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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탄소년단/전정국] 붉은 여왕 효과 03 | 인스티즈




학교에는 전정국에 대한 소문이 하나 퍼졌다. 어떤 여자아이가 고백했다더라. 뭐 대략적인 소문의 내용은 단순했지만 나는 이상하리만큼 심기가 불편했다. 언제부터인가 너의 옆에서 너를 쫓아다니는 여자아이를 볼 때 또는 너에게 억지로 팔짱을 끼는 모습을 봤을 때 읽고 있던 책을 덮고선 인상을 찌푸렸다. 그는 그녀의 행동이 마음에 들지 않았는지 인상을 찌푸리며 그 여자애를 피해다녔지만 그 여자아이는 꽤 끈질긴 인물이었다. 걸어가던 너와 눈이 마주친 나는 그 옆에 있는 여자아이를 쳐다보았다. 그리곤 다시 너에게 시선을 돌렸다. 그 장면을 견디지못하고 결국 무표정에 가까운 너의 얼굴을 외면하며 교실로 들어가버렸다.




저번에 급식실을 갔는데 그 여자아이와 같이 급식을 먹었다 카더라.
독서실 옆자리에 그 여자아이랑 같이 공부를 한다 카더라.
어제는 전정국이 그 여자아이를 집 앞까지 데려다 줬다고 카더라.




카더라. 모두 추측에서 시작해서 추측으로 끝나버리는 헛된 소문이었다. 항상 김태형과 같이 급식을 먹는 전정국이었기에 그 여자애와 급식을 먹지않는다는 걸 알았지만. 독서실 옆자리에 그 여자아이가 찾아오는 것은 맞지만 금세 자리에서 일어나는 그의 행동을 알았지만. 그가 그 아이에게 그런 배려따위는 하지않는다는 것을 알았지만. 그에 대한 소문이 모두 거짓이라는 것을 알고 있었음에도 내 머리속에는 '혹시나'라는 단어가 존재했다.

그래도 혹시나 내가 급식을 먹지않는 날에 그 여자아이가 옆자리에 앉았을수도. 혹 내가 학원에 갔을 때 그 여자아이가 자리를 잡고 있었을지도. 내가 지금까지 알아오던 전정국이 아니라는 혹시나하는 마음이 나를 불안하게 만들었다. 오랫동안 고민하고 생각할수록 내려지는 결론은 똑같았다. 아무 사이가 아니었다. 그 날처럼 내가 전정국을 무시해버리면 끝나는 그런 남이었다. 근데 왜 나는 어린아이가 장난감이라도 빼앗긴 듯한 표정을 짓고 화를 내고 있는지 알 수 없었다.




"그 여자애 마음에 들어?"




네 앞에 서서 물었다. 아무런 사이가 아닌 내가 너에게 마치 내 사람을 뺏긴 듯이 울상을 지었다. 나의 물음에 그는 고개를 저었다. 그의 대답에 나는 고개를 끄덕였고 어린아이는 장난감을 되찾은 듯 웃어보였다. 그의 끄덕임 하나로 더 이상 학교에는 그 아이와 전정국에 대한 소문은 점차 줄어들고 어느 정도의 시간이 흐르고 나서는 아예 들려오지 않았다. 그 여자아이는 나를 피해다녔고 그도 물론 피해다녔다. 전정국은 그 날 이후로 나에게 눈인사가 아닌 손인사를 건네었고 나는 그와 친구가 되었다.




"가자. 밥먹으러."




그게 시작이었다. 남들은 내가 하는 행동을 집착이라 불렀고 나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았다.






붉은 여왕 효과






친히 나에게 연락을 해주신 조교님의 부탁을 거절할 수 없었던게 내 실수였다. 원래 일하기로 했던 학생이 집안 사정으로 2주간 일을 나올 수 없다는 소식이었다. 그 자리를 대신 채워줄 수 없겠냐는 그의 애절한 부탁에 알았다며 고개를 끄덕였지만 왠지 손해를 보는 느낌을 무시할 수는 없었다. 이 일을 핑계로 나중에 밥이라도 얻어먹어야겠다는 생각을 끝으로 전화를 끊었다.

