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밀의 집
오늘도 김여주가 혼자 있다. 집에 혼자 있으면서 뭐가 그렇게 좋은지 웃으면서 더듬더듬 식탁을 만지고 있다.
“태형이가 해둔 거 맛있겠다.”
김태형이 만든 음식인지 김여주가 손으로 위치를 파악하며 음직을 잡으려고 애쓴다. 몇 번 실패하다가도 감을 어느 정도 잡았는지 입에 들어가는 양이 더 많다.
“이제 태형이가 요리도 잘하네.”
혼자 중얼거리며 김태형은 듣지도 못 할 칭찬을 하고 있다. 음식을 몇 번 씹더니 금세 내려놓고는 자리에서 일어난다. 집의 구조는 익숙한 듯 별 문제없이 소파에 앉는다. 몇 번 소파를 손가락으로 툭툭 치더니 그대로 스르르 누워 잠에 드려는 듯한 모습을 보인다.
“... 태형이 빨리 왔으면 좋겠다.”
한 마디를 중얼거리더니 잠에 든다.
김태형은 집에 오자마자 주위를 한 번 살피더니 소파에서 자고 있는 김여주를 발견한다. 김여주의 얼굴만 봐도 기분이 좋은지 굳었던 얼굴이 스르르 녹는다.
“여주야. 나 왔어.”
김여주를 흔들어 깨운 김태형은 아직 잠이 깨지 않는 김여주의 얼굴을 붙잡고 여기저기 입맞추기 바쁘다.
“나 없어서 안 심심했어? 안 보고 싶었어?”
“뽀뽀 그만 해봐... 심심했지. 엄청 보고 싶었어.”
김여주가 김태형 쪽으로 얼굴을 돌려 방긋 웃는다. 김태형은 그런 여주를 사랑스럽게 쳐다보고는 꽉 안는다.
“나도 여주 봐서 기분 좋다.”
김여주가 김태형의 품에 안긴 채 김태형을 토닥여준다.
“오늘도 수고했어요.”
“여주를 못 보는 게 제일 수고한 일이야.”
김태형이 김여주를 풀어주더니 소파 옆에 앉는다. 김여주의 머리카락부터 이마, 눈, 코끝, 입술까지 꼼꼼히 만진 김태형은 행복하다는 듯 웃고 있다.
“오늘 하루도 예쁘게 지내느라 바빴겠네.”
김태형의 말에 김여주는 무슨 소리를 하냐는 듯 김태형을 밀쳤지만 김태형은 밀쳐지지 않고 그대로 김여주를 껴안는다.
“일 다니기 싫다.”
“나 먹여 살리려면 일 다녀야지.”
“그건 맞아. 근데 너 먹여 살리다가 상사병 걸려서 태형이가 죽을지도 몰라.”
김태형의 말에 김여주가 웃긴 듯 미소를 지어 보인다.
“그래도 사람들 만나는 건 좋겠다.”
김여주의 말이 끝나자마자 김태형의 표정이 굳는다. 그러다가도 금세 표정을 풀어 웃으며 김여주에게 말을 건넨다.
“나는 여주랑만 있는 게 좋아.”
“진짜?”
“진짜지.”
“알겠어. 믿을게.”
김여주가 기분 좋다는 듯 김태형의 품을 파고든다. 김태형은 김여주를 더욱 안아든다.
“나 내일부터 산책 조금만 하면 안 돼?”
“... 어디를?”
“그냥 바로 앞! 위험하지는 않을 거야.”
“위험하지 않겠어?”
“괜찮아! 태형이랑 많이 다녀서. 응? 안 돼?”
김여주의 억지에 김태형은 머리 아프다는 듯 인상을 찌푸린다. 한참 대답이 없자 김여주는 손을 뻗어서 김태형의 얼굴을 만진다. 미간을 만져보고 눈가를 만진 김여주가 시무룩한 표정을 짓는다.
“싫구나. 인상 찌푸린 것 봐.”
“걱정 되니까 그렇지.”
“진짜 조심히 다닐게. 응? 태형아. 어?”
김태형이 김여주를 이길 수는 없는지 한숨을 쉰다.
