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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유권X우지호] 내 달팽이관에는 해파리가 산다 11 | 인스티즈


말할 수 있을까. 과연.

너무 떨려서 하루종일 수업도 제대로 듣지 못했다.

유권은 종이 치자마자 가방을 들쳐메고 미술실로 뛰었다.

뒤돌아 볼 새도 없었다.





아무도 없는 미술실에 있는 건 이런 기분이구나.

유권은 괜히 미술실 여기저기를 기웃거렸다.

그리고 발견한 이젤.




지호가 내내 열중했던 그 그림은 뭐였을까,

다가가 확인하려는 순간.





"먼저 와있었네."




우지호였다.

붓기는 가라앉았지만 아직 빨간 눈이었다.

유권은 고개만 끄덕였다.





"맨날 몰래 보러 오면서. 뭘 새삼스럽게 보자고 했어?"





유권은 장난스레 말하는 지호의 얼굴을 똑바로 볼 자신이 없었다.

하지만 지금 이 분위기의 주도권을 잡고 싶었다.

쩔쩔 매는 거, 모양 빠지니까.




"애들이 소문 낸 거."




그 순간 지호의 표정이 눈에 띄게 굳기 시작했다.

그럼 그렇지.

아직도 우지호는 미안해 하고 있다.




"나한테 미안해?"




유권은 교실 바닥을 내려다 보며 천천히 몇 발자국 걷다가 고개를 들어 물었다.

빙긋이 웃어 보이는 유권의 표정과는 달리 지호는 안절부절 못 하고 있었다.






".."



"대답해. 우지호."



"미안해.. 정말 미안해."




시무룩하게 고개를 숙이는 우지호의 정수리가 유난히 조그맣게 보여서 웃음이 나올 것 같았다.

유권은 입꼬리에 간신히 힘을 줬다.







"난 그거 소문 아니었으면 좋겠는데."






유권은 고개 숙인 지호를 흔들림 없이 바라보며 말했다.

손으로 반대쪽 손의 손톱을 뜯던 지호의 움직임이 멈췄다.

이제 돌이킬 수는 없다.











"우지호. 좋아해."








두 사람의 심장박동이 교실 안을 가득 메운 듯 했다.

지호는 천천히 고개를 들어 유권과 눈을 맞췄다.

유권은 눈을 피하지 않았다.





잠시동안 정적이 흘렀다.

지호의 얼굴이 점차 붉어지더니 얼굴을 손에 묻었다.

유권은 후회가 되기 시작했지만 짐짓 아무렇지 않은 표정이었다.








다시 고개를 든 지호의 표정은 오묘했다.

울 것 같으면서도 이제껏 볼 수 없었던 환한 미소를 담고 있었다.

반달처럼 휘어진 눈꼬리에 작은 눈물방울이 맺혀있었지만 입은 활짝 웃고 있었다.








"나도..."







비로소 유권의 숨이 트인 듯 했다.

다리에 힘이 풀려 넘어질 것 같았지만 침착하게 한 발씩 내딛어 앉아있는 지호에게 걸어갔다.




유권은 지호를 품에 꽉 안았다.



둘의 심장소리가 서로에게 느껴졌다.

긴장해서인지 차가웠던 몸이 서로의 온기로 따뜻해졌다.

지호는 꼼지락거리며 얌전히 안길 뿐이었다.







아 진짜, 너무 귀엽잖아.







잠시동안 지호를 꽉 안고 있던 유권은 손에 힘을 풀었다.


그리고 나서는 옆에 있던 의자를 끌어 와 앉았다.

지호는 부끄러운 듯 고개를 숙이고 있었다.





너무 사랑스럽다.

어쩔 줄 모르는 희고 가는 손가락도, 

오물거리는 입도. 

유권은 아, 탄식하면서 연거푸 마른 세수만 했다.




그러다 문득 유권은 이런 생각이 들었다.

'어떻게 이렇게 아무렇지 않을 수 있지?'








"우지호. 너 내가 좋아한다는데 하나도 안 놀래?"






"알고 있었어.."




수줍게 헤, 하고 웃는 우지호를 보자 유권의 마음에서 부아가 치밀어 오르기 시작했다.







저 괘씸한 녀석.

알면서 그렇게 내 속을 달달 볶아놨던 거야?

두고 보자 우지호.

아주 조만간 혼내줄테니까-

설정된 작가 이미지가 없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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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1
꺄ㅑ 해피엔딩ㅠㅠㅠ 이대로 해피엔딩이 되게 해즈세요ㅠㅠㅠㅠㅠ
9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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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모
과!연! 둘은 행복할 수 있을것인지! 다음편에도 찾아와주세요❤️
9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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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2
알고있었엌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흐헿ㅋㅋㅋ귀여워ㅠㅠ
9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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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모
짜아아아식! 알고있었으면서! 끼~돌~이~
9년 전
비회원도 댓글 달 수 있어요 (You can write a commen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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