아침에 일어나 나갈 준비를 하던 나는 머리를 말리며 옷장 앞에 서서 한참을 고민했다. 내 옷장에서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원피스들을 바라보며 내가 오늘 만날 인물들을 꽤나 오랫동안 생각했다. 물론 그 중에서 가장 중요한 점은 오늘 내가 전정국을 볼 가능성에 대한 것이었다. 방학이니까 그를 만난다고 해도 집 앞에서 만날 가능성밖에 없었기에 오랜만에 스키니진과 꽤 큰 사이즈의 티셔츠를 꺼내들었다. 정말 오랜만에 입어보는 복장이었다.

행정실 안으로 들어가자 조교님은 내 복장을 보고 의외라는 표정을 짓고 있었다. 하긴 대학교에 와서 바지를 입은 일은 손에 꼽을 정도였으니까.




"오늘 무슨 일 있냐?"
"아니요. 그냥 입고 싶어서 입었는데요."




저 뭐 해야돼요? 나의 질문에 그제서야 제정신을 차린 듯 짧게 탄식을 내뱉으며 고민을 하던 조교님은 책상 사이드에 밀어뒀던 자료들을 나에게 건넸다. 꽤나 많은 양에 미간을 찌푸리자 허허실실 웃던 조교님은 정리 좀 부탁한다는 말만 남기고 뒤돌아 떠나버렸다. 그의 얄미운 뒷모습을 보던 나는 나의 선택능력에 감히 박수를 건네었다. 도망칠까를 꽤나 고심하던 나는 결국 머리를 묶으며 내 자리를 찾아앉았다.

타자를 치던 손놀림이 꽤나 바쁘게 돌아가고 있을 때 누군가가 행정실 문을 열고 들어왔다. 조교님에게 반갑다며 인사를 건네던 남자는 넉살도 좋게 주변 사람들에게도 인사를 건넸다. 간단한 목례만 하고 다시 시작한 워드작업은 양이 줄어들 생각을 하지 않았다. 그 학생은 도대체 얼마나 많은 양을 미뤄둔 것인지. 밥은 그 친구한테 얻어먹는것도 나쁜 생각은 아닐 것 같았다.

받아둔 워드작업 중 절반 정도를 끝마칠 무렵 꾸준히 이어지는 워드작업을 멈추게 한 빗소리는 어느새 거세졌다. 잠깐 소나기겠지라고 가볍게 넘겼던 나에게 반항이라도 하는 듯 더욱 거세지는 빗소리에 인상을 찌푸렸다. 어쩔 줄 몰라 머리를 긁적거리자 조교님이 물어왔다.




"너 우산은 가져왔어?"
"아니요. 오늘 비오는지도 몰랐어요."
"우산 남는 것도 없는데. 전정국이라도 불러야되는거 아니야?"
"안돼요!"




조교님의 말에 당황스러워 소리가 크게 나가버렸다. 미안하다는 제스처를 하고선 다시 고개를 내저었다. 오늘은 절대로 안되는데. 이런 초췌한 차림으로 그를 만나고 싶지는 않아 굉장히 조마조마했다. 나의 표정을 알아챈 조교님은 깊은 한숨을 쉬고선 내 업무에 종이 뭉치를 더 얹어주었다.




"알았어. 조금 이따가 나랑 같이 가자. 데려다줄게."
"감사합니다."




업무가 끝이나고 컴퓨터를 종료했다. 이미 나갈 채비를 마친 조교님은 차 키를 만지작거리고 있었다. 그의 뒤를 따라 행정실의 문을 잠그며 복도를 걸어 밖으로 나가고 있었다. 정문에 다다랐을 때 조교님이 걸어가던 나를 툭툭 건드려서 고개를 들어 그를 쳐다보았고 이내 고개짓을 해왔다. 그가 보는 시선대로 내 시선도 옮기니 학교를 나오는 정문에서 우산을 들고있는 그의 모습이 보였다.


[방탄소년단/전정국] 붉은 여왕 효과 03 | 인스티즈



인기척에 뒤를 돌아본 그는 나를 기다리고 있었다. 조교님은 나와 전정국의 눈치를 보고선 먼저 간다며 급하게 자리를 떠났고 조교님의 인사에 가볍게 인사를 한 전정국은 내가 정문을 통과할 때까지 아무런 말없이 나를 기다려주었다. 나를 빤히 쳐다보고 있는 그의 시선에 비해 나는 너무나도 후줄근한 의상을 입는 민망함에 고개를 푹 숙여버렸다.




