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連愛(연애)

사랑을 이어가다

-동완의 이야기


(예고했던 완셩편 번외입니다. 첫편 읽으셔야 이해되실거예요..)



“혜성아…!”



무심결에 잡았다가 서둘러 놓는다. 그 잠깐의 접촉에 온통 손이 다 화끈거린다. 장난치느라고 껴안고 부딪치던 평소와는 너무도 다른 느낌.

멀쩡하던 분위기가 묘하게 흐트러지고 말 없는 동완을 혜성의 재촉이 두드려놓는다.



“왜-, 불러놓고 말이 없어.”

“어, 저기, …밥 먹었냐?”



일시정지. 이제 얼굴도 화끈거린다. 얼굴 보자마자 물어본 말인데.

이상한 듯 보다가 이내 안타까움으로 바뀌는 혜성의 표정에 동완은 부러 크게 웃으며 너스레를 떨지만 소용은 없었다. 한숨을 포옥, 어깨를 툭툭.



“동완아, 피곤하면 좀 쉬면서 해라, 정신 놓지 말구.”



특유의 살가운 억양이 동완의 귀에 걸려 뚝뚝 녹아 흐른다. 꽉 그러쥔 주먹 속의 떨림과, 물 번짐처럼 귀에 맴도는 목소리와, 미약하게 느껴지는 혜성의 향수 냄새,

그리고 멍하니 닫힌 문을 응시하는 동완만이 남아있는 정적. 그 정적을 깨고 슬며시 열린 문 뒤를 민우가 뒤따랐다.



“바보냐?”

“…왜 오자마자 그래.”

“오늘 에릭이 못 온대. 누가 돌아가셨다고… 가까운 친척도 아니라서. 우린 오지 말래.”

“그럼 오늘 디렉팅은 민우가?”

“애들 다 오지 말라고 했어… 그래서 형님이 술 사왔다!”



뭘 그리 감췄나했더니. 등 뒤로 숨겨진 손에 들린 봉지가 묵직했다.

잔득 어질러진 테이블 위를 슥슥 대충 치워내고 안주까지 모두 쏟아낸 민우가 제 옆자리를 툭툭 친다.



“이렇게 마셔도 되?”

“오늘만.”



목이 아주 말랐던 사람처럼, 오랜만에 입에 대는 맥주가 더없이 달게 넘어갔다.

잠자코 맥주만 마셔 넘기던 민우가 수염이 꺼칠하게 돋아난 턱을 매만지며 동완을 살핀다.



“왜 말을 안 해, 혜성이한테….”

“뭘-. 아까부터 자꾸 뭐라는 거야.”

“난 신혜성이 아니라서 전부터 눈치 채고 있었으니까 숨길 생각 말고 얘기해-.”

“어, 너 지금 우리 혜성이 둔하다고 욕하는 거야?”

“미친놈….”



민우는 실없이 웃는 동완을 보며 고개를 절레절레 흔든다. ‘밥 먹었냐?’ 동완과 같이 있는 혜성을 보고 잠시 밖에서 기다리고 있었던 민우는

이 대목에서도 그랬었다. 대체 왜 말을 못할까. 좋아한다고, 좋아해왔다고 딱 한마디면 될걸. 친구가 되고서야 연인이 된다니.

민우는 좀처럼 동완의 연애관을 이해할 수 없다. 서로를 편하게 느낄만큼 기다리고 기다리다가 결국 이제껏 그저 친구로만 남았으니.



“안 답답하냐?”

“…답답하지.”

“에릭이 때문에 그래?”

“…여기까지 하자.”

“그 일 있었던 게 언젠데.”

“민우야….”

“또 다시 그런 이유로 혜성이 아플 일은 없잖아. 뭐가 문제야?”

“그만하자-.”

“… ….”

“… ….”



입 안에 구르는 마른안주가 돌가루라도 된 듯이 퍼석하다. 차라리 취하고 싶은데, 마음대로 될 리가 없다.

괜히 위한답시고 빙빙 돌려 말하지 않아줘서 고맙기는 한데, 그래도 너무 직격이라 제대로 얻어맞은 동완은 자꾸만 비틀비틀한다.

‘그런 이유’로 혜성이 또 한 번 아프게 될 거라는 생각은 철들고 나서 한 번도 해본 적이 없다. 누군가 둘 사이에 마구잡이로 끼어 들어와서 서로를 갈라놓고,

고통 줄 거라는 생각은 이제 스스로가 스스로를 책임져야 한다는 것을 깨달은 순간부터 저만치로 날려버렸으니까.



