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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석구] 마흔살 아저씨 짝사랑하기

w.1억






황인엽이 저 앞에 서서 나를 기다리고있다. 차에서 내리지도 못하고 가만히 손장난을 치고 있었을까.

조용히 기다려주던 아저씨가 천천히 입을 열었다.




"언제 가려고."


"가기 싫어서.. 시간 끌고있어요."


"어떤 게 두려운데."


"…."


"대화 하고나면 저 사람이랑 영영 모든 관계가 끝일 것 같아서?"


"…."


"아니면 그냥 저 친구가 꼴보기 싫은가."


"…둘 다요."



내 말에 아저씨가 가만히 저 앞에 서있는 황인엽을 보다가 말했다. 





"그런 걱정하는 것도 나쁘지않을 것 같다."


"…."


[손석구] 마흔살 아저씨 짝사랑하기_13 | 인스티즈

[손석구] 마흔살 아저씨 짝사랑하기

w.1억






황인엽이 저 앞에 서서 나를 기다리고있다. 차에서 내리지도 못하고 가만히 손장난을 치고 있었을까.

조용히 기다려주던 아저씨가 천천히 입을 열었다.




"언제 가려고."


"가기 싫어서.. 시간 끌고있어요."


"어떤 게 두려운데."


"…."


"대화 하고나면 저 사람이랑 영영 모든 관계가 끝일 것 같아서?"


"…."


"아니면 그냥 저 친구가 꼴보기 싫은가."


"…둘 다요."



내 말에 아저씨가 가만히 저 앞에 서있는 황인엽을 보다가 말했다. 





"그런 걱정하는 것도 나쁘지않을 것 같다."


"…."


[손석구] 마흔살 아저씨 짝사랑하기_13 | 인스티즈

[손석구] 마흔살 아저씨 짝사랑하기

w.1억






황인엽이 저 앞에 서서 나를 기다리고있다. 차에서 내리지도 못하고 가만히 손장난을 치고 있었을까.

조용히 기다려주던 아저씨가 천천히 입을 열었다.




"언제 가려고."


"가기 싫어서.. 시간 끌고있어요."


"어떤 게 두려운데."


"…."


"대화 하고나면 저 사람이랑 영영 모든 관계가 끝일 것 같아서?"


"…."


"아니면 그냥 저 친구가 꼴보기 싫은가."


"…둘 다요."



내 말에 아저씨가 가만히 저 앞에 서있는 황인엽을 보다가 말했다. 





"그런 걱정하는 것도 나쁘지않을 것 같다."


"…."


[손석구] 마흔살 아저씨 짝사랑하기_13 | 인스티즈비디오 태그를 지원하지 않는 브라우저입니다

"나는 정이란 게 없어서. 그런 생각 해본 적이 없거든. 싫은 사람은 그냥 꼴보기가 싫어."


"…."


"없어졌음 좋겠고, 그 사람이 죽는다면 장례식에도 가기 싫고 그래."


"…."


"내 주변엔 좋은 놈만 남겨두고 싶은 욕심만 가득해. 근데 넌 못된 새끼들도 어떻게든 좋게 곁에 두려고 하는 게 참 대단해."


"…."


"남이 네 욕하고 떠나도 원래 저런 새끼라 생각하고 너만 생각해."


"…."


"네가 불편하다고 하면 다시 가고."




아저씨 말을 다 듣고나서 가만히 창밖을 보다가 아저씨를 보았다. 언제부터 나를 보고있었을까. 

자신을 바라볼 때까지 기다렸나보다. 눈이 마주치자마자 픽- 하고 작게 웃어주는데 따라 웃음이 나왔다. 



"뒤에 있어줘요."



내 말에 아저씨는 어이없다는 듯 웃으며 따라 내렸다.

그리고 나는 황인엽에게 다가가고, 아저씨는 내 뒤에 있는 전봇대에 등지고 기대서있다.




"내가 같이 오자고했어."


"…."


"알아. 어이없는 거. 미친년이라고 생각할 거 아는데."


"…."


"난 지금이 너무 행복해. 우리 만나면서 행복한 적 없었잖아."


"넌 없었냐. 한순간도."


"…."


"난 늘 행복했는데. 너는 그럼 연기했던 거야?"


