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성용.. 많이 변했네. 여자때문에 울고나있고..하..하.. 그래도 사람 앞에 나가는거니 찬물로 세수를 하고 오랫만에 바깥바람을 쐬기위해 준비를 했다.
내 몸을 훑고가는 찬 공기에 몸이 조금씩 떨렸다.
추워질때를 대비해 위에 걸칠 것을 들고왔는데 쓸만하겠네 - 생각하고 거리를 걸었다.
" Marr Christmas ~ "
아직 올려면 몇일 더 있어야하는 크리스마스인데 벌써부터 모두들 들떠있었고, 트리를 진열해놓은 가게도 몇 곳들이 보인다.
우리도 크리스마스때면 어느 커플과 다를 것 없이 트리를 만들었고 첫 눈을 보고 했었는데..
서로 같은 목도리를 목에 두르고는 트리가 한가운데 있는 광장 벤치에 앉아 손을 마주잡고 그렇게 있으며 히히덕거리며 웃고 떠들고있었던 중에 무언가가 내 콧등에 앉아 코를 간지럽힌다. 그리곤 콧등 뿐만아니라 우리가 마주 잡은 두손에도, 서로의 머리카락에도 하얀 눈들이 조금씩 조금씩 쌓여갔다.
" 우와 첫 눈이네 "
" 그러게. 첫 눈을 사랑하는 사람하고 보면 그 사람하고 결혼한다든데 "
그럼 우리도 결혼하겠네? 히히.. - 라며 웃으며 나를 바라보던 너. 나역시 너를 바라보며 그러게 언제쯤 할까? - 라며 맞받아쳐주었다.
둘이 또 시선이 마주쳐 히히.. 웃고는 내가 말을 이어나갔다.
" 우리 자기 닮은 딸 낳아서 행복하게 살아야지 "
" 아니지! 우리 오빠 닮은 아들 낳아야지 "
아들이나 딸이나 어쨌든 둘중 하나만 낳아서 행복하게 살고 아님 둘도 괜찮지. 그렇게 눈을 맞으며 계속 얘길하며 너를 집에 데려다 주기위해 너의 집으로 향했고,
너의 집 문앞에서 우리는 조금은 길게 입맞춤을 하고 웃으며 인사를 하고는 이제 난 집으로 향했다.
띠리링 -
한참 너와의 행복했던 추억을 생각하는데 문자알림음이 울린다.
누구지.. 생각하고 핸드폰을 보자 구자철이였다.
[ 성용아 진짜 고맙다!! 8시에 인티레스토랑이래 ]
약속시간도 얼마 남지않아 곧장 인티레스토랑으로 발걸음을 옮겼다.
지나가는 곳곳마다 우리가 함께 했었던 그 거리를 걸으며 너와의 행복했던 순간들이 보여 가슴이 탁탁 막혔었다.
" 어서오세요 "
나를 맞아주는 종업원에게 눈으로 인사를 하고 주위를 둘러보자 나를 향해 손을 흔드는 한 여자가 보였다.
나는 곧바로 그 자리로 가서 앉았고, 안녕하세요- 라고 멋쩍은 듯이 인사를 하고는 스테이크를 주문시켰다.
그리고는 그냥 울리지않는 핸드폰만 쳐다보았다.
" 저기요..? 소개팅 나오신거 아니예요? "
" 네? 아.. 맞는데요 "
" 근데 왜 핸드폰만 보고계세요? "
그냥요. 저는 별로 그쪽한테 관심도 없고.. 그냥 자철이가 밥만 먹어주라길래 나온건데요- 라고 사실대로 말하고 다시 핸드폰을 보았다.
핸드폰 액정에 비치는 그녀의 얼굴은 조금씩 구겨지듯 변해갔다.
그렇게 몇분간 정적이 흐르고 나니 주문한 음식이 나왔고 나는 예의상 내 스테이크를 잘라 그녀에게 주었다.
그러자 감사합니다 - 라며 억지로 감사인사를 해준다.
딸랑딸랑 -
" 어서오세.. 어 !? 오랫만이네 무슨일이야? "
나는 무의식적으로 종업원이 하는 얘길듣고 그 쪽을 바라보았다.
그리고 정말 꿈같이,아니 마치 누군가 만들어놓은 이야기 속 주인공처럼 네가 보였다.
너 역시 조금은 수척해진 얼굴과 종업원에게 웃음을 짓는데 그 속에는 쓰디쓴 웃음이 보였다.
나는 순간적으로 자리에서 벌떡 일어섰다.
" 무슨일이예요? "
조금 당황하신 듯 나에게 묻는 그녀의 말을 뒤로한채 나는 탁자위에 있던 핸드폰과 지갑을 들고 내가 보고있는 그녀에게.
내가 가장 사랑했던 그녀에게 한발짝,두발짝 점점 다가갔다.
그녀가 맞겠지..? 맞을거야.
맞을거라고 머릿속에 머릿속에 이 말을 세뇌 시키듯 생각하며 그렇게 우린 점점 가까워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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눼!? 뭐라그여!? 재미없다그여?
저도 압니다.. 저는 항상 이래요.. 약간 해피를 적으려면 필을 받아야하는데
오늘은 영 아닌거같아요..ㅜㅜㅠㅜㅜㅜ
저는 새드전문이신거 아시지요?ㅋㅋㅋㅋㅋㅋㅋㅋ
아 어쩌다보니 두편다 어반자카파 노래였네요 그냥 노래가 글에 어울리는거 같아서... 아닌가요? 아님말구요..
다음편부터는 좀더 행복해질 성용이를 생각하며..헿
암호닉신청해주신 분들!
포프리님
♥ 지몽님 ♥
느리짱님
초고추장님
허니브레드님
요예압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