"가자."




그 말을 끝으로 그는 나를 우산안으로 잡아끌었다. 나는 그에게 어떠한 말도 건넬 수가 없었다. 지금의 나는 그가 좋아하는 치마도 아니었고 그가 좋아하는 헤어스타일도 아니었다. 머리야 화장실안에서 급하게 풀어 정리를 마쳤지만 문제는 의상이었음을 뒤늦게 깨닫고 머리를 약하게 쥐어박았다.

집 앞에 다 도착했지만 비는 여전히 내리고 있었다. 도어락을 열던 손짓을 멈추고 고개를 돌리니 여전히 나를 쳐다보는 눈빛이 있었다. 그의 행동에 민망함을 느껴 얼굴이 붉어졌고 재빠르게 비밀번호를 누르고 집 안으로 들어가버렸다. 짜증스러움에 축 쳐진 생머리를 헝크리며 냉장고를 열었지만 아무것도 없이 텅 비어버린 냉장고를 보며 더 짜증이 났다. 쾅하고 닫힌 냉장고를 뒤로하고 핸드폰은 누군가에게 연락을 취하고 있었다.




"네. 늘 시켜먹던걸로 부탁드려요."




결국 오늘도 배달음식을 시켜먹는다.


다음 날은 어제의 분위기를 만회하기위해 살랑거리는 치마를 꺼내들었다. 옷을 갈아입는 동안 달궈진 고데기의 온도를 체크하며 천천히 말기 시작한 머리를 끝으로 외출준비가 끝이 나고 있었다. 현관문을 열고 나오자 엘레베이터를 기다리고 있는 전정국의 모습이 보였다. 갑작스런 그의 모습에 당황한터라 잠시 행동에 일시정지가 걸려 주춤거리던 발걸음을 겨우 옮겼다.




"어디 가?"
"알바."
"어디서."
"학교 근처에서."
"무슨 일."
"카페."




내가 묻는 질문에 보충설명 하나없이 딱 그 물음에 대한 목적에 대해서만 대답을 하는 그였다. 고개를 끄덕인 나는 엘레베이터가 열리자마자 발걸음을 재촉해 조금 지체된 시간에 따라 발걸음을 더욱 빠르게 움직였다. 지하철을 기다리는 시간동안 나는 전정국을 바라보고 있었다. 어제는 그가 나를 봐줬는데 오늘은 평소처럼 내가 그를 보고 있었다. 도대체 왜? 나는 그가 원하는 의상을 입고 그가 좋아하는 향기를 뿌렸고 그가 좋아하는 헤어스타일을 했는데. 그는 왜 나를 봐주지 않는지 의문을 품었다.

그가 카페쪽으로 발걸음을 틀 때까지도 그는 나와 우연이라도 눈이 마주친 적이 없었다. 행정실에 도착해 워드작업을 하는 도중에도 가끔씩 그 생각이 스치듯 지나갔다. 문을 열고 들어온 조교님은 나를 흘끗 쳐다보았다. 자리로 돌아가 마우스를 몇 번 흔들던 조교님은 어제 잘 들어갔냐는 질문을 건네왔다. 그의 물음에 고개를 작게 흔들었다. 



"오늘은 또 원래대로 돌아왔네."
"뭐가요?"
"어제는 바지에다가 티셔츠였는데 오늘은 치마입고 왔잖아."




조교님의 말에 생각이 많아졌다. 조교님의 말대로, 내가 아는 그대로 나는 그가 원하는 스타일이 아니었다. 근데 왜 그는 나를 쳐다보고 있었는지 지금의 나로썬 이해가 되지않는다. 그 생각에 자료 정리를 멈추고 멍하니 고민을 하던 나에게 또 다른 부탁을 해왔다.




"미안한데 커피 좀 부탁할게. 나 지금 교수님 호출때문에."




