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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장인물 이름 변경 적용

LOVE YA!

우리 젊은 날의 사랑을 위하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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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 야 이 호랑말코야!

 

 

1999415, 경기도 외딴 지역 그것도 아주 구석짝에 있는 시골에서 나는 태어났다. 연속되는 아들 출산에 딸 한 번 보고 싶다는 우리 아버지의 오랜 소원 끝에 김씨 가문 막내 딸이 태어난 것이었다. 우리 아버지는 고추가 달려 있지 않은 내 가랑이 사이를 보고는 그렇게 얼싸 안고 울었더랜다. 어찌나 심하던지, 동네 잔치까지 열었다고. 하이고…. 우리 엄마는 그렇게 늘 한숨을 쉬어댔다고 했다. 감싸고 도는 동생 바보 오빠 둘과 딸 바보 아빠 덕에 엄마는 어쩔 때는 내가 밉다가도 고운 내 얼굴에 마음이 사르르 녹아내렸다고 한다. 나는 사랑만 받고 자랐었다.

집에서만 예쁘다, 예쁘다 노래를 들었지 밖에서는 못난이라고 놀리는 아이들이 훨 많았다. 고무줄 놀이를 하는데 별안간 끊고 도망가지를 않나, 도시락을 뺏어 먹지를 않나. 그럴 때마다 오빠 두 명이서 그 아이들을 쫓아가고는 했다. 쫓아가서는 주먹 다짐을 몇 차레 한 후 질질 짜는 나를 데리고 구멍가게로 가 양 손에 하드바를 쥐어주었다. 그리고는 손가락 약속까지. 오늘 일은 비밀이야? … 그렇대도 날 놀리는 아이들에 언젠가는 서러웠던 적이 있었다. 엉엉 울며 아버지의 품에 안겨 중얼댔다.

 

아버지, 나는 왜 이렇게 못난이에요?”

누가 우리 딸 못생겼대?”

모두가 날 놀리고, 괴롭혀요. 나는 있지요, 너무 속상해요. 저도 예뻐지고 싶어요.”

아니야. 걔네는 눈이 너무 낮아서 그래. 낮기도 한참을 낮아서 진짜 예쁜 애들을 몰라 보는 거야.”

정말요?”

그럼. 아빠 눈에는 우리 딸만큼 예쁜 사람 한 번도 본 적이 없어.”

 

아빠의 말에 어떤 힘을 입었는지, 여느 날과 같이 고무줄을 끊고 도망가는 아이를 따라 잡아 옷깃을 쥐고는 위에 올라타 그렇게 때렸었다.

 

울 아버지는 내가 제일 예쁘댔어, 이 호랑말코야!”

 

그 후로 그 남자아이는 날 놀리지 않았다. 아니, 사실은 놀릴 기회가 없었다. 아버지의 사업이 잘 돼서 서울로 전학을 가게 되었고, 정든 이 동네를 뜨기 싫다고 동네가 떠나가라 울부짖었지만 어린 아이의 의견은 존중 받지 못했다. 이사 가는 날까지 퉁퉁 부은 눈으로 아버지 차에 올라타니 그 호랑말코가 뛰어와 내게 상자를 건넸다. 그리고는 다시 잽싸게 사라졌고, 고사리 같은 손으로 그 상자를 열었을 때는

 

[많이 놀러와. 놀려서 미안해.]

 

삐뚤빼뚤한 글씨로 적힌 쪽지와 새 고무줄들이 가지런히 있었다. 아버지의 옷깃을 부여잡고 울먹였다.

 

아버지, 우리 꼭 가야만 해요? 나는 내가 사랑하는 사람들과 이별하기 싫어요.”

딸아. 이별은 언젠가 다가오게 돼 있어.”

그렇지만….”

네가 살면서 수많은 이별을 경험하게 되겠지만, 그 이별들을 차곡 차곡 쌓아두고 감내해야만 진정한 어른이 되는 거야. 얼른 아빠처럼 큰 어른이 되고 싶다며?”

