭아 꽃잎을 보며 말했다. 여인은 꼭 복숭아 같이 생긴 사람이였다.

"...좋아요." 여인은 고개를 떨구며 말했다.

"그럼 도화로 해요. 성은...그 양반 성이 윤씨니까 윤도화. 괜찮죠?"

"예. 마음에 들어요."

여인, 아니 도화는 살풋 웃었다. 오랜만에 지어보는 미소였다. 이름이 생겼다는 일 하나만으로 이렇게 기쁠 순 없었다. 도화. 윤도화. 자신의 이름을 속으로 되뇌었다. 아주 예쁜 이름이였다. 도화는 마음 한구석이 따듯해지는 걸 느꼈다.  김남준이란 사람은 좋은 사람 같았다. 여전히 해는 쨍쨍하게 빛나고 있었다.

 

 

 

 

 

"통촉하여 주시옵소서, 전하-" 신하들이 궁이 떠나가도록 외쳤다. 소국의 왕, 윤기는 귀찮다는 듯 얼굴을 찌푸렸다.

"대체 뭐가 문제요. 귀족들의 땅이 넘쳐나니, 그 땅을 조금씩 분배해서 백성들에게 나누어 주겠다는게 그리 맘에 들지 않는겐가? 애초에 토지문제로 상소문을 올렸던건 그대들이 아니였소? 대체 왜들 이러는 것이오."

순식간에 신하들은 조용해졌다. 숨소리조차 들리지 않았다.

"되었네. 이제 이 안건에 대해서는 더이상 얘기하지 않겠네. 이만 다 물러가 보시오."

신하들은 저마다 헛기침을 하며 불편한 기색을 숨기지 않았다. 아무래도 토지개혁법에 대해서 불만이 가득한 것 같았다.

"물러가보라니깐. 어명이다."

그러자 신하들은 그제서야 움직이기 시작했다. 신하들이 다 나가자 윤기는 한숨을 쉬었다.

"어찌 곁에 충신이 한명도 없단 말인가."

오늘따라 아바마마가 보고싶어졌다.아무도 없을땐 세자라는 호칭대신 "윤기야-" 하고 다정하게 불러주셨던 아버지.토끼같은 세자만을 남겨두고 승하하신 비운의 왕.하지만 이내 그런 생각은 지워버렸다. 언제까지 아버지의 그림자가 되어 살 수는 없었다. 잡 생각을 떨치기위해 윤기는 옷매무새를 가다듬고 정원으로 향했다.

[방탄소년단/민윤기] 왕의 마음을 훔치는 가장 완벽한 방법 01 | 인스티즈

정원은 봄이 왔다는 것을 증명해주고 있었다. 꽃들은 바람에 나풀거렸고 아직 덜 자란 새싹들도 눈에 보였다. 하지만 그중 어느것도 윤기의 헛헛한 마음을 채워 줄 수는 없었다. 모든것은 마음가짐에 달렸다고 마음이 슬프니 꽃들도 처량해보였다. 윤기는 씁쓸한 미소를 지으며 내의원으로 발걸음을 돌렸다. 궁에서 그나마 마음을 터놓을 수 있는 의원 김태형을 만나러가기 위해서였다. 그를 만나면 기분이 한결 괜찮아질 것이다. 그렇게 믿으며 윤기는 걸음을 서둘리 했다.

 

 

 

 

 

"어쨌든 궁에 들어가야 한다는게 결론입니다. 들어가서, 왕의 비밀문서를 가져 오세요."

도화는 방에 누워 남준이 했던 말을 곱씹고 있었다. 남준의 입에서 흘러나온 말들은 가히 충격적이였다.

"당신의 양아버지, 윤 진은  우리나라에서 유명한 도적단인 적단의 우두머리입니다. 저는 그의 일원이고요. 그 양반이 다른 도적단과 거래를 했는데, 그 쪽에서 당신을 요구했어요. 왜인지는 모르죠. 다른걸 줄 순 없겠냐고 사정했더니 왕의 비밀문서를 갖고오라고... 선택의 길이 없었어요. 그래서 그 양반은 인질로 잡혀갔고 일원들이 문서를 가져오면 풀어주겠다네요.  말도 안되죠. 이해해요. 저도 처음에 듣고 놀랐으니까."

자신의 양아버지가 도적단의 우두머리라니. 그것도 적단의. 시장 지나가면서 잡상인들이 하는 소리를 듣다 우연히 들은 도적단 이름이였다. 아버진 가끔 상처를 달고 집에 들어오는 일이 있었으나 그게 도적질하다가 생긴 상처라고는 꿈에도 몰랐었다. 게다가 아버진 지금 자신을 지키려다 인질로 잡혀갔다. 그쪽에선 왜 나를 요구했을까. 아무리 생각해도 알 길이 없었다. 생각하고 싶지도 않았다.

"왕에게 잘 보이면 아무래도 문서를 갖고오는게 훨씬 수월하겠죠. 문서에 뭐가 쓰여있는진 몰라요. 문서는 왕의 처소 왼편에 있는 서랍장 세번째 칸에 있다고 합니다. 정보가 거짓일수도 있겠지만 믿을길은 이것밖엔 없어요. 내일 아침 김상궁이 당신을 데리러 올 겁니다. 그때까지 푹 쉬세요."