"…."


"이렇게까지 잔인할 필요가 있었냐."


"…."


"그래도 마지막이라고 생각하고 나왔다면 마지막에 매너는 챙길 수 없었어?"




아저씨가 왔다는 것에 대해 화가난 것 같았다.



"너야말로."


"…."


"내가 다른 사람이랑 연애하는 거 알고있으면서 불렀잖아."




황인엽은 한참을 말 없이 내 앞에 서있었다. 그러다 뭔가 다짐이라도 한 듯 한숨을 깊게 내쉬더니 내게 작게 말했다.



[손석구] 마흔살 아저씨 짝사랑하기_13 | 인스티즈

"…."


"알아. 어이없는 거. 미친년이라고 생각할 거 아는데."


"…."


"난 지금이 너무 행복해. 우리 만나면서 행복한 적 없었잖아."


"넌 없었냐. 한순간도."


"…."


"난 늘 행복했는데. 너는 그럼 연기했던 거야?"


"…."


"이렇게까지 잔인할 필요가 있었냐."


"…."


"그래도 마지막이라고 생각하고 나왔다면 마지막에 매너는 챙길 수 없었어?"




아저씨가 왔다는 것에 대해 화가난 것 같았다.



"너야말로."


"…."


"내가 다른 사람이랑 연애하는 거 알고있으면서 불렀잖아."




황인엽은 한참을 말 없이 내 앞에 서있었다. 그러다 뭔가 다짐이라도 한 듯 한숨을 깊게 내쉬더니 내게 작게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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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알아. 어이없는 거. 미친년이라고 생각할 거 아는데."


"…."


"난 지금이 너무 행복해. 우리 만나면서 행복한 적 없었잖아."


"넌 없었냐. 한순간도."


"…."


"난 늘 행복했는데. 너는 그럼 연기했던 거야?"


"…."


"이렇게까지 잔인할 필요가 있었냐."


"…."


"그래도 마지막이라고 생각하고 나왔다면 마지막에 매너는 챙길 수 없었어?"




아저씨가 왔다는 것에 대해 화가난 것 같았다.



"너야말로."


"…."


"내가 다른 사람이랑 연애하는 거 알고있으면서 불렀잖아."




황인엽은 한참을 말 없이 내 앞에 서있었다. 그러다 뭔가 다짐이라도 한 듯 한숨을 깊게 내쉬더니 내게 작게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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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 네가 급하게 아무나하고 만나는 것 같아서 내가 다시 잡으면 되지 않을까. 오해를 풀면 풀리지 않을까 싶어서 불렀어. 난 아직 널 좋아하니까."


"…."


"네가 정말 나랑 마지막이라고 생각하고 나온 것 같아서. 내가 하고싶을 말 다 할게."


"…."


"너한테는 변명으로 들릴 수 있겠지만. 네가 생각한 것처럼 그런 거 아니야. 힘들다고해서 잠깐 얘기 들어주러 나간 거였어. 그래 이건 내가 너한테 말 안 하고 만난 거니까 잘못한 거지. 근데 이거 말고는 너한테 잘못한 건 없다고 생각해. 도대체 어떤 게 마음에 안 들었는지 너는 말 안 해줬어. 대화도 안 하려고했고, 바로 헤어지자고 했잖아. 예의가 우선이라고 늘 입에 달고 살던 너잖아. 근데 왜  끝까지 이기적인지."


"…."


"말해줘."




나름 고민을 많이하고 말을 하는 것 같았다. 황인엽은 이런 소리를 잘 안 하니까. 그래. 늘 나에게 맞춰주려고 했었던 너니까. 나도 알고는 있어. 근데.



"나를 좋아하지 않는 것 같았어."


"…허."


"…."


"그게 다야?"


"응."



할 말이 없었다. 너는 날 좋아하는 것 같지가 않았어. 그래서 나도 모르게 똑같이 마음이 멀어졌어. 원래같으면 미안하다고 했을 내가. 처음으로 내가 할 말을 했다.



"나는 날 사랑해주는 사람을 만나고싶어. 아무말도 하지 않아도 사랑받는다는 느낌을 주는 사람이 좋아."


"…."


"근데 그걸 너한테서 느끼지 못했어. 그것뿐이야."


