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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라버니 

오늘도 보내지 못할 편지를 씁니다. 

잘 지내고 계신지요. 

저는 잘 지냅니다. 

사실 많이 보고 싶습니다. 

돌아가지 못하는 저를 용서하세요. 

오라버니는 부디 저를 잊고 좋은 사람 만나십시오. 

정말 많이 보고 싶습니다. 

제 마음을 담아 

 

 

 

[세븐틴/최승철] 기억 속의 너上 | 인스티즈

 

 

 

 

 

 

당황스러웠다. 갑자기 날 붙잡아 자신을 모르냐고 묻는 이 남자가, 기억하지 못한다고 얘기하니 울음을 떠트려 엉엉 우는 이 남자가, 누군지는 모르지만 묘하게 낯이 익은 남자가 계속 날 붙잡고 울면서 나에게 말했다. 

 

"왜 나를 기억하지 못하느냐 

내가 누군지 모른다니, 

왜...왜... 나를 기억하지 못하느냐" 

 

분명 모르는 사람이였지만 그의 말이 내 맘에 콕콕 박혀왔다. 난 모르는 사람인데... 진짜 모르는 사람인데.. 묘하게 낯이 익었다. 

 

 

그렇게 그는 마냥 울 뿐이였다. 엉엉 또 엉엉. 

마침내 그는 자신의 호흡을 가다듬고 말했다. 

 

"그래, 기억 못 할 수도 있겠지. 

혹시나 나와 비슷한 사람을 본다면 꼭 그 사람과 만나 행복하게 살아라. 

그렇게 하지 못한다면 다음생에라도 꼭 행복하게 함께 살자. 

날 잊지 말아라." 

 

그러고는 그는 갑자기 그가 나타났던 것처럼 다시 사라졌다. 난 그저 당황스러워 서 있을 뿐 그를 잡지는 못했다. 흘쩍 거리며 사라지는 그를 난 그저 바라볼 뿐이였다. 그렇게 잊지 않기로 다짐했건만 흘러가는 세월에 나는 그를 점차 잊어갔다. 

 

 

 

 

 

 

 

 

 

 

 

 

 

 

 

 

 

 

"오라버니, 이 꽃 좀 봐요. 예쁘죠? 

내 눈엔 네가 더 이쁘다. 

오라버니도 참.... 

너봉아 남자가 태어났으면 나라를 위해 살아야되지 않겠느냐 내 잠시 나라를 위해 떠날테니 너는 여기에 꼼짝말고 있어라. 

오라버니 그게 무슨 말씀이신가요 저를 떠나신다는 말씀이신겁니까... 

기필코 살아돌아오리라. 우리나라가 독립하는 순간 우리 결혼하여 행복하게 살자" 

 

오라버니와 나눴던 이야기 그 장소 모두가 생생한데 왜 난 여기 있지 몰려오는 괴리감에 무릎에 내 얼굴을 묻었다. 

이 작은 방은 날 구석으로 몰아몰아 가뒀다. 

싫다. 왜 난 여기에 있어야 하는가 왜... 

 

"너봉아.. 우리 살아서 나갈 수 있을까... 

살아서 나가도 우리나라로 갈 수 있을까..." 

 

옆방에 있는 친구가 얘기했다. 

 

"그런 얘기 하지마. 나는 살아 나가서 꼭 오라버니 보러 갈꺼야. 결혼하기로 약속했으니까 평생을 약속했으니까." 

 

"거기 누구야? 조용히 안해?" 

 

이내 들려오는 큰 소리에 난 울음을 그저 삼켜낼 수 밖에 없었다. 

오라버니, 어디계신가요. 우리 독립할 수는 있는 건가요. 부디 제발 날 데리러 와주세요.. 

 

 

 

 

 

 

 

 

 

 

 

 

 

 

"야 똑바로 안 해? 이 년이 진짜" 

 

내 머리가 그 사람 손에 이끌려 올려졌다. 파르르 몸이 떨렸다. 무서웠다. 벗어나고 싶었다. 지금 이 상황이 나를 숨막히게 했다. 나 더이상 하고 싶지 않아요.. 오라버니... 

 

 

"야 너 똑바로 해 어디서 이런 애를 데리고 와가지고" 

 

머리를 툭툭 치며 뱉는 말이 콕콕 내 마음에 박혀들어왔다. 

 

"하여간 조선인들은.." 

 

갑자기 울컥 눈물과 화가 치밀러 올랐다.  

 

"너는, 너는 조선 사람이 아닌 거냐 

어찌 그리 떳떳하게 입을 놀리는 거야 

나라 팔아넘기고 이런 짓을 하는 게 그리 자랑스-" 

 

찰싹- 

 

날카롭게 울려퍼지는 마찰음과 함께 내 고개는 돌려졌고 눈시울은 뜨겁게 달아올랐다. 

