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나는, 널 좋아했다. 아주 많이
“잘 어울려? ”
커플로 맞춰 쓰는 건 처음이라서 그런지, 많이 어색해 하는 그.
“응. 완전 잘 어울려. 어떻게 오빠는 뭘 해도 이렇게 태가 나?”
나도 오빠도 참 못 말린다.
대체 이놈의 콩깍지는 언제 벗겨지려고 이러나.
.
You are my everything
“성인 두명이요.”
버스를 오랜만에 타서 분명히 떨린다던 그는,
교통카드를 찍는 사이에 재빨리 뛰어가 뒷 자석에 자리를 잡았다.
“OO아, 여기~”
그러고는 자기 옆자리를 가리키며 해맑게 웃는다.
이러니 내가 안반해?
.
이 순간, 너와 나. 우리 둘이
창 밖 거리는 연말이라 온통 사람들로 가득하다.
다들 너무나 행복한 표정이다.
오늘은 우리도 저 많은 사람들 사이에서 웃을 수 있다.
세상에서 가장 행복하게.
그리고 기성용이 반하게 완전 예쁘게 웃어야지.
“OO아. 여기 봐봐.”
뭐? 왜?
찰칵-
“아 뭐야 삭제해!! 당장!!”
“ 멍 때린 니 잘못이지. 다시 찍자. 여기 봐.”
자, 빨리 김치해.
찰칵-
“OO아, 내가 웃으랬잖아. 별로 안 이쁘게 나왔어.”
눈을 흘기며 째려보니 오히려 볼을 잡고 늘어진다.
“뭘 째려봐? 이렇게 보니까 더 못생겼네.”
.
로맨틱한 오후
“오빠. 이건 어때? 수분크림도 포함이래.”
“이것도 괜찮다. 이건 선크림 포함이네. 오빠는 뭐가 좋아?”
백화점에 도착한 후로 쭉 이상한 그. 자꾸 딴 짓 한다.
“오빠?”
“어? 어. 이거 괜찮네. 이걸로 사.”
아무도 쳐다보지 않는데 괜히 주위시선 의식하면서, 모자를 계속 고쳐 쓰고.
심지어, 피부타입 물어보는 여직원 눈도 마주치지 못하고 엉뚱한 대답만 한다.
아무래도 연예인 병이 도졌다.
“여기 싸인 해 주세요.”
“싸인이요? 성함이 어떻게 되세요?”
이럴 줄 알았어. 기성용. 도진거 맞네.
요새는 카드 서명에 이름도 적어주니? VIP야?
백화점을 나와 명동을 향해 걷는데, 날씨가 꽤 춥다.
“이러니까 우리 진짜 데이트 하는 거 같다. 여태까지 한 건 데이트도 아니었네.”
“........”
“맨날 집 아니면 차 그리고 카페.. 우리 뭐 이렇게 단순했냐.”
그래도 그땐 항상 오빠가 옆에 있었잖아. 난 그거면 충분했어.
으, 손 시려.
“줘 봐. 여자 손이 이게 뭐냐? 왜 이렇게 차?”
거, 참. 잡아 주지도 않으면서 잔소리가 길다.
“그러는 오빠는 남자 손이 왜 이렇게 따뜻해?”
그러다 내 손을 자기 주머니로 가져가는 오빠.
“OOO. 이렇게 니 손 잡아주려고. 춥다 빨리 걷자.”
.
그날 밤에는 첫 눈이 내렸다
상상이 현실로 된 오늘. 세상 그 누구보다 행복하다.
“오빠 이거 어때? 괜찮지?”
"아니 완전 별로야. 어? 저거 예쁘네. 저 뒤에 있는 옷”
내가 고르는 것마다 자꾸 퇴짜 놓는 기성용.
“우와 이 꽃 핀 진짜 이쁘다. 어울려?”
“넌 어떻게 이런 것만 고르냐. 별로야.”
됐다. 오빠 안목 왜 저렇게 저질이야?
나만 맘에 들면 돼. 난 이거 살 거야.
얼마나 걸었을까.
“야 저기 기성용 아니야?”
사람들이 하나 둘씩 오빠를 알아보기 시작한다.
“기성용이 여길 왜 오냐. 잘못 봤겠지.”
“아니야. 야, 저기 보라니까.”
“헐 진짜네. 정말 기성용이잖아”
최대한 가리려고.. 커플 모자도 이것때매 쓴건데.. 금방 알아보시네.