"…."


"그리고. 아저씨가 왜?"


"…."


"네가 그걸 신경쓸 이유는 없잖아. 너는 나랑 헤어지자마자 그 여사친이란 사람이랑 사겨놓고 나는 왜 남자친구한테 아저씨라 불렀다고 욕 먹어야 되는데? 그래. 너는 홧김에 그런 거일 수도 있지. 근데 난 그런 거 아니야."


"…."


"가자, 자기야."



홧김이었다. 홧김이라며 비아냥 거렸던 내가 아저씨에게 홧김에 자기라고 불렀다. 자기라는 애칭을 싫어한다며 한 번도 해주지않은 나이기에 황인엽은 당황한 듯 했다. 노린 것도 맞고. 

네가 그렇게 해달라고 했던 애칭을 네가 보는 앞에서 다른 남자에게 하고싶었다. 좋게 끝내고 싶어서 발악했던 나인데. 자초해서 한 사람과의 연을 끊어버렸다.

저 말을 하고선 뒤를 돌아보면 아저씨가 팔짱을 낀 채로 가로등에 기대어 서있다가 나를 보며 작게 웃어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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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리고. 아저씨가 왜?"


"…."


"네가 그걸 신경쓸 이유는 없잖아. 너는 나랑 헤어지자마자 그 여사친이란 사람이랑 사겨놓고 나는 왜 남자친구한테 아저씨라 불렀다고 욕 먹어야 되는데? 그래. 너는 홧김에 그런 거일 수도 있지. 근데 난 그런 거 아니야."


"…."


"가자, 자기야."



홧김이었다. 홧김이라며 비아냥 거렸던 내가 아저씨에게 홧김에 자기라고 불렀다. 자기라는 애칭을 싫어한다며 한 번도 해주지않은 나이기에 황인엽은 당황한 듯 했다. 노린 것도 맞고. 

네가 그렇게 해달라고 했던 애칭을 네가 보는 앞에서 다른 남자에게 하고싶었다. 좋게 끝내고 싶어서 발악했던 나인데. 자초해서 한 사람과의 연을 끊어버렸다.

저 말을 하고선 뒤를 돌아보면 아저씨가 팔짱을 낀 채로 가로등에 기대어 서있다가 나를 보며 작게 웃어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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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리고. 아저씨가 왜?"


"…."


"네가 그걸 신경쓸 이유는 없잖아. 너는 나랑 헤어지자마자 그 여사친이란 사람이랑 사겨놓고 나는 왜 남자친구한테 아저씨라 불렀다고 욕 먹어야 되는데? 그래. 너는 홧김에 그런 거일 수도 있지. 근데 난 그런 거 아니야."


"…."


"가자, 자기야."



홧김이었다. 홧김이라며 비아냥 거렸던 내가 아저씨에게 홧김에 자기라고 불렀다. 자기라는 애칭을 싫어한다며 한 번도 해주지않은 나이기에 황인엽은 당황한 듯 했다. 노린 것도 맞고. 

네가 그렇게 해달라고 했던 애칭을 네가 보는 앞에서 다른 남자에게 하고싶었다. 좋게 끝내고 싶어서 발악했던 나인데. 자초해서 한 사람과의 연을 끊어버렸다.

저 말을 하고선 뒤를 돌아보면 아저씨가 팔짱을 낀 채로 가로등에 기대어 서있다가 나를 보며 작게 웃어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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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아저씨와 있으니까 자신감이 생겼다. 혼자였으면 아무것도 못할 내가 순식간에 변해버렸다. 신기했다. 


집 앞에 있는 놀이터 벤치에 앉아서 아저씨랑 마주보고있는데 신기해서 웃음이 나왔다. 




"이상하게 아저씨가 옆에 있다고 생각하니까 아저씨처럼 변하는 것 같아요."


"…."


"인간관계가 틀어지면 그걸로 인해서 스트레스를 받는 내가. 내 인생에서 이제 필요없다는 걸 느끼니까 관계를 끊게 되는 것 같아요."


"…."


"아마 나 혼자였다면 못했을 건데. 아저씨가 같이 있어줘서 그런 거예요. 고마워요."