“바로 앞에만 다니고 일찍 들어오는 거야. 들어오고 나가는 건 무조건 연락해야 돼. 알겠지?”
김태형의 말에 김여주는 고개를 끄덕이며 새끼손가락을 보인다.
“응! 꼭 약속할게.”
김태형이 김여주의 새끼손가락에 자신의 새끼손가락을 걸고 김여주의 손을 잡아끌더니 김여주의 손등에 입을 맞춘다.
“네가 너무 소중해.”
아침에 일어나자마자 김태형은 김여주에게 밤새 신신당부 한 것을 잊지 말라며 여러 번 말을 하고 있다.
“알았다니까! 진짜 연락 꼭꼭 하고 있을게.”
“믿고 있을게. 조심히 다녀.”
김태형에게 손을 흔든 김여주는 김태형이 나가는 소리가 들리자 소파에 앉는다. 고개를 까딱이며 콧노래를 부르고 있다.
“오늘은 처음 나가는 거니까 요 앞에만 나갔다가 와야겠다.”
김여주가 소파에서 일어나 자신의 방으로 간다. 하지만 옷을 고를 수 없다는 걸 깨달은 듯 박수를 한 번 친다.
“아. 맨날 태형이가 골라줬지. 오늘은 이대로 나가도 되려나?”
김여주가 주머니에서 휴대폰을 꺼낸다. 휴대폰의 1번을 꾹 누르자 곧 김태형이 받은 듯 말을 한다.
“나 이대로 나가면 돼? 옷 골라달라는 걸 깜빡했어! 진짜? 알았어. 이대로 나갈게. 진짜 조심히 다닐게. 알았지? 쪽쪽.”
휴대폰에 대신 뽀뽀를 한 김여주는 전화를 끊고 신발장으로 조심히 걸어간다. 김태형이 꺼내둔 신발을 찾아 제 발에 신는다. 오랜만에 신발을 신었는지 몇 번 발을 꼼지락거리더니 지팡이를 챙겨 조심히 나간다.
김여주가 나오고 얼마 안 돼 난감해하는 게 보인다. 문 열림 버튼을 눌러야 문이 열리는데 버튼을 찾지 못 해 난감해한다.
“도와드릴까요?”
김여주에게 한 남자가 다가온다. 그러더니 김여주가 찾지 못 한 버튼을 눌러 문을 열어준다. 김여주가 남자의 목소리가 들리는 쪽으로 꾸벅 인사를 한다.
“감사합니다.”
“별 말씀을. 다른 도움 필요하세요?”
남자의 말이 끝나자마자 김여주는 괜찮다며 손사래를 친다.
“괜찮아요!”
김여주를 빤히 쳐다보던 남자가 김여주에게 할 말이 있는 듯 입을 연다.
“혹시 바로 여기 101호 사시는 분 아니세요?”
“어? 맞아요!”
“어쩐지. 그러실 것 같았어요. 저는 이번에 이사 온 201호에 사는 민윤기라고 합니다.”
김여주가 민윤기의 이름을 듣더니 꾸벅 다시 인사를 한다.
“아, 안녕하세요. 잘 부탁합니다.”
“부탁은 무슨. 잘 지내봐요. 악수해도 괜찮을까요?”
민윤기가 악수를 하자는 말이 들리자 김여주가 손을 내민다. 민윤기의 손을 찾는 듯 허공을 맴도는 손을 민윤기가 잡아온다.
“손 예쁘시네요.”
민윤기의 칭찬에 김여주가 얼굴을 붉히며 고맙다고 인사한다.
“더 말을 나누고 싶은데 제가 갈 곳이 있어서요. 나중에 오래 뵙시다.”
민윤기의 말에 김여주는 손을 놓고 민윤기에게 꾸벅 인사를 한다. 민윤기는 그런 김여주를 보며 웃다 다시 건물 안으로 들어간다.
주망이입니다!
그렇게 길지 않을 글이에요.
같이 달려봅시다!
오탈자 지적은 환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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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애인이랑 헤어졌는데 애인 어머님한테 톡으로 마지막인사 남기는거 에바같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