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착하는 일진 남고딩 정국 (약 싸패) , 여주, ##현재 병에 걸려있는 여주의 오빠 윤기 얘기입니다.
![[방탄소년단/전정국] LET ME IN 01 | 인스티즈](http://file2.instiz.net/data/cached_img/upload/2015/10/26/23/4e928a0e4455192fa9c14944447a18fb.gif)
Let Me In
그 애는 평범했다. 특출나게 공부를 잘하는 것도 아니고, 운동을 잘하는 것도 아니었으며, 예체능 쪽으로도 재능이라고는 눈을 씻고 찾아봐도 없었다. 그런 가장 보통의 애에게 정국이 끌린 것은 아주… 희한한 일이었다. 아, 하나가 마음에 들지 않았다. 아니, 사실 혐오하는 쪽에 가까웠다. 모든 것을 알고 있다는 듯한 눈빛. 혹은 모든 것을 내려놓은 듯한 체념의 눈빛. 그 애를 만난 날은 여느 날과 다름이 없었다. 삥을 뜯고, 반항하는 여자 애의 볼을 몇 번 거칠게 갈겨준 뒤 유유히 골목을 빠져나오는 길이었다. 재수 없게 목격자가 있었고, 그게 그 애였다. 정국의 손에 쥐여진 몇 장짜리 지폐들과 반짝이는 반지를 보며 그 애는 직감한 듯 했다. 그리고 가만히 그것을 바라보다 아무렇지 않게 제 길을 걸었다.…어쩌면 그 애, 김여주는 특별할지도 모를 일이었다.
"오늘 선생님 전달 사항은 없었으니까 그냥 집에 가면 될 것 같아."
반장의 말이 끝나기가 무섭게 아이들은 속속 짐을 챙겨 반을 빠져나갔다. 정국은 그 날 이후로 늘 해왔던 것처럼, 그 애를 주시했다. 천천히 앉아 짐을 싸는 여주는 마침내 가방을 챙겨 반을 빠져나가기 위해 문으로 향했다. 정국은 그제야 일어서서 유유히 그 애를 뒤따랐다. 챙길 짐 따위는 애초부터 없었다. 딱히 공부를 할 것도 없었으니까. 어찌 됐든 정국은, 제가 저를 따라가고 있다는 것을 눈치라도 챘는지 종종걸음으로 빠르게 복도를 지나는 여주의 팔을 거칠게 붙들었다.
"왜 나 따라와…."
"그럼 너는 왜 나 피하는데?"
네가 계속 나 따라오잖아…. 제가 따라오는 것이 무섭기라도 했는지 여주는 거의 울먹이는 듯한 말투로 바닥을 내려다보며 말했다. 사실 뭐라고 하는지도 들리지 않았으나정국은 퍽 다정하게 '아, 그랬어?'하고 맞장구쳐주었다. 정국은 여주의 턱 부근을 살짝 어루만지다가 그대로 제 쪽으로 바짝 들어올렸다. 키가 부쩍 큰 정국의 시야에 맞추기 위해 힘주어 들어올렸더니 여주는 아프기라도 했는지 입술을 꾹 깨물며 신음을 흘렸다. 코끝에서 덜렁거리던 안경이 정국의 악력을 버티지 못하고 바닥으로 추락했다. 꽤나 반반한 얼굴이었음을 알아채고 정국은 미소를 흘려보냈다. 이런 얼굴이었으면 새끼들이 돌려 먹었을 것이라 짐작하며, 정국은 제가 여주의 곁에 있는 것에 안도했다. 어찌 됐든 전정국이라는 존재가 옆에 있다면, 이 학교에서 위험한 일은 없을 것이라는 사실을 누구보다 제일 잘 아니까.
아니…. 정국은 다시 고개를 저었다. 세상에서 제일 혐오하는 존재가 다치지 않았다는 사실에 안심하는 머저리가 어디 있던가. 정국은 거기에까지 생각이 미치자 신발로 여주의 안경을 천천히 밟았다. 힘을 주어 누르자 곧 파삭, 하고 부서지는 소리가 났다. 여주는 처참하게 부서지는 제 안경을 보며 입술을 물고 가까스로 눈물을 참았다. 정국은 그 얼굴을 보고 비웃으며 여주의 뺨을 쓰다듬어주었다.