“이제 나 바보라고 그만 놀려. …니들이 더 멍청해.”

“…내가 안 놀렸어. 에릭이 그랬지.”

“… ….”

“…헤어지고 나서도 계속 부대끼며 살았어야 했잖아, 그 둘…. 원해서 헤어진 것도 아니고. 아직도 혜성이는, …사랑하고.

거기에 나까지 신경 쓰면… 나 같으면 녹음도 못 나올 것 같아서. 그래서 그래….”

“지독한 새끼네….”



적막이 알코올을 가득 머금고 일렁인다. 민우는 얼버무린 말끝으로 금세 까무룩 잠이 들었다. ‘그래서 그래, 그래서 그래….’ 곱씹어보는 말.

그렇게 한참을, 그저 오도카니 앉아있을 뿐인 동완이었다.


******


“에이씨….”



하필 녹음실에 다다르고 나서야 1시간 늦게 모이자는 에릭의 메시지를 확인한 동완은 제 머리를 마구 헝클어뜨려 놨다.

너무 오랜만에 마신 술이라 몸에 무리가 갔는지 가뜩이나 말썽이던 목과 어깨가 뻐근하게 당겨오는 것이 상태가 영 좋지 않았다.

일어나기도 늦게 일어나서 허둥지둥 왔건만 오히려 다른 멤버들이 올 때까지 홀로 기다리게 되어 버렸다. 왔던 길 또 가자니 그건 싫고.

아까와 같은 욕지기를 중얼거린 동완은 하는 수 없이 차에서 내려 걸음을 옮겼다.



“…어제 불은 안끄고 갔나?”



그 정신에도 청소에 문단속까지 철저히 했던 어제를 떠올리며 당긴 문이, 아주 작게 틈을 벌린 그 순간이었다.



“혜성아.”



익숙한 목소리. 아주 천천히, 동완은 한 발을 뒤로 뺀다.



“다시 시작할까, …우리.”



질끈 눈을 감고, 떨리는 손가락에 힘을 싣는다. 생각 같아서는 귀를 다 틀어막고 싶은데 문을 잡은 한 손을 놓을 수가 없다.

얼마 열리지도 않은 틈이 어찌나 크게 느껴지는지. 문을 닫는 손끝이 더디다.



“어…?”



이제야 들려오는 혜성의 목소리. 놀란 건지, 당황한 건지, 싫은지, 좋은지. 그 어떠한 감정도 동완은 알아차릴 수가 없다.

금단의 영역에 발을 들인 불안함으로, 그러나 더 이상 물러날 수 없는 간절함으로, 당겨 잡은 문고리를 놓을 수가 없었다.

그 수많은 기다림을, 삶의 절반을 온통 물들여놓은 지독한 기다림을, 이제는 멈출 수 있을까. 

꾸만 울컥, 저 깊은 밑바닥에서부터 치받아오는 감정을 끝끝내 억누르고, 동완은 그저 귀를 기울인다.

‘지독한….’

한 겹 문 너머 녹음실 어딘가에 아직 민우 목소리가 남은 듯 했다.



&

제가 릭셩만큼이나 놓지 못하는 완셩..ㅠㅠ

가장~ 셩을 좋아하고, 셩을 제~일 좋아하는 완이 정작 사진을 저장할때는 '릭셩'으로 한다는 것이..ㅜㅜ 저는 오늘도 아련합니다..허허

사실 지금 쓰고 있는 평행선(앤민/앤디니엘)이랑 이어갈까 했는데... 그렇게되면 너무 에블바디쎄이77ㅔ이가 되는건 아닌가 싶기도하고..ㅎ

아무튼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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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1
헐 좋아요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11년 전
LUS
한달만에 남기는 댓글이라 죄송해요.
읽어주셔서 감사해요. 부족하지만 댓글 감사합니다^^

11년 전
독자2
아련ㅠㅠㅠㅠㅠ이런분위기 너무 좋아요ㅠㅠㅠ
11년 전
LUS
한달만에 남기는 댓글이라 죄송해요.
부족하지만 읽어주시고 댓글 남겨주셔서 감사합니다^^

11년 전
독자3
어헝어헝. 그러고보니 그런거같기도하네요............완셩이이렇게 아련터졌다니
11년 전
LUS
한달만에 남기는 댓글이라 죄송해요.
읽어주시고 댓글 남겨주셔서 감사해요^^
전 어쩜 그리 완셩이 아련터지나 모르겠어요ㅠㅠ

11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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