맞아요빨리 아빠처럼 큰 어른이 되고 싶어요….”

 

이르지만 이별을 받아들여 보렴. 한층 성장한 너와 마주할 수 있을 거야. 그 날이 나의 첫 번째 이별이었다.

 

/

 

서울에 전학을 가게 된 시기는 중학교에 입학할 당시였다. 전학 오기 전 초등학교 전체 학생 수가 100명도 채 되지 않았다면, 전학 가는 중학교의 전체 학생 수는 1000명이 넘는다고 했다. 처음으로 접하는 도시의 아이들은 낯설었지만, 이내 금방 적응했다. 그러나 적응하기 무섭게, 이상하게 내 소문이 퍼져나갔다.

 

‘1학년 8반에 김여주라는 애가 그렇게 예쁘다며?’

 

14년 가까이를 동네에서 못생겼다는 소리만 듣다가 내가 예쁘다며 내 얼굴을 한 번이라도 보러 오는 그들에, 그리고 자꾸만 같이 놀자는 선배들이 너무 낯설고 무서웠다. 처음 받는 관심이, 눈빛들이. 어느 날은 반 친구가 내게 물었다.

 

너는 왜 이렇게 예뻐?”

내가? 예쁘다고?”

. 너 우리 학교에서 제일 예쁠 걸?”

 

내가? 대체 왜? 분명 동네 아이들은 나보고 못생겼다고 했고, 예쁘다는 소리는 아빠와 오빠한테만 들어본 적이 없는데 말이다. 한 달을 내내 나를 보러 오는 사람들에게 지쳐있고, 서서히 그 관심이 줄어들 때쯤 사건이 터졌다. 그거도 아주 크게. 나는 일평생을 오빠들이 잘생겼다는 생각을 해 본 적도 없고, 그냥 사람 같이 생겼다고 느낀 사람이었다. 그 귀하다는 초콜릿을 한 가득 받아오는 것은 큰 오빠였고, 전교 1등으로 늘 말이 많은 작은 오빠도 큰 오빠 못지 않은 인기를 지니고 있었기에 늘 의아했었다. 오빠들이 왜? 그냥평범한데.

아빠가 우산을 갖고 가라 말해도 하늘은 맑았기에 비가 오겠어라는 안일한 생각에 학교로 향했지만 하늘이 어두워지기 무섭게 폭우가 쏟아졌다. 우산이 없어서 망연자실 하며 창 밖을 그저 바라만 보고 있을 때, 교실 문이 열렸고 들어온 건 큰 오빠였다.

 



“여주야, 우산.”

오빠 우산은?”

같이 얻어 쓰면 돼. 우리 막내 비 맞으면 안 되지.”

 

큰 오빠 뒤에서는 작은 오빠가 손을 흔들며 나를 쳐다보고 있었고, 누구냐고 묻는 선생님들의 질문에 오빠들은 여주 친 오빠들이라며 살갑게 인사를 하고는 자리를 떴다. … 그게 문제였다. 득달같이 달려드는 친구들에 나는 어안이 벙벙했다.

 

“여주야? 너네 오빠들 왜 이렇게 잘생겼어

“여주는. 큰 오빠 닮은 듯

오빠들이 저렇게 잘생겼으니까 여주도 예쁘지.”

나 작은 오빠 소개 좀!!”

 

…. 이 지긋지긋한 꼬리표는 중학교 3학년 때까지 달렸고, 결국 나는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오빠들에게 화를 냈다. 다시는 학교에 나를 찾아오지 말라면서.

