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렘썰은 지극히 개인적인 실화를 바탕으로 망상을 마구 더한 망상글입니다.
그냥 즐기세요-.
01
오늘도 그 아이는 웃지 않는다. 오죽하면 캠퍼스 내에서 여자랑 말하면 죽는 병이 걸렸다고 소문이 돌 정도니.
나는 별로 관심없는 그 아이의 이야기는 어딜가나 이야기의 도마 위에 올려졌다.
02
일주일에 유일하게 1교시에 편성된 강의에 늦을까 헐레벌떡 버스에 올랐다. 버스를 타고 여유롭게 이어폰을 꽂고 노래를 틀려고 핸드폰 액정을 보는 순간. 늦긴 커녕 오히려 한 시간 더 일찍 출발했다. 아니 하필이면 제일 피곤한 날 시간을 착각하는 건지. 혼자 내적 성질을 내며 머리를 잡아 뜯는데 누가 보고 있을까 싶어 둘러보는데 반대편 자리에 앉아 나를 물끄러미 바라보는 그 애가 있었다. 쪽팔린건 둘째치고 쟤도 같은 수업일텐데 왜 일찍가는거야.
쟤도 뭔가 이상하다.
03
"야 탄소야, 쟤 철벽치는 신입 있잖아. 걔가 너 좋아한다며?"
이번해에 들었던 개그 중에서 4번째로 웃긴데? 소문의 근원지를 물으니. 이미 일파만파 번져서 근원지를 찾을 수 없을 정도란다.
"오빠 저 오빠 좋아해요"
"나는 그 쪽 안 좋아해요"
그래서 출처가 어디야 그 소문. 쟤가 어딜봐서 여잘 좋아하는 인간이야.
04
여긴 어디? 나는 누구? 가기 싫은 MT에 질질 끌려 와서 잘 마시지도 않는 술을 오버해서 부으니 어질어질 해지는 머리에 잠깐 산책하러 나왔다가. 더 아파오는 머리에 쭈그려 앉았다. 나는 분명 쭈그려 앉아있는데 누가 자꾸 나를 흔드는 건지. 순간 뒤로 넘어가는 느낌에 아, 엉덩이에 멍 들겠네 라고 생각하고 있으면 갑자기 중력이 위에서 날 잡아당기는 듯한 느낌이 든다. 아 뭐래. 누가 날 잡았구나 뒤에서. 감사합니다. 누군지 돌아보지도 않고 다시 철푸덕 앉으며 들리기를 바라며 중얼거렸다.
"내가 누군줄 알고 감사하다고 해요"
05
그 애 이름은 전정국이랬다. 별 관심은 없었는데 나를 좋아한다는 이야기를 들으니까 괜히 관심이 갔다.
06
그 애의 새로운 별명이 생겼다. 김탄소 한정 살인미소라고.. 나이도 스무살 넘게들 드신 분들이 작명 실력이 왜 이리도 형편없는지. 혀를 끌끌차며 고래를 절레절레 저었다. 분명 고개만 절레 저었는데 바닥에 발표 자료들이 왜 흩날려있는 건지 하나씩 줍다가 저 멀리서 내 자료를 주우며 다가오는 인물을 보니 그리 놀랍지도 않았다.
"감사합니다"
"말 편하게 하세요"
"내가 왜요"
"저 한 학년 어려요 누나보다."
"알아요"
"그리고 제 이름은 전정국이에요"
"알아요"
"또.. 저번에 MT 때 넘어질 뻔한거 잡아준 것도 저에요."
"그 것도 알아요"
"그리고 저 누나 좋아해요"
"그것도 알아... ???"
"이 것도 알고 있었을텐데. 제가 누나 귀에 들어가라고 일부러 더 동네방네 떠들고 다녔거든요"
07
그 이후였다. 나를 꾸준히 좇기 시작한 그의 시선이.
그리고 내가 그를 의식하기 시작한게
그리고 내가 그에게 넘어간게
08
"야 전정국, 김탄소 왔다."
내가 등장하기만 하면 들려오는 말에 고개를 돌리면
![[방탄소년단] 설렘썰1 - 철벽후배 전정국 | 인스티즈](http://file2.instiz.net/data/cached_img/upload/2016/02/27/1/8c4f1729466556a73841bdf9552a854a.gif)
저러는데 누가 안 넘어가고 배겨
아직 시리즈가 없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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