 

"조선인? 나라를 팔아넘겨? 웃기지마 내가 안 그래도 이미 조선은 망했어. 네가 이렇게 조선을 사랑한다 해도 조선은 독립할 수 없어. 이러고 나서 네 고향으로 돌아가면 환영받을 거 같아? 일본인과 친일파에게 몸을 판 너가? 환영은 무슨 너 돌아가지도 못해. 그리고 네가 돌아갈 수 있는 날 오지도 못해 꿈 깨 이년아 살려두는 걸 다행으로 알아" 

 

콕콕 나에게 박혀오는 말들. 나는 오라버니에게 가야하는데.. 이상하게도 그 사람 말이 맞아 아무말도 못하고 눈물만 흘렸다. 그래 내가 돌아간들 누가 나를 반길까. 오라버니가 나를 반겨주긴 할까. 말 그대로 난 일본인에게 몸을 판 사람인데... 

오라버니.. 나 어떡해요.. 

 

 

 

 

 

 

 

 

 

 

 

 

 

 

 

 

 

 

 

 

"어머니! 드디어 독립입니다." 

 

"그래 승철아 그간 고생 많았다." 

 

"어머니 근데 너봉이가 보이질 않네요..?" 

 

"아 그게 승철아..." 

 

어머니가 뱉으신 말씀은 꽤..아니 많이 충격적이였다. 내가 없는 동안 무슨 일이 일어난 걸까. 거기로 끌려가며 너봉이는 얼마나 두려웠을까.. 얼마나 무서울까... 독립 시켜주고 오겠다고 말한 내가 미웠다. 

 

"아마 돌아오지 못할게다.  

돌아오지 못하는 거일 수도 돌아오지 않는 거일 수도 있다." 

 

"어머니.." 

 

"그러니 승철아 그 아이는 마음 속에 묻어라. 그 아이도 그걸 원할거야." 

 

내가 어떻게 그 아이를 묻습니까.. 살아있을 수도 있는 그 아이를... 내 꽃같은 아이를 내 봄같은 아이를.. 

내 나라가 아무리 봄을 맞은 들 내 봄이 없는 데 어찌 그 봄을 즐기리오. 

 

 

 

 

 

 

 

 

그렇게 계속 헤멘거 같다. 우리나라 위쪽으로 계속 걸어올라 또 올라가 중국까지 구석구석 계속 찾았다. 그렇게 찾은 건 그 아이의 친구 

 

"승철이오라버니... 왜... 왜... 이제 오셨어요.. 너봉이가 얼마나 그리워했는데. 돌아가지 못해서 얼마나 가슴 아파했는데... 왜 이제 와요...오라버니를 그리다 그리다 결국 하늘로 올라갔는데 조금만 빨리 오시지 왜 이제야 와요..." 

 

엉엉 울며 말하는 그 친구에 나도 덩달아 눈물이 흘렀다. 내 봄을 잃었다. 이제 나에겐 봄도 여름도 없다. 겨울만 남아있을 뿐 

 

"너봉이가 오라버니를 그리면서 쓴 편지들이에요. 보내지 못할 걸 알면서 계속 써내려갔어요. 가져가세요. 저도 돌아가지 못하니까.." 

 

내게 편지를 건네며 웃는 그 친구의 얼굴은 기쁜게 아니였다. 아팠다. 너봉이도 그랬을 것 같아 마음이 아려왔다. 일본에 독립을 해도 제대로 벗어나지 못했다. 우리에게 너무 큰 상처를 남겼다. 

 

 

걸으면서 편지를 하나하나 읽었다. 내가 할 수 있는 건 그저 우는 거 밖에 없었다. 그렇게 아름답던 아이가 시들어가는 과정이였다. 왜 난 그때 떠나 이 아이를 시들게 했는가 내가 원망스러웠다. 

 

그러니까, 

 

너봉아 오라버니가 간다. 조금만 기다려라 울지말고 내가 널 찾으러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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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삼일절을 맞아 쓰고 싶었던 글이였는데 너무 늦게 왔네요ㅠㅠ 고등학교 입학해서 너무 정신이 없었어요ㅠㅠ 쓰면서 좀 울컥울컥했어요. 괜히 속상해지네요. 아 저번에 쓴 글을.. 읽다가 삭제해버렸더라구요....? 나레기 진짜... 사실 그 글이 되게 아쉬운 글이였는데... 다행이라고 생각해야..겠죠...? 이건 승철이 단편이에요 아마 2편으로 나눠써질것 같아요. 그냥 제가 쓰고 싶어서.. 헤헤... 써오라는 짝사랑 글은 안쓰고ㅜㅜㅜ 곧 다시 찾아뵐게요!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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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1
와 작가님...ㅠㅠㅠㅠㅠㅠ글 너무 잘쓰세요ㅠㅠㅠㅠㅠㅠㅠㅠ2편 너무 기대되네요 잘 읽고 갑니다 :)
9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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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별님
아ㅜㅜㅜㅜ 잘 읽고 간다고 하시니 다행이네요ㅜㅜㅜ 칭찬 너무 감사합니다ㅠㅠㅜ
9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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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2
ㅠㅠㅡ작가님 다음편도 기대할께요!ㅠㅠㅠ대박ㅠㅠㅠㅠㅠㅠㅡ
9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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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별님
ㅠㅠㅠㅠ네ㅠㅠㅠㅠ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ㅠㅠㅠㅠ
9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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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3
헐대박 ㅠㅠㅠㅠㅠㅠㅠㅠ
9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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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별님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ㅠㅠㅠ
9년 전
비회원도 댓글 달 수 있어요 (You can write a commen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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