 

/

 

내가 예쁘다는 말이 익숙해질 때쯤, 내게도 봄이 찾아왔다. 옆 학교인 남고에 다닌다는, 잘생긴 거로 이름이 꽤나 알려진 오빠였다. 매일 같이 학교 앞에서 나를 기다렸고, 매일 같이 집에 데려다 줬고, 매일 같이 만나서 연애를 했다. 풋풋했다. 동전 노래방에서 다른 여고 언니와 키스를 하는 장면을 목격하기 전까지는 말이다. 나의 첫 연애였다.

 

두 번째 연애는 친구의 소개였다. 나를 오래 좋아했다고 한 번만 소개를 받아달라는 친구의 애원에 받아줬고 거절을 못하는 성격인지라 가볍게 연애를 시작했다. 사귀다보니 감정이 싹 텄고, 그에 대한 마음이 점점 깊어갈 때 쯤, 독서실에서 열심히 공부 중인 그를 위해 도시락을 손수 싸서 그의 독서실 앞에 다다랐을 때 소개를 해 준 주선자와 손을 잡고 있는 그 모습을 보고는 도시락을 바로 얼굴에 던졌다. 나의 두 번째 연애였다.

 

세 번째는, 나의 짝사랑으로부터 시작 됐다. 어쩌다 보니 수도권 대학교를 가게 됐고, 남자들과 같이 수업을 듣게 된 거는 초등학교 이후로는 처음이라서 어색했지만 잘 적응했다. 사실 적응이 됐다. 어딜 가든 예쁘고 착하다는 수식어는 따라 붙었고 저절로 친구들이 형성이 되었고 내 주변에는 늘 사람들로 가득 찼으니까. 그 남자애는 달랐다. 늘 내 주변에 있지 않았고 묵묵히 제 할 일을 해 내가는 과대였다. 저절로 호감이 갔고, 고백도 내가 먼저 했다. 나만 늘 좋아했고, 나만 늘 그 아이를 바라봤다. 꾸역꾸역 1년을 사귀니 내가 지쳐 나를 사랑하느냐 물었고, 그 아이는 그거까지 바라면 해 줄게. 라는 답변을 했다. 그 자리에서 헤어졌고 몇 날을 펑펑 울었다.

 

연속되는 힘든 연애와 수 많은 이별에 나는 지쳤고 자존감이 떨어졌다. 나는 사랑 받지 못하는 존재라고 생각이 들었다. 밥을 몇 주 째 영 먹니 마니로 살고 있으니 아버지가 내 방에 들어오셨고, 침대에 걸터 앉으셨다. 그리고는 하도 울어서 손과 얼굴에 덕지 덕지 붙은 휴지들을 떼어주시며 말씀하셨다.

 

우리 딸, 왜 이렇게 속상해.”

아버지, 사랑은 원래 이렇게 힘들어요? 저도 좋은 남자 만나고 싶은데 왜 늘 저만 이렇게 상처 받을까요. 저는 사랑 받지 못하는 존재일까요?”

아니야, . 그 남자들이 눈이 너무 낮은 거야. 우리 딸 눈도 너무 너무 낮은 거야. 그런 애들만 골라 사귀는 건 우리 딸한테도 문제가 있다는 거야. 그렇지만 사랑 받지 못하는 존재는 아니란다. 엄마, 아빠, 오빠들을 봐. 너를 아주 많이 사랑해 주고 있잖아.”

그렇지만요….”

우리 딸이 연애 하니까 아빠는 좀 외롭고 속상한데? 벌써 딸을 보낼 때가 된 거 같으니까.”

전 진짜 아버지 같은 사람하고 결혼할 거예요. 그러니까 저 결혼하고 손자까지 봐 주셔야 해요.”

 

당연하지. 아버지는 나를 꽉 끌어 안아주셨다. 그리고 몇 달이 채 지나지 않아, 아버지는 내 곁을 떠나셨다. 아니, 우리의 곁을 떠나셨다. 수 많은 이별 중 나의 마지막 이별이었다.

 

그러고서 나는 깨달았다. 사람은, 그러니까, 사람이 사랑을 하면 안 된다.