 도화는 '난 일원도 아닌데 내가 왜 그일을 해야하냐' 하고 토를 달고 싶었으나 이게 다 자신때문에 일어난일이라고 생각되어 입을 닫았다. 그렇게 말하며 도화를 방에 집어넣던 남준은 분명 좋은사람은 맞았지만 어딘가 차가운 구석이 있었다. 남준의 방으로 들어가라는 목소리에서 단호함이 느껴져 찍소리도 못하고 방안에 갇혀있는 중이었다. 그나저나 무슨수로 그 비밀문선지 뭐를 갖고온단 말인가. 왕에게 잘 보이면 문서를 갖고오기 쉬울테지만 도화는 태생부터 말이 없고 수줍음을 많이 타 왕의 관심은 커녕 시선조차 끌 수 없을 것 같았다. 아버지의 "왕의 마음을 훔쳐야 한다"라는 말은 그래서 했던 말인걸까. 머리가 너무 복잡했다. 방금 전까진 이름이 생겨 좋아했는데. 이렇게 심각한 일 일 줄은 몰랐다. 도화는 관자놀이를 누르며 궁에 들어가면 어떻게 해야할지 계획을 세우기로 했다.

 

 

 

 

 

 

 

사 담

 



이런 똥망글을 가지고 작가라고 하기에도 참....암튼 작가 덤보입니다.

왕의 마음을 훔치는 가장 완벽한 방법 (이하 왕가방) 첫화를 읽어주셔서 너무 감사드려요!!!!

브금 계속 들으니까 별로네요. 어떻게 전 브금 고르는 센스도 탑재하지 못한걸까요?

일단은 반응연재구요. 반응이 안좋아도 계속 연재는 이어나갈 생각이지만...연재 텀은 보장할 수 없을 듯 합니다ㅠㅠㅠㅠ

미천한 학생 신분이라서요...ㅎ ㅏ ㅎ ㅏ

혹시라도 헷갈리실까봐 잠깐 인물소개 타임을 가지겠슴다

 

여주:  윤도화 (슴살)

-고아, 궁에 들어가 무수리가 될 듯

 

남주: 민윤기 (슴셋)

-소국의 왕

 

그 외: 김남준 (슴둘)

-적단의 일원

 

김태형 (슴하나)

-궁의 의원

 

정리향 (슴살)

-중전

 

정 대감 (마흔)

-리향의 아비이자 윤가의 시아버지

 

 윤 진 (마흔)

-도화의 아비

 

등등...

인물들은 더 추가가 될 수도 있겠지만 일단 첫화니까 인물은 이 일곱명 밖엔 없네용.  정 대감은 이름을 안 정해서ㅠㅠ 어차피 이름 필요도 없을 듯..

제가 사실 즉흥적으로 글을 쓰는 편이라 앞으로의 연재계획이 잘...없네요...몇화에서 완결될지도 잘... 준비성 없는 저를 매우 치세요...

 아 그리고 소국의 배경이 되는 나라는 조선입니다 .생활풍습이나 궁의 생김새 같은건 다 조선이랑 비슷하다고 생각하시면 돼요!!! 사실 조선에서 이름만 소국으로 바꾼 격....

사담이 길었네요. 아무튼 글 읽어주셔서 감사하고 다음에도 뵈었으면 좋겠...(양심불량)

글에 오타가 있거나 문제가 있으면 댓글로!

좋은 하루 보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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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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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2
와ㅠㅠㅠㅠㅠㅠ 브금좋아요ㅠㅠㅠㅠ 윤기가 왕이라니 윤기가ㅠㅠㅠ 남준이도 ㅠㅠㅠㅠㅠㅠ 기대되요 신알신하고갑니더!!!
9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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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회원134.226
사극물 넘나 좋은 것!! 그 주인공이 융기라 더더 기대됩니다!!혹시나 암호닉 받으시나요..? 받으시면 [쪼꼬베리] 로 신청하겠습니다!! 너무 좋아요ㅜㅜㅜㅜㅜ♥♥
9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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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3
으어ㅜㅜㅜ윤기야ㅜㅜㅜㅜㅜㅜ왕이라니ㅜㅜㅜㅜ구누주ㅜㅜㅜㅜㅜㅜㅜ암튼 매력적인글이네요 비밀문서를 훔쳐서 아버지를구해야하는데 그럴려먼왕을 꾀어야한다니
9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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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4
이런 글 정말 감사합니다 작가님ㅠㅠㅠㅠㅠㅠㅠㅠ 첫 화부터 너무 재밌네여ㅠㅠㅠㅠ
9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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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회원23.162
와너무좋아요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암호닉 받으시면 [방소]로 부탁드립니다!
9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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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5
헐 사극물....은 제 사랑이죠ㅠㅠ 신알신 누르고 가요!!!!❤️
9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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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회원79.34
우와우와 볼게 더 생겼당!!! 혹시 암호닉 받으시나요? 받으신다면 [퓨아]로 암호닉 신청할게용
잘 보고 갑니당

9년 전
비회원도 댓글 달 수 있어요 (You can write a commen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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