아저씨는 내 말에 고갤 천천히 끄덕였고, 나는 아저씨 옆에 서서 아저씨 손을 잡고 작게 흔들며 말했다.



"내가 아저씨랑 닮고싶어서 좋아했나? 나 아까 아저씨같았죠."


"…."



"장례식장은 가요."


"…."


"혼가 가기 싫으면. 오늘처럼 나도 같이 가줄게요. 전에 만나던 분한테는 죄송하지만, 안 가는 것보단 낫잖아요."



"걔라고는 안 했는데."


"…누구든지! 다 가줄게요."


"…."


"생각보다 덜 떨리고, 성공하니까 기분도 좋아요. 근데.. 생각보다 아저씨도 뒤끝 작렬인가봐요. 싫은 사람이라곤 없을 것 같은 사람이 그 사람 장례식도 가기 싫다고 하니까. 의외고.. 같은 사람이구나 싶기도 하고."


"…."


"예를 들면 어떤 게 싫어요? 왜 그 사람을 싫어하게 됐는데요?"




아저씨는 내 말에 대답을 하지 않았다. 평소에 나였다면 왜 말을 안 하냐며 난리를 쳤을 건데. 하염없이 기다리고만 있다.

정적 속에서 가족들이 놀이터에서 노는 소리가 들려왔다. 고갤 돌려 그곳을 보았다가 다시금 아저씨를 보았다.


"선 넘는 사람이 싫었다."


"…."


"너도 나한테 선을 여러번 넘었는데."


"…과거형이네요?"


"그래."


"…그럼 이제 선 넘는 사람 좋아하나?"



아저씨랑 나는 서로 웃어넘겼다. 그래 다른 사람들이었다면.. 아니, 예전에 나였다면 그럼 나도 싫겠네? 하면서 비꼬았을 텐데.

아저씨한테만 이렇다. 이렇게 선하게 변해버린다. 



"근데 자기가 누구냐."


"네?"


"아까."


"…그건 그냥."


"…."


"홧김에...그런 건데.."



내 말에 아저씨는 대답도 않고 일어나 걷다가 뒤돌아 나를 보며 말했다.


"맨날 화나면 안 되나."


"…에?"



저 말을 끝으로 그냥 가버리는 아저씨의 뒷모습을 보고 웃으며 따라갔다.




"왜요? 자기라는 말 괜찮았어요? 저 남자친구한테 처음 써봐요."


"…."


"오글거려서 싫어하거든요. 근데 아저씨라고 부르는 건 별로죠? 아무래도..? 자기라는 애칭은 나중에 천천히 하는 걸로 하구요. 그 전까지 뭐 어떻게 부를까요? 오빠? 오빠가 괜찮으려나?"


"야."


"네?"


"시끄러워."


"…."


"아줌마야."


"에???"



아저씨가 내게 장난을 쳤다. 서로 또 웃음을 흘려버린다.



"제가 아줌마면 아저씨는 할아버지죠!"















[인스타에 올린 거 남자친구야?]



아침에 수영이에게 온 메세지였다. 답장이 하기 싫었다. 딱 봐도 좋은 뜻으로 물어본 게 아닌 걸 아니까.

애초에 연락도 자주 안 하는 나니까. 이번에도 늘 그렇듯 수영이의 연락을 씹어버렸다. 





회사에 왔다.



"서림 씨 팀장님 남자친구랑 만났어?"



이제는 다른 부서 사람도 내게 묻는다. 아, 맞네.. 황입엽이 끝이 아니었지. 나는 회사에서 왕따였었지.

뒤늦게 생각이 들었다. 아, 지겨워.. 사람들이 나를 안 좋게 바라보는데. 익숙해질만도 한데 왜 이렇게 슬픈지. 화장실에 숨어서 울고있다.



"찐따같아.."



숨어서 이렇게 울기만하는 내가 너무 찐따같았다. 근데 지금 생각나는 건.

수영이도 아니었다. 엄마, 아빠도 아니다. 아저씨였다. 



"…."


….



서로 숨죽이고있다. 수화기 너머로 일하는 직원들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한참을 훌쩍이는 소리나 들려주고 있었을까. 아저씨가 내게 물었다.



- 누가 괴롭혀.


"팀장."


- 혼내줄까.


"…네."