 

/

 

아주 오랜 시간이 흐르고 나는 26살이라는 나이에 직장 생활을 시작했다. 비록 조그만 광고 회사지만 늘 든든히 도와주는 동료들과 선배들 덕에 안정적이고 행복하게 생활할 수 있었다. 일찍이 돌아가신 아버지에 엄마는 식당 일을 시작했고 오빠들은 그 전부터 직장에서 일을 하고 있었기에 생계는 그저 그렇게 흘러갔다. 아버지가 있을 때보다는 부족했지만, 엄청나게 부족하지도 않은 딱 그렇게 살았다. ㅡ그렇다고 해서 오빠들의 집착이 줄어든 건 아니었다.ㅡ

그렇게 회사 생활을 하기를 반 년 쯤, 드디어 내게 섭외를 하라는 지시가 떨어졌다.

 

“여주야, 너도 이제 슬슬 섭외 미팅 나가봐야 하지 않을까?”

그치. 여주. 정도면 잘하니까

 

그것도 아주 기분 좋게. 이번에 따야 하는 광고 뭔지 알지? 미팅은 배우 뷔 씨랑 할 거야.  , . 대한민국에서 모른다면 간첩이라는 그 유명한 배우다. 25살이라는 늦은 나이에 데뷔했지만 잘생기고 어떤 장르던간에 연기를 척척 해내가는 모습에 금새 국민 남친이라는 타이틀까지 따 낸 괴물 신인 배우. 그런 배우를 우리 회사에서? 진짜 놀랄 노 자가 따로 없다.

 

시간이 흐르고, 뷔 씨와의 미팅 날짜가 다가왔다. 원래 내 계획은 처음 보는 연예인이기에 예쁘게 치장을 한 후 미팅을 나갈 생각이었으나, 늦잠을 자 버리는 탓에 출근도 겨우 해 버렸다. 그러니까 결론은 화장은 커녕 씻지도 못하고 모자를 눌러쓴 채 출근을 했다는 거다. 그래 민낯을 보일 바에는 차라리 모자를 쓴 게 더 낫다는 선배들의 말씀에 나는 당당히 미팅 장소로 향했다.



[방탄소년단/김태형] LOVE YA! : 우리 젊은 날의 사랑을 위하여 [0] | 인스티즈



“여주야, 우산.”

오빠 우산은?”

같이 얻어 쓰면 돼. 우리 막내 비 맞으면 안 되지.”

 

큰 오빠 뒤에서는 작은 오빠가 손을 흔들며 나를 쳐다보고 있었고, 누구냐고 묻는 선생님들의 질문에 오빠들은 여주 친 오빠들이라며 살갑게 인사를 하고는 자리를 떴다. … 그게 문제였다. 득달같이 달려드는 친구들에 나는 어안이 벙벙했다.

 

“여주야? 너네 오빠들 왜 이렇게 잘생겼어

“여주는. 큰 오빠 닮은 듯

오빠들이 저렇게 잘생겼으니까 여주도 예쁘지.”

나 작은 오빠 소개 좀!!”

 

…. 이 지긋지긋한 꼬리표는 중학교 3학년 때까지 달렸고, 결국 나는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오빠들에게 화를 냈다. 다시는 학교에 나를 찾아오지 말라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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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예쁘다는 말이 익숙해질 때쯤, 내게도 봄이 찾아왔다. 옆 학교인 남고에 다닌다는, 잘생긴 거로 이름이 꽤나 알려진 오빠였다. 매일 같이 학교 앞에서 나를 기다렸고, 매일 같이 집에 데려다 줬고, 매일 같이 만나서 연애를 했다. 풋풋했다. 동전 노래방에서 다른 여고 언니와 키스를 하는 장면을 목격하기 전까지는 말이다. 나의 첫 연애였다.

