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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자의 휴가 - (2)
낮이 되자, 나는 전정국과 교대하러 갔고, 세자저하는 나를 보더니 밖으로 나가자고 했다.
"정말요?"
"그래. 나도 오랜만에 바다를 보러가고 싶어졌다. 가자."
"저하. 저도 따라가겠습니다."
"맘대로 하거라."
갑자기 자진해서 연장근무를 하겠다는 전정국에 나는 당황하여 전정국을 쳐다보았지만, 전정국도 세자저하도 덤덤했다.
세자저하께서 옷을 갈아입으실 동안 전정국은 세자저하의 짐을 챙겼고, 나는 나와 전정국의 짐을 챙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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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금 뒤 해수욕장에 도착했고, 나는 너무 신나서 바다냄새를 맡으며 콧노래를 불렀다.
세자저하께서 모래사장을 거닐동안 우리는 조금 멀찍이서 뒤따랐다.
"야, 막상 나오니까 너도 좋지? 그래서 따라 나온 거지?"
"시끄러워. 걷기나 해. 그리고 다음부터 세자저하께 허튼 말하면 그땐 내가 너희 기장이랑 근위대장님게 보고할거야."
"알았어. 생각해보니까 내가 괜히 세자저하 일정을 망친 것 같아서 마음이 좀 안좋았어."
전정국이 피식 웃었다.
나는 괜히 창피해서 전정국을 때렸다.
"웃지마라고~"
"넌 다 마음에 안드는데 잘못 쉽게 인정하는거 하나는 맘에 든다니까."
"그것만 맘에 드냐?"
"그럼 다른 것도 맘에 들어야 하냐?"
우리끼리 장난치면서 걷는데, 세자저하께서 날 보고 이리 오라며 손짓하셨다.
전정국은 용건만 해결하고 금방 돌아오라고 했다.
나는 고개를 끄덕이고는 세자저하께 달려갔다.
"필요한 것 있으십니까?"
"이제 좀 만족스러우냐?"
"바다가 너무 예뻐 눈이 즐겁습니다. 그래서 만족합니다~!"
"좋았다니 다행이구나. 이제 돌아가자."
"저하는 즐거우셨습니까?"
"나도 푸른 바다를 보고 있자니 가슴이 뻥 뚫리는 느낌이 들어서 좋았다."
"정말로 다행입니다!!!"
세자저하도 즐거워보이셔서 다행이었다.
전정국은 뒤돌아서 왔던길을 되돌아가는 나와 세자저하를 기다리고 있었고, 세자저하가 지나가자 그 뒤를 따랐다.
나도 자연스럽게 뒤로 빠져서 뒤따르려고 하는데 세자저하께서 내 팔을 잡았다.
그리고 전정국을 불렀다.
"부르셨습니까 저하."
"지금 햇빛이 굉장히 강하니 차가 후끈할 것 같구나. 먼저 가서 차 내부를 시원하게 해놓고 있거라."
"...예."
"저하. 저도 같이 가겠습니다."
"나탄소. 넌 날 보좌해야지. 어딜 간단 말이냐"
나는 세자저하의 곁에 남기로 했고, 전정국은 차로 갔다.
"내 옆으로 오거라."
"아닙니다. 저하."
"내가 이리 오라면 오는 것이다."
나는 그렇게 세자저하의 옆에서 나머지 시간을 보냈다.
차에 타자마자 전정국은 호텔로 차를 몰았고, 어쩐지 차 안의 공기는 냉랭했다.
나는 무슨 말이라도 꺼내고 싶었으나 딱히 할 말이 생각나지 않아 바깥경치만 바라보고 있었다.
차창 밖엔 죄다 커플들 뿐이었고, 나는 문득 외로워졌다.
//
하룻밤이 더 지나고, 휴가는 끝났다.
우리는 청와궁으로 돌아왔고, 다시 일상으로 복귀했다.
"나탄소.빨리 안오냐"
"278기 나탄소. 옹주마마 처소까지 다녀오는데 이거보다 어떻게 더 빨리 오냐?"
"진짜 옹주마마 처소에만 다녀온거 맞아? 너무 늦었는데?"
"나 의심하냐? 이게 진짜 죽을라고."
"너 호출기 울렸다."
"아...또 심부름 시키시려나."
"불평하지마. 특히 세자저하 앞에서 티내지마."
"278기 나탄소. 알았다 임마."
세자저하는 요즘들어 나에게 심부름을 너무 자주 시키신다.
옆에 전정국도 있는데 꼭 나만!!!!!
그러나 시기가 시기인만큼 불평없이 일하기로 했다.
한시간에도 세네번씩 왕실비서님들이 돌아가면서 세자저하를 알현하였기 때문에 저하께서 무척 피곤해하시는게 눈에 보였기 때문이다.
이게 모두 휴가 이후로 시작된 왕위승계를 위한 후계자교육 때문인데, 이 교육이 시작되었다는 것은...곧 세자빈마마를 간택한다는 뜻이었다.
모두가 왕실에 새 사람을 맞이할 준비를 하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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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따라 글이 너무 짧은 느낌이쥬....? 왜 짧지..?? 내일은 길게 써올게욯ㅎㅎㅎㅎ 오늘도 즐독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