“어. 대박. 완전 잘생김 ”
“ 키도 진짜 크다. 점도 많고. 근데 멋있긴 진짜 멋있다."
“내 남자임 너 눈독 들이지마. 야 나 지금 어때. 이뻐?”
우와 내 남자래. 진짜 인기 많다. 기성용씨.
“니 남자는 물건너 간거 같은데? 저기 기성용 옆에 여자 보여? 아까 전부터 기성용이랑 손잡고 있었어.”
덩달아 나도 유명세 타게 생겼다.
기성용 옆에 여자로.
......
“저기 기성용 선수 맞죠?”
“잘못 보셨어요.”
모자를 다시 눌러쓰며 무표정으로 말하는 그.
“에이, 맞잖아요. 싸인만 해 주세요. 오빠 완전 팬이예요.”
급히, 내가 잡고 있던 손을 빼자 오빠 얼굴에 당황한 기색이 역력하다.
어서 싸인 해드려. 팬 분이잖아.
“종이 주세요.”
“여기요.”
순식간에 빠져 나갈 틈도 없이 우리 둘을 중심으로 많은 사람들이 몰렸다.
덕분에 난 의도치 않게 그대로 오빠 옆에 서 있게 되 버렸다.
“기성용이래. 기성용.”
“ 싸인 해 주세요. ”
“저도요.”
“기성용 사랑해!!!!!”
여기 저기 소녀떼들의 함성이 장난 아니다.
“오빠 저도요!! 여기에 해 주세요.”
오빠의 인기를 직접 체감할 수 있어서 놀랍기도 하지만,
“이 여잔 뭐야? 비켜요. 싸인 안 받을 거면.”
나는 이 분들에게 장애물도 되어 버렸다.
“네? 아 네...”
겨우 숨을 돌리나 싶더니
이번엔 다른 여자 분이 내 쪽으로 다가온다.
그럼 저쪽으로 가야겠다.
근데, 그 여자 분이 앞을 가로막고 비켜주시질 않는다.
......
“잠깐만요. 아까 기성용 선수 옆에 있던 분 맞죠?”
“ 저한테 하시는 말씀이세요? ”
“네. 그 쪽이요. 계속 보니까 오빠랑 손 잡고 있던데 무슨 사이예요?”
“여자 친구인가? 오빠 여자 친구 맞아요?”
머릿 속이 새하얗다.
“아... 그게 저.. ”
“대답 좀 빨리 하죠? 보통 사이엔 손잡고 다니진 않잖아요. 그죠?”
그러니까.. 제가, 기성용..선수..
“진짜 답답하네. 사람이 물었으면 대답을 하셔야죠. 야, 이 여자 봐. 대답도 못해.”
조롱하듯 친구와 웃는 여자.
“진짜 웃긴다. 벙어린가? ”
오빠. 여자친구..맞는데.. 맞아요..
.......
수백 번 되뇌였던 말을 꺼낼 수가 없다.
“그냥 가자. 대답 듣다 날 새겠네.”
나는.. 내가 지금 너무 한심하다.
.
한없이 작아지는 내가 너무 싫다
“OOO. 따라와.”
갑자기 다가온 그가 내 손을 잡고 그 여자에게 걸음을 옮긴다.
“왜 이래? 어디 가는 거야. 오빠 이 손 좀 놔줘.”
“가만히 있어. 나 지금 화나는 거 최대한 참고 있으니까.”
......
“저기요.”
순간, 멍한 표정의 여자.
"기성용..선수?"
“보여요? 이 손? 나랑 지금 손잡은 이 사람이 제 여자 친구 맞아요. 예쁘죠? ”
“그 쪽과 비교도 안되게 너무 예뻐요. 이 여자.”
"아무리 그 쪽이 아까처럼 질투해도 따라 올 수 없을 만큼. 그러니까 내 여자한테 사과해요. 방금 한 행동."
안녕하세요 매일입니다.
지난번 저의.. 부끄럽지만 투정으로 가득한 글에 따뜻한 말씀 남겨주신거 감사합니다. 정말 힘 났습니다. 진짜 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
드릴 말씀이 감사합니다 밖에 없네요. 죄송합니다 앞으로 더 나은 글로 보답하겠습니다. 힘 낼게요 완전 많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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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하준 : 제가 전세계 게이분들에게 인기 많은이유가 궁금했어요