 

두 번째 연애는 친구의 소개였다. 나를 오래 좋아했다고 한 번만 소개를 받아달라는 친구의 애원에 받아줬고 거절을 못하는 성격인지라 가볍게 연애를 시작했다. 사귀다보니 감정이 싹 텄고, 그에 대한 마음이 점점 깊어갈 때 쯤, 독서실에서 열심히 공부 중인 그를 위해 도시락을 손수 싸서 그의 독서실 앞에 다다랐을 때 소개를 해 준 주선자와 손을 잡고 있는 그 모습을 보고는 도시락을 바로 얼굴에 던졌다. 나의 두 번째 연애였다.

 

세 번째는, 나의 짝사랑으로부터 시작 됐다. 어쩌다 보니 수도권 대학교를 가게 됐고, 남자들과 같이 수업을 듣게 된 거는 초등학교 이후로는 처음이라서 어색했지만 잘 적응했다. 사실 적응이 됐다. 어딜 가든 예쁘고 착하다는 수식어는 따라 붙었고 저절로 친구들이 형성이 되었고 내 주변에는 늘 사람들로 가득 찼으니까. 그 남자애는 달랐다. 늘 내 주변에 있지 않았고 묵묵히 제 할 일을 해 내가는 과대였다. 저절로 호감이 갔고, 고백도 내가 먼저 했다. 나만 늘 좋아했고, 나만 늘 그 아이를 바라봤다. 꾸역꾸역 1년을 사귀니 내가 지쳐 나를 사랑하느냐 물었고, 그 아이는 그거까지 바라면 해 줄게. 라는 답변을 했다. 그 자리에서 헤어졌고 몇 날을 펑펑 울었다.

 

연속되는 힘든 연애와 수 많은 이별에 나는 지쳤고 자존감이 떨어졌다. 나는 사랑 받지 못하는 존재라고 생각이 들었다. 밥을 몇 주 째 영 먹니 마니로 살고 있으니 아버지가 내 방에 들어오셨고, 침대에 걸터 앉으셨다. 그리고는 하도 울어서 손과 얼굴에 덕지 덕지 붙은 휴지들을 떼어주시며 말씀하셨다.

 

우리 딸, 왜 이렇게 속상해.”

아버지, 사랑은 원래 이렇게 힘들어요? 저도 좋은 남자 만나고 싶은데 왜 늘 저만 이렇게 상처 받을까요. 저는 사랑 받지 못하는 존재일까요?”

아니야, . 그 남자들이 눈이 너무 낮은 거야. 우리 딸 눈도 너무 너무 낮은 거야. 그런 애들만 골라 사귀는 건 우리 딸한테도 문제가 있다는 거야. 그렇지만 사랑 받지 못하는 존재는 아니란다. 엄마, 아빠, 오빠들을 봐. 너를 아주 많이 사랑해 주고 있잖아.”

그렇지만요….”

우리 딸이 연애 하니까 아빠는 좀 외롭고 속상한데? 벌써 딸을 보낼 때가 된 거 같으니까.”

전 진짜 아버지 같은 사람하고 결혼할 거예요. 그러니까 저 결혼하고 손자까지 봐 주셔야 해요.”

 

당연하지. 아버지는 나를 꽉 끌어 안아주셨다. 그리고 몇 달이 채 지나지 않아, 아버지는 내 곁을 떠나셨다. 아니, 우리의 곁을 떠나셨다. 수 많은 이별 중 나의 마지막 이별이었다.

 

그러고서 나는 깨달았다. 사람은, 그러니까, 사람이 사랑을 하면 안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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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 오랜 시간이 흐르고 나는 26살이라는 나이에 직장 생활을 시작했다. 비록 조그만 광고 회사지만 늘 든든히 도와주는 동료들과 선배들 덕에 안정적이고 행복하게 생활할 수 있었다. 일찍이 돌아가신 아버지에 엄마는 식당 일을 시작했고 오빠들은 그 전부터 직장에서 일을 하고 있었기에 생계는 그저 그렇게 흘러갔다. 아버지가 있을 때보다는 부족했지만, 엄청나게 부족하지도 않은 딱 그렇게 살았다. ㅡ그렇다고 해서 오빠들의 집착이 줄어든 건 아니었다.ㅡ

그렇게 회사 생활을 하기를 반 년 쯤, 드디어 내게 섭외를 하라는 지시가 떨어졌다.