내가 커피 심부름까지 할 줄이야. 선배가 건넨 3장의 만원을 들고 행정실을 나섰다. 카페를 가려던 발걸음을 그대로 돌려 원래 가려던 카페 방향과 정반대 방향에 위치한 카페로 몸을 돌렸다. 잠시나마 그를 볼 수 있다는 생각에 발걸음이 조금은 가벼워졌다.

그가 있는 카페 안은 아침과 점심시간 사이에 걸친 시간대라 널널해보였다. 계산대 앞에 서있는 그는 나를 발견한 것인지 표정을 굳히며 고개를 숙였다. 조교님이 부탁한 아메리카노 4잔에 내가 마실 음료를 고르던 중 누군가가 내 어깨를 건드려왔다. 고개를 돌려 누군지 확인한 나는 자연스럽게 입에서 그 말이 튀어나왔다.




"누구?"
"완전 몰라보겠네요."
"누구세요?"
"어제 행정실에서 잠깐 뵙었는데."




어제의 기억을 천천히 되짚어보던 나는 딱 한 명의 인물이 어렴풋이 떠올랐다. 그 넉살이 좋았던 남자. 기억을 해낸 나의 미묘한 표정을 읽은 것인지 이제야 기억하냐며 미소를 짓는 그였다. 웃는게 꽤 매력적인 남자였다.




"근데 무슨일로?"
"음… 그냥 관심이 있어서요."




그의 말은 직립보행이라도 하는 것인지 똑바로 걸어와 나와 과감하게 정면충돌을 해왔다. 아 예. 살짝은 심기가 불편한듯한 말투로 그에게 말하며 고개를 돌리자 끈질기게 내 옆을 따라온다. 계산대 앞에 서자 전정국의 얼굴이 보였다. 그의 얼굴을 마주보며 아메리카노와 녹차라떼 한 잔을 주문했다. 진동벨로 알려드리겠습니다. 가장 형식적인 대화를 끝으로 그에게서 진동벨을 받았다. 그리고선 그가 가장 잘 보이는 자리에 앉아 진동벨이 울리기를 기다리고 있었다. 그리고 이내 내 시야를 방해하는 한 남자. 어느새 주문을 하고 내 앞에 선 그 남자는 앉아도 되겠냐며 물어왔다.




"빈자리도 많으신데 왜 굳이."
"그 쪽 마음에 든다고 말했잖아요."
"저는 그 쪽이 마음에 안드는데요."
"괜찮아요. 제가 마음에 들거든요. 앉을게요."




꽤나 고집이 있는 양반이었다. 내 앞에 떡하니 앉은 그는 조잘조잘 별로 흥미도 없는 이야기를 꺼내고 있었다. 그도 나의 반응을 알아챘는지 주제를 몇번이나 바꿔가며 이야기를 했지만 그 중 무엇도 나의 흥미를 불러 일으키진 못했다. 마지막 그 말만 빼고.




"저 남자 좋아해요?"




그 남자가 말하는 '남자'가 전정국임은 단박에 알아챌 수 있었다. 이 자리에 앉아서 계속 그만 쳐다보고 있었으니까 오히려 못 알아채면 바보였겠지. 그 말에 내 표정이 잠시 바뀌었는지 그가 다시 말을 걸어왔다.




"저 남자가 어디가 좋아요?"
"… …."
"잘 생기기는 했네요."




또 다시 조잘조잘. 전정국의 과묵함에 익숙해져 있었던 것인지 사실 그의 말이 많은 편은 아니었지만 유독 그의 말수가 많다고 느껴졌다. 시끄러움을 못 이기고 그의 말에 대답을 하려는 찰나 울려버리는 상대방의 진동벨에 입을 꾹 다물었다. 나중에 또 보자는 말을 남긴 그가 떠나자 내 진동벨도 요란스럽게 울리기 시작했다. 자리에서 일어나 테이크아웃 장소에서 그가 건넨 커피를 받았다.




"심부름 늦으면 석진이 형이 화낼텐데."




그의 말에 고개를 들어 그의 얼굴을 쳐다봤다. 여전히 무표정으로 나에게 빨리 가봐야 되지않냐며 물어왔다. 고개를 끄덕이며 뒤를 돌아 급하게 학교로 달려갔다. 교수실에 커피를 놓고 나와 행정실에서 워드작업을 하던 중 괜히 웃음이 새어나왔다. 아주 잠깐이었지만 그의 퉁명스러운 말투가 그의 기분을 잘 표현하고 있었기에 나오는 웃음이었다. 아침에 했던 쓸데없는 생각이 깔끔하게 사라지는 느낌이었다.




