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은 입헌군주제 국가이다.
일제강점기를 지나 대한민국 임시정부가 건립되면서 수많은 세력다툼을 거쳐 복벽주의(나라를 되찾아 다시 왕정시대로 돌아가는 것)세력이 권력을 잡게 되며
가장 대한제국의 혈통과 유사한 김씨 일가를 찾아낸다.
그들을 왕족으로 추대하는 과정에서 조선은 드디어 일제로부터 독립하게 되고, 또 다시 끝없는 사상가와 정치세력들의 다툼 끝에
대한민국은 입헌군주제의 국가로 국제사회에 첫 발을 내딛게 된다.
왕족들은 1927년에 지어진 신식왕궁 청와궁에서 생활하되, 각종 행사와 의례가 있을 경우에는 경복궁 등의 궁궐에서 생활하거나 의식을 치르게 된다.
조선과 대한민국의 차이라면 조선은 절대왕정에 신분제가 존재하였지만,
대한민국은 특수한 양원제(상원 - 왕족, 그리고 조정에서 임명한 여러 학자 및 교수 / 하원 - 국민들에 의해 선출된 의원들)를 바탕으로 국가운영을 하며
신분제는 존재하지 않는다.
왕족들의 생활은 국가적인 행사를 제외하고는 다른 국민들과 다를 바 없는 복식으로 생활하며,
왕족을 보좌하는 사람들은 조선시대의 궁인들과는 명칭과 직분만 달라졌을 뿐 큰 차이는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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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나탄소 , 왕궁 근위병이 되다 - (1)
오늘은 5월 5일. 어린이날이다.
이제 미성년자라고 우길 수도 없는 20대가 되니까 어린이날인데도 별 느낌이 없다.
그냥 일요일인 것 같은 느낌에 만날 사람도 없고 밖에 나갈 일도 없어서 집에서 빈둥거리며 티비를 켰다.
"어? 저거 전정국아냐?"
어린이날 기념 청와궁에서 주최하는 행사가 방송되고 있었는데 전정국이 보였다.
내 부랄친구 전정국은 얼마 전 왕궁 근위병으로 취직했다.
내가 근위병이면 경복궁 앞에서 서있는거 아니냐고 놀렸는데 티비로 보니까 제복이 꽤 멋있게 보이긴 한다.
근위병이면 경호원 같은건가 보다.
전정국이 한복 곱게 차려입은 왕족들 옆에 서 있는거 보니까.
저 행사끝나면 전화해서 놀려야겠다. 방금 봤는데 존못이었다고 ㅋㅋ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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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나 방금 티비에서 너 봤다 ㅋㅋㅋㅋㅋ개못생김]
[꺼져라. 피곤하니까.]
[근데 제복은 존나 멋있어]
[너같은 애들이 함부로 입을 수 없는 옷이야.]
[퍽이나]
내가 저 문자를 보내자마자 전화가 걸려왔다.
"왜. 뭐."
"야. 너가 만약 근위병 되서 궁에 들어오잖아? 그럼 내가 너 노예한다. 이게 진짜 세상 물정도 모르고"
"어? 진짜? 무르기 없기"
"참고로 말하지만 여자근위병은 1년에 4명뽑아. 분기별로 1명씩. 너가 그 1명이 될 수 있을거라 생각하냐?"
"요즘 할 것도 없는데 잘 됐네. 나 진짜 시험 본다? 분기별로 뽑는거면 곧 뽑겠네"
"그건 니가 찾아봐 병신아."
내가 뭐라고 대답할 새도 없이 전화가 끊겼다.
오호라...전정국을 노예삼을 수 있는 아주 제대로 된 기회 아니야??
당장 컴퓨터를 켜서 청와궁 근위병 모집에 대해 알아봤다.
"키 165cm이상...아슬아슬한데 되겠지 뭐. 시력 1.0? 나 시력은 자신있지...토익 700점 이상? 어 나 저번에 몇점이었더라...? 간당간당한데?"
인터넷으로 지원자격을 살펴보니까 정말 가능하겠어서 시작은 미약하나 그 끝은 창대하리라 라는 생각으로 본격적인 준비를 해보기로 결심했다.
꼭 전정국을 노예로 만들고 말겠어.
1차 서류지원까지 딱 한 달 남았다. 내가 진짜 무조건 될거다 왕궁 근위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