 

“여주야, 너도 이제 슬슬 섭외 미팅 나가봐야 하지 않을까?”

그치. 여주. 정도면 잘하니까

 

그것도 아주 기분 좋게. 이번에 따야 하는 광고 뭔지 알지? 미팅은 배우 뷔 씨랑 할 거야.  , . 대한민국에서 모른다면 간첩이라는 그 유명한 배우다. 25살이라는 늦은 나이에 데뷔했지만 잘생기고 어떤 장르던간에 연기를 척척 해내가는 모습에 금새 국민 남친이라는 타이틀까지 따 낸 괴물 신인 배우. 그런 배우를 우리 회사에서? 진짜 놀랄 노 자가 따로 없다.

 

시간이 흐르고, 뷔 씨와의 미팅 날짜가 다가왔다. 원래 내 계획은 처음 보는 연예인이기에 예쁘게 치장을 한 후 미팅을 나갈 생각이었으나, 늦잠을 자 버리는 탓에 출근도 겨우 해 버렸다. 그러니까 결론은 화장은 커녕 씻지도 못하고 모자를 눌러쓴 채 출근을 했다는 거다. 그래 민낯을 보일 바에는 차라리 모자를 쓴 게 더 낫다는 선배들의 말씀에 나는 당당히 미팅 장소로 향했다.



[방탄소년단/김태형] LOVE YA! : 우리 젊은 날의 사랑을 위하여 [0] | 인스티즈



“여주야, 우산.”

오빠 우산은?”

같이 얻어 쓰면 돼. 우리 막내 비 맞으면 안 되지.”

 

큰 오빠 뒤에서는 작은 오빠가 손을 흔들며 나를 쳐다보고 있었고, 누구냐고 묻는 선생님들의 질문에 오빠들은 여주 친 오빠들이라며 살갑게 인사를 하고는 자리를 떴다. … 그게 문제였다. 득달같이 달려드는 친구들에 나는 어안이 벙벙했다.

 

“여주야? 너네 오빠들 왜 이렇게 잘생겼어

“여주는. 큰 오빠 닮은 듯

오빠들이 저렇게 잘생겼으니까 여주도 예쁘지.”

나 작은 오빠 소개 좀!!”

 

…. 이 지긋지긋한 꼬리표는 중학교 3학년 때까지 달렸고, 결국 나는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오빠들에게 화를 냈다. 다시는 학교에 나를 찾아오지 말라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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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예쁘다는 말이 익숙해질 때쯤, 내게도 봄이 찾아왔다. 옆 학교인 남고에 다닌다는, 잘생긴 거로 이름이 꽤나 알려진 오빠였다. 매일 같이 학교 앞에서 나를 기다렸고, 매일 같이 집에 데려다 줬고, 매일 같이 만나서 연애를 했다. 풋풋했다. 동전 노래방에서 다른 여고 언니와 키스를 하는 장면을 목격하기 전까지는 말이다. 나의 첫 연애였다.

 

두 번째 연애는 친구의 소개였다. 나를 오래 좋아했다고 한 번만 소개를 받아달라는 친구의 애원에 받아줬고 거절을 못하는 성격인지라 가볍게 연애를 시작했다. 사귀다보니 감정이 싹 텄고, 그에 대한 마음이 점점 깊어갈 때 쯤, 독서실에서 열심히 공부 중인 그를 위해 도시락을 손수 싸서 그의 독서실 앞에 다다랐을 때 소개를 해 준 주선자와 손을 잡고 있는 그 모습을 보고는 도시락을 바로 얼굴에 던졌다. 나의 두 번째 연애였다.

