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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남길 몬스타엑스 강동원 이준혁 엑소
초록글 탑효 l 단편/조각
l조회 672l
"야 나 지훈ㅇ..."

"안돼"

"아직 말도 안 했...!"

"안된다고"

"아 쫌!!"

"안돼는건 안되는거야"

"아, 지훈이 한 번만 보여줘... 진짜! 잠깐이라도! 나 한번도 실물 못봤어어..."

"지훈이 만나면 난리칠거잖아"

"아냐. 난 안 그래. 내가 얼마나 침착한지 보여줘?"

"아니, 넌 안 그래. 니가 얼마나 난리를 칠지 훤히 보여"

맨날 만날때마다 이 소리다. 서른 다 되가는데 여친 한 명 없어서 한국오면 맨날 나한테 달려오는 이 한심한 사람 좀 보세요 세상 사람들..!

2. "자 블락비 리얼리티 티비 첫번째 방송 매인 미션 중 첫번째 미션인데요. 매인 미션은 다들 아시다시 블락비는 마당발로 유명한데, 블락비의 연예인 지인들과 곡을 제작하자! 라는 거고요, 이제 첫번째 미션은.. 바로 블락비의 지인 연예인을 사석에서 만나는 듯이 불러서 연예인들의 퓨어한 모습을 보여주는 것이 오늘의 첫번째 미션입니다. 다들 이해하셨죠?"

(생략

"어.. 그럼 지코부터! 시작해보도록 하겠습니다!! 와아아!!"

"워어어어!!"

"아가미 달린 새끼 물먹어도 잘도 살아서 올라왔지!!"

"실패를 껌같이 경험 빨아먹고 뱉어 딱히 맛은 없지!!"

"워어어!! 아 조용조용. 받았다 받았어"

"-어어 왜"

"야야 너 시간 널널하냐?"

"-어...어어어 좀 있어"

"어 여기 인사동 거기야. 너 지금 여기지! 빨랑 와! 끊어!"

"-아 잠깐 잠ㄲ..!"

"오오오 지코오오!!"

"야야야 얘들아 조용! 나 전화왔어!"

"아.. 재효형.. 분위기 좋았는데..."

"어어어 왔어? 여기 인사동 우리 가던 카페 바로 앞! 아아아 아니다 어어어! 거기 오른편! 어 와!"

"누구야?"

"어? 나도 몰라 그냥 받아서 오라고 했지"

"와... 재효형 진짜 나빴다 스피커도 안하고, 방송의 기본 자세가 아주, 어? "

"맞아맞아! 아주 방송의 기본 자세란 걸 재효씨는 하나도 모르네요...와아.."

"와 너네 진짜 나한테만! 아 근데 다들 여기 근처 되게 자주 왔나봐? 다들 인사동 거기라고만 하.."

"송민호 왔다!!!!"

"오오 송미노!!"

"안녕하세요~"

"하 진짜..."

"어..? 아 예 안녕하세요.. 야 아니 지금 저.."

"와아아 송민호다!!슈퍼스타!!"

"아..아!..나좀..! 저 지금 머리..! 화장안했는데요!!"

"괜찮아괜찮아!"

"아니! 아 다들 잘 입고 왔는데 나만 이게 뭐예요!! 아 마이크 끼울때부터 알아봤어야 됬어! 내가!! 아 전 진짜 우지호 만나는 줄알고 머리도 안 빗고 왔는데...어헝헝..."

리얼리티에 진짜 리얼을 살린답시고 연예인들을 사석에 불러 내는듯이 전화로 불러 연예인들의 진짜 리얼한 모습을 보자!라는 취지로 시작한 블락비 지인 호출 미션은 송민호를 시작으로 순조롭게 시작됬다. 일부러 더 과장되서 울상짓는 민호에 다들 열심히 웃어주는 와중에 벌써 또 누가 왔다. 어차피 여태부른사람이 두명밖에 더 없으니 '재효의 그' 냐 아니면 왕년의 얼짱이셨으니 '재효의 그녀'일수도 있단 말로 왁자지껄하다 갑자기 다들 놀랐다.

"헐 탑..!탑선배님..!!"

"헐!!! 전 뭐가 돼요!! 나 완전 엉망인데 탑선배님하고 엄청비교되고..!"

일동기립. 그중에는 무슨 저런 형이 저런 선배님과 알고 지내냐며 심히 놀랐다. 순식간에 후배들에게 둘러싸여 박수와 존경을 받게 된 승현은 순식간에 방송이란걸 알아차리고는 이런 엉망인 모습으로 카메라에 내비추게 한 원인을 찾아 두리번거리다가 두리번거리다 눈에 띄게 방방대는 한 익숙한 모습에 안재효가 약을 빨았나..하는 생각을 하면서 다가가니.

"헐. ㅍ..표지훈.. 헐. 와. 헐 ㅈ..지훈아..."

탑이 블락비 막내 이름을 부르며 바닥에 주저 앉았다.