***




생각보다 그 낯선 남자의 노력은 대단했다. 툭하면 조교님을 보러왔다는 핑계를 대며 내 앞자리에 앉아서 빈둥대고 있었으니. 가끔씩 조교님이 그에게 행정실은 놀이터가 아니라며 꾸중을 하기는 했지만 딱히 그 말을 새겨듣는 것 같지는 않았다. 그는 꽤 귀찮았고 또 귀찮았다. 결국 작업을 중단하고 고개를 들어 그와 마주하니 그제서야 웃음을 짓는 그였다. 여기 그 쪽 놀이터 아니에요. 단호하게 말한 것 같은데 딱히 그에게 무섭게 보이지는 않았었는지 그는 여전히 웃고 있었다.




"나랑 커피 한 잔만 해요."




꽉 깨물던 입술을 마지막으로 그의 제안에 허락을 했다. 내 퇴근시간에 맞춘 6시에 카페에서 보자는 말을 남긴 그는 가벼운 발걸음으로 행정실을 떠났다. 그의 막무가내 타입에 고개를 내저으며 다시 모니터로 눈을 돌렸다.

퇴근 후 그가 기다리겠다는 카페안으로 들어가 그의 모습을 찾았다. 그 남자가 나를 먼저 발견한건지 손을 흔들고 있던 덕에 그를 찾는 일이 어렵지는 않았다. 그의 앞자리에 앉자 무엇을 마시겠냐며 물어왔다. 그의 앞에 놓인 아메리카노의 상태를 보니 꽤 오랫동안 기다렸다는 것을 대신 말해주고 있었다.




"제가 주문하고 올게요."




당황스러워 보이던 그는 아니라며 손을 저었지만 나는 자리에서 일어나 계산대 앞으로 빠르게 걸어갔다. 주문을 마치고 돌아오자 그는 꽤 불만족스럽다는 표정으로 나를 바라보고 있었다. 지갑을 가방 안에 넣고선 그와 눈을 마주했다. 




"뭐 이렇게 틈이 없어요. 사람이."
"틈이 있으면 완벽하지 못하니까요."
"사람은 너무 완벽해도 매력없어요."
"완벽한 것도 매력이죠."




그는 나의 대답에 의외라며 어깨를 들썩였다. 팔짱을 끼려던 그는 자신의 행동에 잠시 멈칫하고선 테이블 위로 손을 올렸다. 아무런 말없이 나를 쳐다보던 그는 울리는 진동벨을 잡고선 자리에서 일어났다. 가져오는 것 정도는 허락하죠? 그는 들고 온 음료를 나의 앞에 올려주고선 제 자리에 앉아 나를 흥미롭다는 듯 쳐다보고 있었다. 뭘 그렇게 빤히 쳐다봐요. 나의 말에 미안하다며 사과를 해왔다. 헛기침 이후에 나를 바라본 그의 입술은 기분좋게 올라가있었고 반대로 그의 눈빛은 꽤나 매서웠다.




"소개가 늦었네요. 김남준입니다."




그의 눈빛은 알 수 없는 자신감에 차 있었다. 그의 인사에 대응하지않고 그를 빤히 쳐다보자 그는 고개를 갸우뚱해보이더니 빨리 인사를 해달라며 재촉해왔다. 쏙 들어간 보조개를 바라보던 나는 정중해보이는 그의 행동에 헛웃음을 지으며 그의 인사에 대답했다.




"김여주에요. 앞으로 고생 좀 하시겠네요."










내님들




다홍님 비비빅님 망고빙수님 몽총이덜님





서브 남주가 등장했네요!

맞아요, 서브남주는 남준이었습니다.