 

세 번째는, 나의 짝사랑으로부터 시작 됐다. 어쩌다 보니 수도권 대학교를 가게 됐고, 남자들과 같이 수업을 듣게 된 거는 초등학교 이후로는 처음이라서 어색했지만 잘 적응했다. 사실 적응이 됐다. 어딜 가든 예쁘고 착하다는 수식어는 따라 붙었고 저절로 친구들이 형성이 되었고 내 주변에는 늘 사람들로 가득 찼으니까. 그 남자애는 달랐다. 늘 내 주변에 있지 않았고 묵묵히 제 할 일을 해 내가는 과대였다. 저절로 호감이 갔고, 고백도 내가 먼저 했다. 나만 늘 좋아했고, 나만 늘 그 아이를 바라봤다. 꾸역꾸역 1년을 사귀니 내가 지쳐 나를 사랑하느냐 물었고, 그 아이는 그거까지 바라면 해 줄게. 라는 답변을 했다. 그 자리에서 헤어졌고 몇 날을 펑펑 울었다.

 

연속되는 힘든 연애와 수 많은 이별에 나는 지쳤고 자존감이 떨어졌다. 나는 사랑 받지 못하는 존재라고 생각이 들었다. 밥을 몇 주 째 영 먹니 마니로 살고 있으니 아버지가 내 방에 들어오셨고, 침대에 걸터 앉으셨다. 그리고는 하도 울어서 손과 얼굴에 덕지 덕지 붙은 휴지들을 떼어주시며 말씀하셨다.

 

우리 딸, 왜 이렇게 속상해.”

아버지, 사랑은 원래 이렇게 힘들어요? 저도 좋은 남자 만나고 싶은데 왜 늘 저만 이렇게 상처 받을까요. 저는 사랑 받지 못하는 존재일까요?”

아니야, . 그 남자들이 눈이 너무 낮은 거야. 우리 딸 눈도 너무 너무 낮은 거야. 그런 애들만 골라 사귀는 건 우리 딸한테도 문제가 있다는 거야. 그렇지만 사랑 받지 못하는 존재는 아니란다. 엄마, 아빠, 오빠들을 봐. 너를 아주 많이 사랑해 주고 있잖아.”

그렇지만요….”

우리 딸이 연애 하니까 아빠는 좀 외롭고 속상한데? 벌써 딸을 보낼 때가 된 거 같으니까.”

전 진짜 아버지 같은 사람하고 결혼할 거예요. 그러니까 저 결혼하고 손자까지 봐 주셔야 해요.”

 

당연하지. 아버지는 나를 꽉 끌어 안아주셨다. 그리고 몇 달이 채 지나지 않아, 아버지는 내 곁을 떠나셨다. 아니, 우리의 곁을 떠나셨다. 수 많은 이별 중 나의 마지막 이별이었다.

 

그러고서 나는 깨달았다. 사람은, 그러니까, 사람이 사랑을 하면 안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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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 오랜 시간이 흐르고 나는 26살이라는 나이에 직장 생활을 시작했다. 비록 조그만 광고 회사지만 늘 든든히 도와주는 동료들과 선배들 덕에 안정적이고 행복하게 생활할 수 있었다. 일찍이 돌아가신 아버지에 엄마는 식당 일을 시작했고 오빠들은 그 전부터 직장에서 일을 하고 있었기에 생계는 그저 그렇게 흘러갔다. 아버지가 있을 때보다는 부족했지만, 엄청나게 부족하지도 않은 딱 그렇게 살았다. ㅡ그렇다고 해서 오빠들의 집착이 줄어든 건 아니었다.ㅡ

그렇게 회사 생활을 하기를 반 년 쯤, 드디어 내게 섭외를 하라는 지시가 떨어졌다.

 

“여주야, 너도 이제 슬슬 섭외 미팅 나가봐야 하지 않을까?”