"나 안경 안 쓰면 아무 것도 안 보여……."
"그럼 렌즈 끼면 되겠네."
"렌즈 한 번도 안 껴봤어……."
"너, 예쁘네."
정국의 말에 여주의 얼굴이 불현듯 새빨개졌다. 금세 뜨거워지는 여주의 볼을 다시 한 번 쓰다듬으며 정국은 허, 하고 바람 빠진 웃음소리를 냈다. 사실 이 상황이 웃겨서 미칠 것 같았다. 무슨 소리를 하는 거야, 하고 다시 기어들어가는 목소리를 내는 여주에게 정국은 '렌즈 껴.'하고 부드럽게 명령했다. 하지만 머리를 쓰다듬는 손길은 전혀 달랐다. 이내 여주의 머리카락을 거칠게 잡아내리는 우악스러운 손길에 여주는 아악, 하고 비명을 질렀다. 렌즈를 끼지 않으면 어떻게 할지 모른다는 무언의 압박에 여주는 눈물 젖은 얼굴로 잔뜩 떨며 고개를 끄덕였다. 새끼들에게 둘러싸여 잔뜩 희롱을 당할 여주의 표정을 상상하니 온몸 가득 희열이 느껴지는 듯했다. 아니, 사실 지금 이 감정이 희열인지 분노인지 가늠할 수 없었다. 그저 몸 속에 피가 끓어오르는 느낌이었는데, 그저 정국은 희열이라고 가늠할 뿐이었다.
"나한테 왜 이러는 거야…."
미련없이 주머니에 손을 꽂아넣고 그 자리를 떠나려는 정국을 붙잡은 것은 발악과도 같은 여주의 말이었다. 정국은 다시 서서히 몸을 돌려 여주를 내려다보았다. 부들부들 떠는 꼴이 우스웠다. 정국은 고개를 비스듬히 내려 여주를 바라보다 감정 없이 말했다. 왜라…. 정국은 1+1이라는 질문에 대답하듯 쉽게 말했다.
"네가 존나 싫거든."
정국의 말에 여주는 고개를 떨궜다. 서럽게 우는 여주를 바라보다, 정국은 차갑게 다시 말했다. 좋아하는 데에는 이유가 없다더라. 나도 그래. 네가 그냥 싫어. 정국은 나긋하게 대답해주었다. 여주가 엉엉 우는 것을 잠시 지켜보다 눈물 방울이 얼굴을 타고 흐르는 것에 무언가가 다시 뜨거워지는 기분이었다. 정국은 얼굴을 가까이 대고 눈물을 바라보다 다시금 흐르는 눈물에다 제 입을 맞췄다. 사실 무의식적인 행동이었다. 그리고 서서히 입술을 움직여 여주의 입술을 물었다. 제 능숙한 키스에 반항할 틈 없이 힘을 뺴고 축 늘어지는 여주를 보며 정국은 속으로 한참을 웃었다. 그리고 거칠게 여주의 입술을 깨물었다. 탱탱한 입술을 꽉 이를 세워 깨물자 여주는 눈을 크게 뜨고 아! 하고 소리를 질렀다. 서둘러 정국을 밀쳐낸 여주의 입술에 피가 맺혀 있었다. 그제야 정국은 일어서서 휘적휘적 복도를 빠져나갔다. 아, 참, 그 전에. 당부도 잊지 않았다.
'내일 렌즈 안 끼고 오면 진짜 죽여버릴 테니까 그렇게 알아.'
침을 질질 흘릴 새끼들의 더러운 욕정을 생각하니 정국은 간질거리는 것을 참을 수가 없었다. 씨발. 아무래도 자신은 새디스트임에 틀림 없다고 생각하며 정국은 입술을 말아 올려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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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군부인) 진짜로 연대 나오는건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