….


"얼굴도 못들고 다니게 하고싶어요."


….


"왜 나는 아무것도 안 했는데 썅년이 되어야 되는지. 이유라도 알고싶어요. 지 애인이 날 좋아했었던 게 내가 잘못인 거야? 내가 왜 욕 먹어야 돼? 남자가 내 얘기를 얼마나 하고다니는지는 모르겠는데. 난 진짜 아무것도 안 했단 말이야."


….


"시발 진짜.. 어리고 만만해보여서 바닥에 주저 앉히려고 하는 게 너무 화가 나."


….


"나는 뭐 호구야? 돈 벌려고 팀장 남자 뺏은 여자 취급이나 받아야 되는 거냐고. 오늘 또 회식이라고.. 다같이 퇴근하고 같은 공간에서 고기랑 술이나 쳐마시고 있어야 돼."


- 세수하고.


"…."


- 화장 다 지워진 상태로.


"…."


- 그러고 맛있는 거 먹으러 가자.



웃음이 나왔다. 그게 뭐야.. 치.. 그래. 오버스럽게 달래주지 않는 게 아저씨 장점이지. 단점일 수도 있겠지만 지금 당장 나에겐 큰 장점이야.











"팀장이 누구냐."



회사에서 나오자마자 회사 건물 문앞에 있는 아저씨와 마주쳤다. 직원들과 함께 나왔는데. 아저씨가 내 앞에 서서 팀장이 누구냐고 물었다. 

숨이 턱- 막히는 것 같았다. 시끄럽게 떠들던 사람들은 아저씨의 등장으로 모두 조용해졌다. 

내 옆에 있던 팀장이 왜 그러시죠? 하며 아저씨를 바라보았고, 아저씨가 팀장을 한참 바라보았다.



[손석구] 마흔살 아저씨 짝사랑하기_13 | 인스티즈

"팀장이 누구냐."



회사에서 나오자마자 회사 건물 문앞에 있는 아저씨와 마주쳤다. 직원들과 함께 나왔는데. 아저씨가 내 앞에 서서 팀장이 누구냐고 물었다. 

숨이 턱- 막히는 것 같았다. 시끄럽게 떠들던 사람들은 아저씨의 등장으로 모두 조용해졌다. 

내 옆에 있던 팀장이 왜 그러시죠? 하며 아저씨를 바라보았고, 아저씨가 팀장을 한참 바라보았다.



[손석구] 마흔살 아저씨 짝사랑하기_13 | 인스티즈

"팀장이 누구냐."



회사에서 나오자마자 회사 건물 문앞에 있는 아저씨와 마주쳤다. 직원들과 함께 나왔는데. 아저씨가 내 앞에 서서 팀장이 누구냐고 물었다. 

숨이 턱- 막히는 것 같았다. 시끄럽게 떠들던 사람들은 아저씨의 등장으로 모두 조용해졌다. 

내 옆에 있던 팀장이 왜 그러시죠? 하며 아저씨를 바라보았고, 아저씨가 팀장을 한참 바라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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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


"…."


"왜 그쪽 남자가 그랬을까.. 생각을 해봤는데. 그럴만했네. 얼굴이."


"…에?"


"그쪽 잘난 남자가 내 애인한테 마음 뒀던 게 그렇게 거슬리나? 정작 얘는 신경 하나도 안 쓰는데."


"…."


"젊은 게 부러우면 스스로를 가꿔. 애꿎은 애한테 자격지심 느끼고 애새끼들도 안 하는 짓 하지 말고."


"지금 무슨 소리를 하는 거죠? 서림 씨가 무슨 소리를 했는 지는 몰라도. 서림 씨가 내 애인한테.."


"회사 사람들은 아나? 당신이 있지도 않는 소문이나 퍼뜨리는 사람이라는 거. 10살은 충분히 차이나는 회사 직원이 알고보니 지금 사귀는 애인한테 번호 따였던 사람이라는 것도."


"…."


"얘가 사람이 좋아서 버티고 있는 줄 아나. 먹고 살아야 되니까 버티는 거지."


"…."


"이제 안 다녀. 그러니까. 니들끼리 실컷 물고 뜯어."




