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헐?"
미친..! 덩치에 안 맞게 입을 막고 욕을 뱉으면서 뒷걸음질 치는 석진이의 모습에 밑에서 올려다보며 기다리던 태형이가 왜! 이러고 뛰어 올라가. 부엌에 있던 지은이가 태형이가 계단으로 올라가는 소리에 아 씨발! 이라면서 허겁지겁 부엌에서 나오자 재밌는 일인가봐! 하고 호석이랑 지민이가 따라 뛰어 올라가고.. 그 모습을 보던 윤기는 쯧. 하고 혀를 차고 자기 핸드폰에 다시 집중을 해.
"아, 남의 방은 왜 들어가는데!"
문 앞에서 돌처럼 굳은 석진이와 문 앞에 그새 옹기종기 모인 태형이와 호석이와 지민이를 밀쳐내던 지은이가 열 받아서 머리통을 한대씩 후려치고 으악! 하고 소리 지른 태형이 덕분에 지은이의 방에서 있던 물체가 꿈틀 하고 움직여. 그 모습에 지은이가 당황해서 태형이의 입을 막아버리고. 우와. 하고 눈 반짝이는 지민이야. 지은이 침대 위에 몸을 말고 자는 하얀 말티즈의 모습을 보고 호석이가 너무.. 귀여워.. 라며 지은이의 당황한 손길을 뿌리치고 조용히 방 안으로 들어가서는 잠자는 말티즈 앞에 자리를 잡고 앉아. 그 모습을 본 지민이도 따라 들어와 똑같이 자세를 잡고 앉고.
"느드.. 느드..!"
태형이가 그제서야 자신의 입을 막은 지은이의 손을 뿌리치고 방 안으로 들어가. 어쩐지 이지은 냄새가 아니고 다른 냄새도 같이 섞여 나더라. 하는 생각과 함께.
"아. 망했다."
지은이가 방문에 기대 한숨을 내쉬자 눈치를 보던 석진이도 방으로 들어가 구경을 시작해. 넷이서 강아지가 깰까봐 조곤조곤 얘기하는 모습을 보던 지은이가 썩소를 지어. 정수정한테는 뭐라고 말하지. 그러다 잠에서 슬슬 깰 참인지 말고 있던 몸을 기지개를 쭉 피더니 그대로 자세를 멈췄어. 그 덕에 조용히 속삭이던 네 남자도 숨을 참고 눈치를 보고. 결국엔 잠에서 깬 강아지가 분명 네 남자와 눈을 마주쳤는데도 잠결이라고 생각하는지 비몽사몽 하니까 호석이가 손을 부들부들 떨면서 털을 쓰다듬었어. 그 모습을 보던 태형이가 형 왜 손은 부들부들 떨어요 하고 웃다가 잠에서 깬 말티즈와 눈이 마주치자 어색하게 웃었어.
"..."
순간 정적에 휩싸이고 움직이던 호석이의 팔이 멈추고, 자기도 만지겠다며 발바닥을 만지던 지민이도 손을 멈추고. 엄마미소 짓고 강아지를 보던 석진이도 웃는 것도 정색하는 것도 아닌 이상한 표정을 짓기 시작했어. 동공지진을 일으키던 말티즈는 벌떡 일어나서 침대에서 점프하고 뛰어 내리더니 문 앞에 있던 지은이를 발견도 못하고 헐레벌떡 계단을 내려왔어.
"...뭐야."
"...?"
"탄소야!"
하얀 솜뭉치가 계단 앞에서 부들부들 떨다가 뒤에서 들리는 다섯명의 발소리를 듣고 헐레벌떡 계단을 내려오는 모습을 보던 윤기는 뭐야. 라고 조용히 말하는 소리에 뒤를 돌아 본 남준이가 귀여워. 라고 말하고 자리에서 일어나서 솜뭉치를 딱 잡았어. 잡힌 강아지는 놀라서 남준이를 쳐다보고.
"아, 씨!!!!"
계단에서 욕하는 지은이를 보던 네명의 남자들은 급하게 어색하게 웃으면서 이야, 오늘 우리 다른 약속 있지 않았냐? 맞아, 오. 까먹을 뻔. 역시 태태야. 이러면서 자연스럽게 내려오려다가 지은이가 열받아서 들고 있던 핸드폰 모서리로 머리를 찍었어. 고통의 소리와 함께 아직도 자기가 남준이에게 잡혔다는 사실에 놀란 강아지는 부들부들 떨면서 남준이를 쳐다보고.
"얘 이름이 탄소야?"
남준이 이름을 물으며 품 안에 안고는 귀엽다. 라며 다시 쇼파 자리에 앉았어. 자리에 앉자 보이는 정국이를 보고 흠칫 놀란 탄소가 눈을 돌리다 마주친 더 무서운 윤기를 보고 더 부들부들 떨었어. 꼬리를 아예 팍 말아 몸에 가깝게 붙이고 귀도 축 쳐진 체 더 부들부들 떠는 모습을 본 윤기는 그냥 어이 없다는 듯 헛웃고. 그 때 지은이네 집으로 들어 온 수정이는 이 장면을 보고 참 당황스러워 했어. 네명은 계단에서 머리를 부여 잡고 하하하하하하하 하고, 지은이는 씨익씨익 거리면서 화를 참고, 거실에는 탄소를 안고 부들부들 떠는 탄소를 쓰다듬는 남준이와 지켜보는 정국이. 헛웃음 짓고 탄소 쳐다보는 윤기의 모습을 보면서 벌써 두통이 온다며 벽에 기대고 눈을 감았어. 우리 귀염둥이 탄소인데, 사랑스러운 탄소인데. 내 탄소인데... 수정이는 누구부터 죽여야 할 지 생각을 하기 시작했어.
잠이 안온다. 급하게 써본다. 키득키득. 귀엽죠? 귀엽다고 말해요! 그럼 난 자러 가야징. 다들 좋은 꿈 꾸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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