정국이와 다르게 따뜻한 이미지의 남주니까 많이 사랑해주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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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1
비비빅이에요! 읽으면서 계속 태형이나 남준이 같다고 생각했는데 남준이였네요ㅠㅜㅜ정국이도 더 알고싶고 매력적인 캐릭터지만 남준이도 따뜻한 이미지라니 기대도 되고ㅠㅜㅜ오늘은 정국이가 질투아닌 질투같은 신경쓰는 모습을 봐서 더 좋은 것 같아요! 여주가 정국이가 좋아하는 차림을 했을 때보다 자연스러운 모습일 때를 더 봐줬다는 점도 정국이 마음이 궁금하기도 하고 왠지 모르게 설레고ㅠㅜ오늘도 잘 보고 가요!♡
9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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탄다이아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ㅎㅎㅎㅎ
9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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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2
ㅋㅋㅋㅋㅋㅋ 정국이가 이제 안달날 시간이 칮아오나요ㅠㅠ 보고싶다 쟈가운정국이가 매달리눈거 ㅎ
9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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탄다이아
차가운 정국이 조금 더 나올거예요!! 하지만 곧 다정한 정국이도 보겠죠?????
9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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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3
다홍입니다 와 저 이런고 잘 맞추는 편인데 이번편은 너무 정국이 생각한 하다보니까 김남준인지 몰랐어요 ㅜㅜㅠ 대박 왜 자꾸 치댈까 여주한테! 하다가 김남준이라는 순간 갑자기 설레는 인물로..서브 남주라니 진짜 환영입니다..그런데 이 글의 분위기는 첫 화 처럼 조금은 잔혹 동화스러운 분위기에 살짝 알 수 없는 감정들과 분위기가 이어 가는건가요 아님 점점 보통의 로맨스물로 가는건가요?! 둘 다 작가님 필력이라면 뭐든 좋지만 전 살짝 변태인건지 첫 화의 살짝 어렵고 긴장감 넘치고 비현실적인 분위기..나 비현실적인 여주 캐릭 설정 같은게 넘나 좋하요...핡 이번화도 정말 재밌게 읽구가요 앞으로 남준이 나올 것도 기대되요 ㅜㅜㅜㅜㅜㅠ 차가운 정국이 너무 좋하요...그래 다른 여자한텐 계속 철벽쳐줘!!!!정국아!!!
9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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탄다이아
아마도 언젠가는 보통의 로맨스로 넘어갈수도 있겠지만 적어도 지금은 아닐거예요! 아픔이 있는 여주가 있는 한 아마도 애매한 감정선이 이어질 것 같아요!!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ㅎㅎㅎㅎㅎ
9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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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4
와 김남준. 자꾸만 알짱알짱 거려서 사실 좀 여주처럼 귀찮았는데 남준이라니까 그 귀찮음을 한번쯤을 넘길만도....
어쩌면 정국이는 자꾸 자기에게 맞추려는 여주보다 여주의 모습 그대로를 더 좋아할지도 모르겠어요. 사람이라는게 아무리 좋아한다해도 만날 그 하나만 바라보거나 먹거나 할 수 없는 노릇이니까.
그래서 남준이의 매력에 여주는 빠질까요? 확실하게 빠지지는 못해도 흔들리기는 할 것 같아요. 정국이랑은 또 다른 다정함? 그 뭔가 때문에.

9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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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5
오오오!!!딱 성격이 뭔가 남주니 같다햇어ㅜㅜㅜㅜㅜ서브남주가 남주이라니ㅠㅠㅠㅠㅠ넘나 젛은것ㅠㅠㅠㅠㅠ
9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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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6
헐 이렇게 정국이가 위기의식을 느끼고 여주를 대놓고챙겨주고 좋아하게되는건가요?ㅎㅎ
9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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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회원28.74
모든 글이 그렇지만 계속 의문의 남자로 나타나다가 끝에 김남준이라고 밝혀지고 보조개라는 특징이 들어났을 때 재밌었어요ㅋㅋ 뭔가 좀 더 극적이였다랄까 계속 읽어도 안 질리고 흥미가 생기는 글이네요 ㅎㅎ
9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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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7
헐 남준이구나 조교가 석찌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아 그냥 여기 나오는 분위기들 다 좋어요ㅠㅠㅠㅠㅠ 하지만 아직은 여주 사연을 다 몰라서 이해가 안가요퓨ㅠ 그러니 어서 다음편으로 넘어가겠습니듀ㅠㅠㅠ
9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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