아저씨가 '가자'하고선 앞장서 걸었고, 나는 웃음이 나올 뻔한 걸 참고서 아저씨를 따라 걸었다.




"…."




아저씨 집에서 배달 음식 시켜놓고 먹는데 우리는 아까부터 한마디도 하지 않았다.

그럼 아저씨는 밥을 먹다말고 내 눈치를 보는 것 같았다.



"…."


"왜요?"


"화 안 내네."


"…화 내야 돼요?"


"낼 줄 알았어. 한마디도 안 하길래."


"알잖아요. 난 화나면 바로 화내는데. 아저씨한테."


"그러게."


"나 백수일 동안에는 계속 얻어 먹어도 돼요?"


"카페에서 일해봤냐."


"해봤죠?"


"친구 카페에서 일 해."


"…에?"


"친구 새끼 얼굴 보고 일하러 오는 애들이 수두룩해. 일은 더럽게 못해서 매일 짤려. 그때 봤던 친구 있지."


"…에."


"몇주든, 몇달이든 충분히 쉬고 네가 준비 되면 그때 말해줘라."


"…말이라도 고마워요. 완전 기운 나네."


"…."


"그리고 오늘 고마워요."


"…."


"그 사람들이 왠지 모르게 무서웠는데. 지금 보면 왜 무서워했는지 모르겠어요. 나를 욕하는 사람들이 왜 무서웠을까. 생각해보니까 아저씨가 제일 무서워."


"저런 것들은 야비한 거고, 나는 싸가지가 없는 거고."


"요즘엔 또 싸가지 없는 남자가 매력적이기는 하지."


"…."


"그런 사람이 갑자기 애교쟁이 돼도 귀여울 것 같기도 하고."


"…."


"아니다. 하면 내 환상 깨질 것 같아."


"으응."


"아, 왜 그래요 진짜?"


"ㅋㅋㅋ."



밥을 다 먹고선 와인 한잔씩 하다가 아저씨의 거친 손을 바라보다 말했다.



"생각해보면요. 아저씨 손 잡은 거.. 어제가 처음이었던 것 같아요."


"…."


"한 번도 손잡고 안았던 적이 없거든요? 다른 커플들 처럼. 근데 왜 했다고 느껴졌지."




아저씨가 내 말에 잠시 나를 바라보았다. 괜히 이런 말을 한 게 민망해서 어색하게 일어나 창밖을 보았다. 그나저나..



"아저씨 집.. 뷰가 엄청 좋은 것 같아요. 이런 좋은 집에서 혼자 사는 것도 신기하고. 나 돈 주고 써주면 안 돼요? 청소 엄청 잘 할 자신 있는데."



갑자기 아저씨가 뒤에서 나를 안아주었다. 그리고 나지막히 입을 열면서 내 손도 잡아준다.



"안 했던 걸 했다고 느끼지 마."


"…."


"다르지."


"…완전."


"…."


"아저씨는요? 나 안고 손 잡으면 설레요?"


"굉장히."


"굉장히?"


"응. 확."


"…."


"깨물어서 먹어버리고싶다."


"변태다 진짜."


"맞는데."


"와!"


"ㅋㅋㅋㅋ."



나를 꼭 안아주는 게 좋았다. 어떻게 받았던 스트레스가 한 번에 이렇게 풀릴까. 

아저씨랑 안고 한참 동안 밖을 보다가 잠시 누구에게 전화가 오자 전화를 받고 온 아저씨가 내게 조심스레 말을 건넸다.



"잠깐 친구한테 줄 게 있어서. 금방 주고올게."


"천천히 와요. 얘기도 막 나누고 와도 되는데."


"금방 와. 아니면."


"…."


"같이 갔다올래?"


"아니에요! 편하게 다녀와요."


"그래."


"…."


"기다려."



아저씨가 내 머리를 무심하게 쓰다듬어주고선 나갔다. 그리고 한참 지났을까.. 소파에 앉아서 tv를 보며 웃고있던 나는 초인종 소리에 어이가 없어서 웃음이 나왔다.

뭐야 그냥 문 열면 되는 걸. 장난을 치네. 아저씨도 은근 장난 엄청 많다니까. 




"…."



웃으며 문을 열었는데. 웃고 있는 게 창피해지는 순간이었다. 