3. 한창 요즘 걸그룹은 누가누가 제일 잘 아나 하며 싸우며 가다보니 드는 생각이,

"근데 우리 어디가는거야?"

"근데 지금 우리 어디가?"

오 최승현 찌찌뽕?

"난 니..아니 형 따라가고 있었는데?"

"나도 니 따라가고 있었는데?"

와 저 샊..아니 형 인상썼다 풀었어 반말은 괜찮은데 나이 대접은 받고 싶단건가.

방송아니였으면 욕 한트럭 했겠지. 나도 사실 방송인걸 잊고 형이라고 안 부를뻔 했다. 큰일날뻔 했다.

한숨 한번 쉬고는 고개를 좀 더 올려 하늘을 쳐다보니 벌써 노을이 지고 있었다. 하늘 참 이쁘다.

우리 일곱시까지 회의실 가야 하는데.

잠시만 쉬이이이발.

"....우리 몇시까지 모이기로 했더라?!"

"....일곱시?"

"지금 몇분인지 알아..?"

"....여덟시 다되가..."

"미친..."

"우리 진짜 할줄아는게 없나봐.."

"그래도 언젠간 쓸모가..."

"없겠지"

"...."

우리 진짜 왜 이러고 살지...?

"...들어는 가야겠지?"

"안가면 생매장 당할껄"

"..가자.."

한숨 푸욱 쉬며 갑자기 무거워진 발걸음을 옮겼다. 와 저기 파르페집 맛있겠다,아이스크림 파는 곳이 있었네? 하면서 올때는 안 보였던 가게들이 보였다. 저기 들어가서 좀 먹고 가고 싶었다.

최승현도 같은 생각이였는지 지갑을 확인 하고 있다. 짜식 지갑 바꿨네 저것도 수백만할려나. 와 부러워. 딴 생각하다가 한숨을 쉬길래 정신을 차렸다. 너도 돈없구나..?

"안재효 너 돈있냐?"

"삥뜯으시게?"

"삥뜯을거면 몇억은 뜯어야지"

"꺼.져"

확인사살. 돈 진짜 없나보다. 지갑사느라 돈 다썼냐며 비웃어주고 싶었지만 방송이라서 참았다. 아 잠시만 방송인데 욕했어 미친 내 이미지.

근데 나 와이지 가는길 모르는데...? 여기 맞나..?

"근데 우리 여기로 가는 길 맞아?"

"아니? 방향 완전 다른데."

"왜 안 말했어!!!"

"아니, 난 니가 지름길 아는 줄 알았지!!"

"내가 어떻게 알아!!"

"니가 너무 당당하게 간게 잘못이지!!!!!!"

내가 놀라서 목소리를 높이니 지도 깜짝 놀라고는 목소리를 높인다. 어디서 감히.

진짜 망했다 싶어 최승현이 가르키는 방향대로 냅다 달렸다. 지금보니 왔던 방향에 딱 yg사옥이 보였다. 진짜 저걸 왜 못봤지. 아니 그전에 왜 저 새낀 반대방향에 지름길이 있다고 생각한 건가.

거리가 짧아 망정이였지 하마터면 바

오밤 중에 들어갈뻔 했다. yg와서도 어느 회의실에서 하는 거였는지 기억이 안나 좀 해메긴 했지만.

아무튼 겨우 회의실로 들어가니 전부 갔다. 회의실 책상에 있는 핸드폰 두개 빼고. 하나는 우지호꺼.... 나머지 하나는 지디 선배님꺼...겠...에이 설마

어달 나간건지 그 핸드폰 빼곤 아무도 없는게 차라리 다행인가? 회의 중이였으면 다들 우릴 쳐다보고... 우린 그대로 진짜 매장당하고... 둘다 핸드폰을 깜빡하고 두고 간거였으면 좋겠다. 차라리 영원히 도망가자며 여길 빠져나가잔 최승현에 난 코웃음치며 그럴거면 빨리 나가자며 부추겼다.

근데 나 왜 코웃음친거ㅈ....

"어딜간다고?"

...우지호...?

"아니 언제 철들래? 그리고 선배님도요, 이 형이 정신을 안 차리면 선배님이 이 형 챙겨서 빨리빨리 오셨어야지 같이 정신 빼고 안오면 어쩌자는건데요. 형은 그리고!"

대략 삼십분째. 정신이 멍해지고 푹 숙이고 있는 고개때문에 목이 아프다. 내딴에는 나름 매우 미안한 표정으로 미안하다고 말하고 있었지만 그래도 잔소리는 안줄어들고 자꾸 태클만 걸려서 미안하다고 말하는걸 포기한지도 좀 됐다.

"하... 아무튼 지디선배님은 녹음실에 계시니깐, 일단 가자. 둘다 빨리와."

이러면서 혼자서 빨리 걸어나가고, 우리도 느릿느릿 지호를 따라 걸어가는데 최승현이 자꾸 날 툭툭 친다.

"우리 그럼 또 가서 혼나나..?"

"당연하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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