그치. 여주. 정도면 잘하니까

 

그것도 아주 기분 좋게. 이번에 따야 하는 광고 뭔지 알지? 미팅은 배우 뷔 씨랑 할 거야.  , . 대한민국에서 모른다면 간첩이라는 그 유명한 배우다. 25살이라는 늦은 나이에 데뷔했지만 잘생기고 어떤 장르던간에 연기를 척척 해내가는 모습에 금새 국민 남친이라는 타이틀까지 따 낸 괴물 신인 배우. 그런 배우를 우리 회사에서? 진짜 놀랄 노 자가 따로 없다.

 

시간이 흐르고, 뷔 씨와의 미팅 날짜가 다가왔다. 원래 내 계획은 처음 보는 연예인이기에 예쁘게 치장을 한 후 미팅을 나갈 생각이었으나, 늦잠을 자 버리는 탓에 출근도 겨우 해 버렸다. 그러니까 결론은 화장은 커녕 씻지도 못하고 모자를 눌러쓴 채 출근을 했다는 거다. 그래 민낯을 보일 바에는 차라리 모자를 쓴 게 더 낫다는 선배들의 말씀에 나는 당당히 미팅 장소로 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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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뷔입니다. 반가워요.”

 

. 진짜 잘생기긴 했다. 라는 말이 목 끝까지 차올랐으나 간신히 참고는 명함을 건네며 내 소개를 했다.

 

안녕하세요, 광고 마케팅 팀 김여주입니다. 반가워요.”

 

뷔 씨는 내 명함을 받아 들고는 명함과 내 얼굴을 번갈아 보기 시작했다. 뭐야, 괜히 남사스러워지게. 자리에 앉아 노트를 꺼냈다.

 

저희 광고 주제부터 설명 드릴게요. 주제는 봄과 함께하는 하루라는 주제로 벚꽃과 피크닉으로 봄을 맘껏 느낄 수 있는 컨셉의 숙박 어플을 광고할 거예요. 이건 시나리오고요 이건…”

“…….”

“… 왜 자꾸 절 그렇게 쳐다보시는지….”

 

이 말을 참으려 했지만 결국 참지 못하고 터져 나왔다. 말을 하는 내내 시안들을 쳐다보기는커녕 내 얼굴만 뚫어져라 쳐다보니 얼굴이 홧홧해 지는 것이 부담 백배였다. 억지로 입꼬리를 잡아 당기며 왜 쳐다보냐고 물어보니 턱을 괴고는 나를 향해 물었다.

 




혹시 호랑말코 아세요?”

호랑말코요…?”

 

호랑말코를 왜? 지금 이 미팅에 그 단어가 꼭 필요한가? 라는 생각이 꼬리에 꼬리를 물다 책상을 두들기며 저기요? 하는 뷔 씨에 나는 고개를 넌지시 끄덕였다. , 알긴 알지요….

 

제가 어릴 때 짝사랑했던 여자애가 저보고 맨날 호랑말코라 했었거든요.”

 

아니 그 얘기를 왜? 라는 생각이 들자마자 어릴 때가 떠올랐다.

 

- 울 아버지는 내가 제일 예쁘댔어, 이 호랑말코야!”

 

잠깐만. . 본명이 김태형인데? 나랑도 동갑이잖아. 김태형김태형…. …… 김태형?!

 

나한테 개처맞은 그 호랑말코 김태형?!”

놀러 온다면서 안 놀러오고. 실망이 크다, 여주야.





 

난 너 아직도 기억 하고 이 광고 제안 덥썩 물었는데. 나는 입을 틀어막고 자리에서 박차고 일어났다. 김태형은 보란 듯이 나를 보며 웃음을 지었다. 김태형이가, 그러니까 이 호랑말코 자식이, 다시 내 눈 앞에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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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회원79.72
너무 재밌을 것 같아요!
2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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