[손석구] 마흔살 아저씨 짝사랑하기_13 | 인스티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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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1
델리만쥬
1년 전
독자4
두둥
마지막 장면 대박..ㅠㅠ

1년 전
독자2
오뎅
1년 전
독자3
자까님이 어제 8-9시 사이에 온다고 해서 8시부터 인티 들어와서 기다렸다가 바로봐요 히히히ㅣㅎ
1년 전
독자5
어우 세상에 오늘 기분 안좋았던 제가 이 글을 읽으면서 박수치며 웃고있었죠 신기해여 진짜ෆ
마지막 장면 진짜 드라마 끝나는 그런 ㅠ
다음화 벌써 기다려진다니까요😭

1년 전
독자6
왜 왔어.. 흔들리게 하지마ㅠㅠ 또 시한부라 신경쓰이고
1년 전
독자7
언니가 왜 거기서 나와...?
1년 전
독자8
헐헐헐.... 다 해결해서 이제 둘이 알콩달콩만 남은줄알았는데.....ㅠㅠㅠ 가장 큰 문제가 남아있었네요ㅠㅜ 터이밍도 하필 아저씨 없을때ㅠㅠㅠㅠ 전남친이랑 끝낼 때 처럼 말 똑부러지게 잘 했으면... 아저씨 빨리와요ㅠㅜㅜㅜㅜ 다음화 정말 기대된다ㄷㄷ
1년 전
독자9
아 미친
1년 전
독자10
진짜 작가님글은 저한텐 힐링같은 존재예요 ㅠㅠ
하루하루가 기분이 안좋고, 꿀꿀할때
작가님 알람 오고... 작가님의 글들 읽으면,,
안좋았던 기분들이 싸악... 사라져요🥹🥹 ㅠㅠ
오늘화는 너무너무 포근해서 좋았어요🤫
기다렸던 만큼 너무너무 좋았어요👍🏻🥹🥹🫰🏻♥️🤍
(작가님 짱짱👍🏻👍🏻)


뿅🤍🫰🏻

1년 전
독자11
아 아저씬 우리 곁에서 힘이되어주고
편이 되어줬으니...
이제 우리가 편이 되어져주자구요😫😫😭 ㅠㅠㅠㅠㅠㅠ
쪼금 불안해됴😭
믿어주고!!!😫😫

1년 전
독자12
대박대박!!!!
빤니 다음편이요!!!!
궁그미!!!!

1년 전
독자13
아 제바류ㅠㅠ 아무일 없고 맘약해지지 말고 잘 버텨주길 ㅠㅠ
1년 전
독자14
우오아... 그냥 힘이 되어주는게 이렇게나 좋을일 ㅠㅠㅠㅠㅠ 석구씌 사랑해.......
1년 전
독자15
아저씨도 자기 소리 들으니까 좋았나보다ㅋㅋㅋ 회사 화장실에서 통화할 때 급발진해서 약간 말 놓은거 저만 발견했나요??ㅎㅎ 이제 오빠 자기 반말까지 편하게 해보자고!ㅋㅋㅋ 수영이는 그래도 행복해하는거 보고 응원해줬으면 좋겠네요..ㅠㅠㅠㅠ
이건 아저씨 불러낸 친구잘못인듯요..분위기 좋았는데ㅠㅠ 둘만 이렇게 만나게 될줄이야... 대화가 잘 되면 좋겠지만 전에 아저씨가 모르는 애라고 한거 기억하고 난리치는거 아닌가 모르겠네요.... 이번엔 아저씨가 빨리 나타나서 자기야 해줬으면..!!

1년 전
독자16
와 진짜 위로받는 기분.. 너무 좋아요
1년 전
독자17
넘 머싯다,, 이젠 안다녀,,끄악
내아저씨 믓쪄...!!!

1년 전
독자18
와... 작가님!!! 진짜 완전 위로받는 기분 들었어요!!!!!!! 진짜 대박ㅠㅠㅠㅠ 아니 그리고팀장한테 그렇게 한거 진짜 와 멋있습니다👍🏻👍🏻👍🏻 다음편 기다리면서 있을게요!!!ㅎㅎ
1년 전
비회원79.72
와..마지막 장면 대박이네요..
1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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