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헤어지고 난 뒤
● BGM 아이유 - 첫 이별 그날 밤
● written by 호봄
우리 헤어지자. 나의 차갑게 내 뱉은 말이 그에게 상처를 주었다. 홧김에 내뱉은 말. 어쩌면 마음에 쌓여있던걸 털어 놓은걸지도 모른다. 그동안 만나기도 어려웠고 연애도 참 위태위태 했 던것 같은데 이렇게 끝나는 건가. 어쩌면 잡아주길 바랬는지도 모른다. 기대고 싶었는지도 모른다. 기성용도 지쳤단 표정으로 그래 우리 헤어지자 라고 하며 그의 길게 뻗 은 네번째 손가락에 단정히 껴있던 우리의 반지를 확 빼버린채 카페 안에 던져버렸다. 움찔, 내가 뱉어놓고도 왜 후회하는 걸까? 기성용이 화를 참지 못하는 모습으로 카페 문을 열고 나갔다. 띠링, 내 마음은 모른채 맑게 울리는 종소리. 모두가 날 쳐다본다. 난 어떻게 해야할까. 조심스럽게 바닥에 안쓰로이 버려진 반지를 주웠다. 이렇게 끝인 거구나. 왜 눈물이 날려고 하지? 마구잡이로 눈가를 비비는데 내 마음과 다르게 자꾸 눈물이 흐른다. 바보같이, 울면 더 바보되는건데. 얼른 카페문을 열고 나왔다. 밝게 비 치는 햇살에 내가 더 초라해지는것 같다. 이렇게 끝날꺼면 왜 시작한걸까? 바보. 바보. 바보…. 띠링, 띡 띡 띡 띠리링― 기성용의 생일이 내 비밀번호라니, 이젠 바꿔야 될까? 아무렇게 가방을 던져두곤 침대에 머릴 푹 박았다. 왜 이렇게 후회스러운걸까? 괜히 그랬어. 이렇게 후회할꺼면서 어떻게 끝내…. 근데 기성용에게 연락할 용기가 없다. 그렇게 내가 먼저 헤어지자고 해놓고선 연락이라니. 바보같애 정말. 다리를 침대에 팡팡 치면서 어떻게 해야할지 모 르고 그저 침대에 누워있는데 지잉, 하고 가방안에 진동이 울렸다. 설마하는마음에 벌떡 일어나 휴대폰을 꺼내는데 다름아닌 내 친구. 뭐해?ㅋㅋㅋ 이 한마디가 오늘따라 왜이리 짜증날까, 짜증내며 폰을 침대에 확 던져버렸다. 연락…할리가 없잖아. 또 먹먹한 가슴에 눈물이 차오른다. 얼굴에 대고 손부채질을 하는데도 눈물이 볼을 타고 바 지에 툭 하고 떨어졌다. 내 마음도 눈물과 같이, 떨어졌다. 이젠 정말, 끝인거구나. 정말 닿을수 없는 사람이구나. 안녕. 기성용. 마지막으로 휴대폰을 열어 눈물을 흘리며 꾹 꾹 자판을 눌렀다. 첫 이별, 안녕. 절대 후회하지마 기성용. 나를 놓친걸. 말은 그렇게 중얼거리면서도 후회스런 마음뿐이다. 잡아주길 바라는 그런…. 기성용하투뿅님 용키님 성용자기님 연두님 원걸언제오니님 고무님 모닝님 항상 제 사랑 드세요 ^3^헤어지고 난 뒤 암호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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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번째네요. 망상이라기 보단... 뭐라고 해야하지? 그냥 슬픔에 써보네요. 읽어주시는 모든 분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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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거 = 걍 신혼임 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